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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해봤어,지리종주?

지리산 종주 2011

             지리산 종주 ... 그 변화무쌍하던 지리 주능을 걷다..!

  

         1. 산행지 : 지리산 종주산행( 1박 2일)                      

              성삼제 - 벽소령산장(1박) - 장터목산장- 백무동       

        2. 산행일시 : 2011. 09.18 - 09.19(일. 월요일 이틀간)             

       3. 산행지기 :  세석. 돌팍                                        

       4. 이동수단 : 돌팍자가용, 대중교통                 

       5. 오늘의 날씨 :  변화무쌍 그 자체임                 

            -  토요일 폭우로 지리산 입산통제되었다가  새벽 01 시에 다시 해제됨                 

            -  일요일날은 안개와 안개비 자욱함, 오전 09시 이후 맑은날씨 보이다가                     

               오후 3시 이후부터 흐려져서 폭우로 변함. 일요일밤 줄곧 비 내림                 

           - 일요일 새벽 아침까지 계속해서 비내림. 오전중 안개와 안개비 자욱함                      

              12시즈음에서 잠깐 맑았다가 다시 구름가득한 날씨로 변함                     

       6. 준비물 :                  

            - 취사도구: 버너, 코펠, 가스                   

            - 식사및 간식 : 베이컨삼겹살, 배 1개, 막걸리 얼린것 2병, 소주 2병,                           

             배낭(60+10리터  도이터). 에어메트리스.  윈드자켓. 바람막이자켓, 

             긴팔 짚티 2벌, 여벌바지. 여벌양말2. 손수건2 , 선글러스, 모자. 장갑.

             타월1, 물티슈, 속옷1벌                          

             스틱2(코베아).  컵,  물통1000ml 1통.  시계. 헤드렌턴. 칼, 비상약품류,                           

             사탕1봉, 초코렛   ,커피(1회용5개),   첫날 아침용 토스트,우유                  

           - 카메라(D700, 24-70 ),                    

           - 대부분의 먹거리 관련 준비물은 세석 준비함          

      7. 특이사항 및 산행 반성                    

           - 간만에 세석과 발을 맞춰본 종주산행                    

           - 추석 전후에서 한없이 널부러지는 연하선경길의 들꽃들을 보고 싶어서...                   

           -  날씨만 좋으면 노고단의 아침과 영신봉의 일몰도 담아 보고 싶었음                   

           - 지리산의 변화 무쌍한 날씨의 진 면목을 본듯한 느낌                   

           - 종주산행이면서도 한없이 여유롭고 한가한 산행을 즐김                          

 

   9월 18일 (일요일)
  02 : 30  여수 출발
  03 : 15  구례구 역
  03 ; 30  터미널 가는 버스
  04 : 00  성삼재 가는 버스출발
  04 : 35  성삼재 도착
  05 : 00  산행 시작
  06 : 10  노고단 고개
  07 : 40  임걸령
  08 : 45  노루목(길게 휴식)
  10 : 10  삼도봉
  11 : 30  토끼봉
  
  13 : 10  연하천산장. 점심
  14 : 20  출발
  16 : 00  벽소령. ( 1박)
 
07 : 30  출발

  09 : 40  칠선봉
  10 : 50  영신봉
  11 ; 25  세석
  12 : 00  촛대봉
  13 : 30  연하선경길
  14 : 10  장터목산장. 점심
  15 : 25  장터목에서 백무동 하산
  18 : 00  하산완료
 
  성삼재 - 삼도봉 - 연하천산장(점심) - 벽소령산장(1박)
- 세석산장 - 장터목 산장(점심) - 백무동   ※ 천왕봉 생략
   1박 2일 종주산행

집에 보험을 많이 들어 두어야 하는 돌팍과 , 구구절절 사연도  많은 세석..!

10 여일도 전에 약속했던 지리종주라는것을 우여곡절 끝에 아주 간신히 힘겨운 산행을 떠납니다.ㅎㅎ

 

성삼재...!

성삼재 오르는 04시발 버스는 오늘따라 왜 이리 한가한 여유를 보이는지...?

콩나물 시루처럼 미어 터지거나 증차를 해서 운행을 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오늘 아침..!

성삼재 공원사무소에서도 당직 직원은 간곳이 없고

백지장 같이 짙은 운해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낸중에 알았던 사실인데...

전날 엄청나게 쏟아부었던 폭우로 지리산 입산이 전면 통제가 되었다가

새벽에서야 다시 해제 되었다고 합니다.

당연 사람이 없을수 밖에요...ㅎㅎ

 

세석..!

출발하기 전에 예서 빵쪼가리나 한입 하고 가세나..!

 

노고단 오르는 새벽길은 완벽한 백지장입니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길....짙은 운해로 렌턴 불빛들도 별반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저 이곳보다  고도를  더 높이면  운해가 우리 발밑으로 내려 앉기만 바랄뿐...

노고단의 아침

이토록 이른 새벽길을 서두른 이유는 아무래도 이 눈부신 노고단의 아침을 보고 싶은 마음이겠지요

정말로 운 좋은 날이라면..이 백지장같은 운해가 노고단 발 밑으로 내려 앉은 풍경을 만나는 일일테지만

오늘 우리들 행운으로는 어림없는 바램일 뿐입니다.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는 짙은 운해 앞에서

노고단의 아침을 담아보겠다던 진사님들도 ...허기진 지리산꾼들도

속절없는 아쉬움으로 발길을 돌릴 뿐입니다.

   ▲ 임걸령에서 노루목 오름하던 중에 보였던 빛내림?

 

노루목... 그 변덕스런 날씨의 시작

노루가 자주 드나들면서 쉬어가는 곳이라서 이름하였는지는 알수 없으나

오늘 우리들의 산행길에서도 늘상 한없이 머무는 곳이 이곳 노루목 조망 포인트입니다.

산행중 처음으로 하늘이 열리고 운해가 발밑으로 내려앉았던 시간이지요.

예서 얼려온 막걸리를 한잔 하면서 원없는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언제인지 모르게 구름낀 하늘이 말없이 벗겨지고 없습니다.

 

금새라도 운해에 잠식당할것 같은 노고단에서부터 , 한없이 길게 이어지는  왕시루봉까지...

 

 

세석...어여 가세나...!

오늘은 잘하면 그 멋졌던 영신봉의 일몰을..

그리고 촛대봉의 눈부신 아침을 만날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네...!

 

도데체...누가...!

지리산의 오늘 날씨가 구름범벅이라고 그러던가..?

 

 

거짓말처럼 맑은 하늘을 보였던 삼도봉

지리산의 날씨들...!

역시나 운칠기삼..모 아니면 라고..ㅎㅎ

정말로 멋진 풍경은 악천우 후에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던가..!

그래서

"비 내린  다음날은 산으로 가야 한다고..? "

 

정말.... 폭우가 내린  나음날인 지금 날씨는 대박같은 날씨가 펼쳐집니다.

오늘 과 내일 까지 내린다던 비들이 어제 저녁에 죄다  내렸는갑다..ㅎㅎ

벌써부터 오늘 저녁의 영신봉 일몰이 한없이 기다려집니다.

무게를 덜어보고자 차에 두고온 삼각대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 삼도봉 절벽 밑으로는 목통골입니다. 멀리 운해가 머무는곳은 남부능선의 삼신봉이겠지요...!

  ▲ 화개재로 내려가는 계단들과 , 화개재에서  뱀사골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연하천 산장.... 더없이 한가로운 점심시간

출발부터 맘껏 여유로운 종주산행길..!

종주길을 가는 사람들이 맞기는 하는것인지..도통 모를일입니다.

이날 지리산에 왔던 사람들은 누구나 할것없이  우리들을 앞질러 갑니다..ㅎㅎ

돌머리의 산행중 결코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만...

이제는 이런 경쟁에서도 조금은 여유로워지는 모양입니다...못된 버릇 중 아주 좋은 일이지요

 

어쨌든 오늘의 연하천 산장

조그마한 좌탁들에 한팀씩 자리하고도 남을만큼의 한적한 산행팀들입니다.

예서도...얼음막걸리 한잔...ㅋㅋ

연하천에서 벽소령 가는 길.... 거짓말같은 폭우를  만나다.

연하천에서 2:20분 출발입니다.

벽소령까지 시간 반. 그리고 벽소령에서 세석까지 넉넉히 세시간

크게 무리없이 세석까지 충분히 갈수 있는 시간들입니다.

욕심없는 오늘의 종주길...아무도  마주치질 않는 더 없이 한적한  산행입니다.

 

삼각고지, 일명 미사일기지에 도착을 합니다만...

자리를 지켜야 할 미사일(45도로 기울어져 있는 고사목) 은  벌써 발사 되버리고 없습니다.

(태풍 무이파를 감당하기에는 놓여있는 모양새가 너무 위태로웠지요..ㅎㅎ)

미사일을 대신해서 그 맑았던 하늘에서 변덕스런 굵은 빗줄기들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잠깐동안 , 지나는 소나기 이려니 했다는..

 

끝없이 이어지는 폭우.... 눌러 앉은 종주길...!

잠깐동안만 내릴것 같았던 빗줄기는 형제봉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굵어지면서 강력하게 쏟아붇기 시작합니다.

구라청 예보로는,  오늘은 구름만 많다고 했는데...

이게 먼일이여...?

어제도 억수같은 폭우가 내렸다면서..

오늘 내릴비가 어제 다 내렸을것이라 생각했거늘..그것이 아니였는가벼..!

 

형제봉 못 미쳐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는 벽소령 도착할때까지 잠시도 수그러들지 않고

줄기차게 쏟아 붇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온저녁동안 줄곧 쏟아 부었을것은 당연하구요...!

 

세석까지 가야하는 오늘의 산행길

무슨 고행같은 숙제라고 이  빗속을 걸음하겠는지요..!

그냥 눌러 앉아야지요...

내일 일어나서 빗줄기가 약하면 세석까지 걸음하고 대성동으로 하산을 할것이고,

아침까지 계속해서 굵은 비가 내리면 의신으로 바로 하산하면 되지 않겠는가요...?

 

참 , 세석아.. !

그날 벽소령에서의 저녁...!

혼자 먹는 저녁식사와 혼자먹는 쓰디쓴 소주는  칙칙하게 내리는 비 만큼이나 쓸쓸함 이더구만..!

담에는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해 지시게나...!

 

그치지 않는 새벽 비... 그래도 산행 길은 떠나야 하느니라...!

새벽같이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있습니다만..저녁부터 내리던 비는

이 아침까지도 변함없이 줄기차게 내립니다.

 

이 비를 맞아가면서 기어이 가야되는거여...? 말아야 되는거여...?

 

이 빗속에서도 가야 할 길들이 남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안개 자욱한 빗속을  묵묵히  흘러들어갑니다.

 

세석...!

우리도 어쨋든 가야지 않겠냐..!

일단 세석산장까지만 움직여 보세나

그 다음 일은 세석산장에 도착하면  생각하기로 하고..

 

  ▲  선비샘

 

▲ 지리 종주길에서 줄곧 같이했던  구절초▲ 지리 종주길에서 줄곧 같이했던  용담

 

 

 

▲ 칠선봉

 

가을 냄새를 보이는 지리 주능

영신봉 조금 못가서 만나는 철사다리입니다.

정상부근에서는 벌써부터   단풍이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겠지요....?

그나마 조금 낮은 이곳 영신봉 가는 길에서도 조금씩의  철 이른 가을냄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곳 철 계단 조금 못 미쳐서 끝없이 이어지는 버거운  계단길을 오름하면

이국적인 멋진 풍경을 만날수 있을텐데..오늘은

자욱한 안개가 그 멋진 풍경들을 죄다 가로막고 있습니다.

 

지리산...!

 언제고..지 가진것들을  송두리째  보여준적은 단 한번도 없는 산이지요..!

그래서 중독으로 끌려 들어가는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영신봉 길...

그렇게 늘상 힘겨움으로만 지나쳤던 영신봉 앞길

구절초 흐드러지는 가을문턱에서는 이렇게  또다른 정겨운 산길로 변할수 있음을 봅니다.

온 몸의 힘과 기운이 떨어질 무렵에 지나야 하는 이곳 영신봉길....!

결코 차분한 마음과 여유로움으로 둘러볼 여유들이 없었겠지 싶습니다.

 

늘 차분하고 여유로운 산행들을 꿈꿔봐야 할듯 합니다.

 

 

 ▲ 영신봉과 세석산장의 중간지점

 

 

 

 

 

▲세석대피소

 

 

촛대봉... 그 신기루 같았던 천상의 화원

세석산장까지만  걸음할것같은 오늘의 산행이 조금의 욕심이 더해져서 장터목산장까지 걸어볼까 합니다.

천왕봉까지는 아무래도 무리일듯 싶지만 연하선경길을 어찌그냥 두고 하산을 하겠는지요

가을이 시작되는 지금의 그 길이 가장 눈부신 천상의 화원일텐데...!

 

세석산장은 건너뛰고 촛대봉 오름길

종일 뒤덥고 있을듯한 운해가 또한번 거짓말처럼 벗겨지고 있습니다.

ㅎ..이게 먼일이냐..!

맘껏 여유부리던 발걸음이 이때부터 무진장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벗겨진 운해도 운해지만 멀리 발밑으로 내려앉은 구름들을 촛대봉 정상에서 담아내고 싶은 욕심이겠지요..ㅎㅎ

 

깔끔하지는 않지만  눈앞으로 펼쳐지는 천왕봉도 좋고

지리산꾼의 길잡이인 반야 궁디도 살째기 드리내밀고 있습니다.ㅎㅎ

조금 부족한듯 해도  이번 종주 산행의 최고의 그림을 선사 해 주고 있습니다.

 

지리 산신령님도..줄곧 비만 쏟아 부어주기에는 너무  미안했던 모양이지요..ㅎㅎ

  ▲ 촛대봉에서 담아본 지리주능 :

오른쪽 바로 앞은 영신봉. 그리고 멀리 희미한 궁디는 반야봉과 반야중봉입니다.

 

 

 

 

그 허기진 연하선경길

구절초 , 쑥부쟁이 , 그리고 철늦은 오이풀꽃

연하선경길에서 가을을 맞이하는 지리산의 꽃들입니다.

올여름의 날씨들이 신통치를 못했던 모양인지

예전만큼한 화려한 꽃들을 피우지는 못한듯 합니다.

말 그대로 흐드러지게 피여나는 지리산의 들꽃들을 볼수 있기를 내심 기대를 했는데..

그래도

오늘같은 변덕스런 날씨에 이만큼만의 멋진 그림을 볼수 있는것도  더 없는 행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마터면  폭우를 쫄딱 맞고 ,  짙은 운해속에 파묻혀 있다가 하산할 뻔한 종주길이였다는..ㅎㅎ

그저 이만함에 감사 해야지요...

 

장터목 산장..이만큼 한가한 경우를 본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걸음한 길

벽소령산장에서 장터목산장까지..

어찌나 한가하고 조용했던지...지리산 전체를 통째로 다 가진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새벽부터 이어진 오늘의 산행길중 만나는 사람은 불과 10명도 되지 않았으니...

 

장터목 산장에서의 한가함 또한 별다르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난시간이기는 합니다만..동네 장터만큼이나 북적거리고 요란스럽던

그 혼잡함을 오늘은 도저히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참..적응안되는 즐거움이네요..ㅎㅎ

오늘 우리들 산행의 마지막 정점입니다.

폭우에 발목이 잡힌 이번 종주길...

세석까지만이라도 가보자 했던것이 결국 장터목산장까지 걸음을 했습니다.

천왕봉을 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지 않은것은 아님니다만

그 천왕봉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런지요...

수십번도 훨씬 넘게 넘나 들었으면서..또, 무슨 미련이 있을라고..

 

예서 마지막 점심이나 거하게 한상 만들어 먹고 하산을 해야지요...!

이제 지리산과 아쉬운 작별의 시간만 남았습니다.

백무동에서 19:00 분 버스로 인월까지. 다시 인월에서 남원까지...

 여수가는 21:00 분 기차로 구례구까지...

마지막으로 구례구에서 지 자동차를 회수해서 집으로 가면 어제 오늘의 변덕스럽던 날씨와

같이했던 2011년 지리종주가 끝나게 됩니다.

 

인제 언제쯤에나 다시 종주길에 나설지는 모를 일입니다만

이 가을이 시작되는 다음달쯤에는 다시 허기진 그리움으로

찾아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   우리 세석님....!

허기진 지리산,  해도 해도 굼주려서 죽을것 같다더니...

시원스런 원이라도 풀었는지 모를 일이네..!

이번에도 힘든 발걸음이지만 또 한번의 멋진 추억을 만들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으이...!

자주 자주 이런 시간들 만들었으면 더 좋으련만...!

 

이번 종주길 같이 할수 있어서 무진 좋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