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비슬산의 참꽃은 냉해의 참변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산행지 : 대구 비슬산
산행코스 : 버스종점 - 유가사 - 도통바위 - 천왕봉 - 대견사 - 마령재 - 대견사갈림길 - 조화봉 - 대견사 - 대견봉 -
수성골 삼거리 - 유가사 - 버스종점주차장
산행지기 : 갤럭시 23+와 함께
간단한 기억꺼리 :
- 100대명산 그 예순네번째 산행
- 참꽃이 절정일것이라는 유투버들의 그럴싸한 꼬드김에 폭삭 속았던 산행
- 한참 꽃 몽우리들이 만들어질 즈음 한파가 겹쳐서 죄다 동사하고 최대 절정의 개화율이 30% 정도 되었다.
- 유가사에서 관기봉까지의 종주산행을 해 볼까 싶다가도 차량회수가 불편해서 조화봉까지만...
산행트렉 되짚어보기
- 출발은 버스종점(대형주차장)에서 시작했다. 유가사 주차장에도 주차는 가능하다.
- 유가사입구에서는 도성암방향과 수성골방향으로 갈리는데 산행이 주목적이면 도성암방향으로
참꽃산행을 위한산행은 수성골 선택이 더 현명하겠다.
- 첫번째 갈리는 이정표지석(도성암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숲길을 선택할 수도 있겠고
도성암을 들러서 갈수도 있다. 이날의 숲길은 산불예방으로 통제
도성암 임도길을 버리고, 통제된 숲길을 선택하면 꽤나 경사진 된비알길을 오르게 된다.
- 두번째 도성암 갈림길을 지나고 도통바위 아래를 다녀오고 다시금 도통바위 정상을 올라도 좋다.
- 앞산갈림길에서 천왕봉까지는 순탄한 능선길
- 천왕봉에서 마령재와 월광봉을 경유하는 대견사 갈림길까지는 순탄한 내림길과 오름길
- 대견사 갈림길에서 강우레이더관측소 길을 따르다가 해맞이제단 이정표를 따르면 조화봉에 이르고
조화봉에서 바위전망대로 내린다음 구구봉길을 따르다가 대견사 오르는 도로를 만나서 대견사로 가면 된다.
- 대견사, 대견봉, 팔각정쉼터에서 유가사로 하산
계속해서 비슬산 산행정보를 준비하고 있었던 나란 녀석
참꽃이 만개하는 절정의 시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지막지한 산불의 여파로 대부분의 지자체들에서는 웬만한 산들에 대해서 산행금지를 하고 있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때아닌 한파로 인해 꽃 몽우리들이 냉해를 입어서 제대로 피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욕심에
최근에 다녀간 유튜버들의 동영상을 열심히 두루두루 찾아보았던 바...!
이번주말(4월 27일)에는 냉해를 견디고 절정의 개화를 할 것이란다.
다시금
큰맘 먹고 졸리운 새벽길을 대구 비슬산 유가사로 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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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운 아침을 달렸던 애마는 08:25분에 버스종점에 안착했고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08:45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하면 바로 만나는 유가사로 가는 갈림길, 왼쪽 아스팔트 길은 차량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은 걸어서 유가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당연 오른쪽 도보길을 가야하겠지만 같이 출발했던 어떤 산악회는 기어이 차량으로 오르는 길을 생각없이 앞사람 발뒷꿈치만 보고 따라 가기도하더라...ㅎㅎ 유가사 주차장 갈림길에 도착을 하면 왼쪽길(수도암, 도성암 경유 천왕봉 가는 길) : 3.0km 오른쪽 길은 수성골, 마령재에서 천왕봉 가는 길 : 3.4km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나란 녀석은 당연 도성암을 경유하는 길을 따르게 된다. |
유가사 주차장 갈림길에서 5분 정도 도로를 따라 오르면
첫번째 도성암 갈림길로 임도를 따라가는 도성암길과 도성암을 들르지 않고 숲길로 직등하는 길로 갈린다.
정상적이었던 숲길 등로는 산불예방으로 통제금줄을 그었으나 나란 녀석은 평상시처럼 금줄을 넘었다.
사실 최근에 많은 비가 내렸고, 도로를 따라 오르나, 축축한 숲길을 가나, 산불과는 크게 연관이 없을 듯싶은데
책상에 앉아서 행정을 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얼치기 산꾼들의 생각과는 또 다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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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금줄을 넘었던 천왕봉 오르는 가파른 숲길은 한적하고 여유롭다.
다만
생각 외로 깔딱 오름길과 계단길을 만나기 때문에 조금의 진땀을 흘려야 하는 것은 몸 풀기용
준비운동쯤으로 생각해도 괜찮을듯 싶다.
두번째(상부) 도성암 갈림길
비슬산정상(천왕봉) 1.31km, 도성암 0.37km
첫 번째 갈림길에서 임도를 따라 도성암에 들렀을 경우 이곳에서 합류를 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40 여미터 아래에 있는 도성암을 다녀와도 괜찮을 것이나,
사찰에 크게 욕심 없는 나란 녀석은 욕심 없는 듯 무심하게 지난다.
남들은 베낭을 이곳에 두고 다녀온다고도 하드만...ㅎㅎ
참... 나중에 알았던 것은
도성암에서 도통바위로 직등하는 등로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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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바위 갈림길 (해발 708m) 도통바위 0.08km, 천왕봉 1.1km
잠깐의 발품을 팔아서 도통바위를 다녀와도 크게 손해 볼 것까지는 없겠지만
설령 다녀온다 하더라도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그림은 만날 수 없었다
다만
도성암에 들렀을 경우에는 도통바위로 직등해서 산행을 이어가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
도성암이라는 곳은
도성이 이곳 암자에 머물며 비슬산 남쪽에 있는 관기와 교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도성과 관기의 두 성인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 하고
도통바위는 도성이 수도 끝에 도를 통하고 홀연히 사라졌다는 곳이다.
고사를 지내는 제단처럼 생긴 도통바위 하단부보다는 조금 후에 만나는 도통바위 정상부에서 보이는 뷰가 일품일 것이니
생각 없이 앞만 보고 걷지 말고, 주변을 잠시만 둘러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아래 사진은 도통바위에 올라서 보이는 풍경으로 연두연두 초록초록하다
눈이 시리게 푸르른 날의 산 그림인 것이다.
도통바위 위에서 보이는 풍경으로 아파트가 보이는 곳은 달성군현풍면일 테고
왼쪽 능선 중 젖꼭지 봉우리는 비슬산 종주 시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관기봉
관기봉까지 능선을 잇는 종주산행을 해 볼까 싶지만 차량회수가 시원찮아서 조화봉까지만 가보기로 한다.
그때 상황 봐서 구미가 땡기는 욕심거리가 보이면 구구봉과 관기봉까지 진행을 할 것이고
여타 한 욕심이 생기질 않으면 대견사를 경유 대견봉으로 진행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도통바위 바로 아래가 도성암 그리고 더 아래는 오늘 산행기점이었던 유가사
유가사에서 도성암을 경유해서 천왕봉으로 오는 등로의 마지막 정점인 앞산 갈림길 근처의 또 다른 진달래 군락지에
철 지난 참꽃이 시작되는 봄날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피어나고 있다.
이곳에서부터 천왕봉까지는 순탄한 능선길을 10 여분 걷고 나면 천왕봉에 안착을 하게 된다.
앞산으로 이어지는 길도 산불예방차원에서 금줄을 그었다
천왕봉 도착 직전에서 보이는 천왕봉 풍경
대구 비슬산 천왕봉 (1,084m)
대구를 분지로 만드는 두 산은 팔공산과 비슬산이다.
화강암질의 팔공산이 산세가 웅장하여 아버지 산이라면 안산암질의 비슬산은 온화하고 부드러워
어머니 산이라 할 만하다. 비슬산은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는 진달래 명산이다.
평탄한 정상부에 위치한 진달래 군락지는 봄이면 꽃바다를 이룬다.
비슬산 천왕봉은 저어상부의 바위 생김새가 신선이 앉아 비파를 타는 형상이어서 비슬로 불리고 있으며
대구광역시 달성군, 경북 청도군, 경남 창녕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대구에서 북쪽의 팔공산과
남쪽의 비슬산이 마주하여 대구분지를 형성하는 청왕봉은 비슬산의 최고봉이다.
천왕봉 정상석 뒤쪽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달성군 현풍면과 낙동강
오른쪽으로 아래사찰은 오늘 산행들머리가 되는 유가사
오른쪽 상단 끝으로는 도성암
나란 녀석도
비슬산 천왕봉에서 평소 하지 않던 인증사진이라는 것을 담아볼까 싶어서
얼마지 않은 기다림의 대열에 합류를 하고 있다가
지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허기진 밥상을 찾아 천왕봉 정상석 뒤편의 조망 좋은 암릉 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역시나 빈속으로 출발했던 산행이기에 늦은 아침, 이른 점심을 위한 가난한 밥상을 차리고
지 혼자만이 질펀하게 앉아 쉬어 가기로 한 것이다.
이 사진 몇 장을 지 맘대로 담아보겠노라 들고 다니는 삼각대로
천왕봉이라는 주인공 없는 비슬산을 요리조리 담아본다.
천왕봉 정상석을 주인공으로 담아볼까 싶어도 어지간해서는 인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비슬산 천왕봉 인증을 포기하고 서둘러 조망 좋은 곳에 지 혼자만의 밥상자리를 찾아간다.
비슬산 산행의 허기진 나의 밥상의 메뉴는
컵라면에 막걸리 한 병
요즘은 예전처럼 시원한 어름맥주도 마다하고, 맑은 소주는 더더욱 조심히 거절하고 있는 중이다.
딱 막걸리 2병 만을 들고 다니기로 한 것이다.
너무 취하지 않아서 좋고,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한 끼가 되어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 주변의 억새 군락지 모습으로 꼭 참꽃의 봄날이 아닌
가을날의 억새산행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제는 언제나 다시금 비슬산 산행의 욕심이 생겨날지 모를 일이다.
비슬산 천왕봉 앞에서 보이는 참꽃 군락지와 조화봉을 비롯한 대견봉
사람들 왼쪽 뒤편으로 야트막한 봉우리는 대부분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월광봉
왼쪽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있는 곳은 조화봉이고, 그 능선 오른쪽 끝이 대견봉이겠다.
견두봉 오른쪽 뒤로 젖꼭지 같은 봉우리가 비슬산 종주산행 시 마지막 정점이 되는 관기봉일 테고
또 하나의 숨은 봉우리인 구구봉은 조화봉과 대견봉 중간 능선 뒤로 살짝 고개만 내밀고 있다.
비슬산의 유명한 참꽃
냉해를 견뎌내고 이날에 절정의 개화를 할 것이라는 유투버들의 꼬드김에 열정으로 달려왔던 비슬산
보시다시피 분홍물결이 아닌 칙칙한 겨울풍경 그대로이다.
말 그대로 완벽하게 낙였다 ..! ㅎㅎ
천왕봉을 떠나는 길에 뒤돌아 본 풍경
왼쪽 달성군 현풍면과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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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마령재를 경유 참꽃군락지와 대견사 갈림길까지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순탄한 육산의 한량 같은 숲길이다.
바람만 불어도 지 알아서 떠밀려 내려가는 숲길
마령재
천왕봉 1.0km, 대견사 1.83km, 유가사 2.6km, 용천사 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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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정상부에는 100만 평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는 곳
절정의 개화를 보이는 날에는 차마 눈이 시릴, 참꽃의 향연에 현기증이 날만도 할 것이겠지만
애써 절정의 개화를 예상하고 찾았던 이날은
참혹한 냉해의 피해에서 절대 자유롭질 못했고, 늦깎이 참꽃들만이 빈약한 아쉬움으로만 피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사진들마저도 냉대하듯 모둠으로 이어 붙였다.
비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가는 길
톱(칼) 바위
암석조각들이 급사면으로 떨어져 내려가 절벽 밑에 부채꼴 모양으로 쌓인 각진 돌의 집단(애추)
지금으로 터 약 1만 - 8만 년 전 지구상에는 마지막 빙하기가 있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기후는 빙하기 두대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빙하기후대에 해당되며 이 시기에 이슬산의 암괴류
애추(Talus) 및 토르(Tor)등이 형성되었다.
톱(칼) 바위는 이 시기에 형성된 지형으로서 애추로 분류되고 비슬산 일대 여러 곳에 분포한다.
톱(칼) 바위와 같은 애추는 길이는 암괴류에 비해서 훨씬 작은 반면 사면경사는 30도 내외로 비교적 급경사이다.
바위 형태는 암괴류가 둥근 맛을 보이는 반면 애추는 각이진 바위들이 대부분이어서 두 지형 간의 구분이 쉽다.
특히 현지에 분포하는 톱(칼) 바위는 애추의 형성과정을 매우 모식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는 중요한 지형자원이다.
비슬산에는 톱(칼) 바위와 같은 애추 외에 대견사지 부근에는 볼 수 있는 각종 토르와 천연기념물 435호로 지정된
비슬산암괴류 등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 톱날바위 앞 안내서 -
조화봉과 강우레이더관측소
그리고 정면 가운데에는 비슬산 해맞이제단을 만들었는데 잡목에 가려서 일출이 보일는지 모를 일이다.
일출은 아래사진에서 보이는 전망대에서 잘 보이지 않을까..!
비슬산 조화봉 아래의 조망바위
이곳에서는 울산 언양방향으로 영남 알프스의 산군들도 보이지 않을까 나름 추측들을 해 보는데
지나는 산님은 영알은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을 것이란다.ㅎㅎㅎ
조화봉 뒤편의 숨은 명당 같은 바위전망대
이곳에서 다시금 막걸리와 함께 지 혼자만의 사진놀이에 심심찮게 움직거리고 있다
가운데 능선의 정점쯤에서 바위 암봉으로 보이는 곳이 구구봉일 테고
가운데 가장 높은 젖꼭지봉우리가 관기봉이다.
만약에 비슬산 종주를 할 것이면
이곳 조화봉에서 구구봉을 지나고 관기봉에서 비슬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하게 될 것이다.
오늘 비슬산 산행을 시작할 때에는 종주라는 것을 한번 고민하게 되었었는데
내려 보이는 풍경도 새삼스러울 것 없고, 욕심껏 가보고 싶은 턱없는 열정도 잦아들었던 터라
애써 관기봉까지 이어가는 종주길은 무심한 듯 포기하고
남아도는 시간에 느긋한 여유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을 더 하면서 쉬어 가기로 한다.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담았던 삼각대 사진
앉아 있는 뒤쪽으로는 살벌한 암벽 벼랑 끝점이니 사실 포즈가 무서워서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ㅎㅎ
조화봉에서의 차분한 휴식 후 다시금 구구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견사로 오름 하는 도로와 근접하게 만나는 시점을 지나게 된다.
물론 더 아래까지 내려가면 도로와 직접적으로 만날지도 모를 일이나
나란 녀석은 도로와의 근접지점에서 희미한 선답자의 발흔적을 따라서 조금만의 발품을 단축시켰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해발 1,000m 이정표지석...!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대견사와 참꽃구경을 위한 힐링 여행자들을 실어 나르는 버스종점이 있다.
힐링여행을 위한 버스운행은
오늘 오전 중에는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대기행열이 이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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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대견사
달성군 비슬산 정상의 대견사, 신라 현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견사는
일연스님이 젊은 시절 참선에 몰두하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사찰로 유명하다.
또 당나라 황제와 관련된 일화부터 다양한 풍수 이야기까지 스토리의 보고라고 할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일제에 의해 1917년 강제로 폐사된 후 터만 남아 있다가
2014년 3월 1일 대견사 중창 개산대제식을 갖고 100여 년 만에 복원되었다.
대견사 앞에 있는 삼층석탑,
일반 탑과는 달리 절벽의 높은 바위를 바닥돌 삼아 그 위에 기단과 탑신을 올려놓았다.
기단과 탑신의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모양의 조각을 둔 것 외에는 거의 꾸미지 않았다.
절제미를 강조한 소박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대견사에서 대견봉으로 가는 팔각정 쉼터 직전에 보이는 참꽃평전
넓기도 넓거니와 그 규모는 가히 상상 이상이다.
냉해를 입지 않고 지 욕심껏 만발하여 피었더라면 또 하나의 참꽃장관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참꽃 군락지 뒤로는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과 월광봉(1005m)
그러고 보니
이 월광봉은 등로에서 살짝 엇나가 있어서 무심하게 반듯한 길만 보고 걸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나란 녀석도 이 월광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살짝 고민을 하다가
크게 조망이 터지는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애써 모른 척 지나쳤었다.
대견봉 가는 길에 만나는 팔각정 쉼터
이곳에서 대견봉은 왕복으로 다녀오고 유가사로 하산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유가사 3.3km, 대견봉 0.4km
팔각정 지나고 대견봉 오르는 길에 비슬산의 참꽃 군락지를 파노라마로 돌려 보았다.
왼쪽 천왕봉과 월광봉 그리고 오른쪽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자리 잡은 조화봉까지
진달래는 꽃을 피우기 직전의 꽃몽우리가 냉해를 입어서 얼게 되면 다시금 회복하여 개화를 하는 것이 아니고
그 해에는 완벽하게 개화를 멈춘다고 한다.
그 떠들썩했던 유튜버들의 개화시기라고 하는 것도
예전의 풍성한 개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고, 간신 하게 살아남았던 30% 정도의 꽃망울이
그마마 절정의 개화를 한다는 말이었던 것이다.
어쩐지 절정의 개화를 했을 것이면 오늘처럼 한가로운 주차와 느긋한 산행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인데
아침부터 뭔가가 심상치 않다 싶었었다.
대견봉
2014년 3월 1일 대견사 개산일에 비슬산 최고봉 지명이 대견봉에서 천왕봉으로 변경되었다.
역사적 자료, 지명, 전문가 및 교수들로 구성된 지명심의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비슬산 최고봉 지명을 천왕봉으로 변경하고,
일부 유림들이 1997년에 세운 대견봉 표지석은 당초의 대견봉으로 이설하고
대견봉보다 49m 높은 비슬산 최고봉에 천왕봉 표지석을 새로이 설치하였다.
아... 말이 어렵네..!
본시 비슬산 최고봉을 대견봉이라 했고, 최고봉 정상에 대견봉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었는데
비슬산 최고봉을 대견봉이 아닌 천왕봉으로 변경을 했고
천왕봉에 있던 대견봉 정상석을 지금의 대견사 뒤쪽 봉우리로 이전하였다는 말...!
결국
비슬산 최고봉이 대견봉이었었는데 천왕봉이라는 녀석에게 밀리고 제2봉으로 내려앉았다는 말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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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봉에서 유가사로 하산하는 등로에서 만나는 풍경들
크게 시간에 쫓기고 바쁠 것도 없으면서 걸음만 빨라지는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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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골 삼거리
유가사에서 출발할 때 도성암길이 아닌 유가사 경내를 관통하는 등로를 선택하면 이쪽 수성골을 따라 올라서
대견봉으로 직등할수 있겠고
수성골을 계속해서 더 따라 오르면 일명, 상급자 코스라고 불리는 천왕봉으로 직등하는 코스로도 갈 수 있겠다.
물론 수성골을 능선까지 계속해서 따라 오르면 마령재에 이르고
마령재에서 천왕봉이나 대견사로 돌아 내려올 수 있을 것이다.
유가사로 내려가는 길의 녹음 짙어가는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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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사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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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사 경내에서 만났던 애기똥풀과 모과나무꽃
유가사 버스종점주차장에 15:30분에 무탈한 안착을 했다.
맘껏 차분하게 눌러앉았던 시간들을 포함해서 6시간 45분
도상거리는 12km 아니면 13km
지 욕심이 만들어낸 비슬산 참꽃의 폭삭 속았던 산행
유튜버들에게 속았던 산행이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100대 명산을 완등했다는
지 혼자만의 만족감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기분 좋은 산행이었지 않았나 싶다.
마음 같아서는 다음에 다시 한번 참꽃의 절정을 보고 싶겠지만
가야 할 산행지는 부지기수로 남았고, 한번 다녀간 산행지는 언제 다시 올지 감히 기약을 할 수 없다.
이제 집으로 가는 길
비슬산에 올때는 남원으로 돌아가는 88고속도로를 타고 왔었는데
집으로 갈때는 진주를 경유하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갈 것이다.
편안한 운전은 88고속도로가 더 좋을 것이고 주행거리는 더 길다,
반면
진주를 지나는 남해고속도로는 국도만큼이나 꼬부랑길이 많고 차량도 많다.
다만 주행거리상 남해고속도로가 40여km 더 짧을 것이다.
소요시간은 남해고속도로든 88고속도로든 2시간 30분 안짝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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