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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남도밖 장거리산행

봄날같은 겨울을 걸었던 계룡산...!

       봄날같은 겨울을 걸었던  계룡산..! 

     1. 산행 일시 : 2013 . 01. 20 (일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산 행 지 : 계룡산[鷄龍山] 847m 

        충남 공주시 계룡면, 대전광역시 유성구

      A코스 : 천장골 -큰배재- 남매탑 - 관음봉 - 갑사 : 9km / 4시간 25분  

      B코스 : 천장골 - 남매탑 - 갑사 : 6.5km / 4시간 00 분

    3. 개인 준비물 :

          -  장갑2.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윈드자켓, 바람막이자켓

              헤드렌턴, 접이식의자, 등산지도

          -  도시락, 물 500ml 1통, 구급약조금. 막걸리 2병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

     4. 이동 수단 : 해우뫼사랑 산악회 버스(소라관광)

     5. 오늘의 날씨

          -  봄날처럼 푸근한 날로 시야는 선명하지 않음   

     6. 특징적 산행 메모 

            -  해우뫼사랑 66차 정기산행이자 2013년 시산  

            -  원 계획은 동학사를 경유하는 코스였는데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피해 보겠노라고 천장골을 선택함

 

 

 

 산행 코스 및 산행 지도  산행  일지
 

 06 : 30  집 출발

 07 : 15  1청사 출발

 10 : 10  동학사 주차장

 10 : 15  산행시작

 11 : 20  큰배재

 11 : 30  남매탑 고개

 11 : 35  남매탑

 11 : 50  삼불봉고개, 점심

 12 : 25  A코스 팀 출발

 12 : 35  삼불봉

 13 : 05  자연성능 구간

 13 : 28  관음봉

 13 : 50  연천봉 고개

             갑사 2.4km

             신원사 2.7km

             관음봉 0.9km

 14 : 38  갑사

 14 : 45  갑사 5리숲길

 14 : 50  메아리식당, 주차장

A코스:

  주차장-천장골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 - 자연성능 - 관음봉 - 연천봉고개 - 갑사: 9.0km 4시간 35분(점심시간포함)

B코스:

  주차장-천장골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고개 - 금잔디고개 - 갑사                    : 6.5km 4시간 정도(점심시간 포함)

 

 

 

 

아침 6시 30분

멀리 대전까지 달리는 산악회 버스를 타겠답시고

어둠도 걷히기 전인 밤길을 걷는다.

택시로 시간을 벌어서 추운곳에 떨고 있을거면

차라리 밤길일지언정 걸어가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하긴...

지리산으로 내 달릴적에는 3시이거나 늦어도 4시 이전에

집을 나서곤 했으니

6시가 넘어서 집을 나서는것은

어지간히 게으른 것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이들은 7시 출발하는 지금의 시간들도

너무 빨리 출발하지 않느냐고 푸념들도 합답디다만...

산악회 버스는 여수에서 동학사주차장까지 3시간 하고도 또 몇분인가의  꿈결같은 졸리운 시간을 달리고서야 간신한  도착을 했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준비물 점검...

그 와중에 귀가 얇아지는 산행정보가 들어오는데...

 

기존의 예상등로인 동학사 - 남매탑쪽 길을 따르면 문화재 관광료를 상납해야 할것이란다.

반면

동학사를 포기하고 주차장 바로 윗쪽에서 큰배재를 경유 남매탑으로 이어지는 천장골을 선택하면

그 날치기 같은 문화관광료를 상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 이다.

 

당연

좋은 충고 잘 따라야지...사람이 몇명이고 쩐이 얼마인데....ㅎㅎ


날씨 맑아지면서 푸근할거라드만...

오늘의 날씨는 해도 따뜻하다. 두툼한 겨울 방한복으로 포근하게 덧입은 저사람들은 도데체 덥지도 않는 것일까..?

봄날에나  가지고 다니던 바람막이 자켓 한장으로도 땀이 비오듯 흘리는 판인데..!

그 두툼하게 무장한 양반들은 비옷처럼 얇은 바람막이 자켓을 걸친 돌팍이 안스러워 보였는지

"젊어서 좋겠다" 라는 말만 연신 들려줍디다만...정작 본인한테는 가볍고 홀가분하니 딱 좋던데...!

결국 이마저도 더위를 못 견디고 중간에 벗어내야 했다.

 

그나..너무 빨리만 내달리지 말고 주유좀 하고 갑시다. 기름 다 떨어지고 앵꼬 직전이구만..!

기름병들 계속 들고 다니면 무겁기만 할거잖수..ㅎㅎ

 

 

 

천장골....

동학사 주차장에서 이곳 큰배재까지를 천장골이라고

하는 것인가..?

오늘 이곳 계룡산에도 산객들이 많이 몰렸을 것은

당연할 것이면서도 이곳 천장골쪽에 산객이

유독 많아 보인다.

아무래도 명분없는 동학사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가

싫어서 이쪽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 ..?

어쨌든 동학사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1시간 정도 소요가

된 모양이다.

중간에 알콜도 주유를 했음에도..ㅎㅎ

 

인제 이곳에서 10 여분쯤 산허리 능선을 돌고나면

남매탑과 다시 만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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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탑(男妹塔)

                        남매탑은 동학사와 갑사의 중간 지점인 삼불봉 밑의 옛 청량사 터에 탑 2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5층(보물 제1284호), 다른 하나는 7층(보물 제 1285호)으로 청량사지쌍탑이라고도 불리우며 ,

남매탑이란 이름에 걸맞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의 한 스님이 토굴을 파고 수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울부짖으며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였습니다.

스님이 입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큰 가시 하나가 목구멍에 걸려 있어

뽑아주었더니 며칠 뒤에 호랑이는 한 아리따운 처녀를 등에 업고와 놓고 갔습니다.

은공을 보답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였습니다.

처녀는 상주사람으로 혼인을 치른 날 밤 호랑이에게 물려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스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때는 산에 눈이 쌓이고 날씨도 추운 한 겨울이였습니다.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자 스님은 수도승으로서 남녀의 연을 맺을 수 없기에 처녀를 집으로 돌려 보냈으나,

그 처녀의 부모는 이미 다른 곳으로 시집 보낼 수도 없고 인연이 그러하니 부부의 예를 갖추어 주기를 바랬습니다.

이에 스님은 고심끝에 그 처녀와 남매의 의를 맺고 비구와 비구니로써 불도에 힘쓰다가 한날 한시에 열반에 들게 되자,

이 두 남매의 정을 기리기 위해 탑을 건립하여 두 스님의 사리를 모시게 되어 "남매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남매탑에서 10 여분 오름하고나면 만나는 삼불봉고개

오늘의 편안한 점심시간이다. 바람없는 넓직한 이곳 ...점심자리로 이만큼 좋은 자리도 없을듯 싶다.

이날 점심에

누군가는 가져온것없이 수저 젖가락만 가져왔다던데

돌팍은 그것만도 못한 입만 가지고 달라붙어서 여기저기 앵벌이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는...

 

그리고는 갈길 먼  장거리 팀들은 서둘러 밥상들을 정리하고

삼불봉 넘어 자연성능구간으로 떠납니다.

어떤 누군가는 기어이 계룡산의 백미 구간인 자연성능을 걷고 싶었던 모양인데..

냉정하게 거절해야 하는  돌팍 지  마음이 아픔이였습니다.

시간은 촉박하고 걸어내야 할 능선들에서는 한없는 정체가 예상되고 또한 그 걸음거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골이 남매탑이 있는 동학사길이고 그 뒷편골은 큰배재까지 오름하는 천정골인 모양이다.

 

 

 

계룡산은 충남공주시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847m 의 조계산 높이쯤 되는 그런 산이다.

계룡산의 주봉인 천왕봉에서  쌀계봉 그리고 관음봉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자연성능 능선들이

닭벼슬을 닮은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鷄龍山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이 산에는 동쪽에는 동학사가 또 서북쪽에는 갑사 위치하고,  서남쪽에는 신원사, 동남쪽에는 용화사라는

4대 고찰이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고려말 삼은을 모신 삼은각, 매월당 김시습이 사육신의 초혼제를 지낸 숙모전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계룡산에는 우리나라에서 토속신앙 관련 무속인이 가장많이 자리를 잡았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계룡산의 백미는

관음봉에서 삼불봉까지 이어지는 자연성능구간이다.

이곳 자연성능은 자연스런 능선이 성곾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날씨가 맑은날 삼불봉에서 남서방향으로 구불구불 용의 형상을 한 능선을 타고 관음봉,문필봉, 연천봉

그리고 쌀개봉과 천황봉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란다.

 

겨울에 삼불봉에서 바라보는 자연성능의 설경은 계룡 8경중 두번째로 꼽힐정도로 그 풍광이 아름답다고 한다.

 

     삼불봉 (三佛峰 )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멀리 올려다보면, 마치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아 삼불봉(해발 775m) 이라 부른다고 하며

이곳에서는 자연성능 포함 천왕봉과 관음봉 , 그리고 문필봉 연천봉까지의 조망이 시원하게 열려져 있다.

날씨가 쾌청했거나 ..아니 어차피 역광으로 빛이 들어 올 것이면 깔끔한 사진으로 잡히지는 않을듯 싶고..

천상 이곳도 이른 아침시간에 잠깐 담아낼수 있는 그런 풍경이였던 모양이다.

 

 

 

 

 

자연성능구간....

힘겨운 외줄구간으로 많은 산객들과 교우를 할것이면 상당한 산행 정체가 예상 되었었는데

생각보다 수월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상습적 산행정체 산들에 비해서 철 계단을 넓게 만들었던 것이 나름의 해법이 아니였는가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다행스런  일이기는 헌데..

같이 달리는 산팀들은 도데체 어디쯤 내달리는 것인지...

서둘러 출발한 점심시간 이후 관음봉까지 단 한사람도 따라잡지를 못했다.

 

달려도 너무 달리는 것은 아닌가...?

앞에 가는 산객님들... 추월하는것도 쉽지가 않은 좁은 철 계단 구간이 대부분이구만..!

 

 

 

 

            ▲ 자연성능구간에서 내려보는 동학사쪽 계곡

 

 

 

 

 

 

 

 

 

 

 

 

 

 

 

관음봉 정상에서 보여지는 자연성능 모습들이다.

위태로워보이면서도 안정적인 성곾처럼 보여지는 이곳

기어이 내달려 보겠노라 우기면서 걸음했던것...참 ..잘한일중 하나였구나 싶다.

산행정체가 예상된다느니

여수 내려가는 버스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느니

하는 이런 저런 연유로 이길을 걸어보지 못했으면 ....

 

단지 같이 걸음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다.

 

 

 

 

연천봉 고개에서 갑사까지 2.4km 란다.

관음봉에서 연천봉고개 지나서 갑사까지 2시간 30분쯤 걸릴거라더만

막상 걸음시간을 보니 1시간 10분이면 통과를 할수 있는 것이였구만...!

물론 빠른 팀들만 우선해서 그랬겠지만 경사급한 내림길에 너무 서두른 걸음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암튼 오늘의 촉박한 산행길..!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한 산행마무리를 하였음에 다시한번 감사하는 그런 마음이다.

 

늘 조심하고 안전산행을 최 우선 해야 할 것임은 백번을 강조해도 결코 넘치지 않을 일일게야...!

 

 

 

 

계룡산은 봄동학,  가을 갑사로 유명한 곳이다.

즉 봄에는 동학사 들어가는 진입로변에서  만나는 벚꽃터널길이

가을에는  5리숲길이라고 부르는 갑사 진입로의 고목들에서 보여주는 단풍이 단연 돋보인다고 한다.

지금은 이처럼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새로운 봄을 준비하고 있지만

앙상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가을단풍이 훤히 보이는듯 하다.

 

물론 고목들의 가지들에서 겨울눈이 내려 앉아 있어도 가을단풍못지 않게 멋스럽겠지..?

 

오늘 산행중

어떤이는 죽어라 앞만보고 내달리다 고개들어 도착한곳을 보니

처음 출발한 동학사였다나 어쨌데나...참..난감할 일입니다.

그것도 초짜도 아니고  산행에 둘째 가라고 하면 서러워 할 그런  고수분들이 ..!

관음봉에서 연천봉고개로 이어지는 꼬부랑 헷갈리는 길에서 생각없이 동학사길로 다시 가버리고 말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서는 도갑사로 갔다나...도갑사..?

뭔 도갑사려니 하고...한참을 뒤적거려 보았는데..

동학사를 어리버리 읽어내리면 도갑사로도 변할수 있겠다 싶은것이

한참을 대책없는 웃음만 나오고 맙니다.

그나마 신원사쪽으로라도 갔으면 서툰 변이라도 할수 있을듯 싶은데...도갑사랍니다. 동학사.ㅎㅎ

 

담에는 두눈 똑바로 뜨고 천천한 걸음질 한다고 했으니 꼭 지켜볼 일입니다.

 

어쨋든 이번 황당한 삼천포로 빠져버렸던 얼척없는 산행...!

최소한 10년동안은 잊어먹지 말고 우려먹고 달여 먹고 놀려먹고 해야 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