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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조계산의 소박한 가족나들이

  조계산의 가을...미리 가보는 굴목이재..!

  산행일시 : 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누구랑 : 울집의 가족산행

    산행코스 : 선암사 - 큰굴목재 - 작은 굴목재 - 선암사

    산행시간 : 뭐..그런게 의미가 있을까나..?

    준비물 : 아이들 먹거리들 이것 저것, 과일조금,

    기타 : 간만에 하는 산행이면서도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걸음하는 것이 대견하다.,

            조계산 굴목이재의 단풍 정도를 알고 싶었던 산행으로

            일주일나 이주일 후면은 절정을 이룰듯..!

 

 

주말만 되면은 주체못할 병처럼 도지는 이 산행욕심...!

옆지기는 집에서 가만 있었으면 싶은 마음인것  같은데...

어찌 어찌 아이들 운동 핑계를 이유로 집 나설것을 꼬드겨 봅니다.ㅎㅎ

 

처음 마음은 당연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넘어가는 조계산   굴목이재 구간을

걸어볼까 싶었지요..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더 자신없을것 같은 오늘의 컨디션

가까운 동네 뒷산인 앵무산에나 가볼까 싶다가도...

같은 동네 뒷산급인 조계산의 가을을 보러 가기로 합니다.

이번이 아니면 이 가을을 언제 보러 갈 수  있을라고..ㅎㅎ

 

주말 일요일의 선암사에는 단풍 잎 만큼이나 사람들로 가득 합니다.

주차장의 차들은 더이상 주차를 할수 없을만큼 넘쳐나고

선암사로 걸어가는 그 넓은 길에도 여차하면 치이고 부딪힐만큼  산객들로 북적거립니다.

 

말라서 꼬그라지는 단풍색감보다는 화려하게 치장한 가을 행락객들의 옷매무시가 더 눈부신

조계산의 가을....!

 

울 가족의 소박한 가을여행도  화려한 가을단풍속으로  들어가 볼까 합니다....!

 

 

 

 

해년마다 이곳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단풍을 담아 보았던 참새 방아간이군요..ㅎㅎ

아직  빨갛게 익어가는 단풍은 너무 이르고..

장사하는 쥔장만 넘쳐나는 산객들로 종일토록 기분좋은 웃음이 떠나질 않고 있습니다.

 

 

오늘...

울집 아그들은 기분들이 아주 좋은 모양입니다.

출발  전만 하더라도 산에 가지않고 , 지 혼자서 집에 있겠다던 딸아이..!

여름의 시퍼런 물기도 빠지지 않은 낙옆을 들고서도..그리 좋아라 하는군요..ㅎㅎ

지 오빠도...

늘상 밝고 활달하면 좋으련만..

조계산의 생태 체험관이네요

가을이 오기전부터 벌써 시들고 그 생명들을 다해서 볼것은 없고

잠시 쉬어가는 주막같은 장소가 되어버린 체험관 오두막

예서 ...

돌팍집 식구들도 잠시 쉬었다 가야지요

빨리 간들 머 할꺼라고..ㅎㅎ

열심히 준비해온 간식거리들...미끼상품마냥 내밀어 봅니다.

 

아이들 보다는 아빠가  더 맛있게 잘 묵고 있습니다.ㅎㅎ

 

 

ㅎㅎ... 딸아...시방 머하는 거시여...?

 

 

 

 

 

 

 

 

 

엄청나게 북적이던 산행인파..

벌써 조계산의 가을도 이리 깊어졌나 싶습니다만..

아직 여름 흔적을 지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단풍들입니다.

절정의 가을날에는 이곳 굴목이재 구간에도 어느곳 못지 않게

화려한 색감을 보이는데...

 

울집 아그들....

이제 이런 걷는 일에도 왠만큼의 내공들이 쌓였는지

크게 짜증없이 힘겨움없이 알아서 잘 걸음하는 모양이

참..신통하기도 하고..흐뭇한 산행길입니다.

 

더불어  돌팍 지 맘에도 기분이 할일없이 좋아지는것은

어쩔수 없는 모양입니다.


 

 

 

 

 

선암굴목재(요즘은 이곳을 큰굴목재라고 바뀌여 있던가...?) 올라가기전의 가파른 구간입니다.

이쯤에서는 이제 가을 색감도 제법 보입니다만...

아그들은 이때부터 그 시끄럽던 쫑알쫑알한 말들이 급격이 줄어들어 가고 있습니다.

ㅎㅎ

이제 힘들때도 된게지요..!

위에서 내려오는 산객님들 입에는 색색의 아이스크림들이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녹지 않고 물려 있습니다.

 

아들아..

오늘은 아이스크림이 다 팔리지않고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게다가 아직도 사람들이 먹고 내려오는 것을 보면 이제 조금만 올라가면 금새 도착할수 있겠지...?

안 그라냐...?

 

머가 그래...맨날 다 왔다는 소리밖에 안해...!

 

산에 갈적마다  아들 아이한테는 미안한 마음이 가슴한켠에 자리하는데..

오늘도,  결국 딸아이는 막판을 참질 못하고 아빠 등짝으로  달라 붙였습니다...!

 

 

 

 

 

 

아이스께끼..!

시원한  아이스께끼 있습니다.!

딸기, 바나나 , 팥...종류별로 다 있습니다.

 

우리 아들 머 먹을래...! 바나나 , 서빈이는 딸기맛..!

얼마요...?

1500원입니다....우..! 인제 더 비싸졌네요...?

2년전부터 이 가격입니다.

머시라고라... 작년에도  올라와서 1000원에 사먹었는디요..!

 

땀 삐질 삐질 흘리고 나서 빨아먹는 이 아이스께끼...!

또 그맛은 어떤 맛일끄나...ㅎㅎ

 


 

 

 

아들아...!

다 먹었으면 또 가야지...!

인제 이쪽길은 편하고 좋은 길이야...!

조금만 올라가서 내려가면 올라 올때처럼 바위길들로 만들어진 , 그런 힘든 길은 없을거야..!

오늘 한번도 짜증없이 잘 올라가는 우리 아들...너무 멋진데...ㅎㅎ

언제  우리 서빈이는 오빠처럼 이렇게 씩씩하니 잘 걸어 갈수 있을까...?

 

 

 

아빠...!

내 아이스크림 아직도  안녹아지롱..ㅎㅎ

 

 

 

 

 

 

 

 

 

 

 

 

 

이쪽 큰 굴목재에서 작은 굴목재까지 (장군봉방향)  오름하는 이길은 정말 푹신하고 정감가는 그런 길입니다.

등로 양옆으로 키큰 산죽이 한적한 골목길마냥 이쁘게 자리를 잡고 있을뿐더러

걷는 발바닥은  푹신푹신한 양탄지길처럼 부드럽습니다.

많이들 놓치는 구간이지요..!

 

 

아마도 돌팍이 조계산의 단풍추천코스를 잡는다면

선암사 들머리로 시작해서 비로암길을 올라 , 보리밥집, 그리고 송광사로 하산을 하면 이보다 더 좋은 구간이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역순으로 하여도 상관은 없구요..ㅎㅎ

 

 

 

 

 

 

 

오늘 돌팍이네집 가족 산행지의 마지막 종착지이네요

선암굴목재와 장군봉 중간에 있는 작은 굴목재....!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서 그런지 그 북적거리던 산객들은 다들 하산을 서둘러서 보이질 않고

울집 아이들만 댕그런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남아있던 아이스께끼 아저씨도 발 끊어진 산길에서는 더이상의 미련없이 하산을

서두르더군요...

남은 아이스께끼라도 하나 줄일이지..

아님 떨이로 싸게 항개 팔던지..ㅎㅎ

 

간단한 요깃거리를 하구서 우리도 이제 서둘러 하산을 해야 할듯 합니다.

낮 길이가 짧아진 요즘 산속에서는 어둠이 빨리 내리겠지요..!

 

아들..!

언능 가자...! 올때처럼 내려갈때도 더 잘 내려 갈수 있을거야...!

 


비로암을 들르지 않고 바로 선암사로 하산하는 이 길

초반의 급경사를 피하고나면 예상대로  순탄하고 푹신한 흙길이 이어집니다.

 

우와...

서빈아...저나무...!

아빠보다 훨씬 나이을 많이 묵었겠다.

 오빠랑, 서빈이랑 손을 합쳐도  껴안아지질 않네..엄청 나이를 많이 묵었는갑다...ㅎㅎ

 

삼나무 조림구간입니다.

이쯤이면 거의 다 내림한듯 합니다.

 

 

 

 

 

 

 

 

280

 

 

 

처음 출발할때의 이 찻집

이제는 벌써 저녁 불을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울집의 멋진 조계산 산행도 마무리 해야 할 시간이 된게지요..ㅎㅎ

 

아이들...!

그래도 아빠의 극성에 이곳 저곳의 조그만 동네 뒷산이나마 열심히 따라 다녔던 탓에

체력들은 유명한 저질체력에서 벗어나 있었던 모양입니다.

크게 짜증없이 그리고 밝은 모습으로 아빠 엄마랑 같이 할수 있어서

너무 대견하고 이뻐 보이는 오늘 조계산 산행입니다.

 

아들에게는  늘 칭찬에 인색한 돌팍

반성하는 의미로 애써  너그러운 칭찬들을 많이 했던 그런 날입니다.

그래서 더 밝았었던,  오늘의 아들이였는지도...

 

아낌없는 사랑과 칭찬...!

오늘   꼭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참..

딸아이는 지가 알아서 사랑과 칭찬을 챙겨가는 아이랍니다.ㅎㅎ

 

 

 

 

10월의 어느 일요일에 떠난 울집의 가을 산행

너무 멋지고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지 좋아하는것들을 찾아서 아이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 나 몰라라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길..!

요만한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지금 이시간들..!

 지  혼자만을 위한  여행길은 분명 욕심은 아닐런지요...!

이렇게 즐거워하고 행복한 웃음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곁에 있는데..ㅎㅎ

 더 많이 놀아주고..

더 많이 같이하는 시간이 ..

그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산행길에서 만났던 어느 아저씨

" 인생에서 가장 쉬운것은 공부였다" 는 말씀처럼

지금 돌팍이 가장 잘할수 있는 것은

아이들과 똑같이. 속 없도록  더 많이 놀아주는것이 가장 쉬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똑바로 못했던 돌팍의 믿기지 않은 반성의 시간들이였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