Tistory의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에 3주동안 글을 써서 올린다는 것
물론 생각외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쩌다 보니 오블완 챌린지에 겁 없는 도전을 하게 되었고
여지껏 간당간당 위태위태하니 버텨오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그 마지막날인 21일 차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시원하고, 또 한편으로는 더 진중한 나만의 글을 써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게 사실이다.
산과 여행 그리고 어설픈 사진으로 만들어가는지 혼자만의 일기 같은 일상 이야기...!
그 챌린지 마지막날,
3주 21개의 글을 써 내려온 " 돌머리의 산 길 헤매이기 "오블완 완주를 자축하면서
나란 사람의 어설픈 글쓰기라는 것과 블로그에 대해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란 녀석이 Daum 블로그라는 것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07년 1월이었다.
나만의 산행기록과 일상들을 잊어먹지 않을 일기처럼 기록해 두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을 했었다.
한때는 우수블로그에 선정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그런 인기블로거보다는 같은 취미와 서로 다른 삶의 방식들을 공유해 보고 싶은 생각이 더 우선했다.
인기 있고 유명블로거가 되기 위해 복사글로 다른 이의 블로그를 찾아다니거나
글과는 하등 상관없는 성의 없는 답방을 의무감처럼 찾아 블로거들도 사실 많았었다.
나란 녀석은 그런 블로거들과는 애써 거리를 두는 경우가 더 많았었고.
지 혼자만의 외로운 블로그 생활을 이어갔지 않았나 싶다.
그때는
블로그 글도 글이지만 같은 취미의 블로거들끼리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소통의 방식도
나름의 즐거운 블로그 활동 중 하나였다
그랬던 다음블로그가 티스토리로 바뀌면서
블로그의 소통방식이 바뀌었고, 수익을 창출하는 광고배너까지 가미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블로그라는 소통매체가 핸드폰 등의 SNS의 개인 소통방식이 바뀌면서
블로그 인기도 하향새를 면치 못했고, 더불어 완전히 블로그를 떠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 와중에도 나란 녀석은 블로거 이탈과는 상관없이 지 혼자만의 일기 같은 글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어주고, 보아주는 사람 없을 것임을 잘 알면서도
무슨 밀린 숙제라도 해야 하는 학생들 마냥 지가 살아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절주절 두서없이 기록해 두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
지가 쓴 글과 사진을 지 혼자만이 보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고
블로그 글과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도 갈수록 소원해지고, 소재 또한 바닥을 들러내고 있는 중이어서
일주일에 글과 사진을 하나 이상 올리는 것도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점차 글과 사진을 쓰고 올리는 것에 의욕을 잃고 소원해 질 무렵
오블완 챌린지 3주간 글쓰기 이벤트가 시작이 되었다
물론 나의 글과 사진이라는 것이 어디에 내놓고 자랑질할 만한 수준은 절대 아닐 것임은 당연할 것이다.
어디서 글 쓰는 방법을 배워 본 적도 없을뿐더러,
출판사나 신문 같은 글과 연관된 직업들과는 절대적으로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서툰 글줄에 문맥도 안 맞고 띄어쓰기 마저도 안 되는 글을 써 내려간 사람이
바로, 내가 만들어내고 있는 글의 전부인 것이다
그 서툴고 엉망인, 지 혼자만이 읽어주는 글과 시진을 가지고
용감하게도 오블완 챌린지에 도전이라는 것을 해보게 된 것은 무지함이 주는 뻔뻔함 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 무지함과 뻔뻔함이 만들어내는 오블완을 오늘 마지막으로 완주를 하게 되는 날이다.
이것도 글이랍시고 완주를 자축하고, 선물이라는 것을 은근히 탐하는 것은
사람인 지라서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애써, 이런 나를 탓하지는 마시라..!
어쨌든 21일을 연속적으로 글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대단한 정성과 집중력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글이라는 게 그렇다
잘 쓰려고 하는 동시에 글줄은 막히고 단절된다.
벌써 다른 사람을 의식한다는 것일 게다
그래서 나는 늘 그런다.
남들의 눈과는 하등 상관없는 내 이야기를 나 혼자만이 읽어볼 것이니
애써 잘 쓰려하지 말 것이며, 애써 시간 투자를 하지 말자
그때그때 행운 같은 소재거리가 떠오르면 글이라는 것으로 표현을 해 보고
중간에 막히면 그대로 두었다..
그러다가 어떤 날엔가 들여다보면 막혔던 글들이 거짓말처럼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글 읽는 것을 싫어한다.
블로그에서도 조금만의 글이 길게 이어지면 그 글을 읽지 않고 마지막 글까지 드래그시켜서
하트 추천만 비밀처럼 눌러주고 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오죽하면 글을 읽지 않아도 되는 유튜브가 절대적 인기를 누리고 있겠는가?
사람들이 갈수록 게으름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손 안 데고 코 풀겠다는ᆢᆢ!
그래서
사실은 글은 스무 줄 이상 이어지면 안 되는 것이고
사진은 10장 이상 올리면 안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내 블로그는 그렇다
" 돌 머리의 산길 헤매이기" 란 제목을 달고
지 좋아하는 산행기록과 어설픈 사진들을 묶어서 지 혼자만의 방식으로 기록에 남기고 있다.
허기진 나의 지리산에서는 죽도록 좋아했었던 지리산 관련 글들을 모았고
못다 한 산 이야기에서는 지리산 이외의 전국의 산의 기록을 담았다.
모든 산행은 준비 없이 앞사람 발 뒤꿈치만 보면서 따라가는 산행에는
절대 기억에 남는 게 없고, 왔던 기억마저 희미할 경우가 태반이다.
그 치매와 같을 희미한 기억을 막아보겠노라, 그때의 산행기록과 그날의 잡다한 생각들을 모아서
산행기라는 이름으로 저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설픈 사진이야기는 지가 덤으로 가지고 있는 고만고만한 사진을 모았다.
" 꽃들에게 희망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들꽃들 위주로 앵글에 담았고, 야행화의 자료수집을 했다,
그리고는, 그 들꽃들 사진을 토대로
지가 한때 좋아했던 알 수 없는 시를 삽입시켜 시그림 우체국이라는 폴더에 저장했다..
물론 지금은 사진에도 꽃들에게도 관심이 멀어지고 없지만
한때는 어처구니없는 열정을 모아서 만들어가기도 했었다.
또 하나
내가 사랑하고 열심했던 음악들을 모아서 글을 쓰는 배경음악으로 사용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는 저작권 관련하여 중지가 되었다
그나마 유튜브에서 음원을 가지고 와서 지 좋아했던 음악이라는 것을 잊어먹지 않고
찾아볼 수 있게 해 두었다..
한없이 어설프고 낯설게 시작했던 블로그
그 어처구니없는 돌머리의 산길 헤매기 가 벌써 17년이라는 시간의 나이를 먹게 되었다.
길다면 아주 긴 나만의 시간여행의 기록
다름 사람이 찾아와서 서툰 글을 읽어주고, 애써 이쁜 흔적을 남겨주면 더없는 즐거움이겠지만
지 혼자만이 찾아와서, 지 혼자만이 읽어주는 글 일지라도 절대 외롭거나 속 상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돌머리의 산 길 헤매기 는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들을
Tistory의 글쓰기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올려질 것이다.
오블완 챌린지 3주간 글쓰기의 마지막 21일 차
더 다양한 방면으로의 글을 써 볼 수 있었어도 좋았겠지만
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도 결코 쉽지 않을 글쓰기 레이스 임에 틀림 없었을 것이다.
오늘, 그 마지막 글까지 마무리를 할 수 있었음을 자축 하면서
오블완 챌린지 글쓰기를 마지막 21일 차 글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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