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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남도밖 장거리산행

꿈결 같았던 무박 2일의 설악산

         

 

 

 

 

                꿈결 같았던 무박 2일간의 설악산

 

          -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여수 해우뫼사랑 산악회와 함께 -

  

 

 

       1. 산행 장소 : 설악산

        2. 산행 일시 : 2011 .06월  18일 - 19일(무박 2일)

        3. 산행 코스 : 한계령휴게소 - 대청봉,귀때기청봉삼거리 - 끝청 - 중청 - 대청봉 - 오색분소 소                                  

        4. 산행 참석자 : 여수 해우뫼사랑 산악회와 함께

        5. 준비물 : -  베낭(써미트40 리터), 바람막이 자켓, 렌턴, 선글라스 .  스틱1개,  손수건. 다용도도 칼

                      -  찰밥조금, 술떡조금, 물500ml  2통 , 소주1병,   사탕조금, 연양갱3개, 토마토, 사탕조금

                      - 카메라 nikon D80 (탐론 28-75mm , 토키나 12-24mm )     

        6. 이동 수단 : 산악회버스

        7. 오늘의 날씨

                  -  여수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흐리고 비, 중부 강원지방은 날씨 맑고 더운 한여름 날씨                               

        8. 특징적 산행 메모 및  산행 반성

                -  설악...정상적인 산행으로는 아마 처음 가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언제고 한번은 가보고 싶은 설악 - 여수 해우뫼사랑 정기 특별산행에  참여함

               -  토요일 8시 출발해서 무박산행, 저녁 11시에 다시 여수에 도착함

               -  일요일 아침(꼭두새벽), 점심(아침같은 점심)과 저녁식사는 산악회에서 제공

              -  인제...언제나 한번 또 가볼 수 있을런지..ㅎㅎ

 

 

 헤매이던 길  산행 일지

 

  토요일

   20 : 00  여수 시민회관 출발

   20 : 15  여천 1청사

  일요일

   03 : 00  한계령 휴게소 도착

               아침식사

   03 : 40  산행시작

   05 : 00  첫번째 조망바위

   05 : 10  대청봉 , 귀때기청봉 삼거리

               일출

   05 : 35  조망바위(거북바위 조망터)

   06 : 30  포도 Break Time

   06 : 50  막걸리, 복분자 Break Time

   07 : 30  굽은나무 통과(1박2일에 나왔다는...)

   07 : 50  끝청(1610 m)

   08 : 40  중청 대피소

               점심

   10 : 10  대청봉

   10 : 20  하산시작(오색까지 5 km)

   12 : 50  공원입구 (관리사무소)

   13 : 15  오색 주차장

            총 산행 걱리 : 13.3 km   총 산행시간 : 9 시간정도 ( 중반부 도착 기준으로..)

 

 

 

아....!  한계령

졸린듯 말짱한듯한 야간 버스에서의 선잠....

잠을 잔것도 같고 깨어있었던것도 같고....

눈만 감고 있어도 잠든것과 같은 효과가 나온다기에 열심이 눈멀고 있었습니다만...

그 효과는 두고 볼일입니다.

 

 목에서 넘어 가지 않는 까칠한 밥이지만, 그래도 꾸역 꾸역 강제로라도 먹어 두라던 아침밥..!

새벽 3시에 아침을 먹어본 경험이 있었나 싶습니다.

누구 말처럼 3시까지 술먹은 날들은 많았던듯 싶은데..ㅎㅎ

어쨋든 힘겨운 아침밥과 약간의 간식거리들을 챙겨넣고

한밤중의  한계령 찬바람속으로 들어갑니다.

 

                   ▲  운해에 잠겨있는 높은 봉우리는 가리봉 , 그 옆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날카로운 봉우리는 주걱봉

 

귀신보다도 빠른 해우 뫼사랑 산악회원들...!

이 꼭두새벽의 한계령 휴게소에는 우리말고도 엄청난 산행인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 많은 인파들과 함께 출발을 합니다만

어둠속에 발을 내 딪는  순간부터 사람 얼굴들을 어둠속에 잠기고 낯설은 얼굴들을 식별하기는 쉬운일이 아닙니다.

분명 출발은 같이 했는데

잠깐의 산길 파악을 위해서 산행지도 입간판을 들여다 보고 있던중

산행 팀들을 놓쳐 버린 돌팍...!

 

에구...오늘도 또 짐이나 되지 않을려나 싶어서 가쁜 걸음을 시작합니다.

길게 이어지는 엄청난 산행 행열,  쉽게 앞질러 갈수도 없는

그렇다고 마냥 천천한 걸음을 할수도 없는....

틈만나면 추월을 하면서 뫼사랑 팀을 쫒아 갑니다만

아무리 열심히 걸음을 재촉해도,  도무지 잡힐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아...뫼사랑 산악회 회원들..이렇게나 빠른 준족들이였나...?

 

돌팍 ...!

그렇게 저질체력은 절대  아닌데..!

 

산에 오르는 일은 희망을 품는것과 인내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한계령에서 삼거리까지의 가파른 급경사 구간,

그 무진장한 스피드를 자랑하는 산악회 회원님들을 찾아서 한번의 쉼도 없이

바쁜 걸음으로 올라선 삼거리(대청봉,귀때기청봉삼거리)

귀신보다 빨라 보였던 산악회 회원님들은 돌팍보다 한참을 뒤로 처져있었던 모양..!

어쩌다보니 돌팍이 선두그룹을 형성해서 무진장하게 빨리만 산행을 하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그  찬란한 희망과도 같은  설악의 일출을 맞을수가 있습니다.

언제고 이런  새벽의 힘겨운 산행길은

인내하는 법을.....!

 그리고  눈부신 희망을 품을수 있게 합니다.

 

 

             

 

 

 

 

                   ▲  귀때기청봉, 대청봉가는 삼거리

 

 

 

 

Twilight...!

 

태초에는 유일한 빛인 태양만이 이 천지세상을 밝혀야 하겠지만

이런 특이한 날에는 태양이외에 또다른 빛이 공존을 하는 시간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두개의  절대 빛이 공존을 하는 시간들이지요

낮과 밤을 대변하는 두 빛이 공존하는 시간

여명의 시간이라도도 합니다만...

같은 하늘아래 절대강자가 둘이여서는 안되는 시간이기에 관심의 대상이 되어지는 모양입니다.

 

트와이라잇...!

 

새벽을 열고 있는 아침에 아직도 물러서질 못하고 있는 중천의 달입니다.

 

 

               ▲  거북바위, 그 위로 돼지도 올라가고 있는데 너무 작게 보입니다.

 

 

 

 

 

 

 

 

 

 

 

 

                 ▲  끝청 오름길 중간쯤에서 보이는 풍경(멀리 왼쪽으로 가리봉과 주걱봉 , 그리옥 오른쪽은 귀때기청봉)

 

 

지리산 주능을 걷고 있는듯한

 

                 

지리산 주능을 걷고 있는 듯한 설악의 서북능선길

 

지리산을 깊고 푸근한 어머니의 산이라면 ..이곳 설악산은 화려한 남성성을 지닌 산이라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푸근함보다는 화려하고 거치른 아름다움을 간직한 산...바로 설악산이지요

그중

오늘 걸음한 설악의 서북능선길은 부드러운 육산의 모습을 하고있는

지리산의 주능길과 완벽하게 닮아있는 그런 느낌이 드는것은  돌팍 혼자만의 생각일런지요..ㅎㅎ

주변으로 보이는 화려한 암벽들이 보이지 않았더라면은

설령 지리산 주능이라고 해도 충분히 믿을만한 그런 길입니다

 

 

 

 

 

 

Break Time

 

시원한 그늘속 능선길을 걷는 느낌은 더없이 푸근합니다.

아무리 햇볕이 강하다고 한들 ...이 신록의 무성한 잎들을 뚫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시원한 그 능선길에서도 잠시 쉬어가는 이시간...!

복분자 한잔씩만 ....ㅎㅎ

어디 그것이 말처럼 되든가요..?

소주도 한잔....!

늦게 도착한 막걸리도 한잔...!

 

무엇보다도 그 장어 양념 찜(맞나...?)

그 장어때문이라도  소주를 한잔 더 묵었다는...ㅎㅎ

 

그 장어맛...아직도 입에서 군침이 돌고 있습니다.

 

                 ▲ ▼  끝청에서

 

 

 

 

 

 

 

 

 

 

 

 

 

 

               ▲  가운데에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능선으로 소청대피소가 보이고

그 밑으로  유명한 봉정암도 숨어 있습니다만...사진상으로는 구분이 어렵네요

 

 

 

 

       ▲ 왼쪽은 중청이고 오른쪽 대청봉입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설악의 이미지들하고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부드럽기 그지없는 두리뭉실한 육산으로 보입니다.

 

 

 

 

 

 

 

 

 

 

 

 

 

 

                ▲  소청, 회운각대피소, 백담사 가는길

 

 

 

 

 

 

 

 

 

                ▲  중청 대피소

 

 

 

 

중청의 아침같은 점심시간

 

아침 9시 ..!

이시간이면 여수 집 식구들은 아직도 한참을 꿈속에서 헤매고 있을 시간입니다만

이곳 중청에서는 아침도 아닌 점심식사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낮같은 땡볕 아래에서...!

 

김밥에 푸짐한 생선조림들...!

오늘의 최고 별미입니다. 돌팍의 셔빠진 김치쪼가리들하고..ㅎㅎ

 

야관문...그  가정의 평화를 위해 들어가는 문...!

연애할때는 안묵어도 된다는데..기어이 묵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는...!

 

이 중청의 아침같은 점심시간은 한낮의 땡볕같은 더위에 쫒기어 금새 철수를 합니다.

바로 대청봉길로 쫒기듯이 오름해야 하는것이지요.ㅎㅎ

 

 

 

 

 

 

     ▲  ▼  대청봉에서 보이는 풍경들 - 걸어왔던 서북능선과  용아장성, 그리고 울산바위까지 훤히 다 볼수가 있네요

 

 

 

 

 

 

 ▲  대청봉의 다람쥐

 

  ▲   요네들도 자유시간(초코렛)이 맛있는것이였을까...?

설악산의 터줏대감

설악산의 정상을  대을 이어서 지켜오고 있는  고독한 수호신...대청이 입니다.ㅎㅎ

대를 이어온 전통의 강자답게 잔챙이 산꾼들의 서투른 움직임에는 눈하나 까딱하지를 않는군요

설악고수의 연륜과 여유가 베여있습니다.

얼치기 찍쇠들을 위한 요염한 포즈까지....ㅎㅎ

 

이렇게 까지 가까이 근접촬영할수 있는 기회까지 준 대청이에게

무한한 건강과 불로 장생을 빌어봅니다..

 

될수 있으면 문명이 가져다준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지지 않기를 바라면서...ㅎㅎ

 

 

 

 

 

 

 

하산길....그 끝없이 이어지는 돌길...!

 

능선길의 편안함에 길들여진 오늘 산행길..!

드뎌 하산길에서 오늘 최고의 난코스에 봉착을 합니다.

그 끝도 없이 이어지는 돌길에 급경사길들...!

두 무릎들에서는 벌써부터 덜그럭 거리는 소리에 묵직한 통증들이 스며들어 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것 같은 오늘의 내림길

 

모든 분들이 무탈하게 잘 내려가시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만

돌팍 지 혼자만 힘이 드는것은 또 먼 일인지..ㅎㅎ

 

어쨋든  오색분소로 내려가는  오늘 산행

이짝으로 올라오지 않은게 천만다행이였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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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인내하는 시간들...!

 

힘들면 힘든만큼 ... 또 즐거우면 그만큼의 인내의 시간들이 필요한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산행길에서도 또  살아가는 세상 살이에서도..

 

무박 2일간의 힘겹고 멋진 설악 여행길...!

좋은 시간 , 행복한 시간들 만들어 주신 여수 해우 산악회. 산악회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늘.. 행복한 시간들 ..가득 하시구요...!

다음의 또  어느 멋진 산자락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뵐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11 . 6 . 19  얼치기 돌팍  

01

 

02

 

03

 ▲  병꽃

 

  ▲  검종덩굴

 

  ▲  범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