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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강진 주작산...그 날카로운 암름을 넘다.

              강진 주작산,덕룡산

            주작산은 강진 만덕산에서 시작해서 석문산 - 덕룡산 - 주작산 - 두륜산 - 달마산까지

          길게 뻗은  긴 암맥중  한곳입니다.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해안선과 나란하게 이어지는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이 산은  해남 북일면과 강진 도암면에 위치한 산으로 시원한 강진만과 남녁의 푸른 들판을

          함께 조망하면서 산행할수 있는 봄철산행지로 인기가 높은 그런 산입니다.

 

         아직은 등로 정비가 완전치 않아서  위험한 구간들이 산재해 있읍니다만

         오늘의 돌팍은  이 험준한 주작산의 암릉구간과  덕룡산의 비경길을 걸음해 봅니다.

 

 

             1. 산행 일시 : 2011 . 04. 20 (수요일)

             2. 오름한 산 및 산행 코스 : 강진 주작산, 덕룡산

                  오소재 - 암릉지대 - 작천소령 - 덕룡봉(주작산,475봉) - 첨봉(425봉) - 서봉 - 동봉 - 소석문

             3. 산행 참석자 : 수철님, 풍경소리님. 돌팍

             4. 준비물 :

                 - 긴팔짚티. 자켓.  선글라스 .  스틱,  장갑. 손수건.  다용도 칼, 물티슈, 비상약품

                 - 코펠, 삼겹살구이판, 버너, 삼겹살, 물500ml  3통  .소주 1병, 막걸리2병(풍경소리)

                 - 카메라 : 탐론28-75, 토키나 12-24

                 - 오렌지 . 사탕 초코렛,토마토-수철님

            5. 이동 수단 : 풍경소리님 자가용

              - 여수에서 오소재 : 2시간  ( 천천한 운전으로... ) 

            6. 오늘의 날씨

                 -  초여름같이 따뜻한 봄날, 벌써부터 땅에서 열기가 올라오는듯한 느낌의 날씨

                 -  오전의 희뿌연 박무가 오후로 갈수록 맑아짐

           7. 특징적 메모 및 산행반성

              -  주작 ,덕룡의 그 날카로운 암릉에 피어나는 진달래의 절정을 담아보고 싶었던 산행

                 -  아쉽게도  절정의 진달래가 한타임 지나서 시들어가고 있음

                 -  천천한 걸음으로 무진장한 사진찍기에 열중한 산행이였던듯함

                 -  늘어지는 사진이지만 묵묵히 기다려둔 수철님에게 감사하는 산행입니다.

                 -  간만에 온몸이 혹사를 당했던 산행이지 싶음

                                                     

 산행 지도  및  길 찾기  산 행 일 지
 

   04 : 00  여수 출발

  06 : 15  해남 북일면 오소재 , 산행시작

  06 : 40  첫 봉우리(362봉 )

  09 : 25  제 3 비상 탈출로(관악사 방향)

  11 : 24  작천소령

  11 : 53  덕룡산 정상(주작산정상, 475봉)

  12 : 00  점심

  13 : 30  출발

  15 ; 40  서봉

  16 : 05  동봉

  17 : 20  하산완료

  19 : 30  여수 집

 

 

   중간 막걸리타임 : 30분

   점심  시간 : 1시간 30분

 

 

161

 

 

 

 

 

 

  산행거리 :  15km 정도...(오소재에서 소석문까지..)  총 산행시간 : 11시간

 

 

 

 

 

                ▲ 해남 두륜산중 쇠노재가 산행 들머리인  투구봉의 모습

 

해남 달마산을 다녀오던중에 보이던  주작. 덕룡산...!

언제고 진달래 만발할적에 한번은 걸음하고 싶었던 산 입니다.

강진이  고향땅이면서도 언제부턴가 걸음이 뜸해진  이곳 남녁의 산 자락들...!

달마산에 이어 주작산까지 연속해서 기분좋은 걸음을 할수 있는 돌팍

  여수 출발부터 시런 마음에서는

냉턱없는 기대감과 어설픈 흥분이 가득합니다.

 

돈 줘가면서 일찍 일어나라 ..하면

오만 욕과 인상이 찌그러 질거면서도...

지 좋아라 하는 산행길 에서는 4시가 되기도전에 두 눈을 번적 뜹니다.

 

 

 

 

 

오늘의 힘겨운 산행팀

잔챙이 산꾼인 돌팍...!

그리고 명성만큼이나 지존의 길을 걷는  풍경소리님..!

또....한명

무림의 숨은 고수.... 수철님입니다.

 

종일을 걸어도 아무도 만나질것 같지 않은

이 날카로운 암릉길을  이 세명의 산꾼들이  이 산을 몽땅 전세놓은 마냥 여유만만한 산행을 시작합니다.

 

 

 

 

 

 

천천한 걸음으로 9시간이면 충분히 완주 할수 있어..!

글세...그길이 10시간쯤 걸릴듯 하지..!

날이 바뀌면서 산행시간들도 엿가락처럼 들쭉 날쭉합니다.

정작 암릉과의 사투가 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릅니다만...!

천천한 걸음으로 사진도 찍으면서..막걸리도 묵고....

멋진 남도의 푸른 들녁도 구경함시롱...

신선놀음 하면서 가는 산행이라..많이 힘들지  않을것이니까...

걱정 하지 않아도 되네..

아우......  수철님..!

이렇게 한가하니 걸음하니까..항개도 힘들지 않지....?

 

지금까지 풍경님이 수철님을 꼬드기는  황당무개한 언변술입니다.

입에 침이나 발랐는지 모를 일입니다. ㅍㅎㅎ....!

 

 

 

 

 

 

 

 

 

 

 

 

 

 

 

 

 

 

 

 

 

 

 

 

 

 

 

 

 

            ▲  주작산 암릉구간에서 보이는 해남 두륜산(왼쪽부터 투구봉, 가운데 두륜봉 ,  가련봉)

 

 

 

오늘의 주작산은

아침보다는 점심으로 갈수록 날씨가 화창한 모습을 보입니다.

아침에 뿌옇게 갈라지는 연무가 조금씩 조금씩 걷혀가는 그런 날씨입니다.

진달래가 고비를 넘기고 숨죽어가는 모습이 조금은 안스러워 보입니다만

이정도의  풍경에서도  더없이 행복하고 흥분되는 돌팍입니다.

이런 진달래 가득한 암릉풍경을

온통 카메라에 담느라 산행을 하는것인지...찍쇠가 되는것인지 도통 분간이 서질 않습니다.

카메라에 관심없는

 수철님만이 혼자서 외로운 사투의 산행길을 이어갑니다.

 

혼자 산행하는 수철님의 뒷보습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림니다만...

오늘은 돌팍도 어쩔수가 없습니다.

어찌 ....  이 멋진 풍경을 그냥 놔두고 갈수가 있겠는지요...?

 

앞만보고 가는 수철님 ..좀 쉬었다 가더라도 누구 머라 할사람 암도 없는디....!

 

 

 

 

 

 

오늘의 주작산 풍경을 죽어라 담고 있습니다만..

그 거대한 덩치처럼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산이  멀리 두륜산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사진에서 터줏대감마냥 비켜나 주지를 않고 있습니다.

나를 빼놓고서.. 그림이 잘 그려지겠더냐....?

조금은 밋밋할지 모르는 주작의 암릉들을 큰 손벌려서 품고 있는 듯한..저 두륜산...!

 

저 두륜산도 조만간에  다녀와야 할듯 합니다.

불쑥 솟아오르는 가련봉과 두륜봉...

그리고 세상 시름  다  잊을수 있을듯한 조망터를 가진  투구봉까지...

 

 

걸리 샤베트...!

우리 풍경님한테 미션으로 주어진  " 막걸리 두병 가져오기"

그것도 얼음막걸리로다가....!

전날부터 너무 땡땡얼려서 주둥이에서 잘 나오지를 않습니다.

쥐 짜고 흔들어서 겨우 만들어진 한사발의 막걸리...!

켁..켁...!

목구멍으로 들어가던 막걸리..!

얼음에 찔려서  "축"  사망하는줄 알았다는...!

 

풍경님 시원한 샤베트  막걸리 잘 묵었습니다...^*^

아....!

그 수철님표 멍개젖갈....그향이 아직껏 남아 있는듯 합니다.

 

 

 

 

 

 

 

 

 

 

 

             ▲ 가운데 최고로높은 봉우리가 주작산(475봉)입니다.  본 봉황의 머리인 주작산은 이 능선에서 갈라져 나와 있어서 대부분 봉황머리(주작산.428 )

                 산행은 주작 덕룡산의 종주 산행에서는  포기하여 생략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 아무래도 주작산 암릉구간중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격적인 암릉구간길입니다.

다리도 이제는 팍팍해지기 시작하고 부실하게 먹은 아침은

계속해서 허기를 느끼게 합니다.

아직 밥타임은 한참을 더 가야할듯하고...암릉은...갈수록 징글징글해 갑니다.

아....x병할 돌팍

우리 수철님...!

널부러진 징그런 돌팍,    무자게 불러댑니다만....나보고 어찌라고...?

 

 

 

 

 

 

 

 

 

 

아...드디어.....!

암릉구간의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껏해야  4명의 산객를  만난 오늘의 주작산

날카로운 그 암릉길의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봉황의 머리부분인 주작산을 갈려던 계획은 뿌연시야도 시야지만 지처가는 발걸음에,..

생각할 여지도 없이 그냥 ...패스...!

 

 

 

 

 

                ▲ 주작산 정상 (475봉, 지금은 이곳에 덕룡봉이라는 이정표가 설치 되어있고 주작산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러니한 모습을 보입니다.)

 

드디어

주작산 정상( 475봉, 실제적인 정상)에 발을 올립니다.

고작 475 m 의 높이밖에 되지 않는 이깐 조그마한 산에서....!

웃기지도 않은 x고생을 하다니....거..참

어처구니 없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래도

그 숨막히는 삼겹살과 이슬이가 눈앞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요놈들이 허기진 입으로 들어갈라치면...

오늘 오전의 x고생쯤은 충분히 감내를 해야 하겠지요...!

 

땡볕을 숨어들어갈 그늘이 아무리 찾아도 없는 주작의 정상...!

자꾸만 앞으로 가는길에 하늘이 노래질라 합니다. 

 ▲ 아주 천천한 산행길이 되어버린 주범중 한놈들입니다.

  ▲ 느림보산행의  주범들 : 이슬이.막걸리, 삼겹살, 비빔밥 기타등등.....!


허기진 우리들의 초라한 점심은 요 모양으로 묵었습니다.

무자게 비싸져버린 오겹살과 아직도 덜식은 얼음막걸리

그리고

오후동안 줄곧 힘겨운 산행길을 만드어준  단풍이

식은밥 집에 남겨가면 옆지기한테  혼날것 같아서...

몽창 비벼서 기어이 먹어버리고 마는 어리석음에

 배 터지니는줄 알았다는....

 

 지나가는  산객도 없는 등로 한복판에서  시간반 동안이나 과식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을 잘 버릴줄 알아야 한다는데....

쥐뿔도 없는 사진을 아까워서 버리지를 못합니다.

천상 덕룡산 사진들은 2편으로 연장해야 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