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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월출산의 험준한 암릉길을 걷다.

        월출산의 험준한 암릉길을  걷다.....장군봉에서 달구봉까지

        1. 산행 일시 : 2011 . 11. 16 (수요일)

        2. 산행 코스 :

             천황사주차장 - 바람폭포 - 장군봉 - 산성치능선조망바위 - 천황봉

             땅끝지맥(달구봉 - 해주최공묘 - 누릿재 - 천황사주차장)                

        3. 준비물 :

             - 윈드 자켓.   장갑.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비상용 로프,

             - 물 500ml 2통, 막걸리 2병,  오리훈제, 도시락        

             - 카메라 : 니콘 D-700(24-70)

        4. 이동 수단 : 돌팍자가용

        5. 오늘의 날씨

            - 청명한 가을날씨로 시야가 선명한 날  , 아침에는 좀 추웠구나..                

        6. 특징적 메모 

            -  블러그 절친님들이신 숯뎅이눈썹님과 풍경소리님과 같이 시간을 맞춘 산행

            -  가을날 억새를 배경으로 구름다리를 담아보고 싶었으나 시기상으로나 시간상으로

                적절한 타이밍을 잡지 못한듯..  

 

 

   
 

 05 : 00 여수출발

 06 ; 35 월출산 천황사 주차장

 07 : 15 산행시작

 08 : 00 바람폭포

 08 : 30 장군봉

             아침겸 간식

 10 : 20 산성치능선 조망바위

 11 : 23 통천문

 10 : 50 천황봉 정상

 11 : 57 달구봉능선 들머리

 12 : 28 달구봉 조망터(점심)

            14 : 10 출발

 14 : 25 양면불상 갈림길

 14 : 30 금강거사해주최공묘

 14 : 55 다산유배길 합류(누릿재)

            그리움짙은 녹색향기길

 14 : 50 산행완료(천황사주차장)

             막걸리타임

산행코스도 소풍수준의 거리라서.... 등산지도는 클릭하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총 소요시간 : 산행시간은 의미가 없을듯...

 

졸리운 새벽길을 달리는것은 허기진 그리움을 찾아가는 것이다.

한밤중인 식구들을 뒤로하고  어김없이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길을 나서는 이 중독같은 피곤한 유혹

끊지 못하는 곤혹한 아픔인지..?

드러내지 못하는  즐거운 비명인지....?

오늘도 어김없이 중독같은 즐거움을 찾아 새벽 아침을 달려봅니다.

 

어제의 늦은 산행으로 충분한 잠을 설친 풍경님

어느틈엔가 아무소리없이 한밤중으로 다시 들어가고...눈뜨니 월출산이랍니다.ㅎㅎ

 

아직은 가을이면서도 겨울처럼 추웠던 주차장

히터켜진 자동차 안에서 멀리서 오시는 눈썹님을 기다립니다.

  ▲ 위태롭게 펼쳐져있는  바위를 책바위 또는 식빵바위라고  한답니다.

무작시럽게 급하게 주차를 하는 무거운 차 한대...!

도데체 얼마나 급한 마음으로 씨게 달려왔으면

주차장에서마저도 그 속도를 못이기고 급 브레이크를

때리는 것일까...!

ㅎㅎ...숯뎅이눈썹님

좀 늦으셨던 모양으로 주차장에서도 과속 주차를 하네요.

내려오는 동안 곁에서 한숨 주무실라고 했다던

형수님은 당체 무서버서 잠을 잘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 풍경님은 정속운전을 고집하는 돌팍곁에서

참 곤하게도 잘 주무십디다만.....ㅎㅎ

 

커피...!

빈속에 커피도 술만큼 맛난 것이니 먹고 가야지요..ㅎㅎ

다 드셨으면 ....인제 출발하시지요...?


 

장군봉으로 찾아가는 이길은 광암사터가 있었다는 주능에서 찾아들어가면은 쉽게 들어갈수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있었다던 밧줄마져 끊어지고 없는 지금

위태위태한 암릉을 타고 내려갈수가  없을듯 해서 찾아둔 이곳 계곡으로 오르는길

예전에 한번 희미한 흔적을 쫒아서 내려와본 길이긴 합니다만

생각보다 너무 쉽게..아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 찾아갑니다.

술취해도 집은 잘 찾아간다고 그러더만..

길치들에게도 산길은  없는 감각만으로도 잘 찾아가곤 하는 모양입니다.

들머리..!

바람폭포에서 300 여미터 오름하면 오른쪽 옆으로 보이는 석축(?)을 만날수 있습니다

그 석축을 기점으로 들어가시면 희미한 흔적들을 찾을수 있습니다.

또 한곳은 바람폭포에서 출입금지 이정표를 건너면 찾아갈수 있습니다만

이곳 길은 더 많이 거칠고 힘겨운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추천이지요...!

            ▲ 가운데 정상이 월출산 천황봉

 

 

 

 

 

 

월출산은 언제찾아 들어도 나름의 멋스런 풍광을 자랑합니다만

갠적으로 좋아하는 시기라고 하는게 있다면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빠른 시기

그러니까 들판에 황금나락이 익어가는  철이겠지요

물론 월출산의 단풍이라는것도 수종이 대부분 도토리 나무들이라서 빨리 물들고 쉽게 떨어져버리기도 합니다.

그나마 가장 적기의 시기가 나락 익어가는 시가와 같이하는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오늘의 산행은 처음부터 그 적정의 시기를 놓쳐서 찾아온것이지요

 

황금벌판과 기암괴석의 조화가 너무 멋질것 같지 않으신가요..ㅎㅎ

늦은 가을철에는 빛이 이렇게 들어오는구나...

봄철에는 철쭉꽃이 그리고 가을에는 빛바랜 억새를 배경으로 구름다리를 찍을 수 있는곳

구름다리 조망포인트입니다만

오늘은 그 빛이라고 하는것이 썩 신통치를 못합니다

시간상으로 조금 늦게 올라온것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그 빛이라고 하는것이 정면에서 올라 오는 철이였기 때문에

사진이라는 것들에게  욕심을 낼수 없을듯 합니다.

천황사 주차장쪽에서 비춰주는 측면광이였을때 구름다리의 속살들이

훤히 비추어줄것 같은데...!

 

정면에서 들어오는 빛에서는 구름다리쪽의 멋진 암릉들이 칠흑처럼 어둡고

카메라에서는 계속해서 플레어만 생기는군요..ㅎㅎ

차라리 구름다리의 시원한 모습보다는

구름다리를 담고 계시는 산꾼님들의 뒷모습이 훨씬 멋지고 아름다워보입니다.

 

어설픈  사진이라는 것들  빨리 접고 시원한 신선같은 막걸리나 한사발 하고 싶습니다.

 

 

그 유명한 여수 막걸리 한잔 하십시다..!

이런 신선같은 곡주는 장군봉 너럭바위에 앉을적에

그 격에 맞을듯 합니다만  겨울도 아닌것이 오늘은 제법

춥고 바람마저도 거칠게 반항을 합니다.

 

바람죽은 비탈사면에 풍경님의  삼겹살 두루치기..!

거참...그거 되게 맛있네그려...!

귤 맘님..

풍경님 일케 산에 간당께, 몸도 좋질 않다면서 머가

좋다고 이라고 맛나게 맹그러 줘부렀소...?

아이고 반갑습니다...술은 빈속에 묵어야 지 맛인디

술보다 더 많있는 안주를 먼저 묵어부렀네...!

국물도 아까운께...밥도 비벼붑시다..!

귤 맘님...! 다음에는 이런거 맹글어주지 마시요...잉


                        

 

 

 

 

 

아찔한 암벽을 넘다

사실 오늘 구간중 지금 넘어야 하는 이 암벽이 가장 큰 골치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혼자 넘을때도 결코 쉬운게 아니였는데...

걱정이 안될수가 없습니다.

혹시나 모를 일이기에 그 감칠맛나던 막걸리도 입만 축이고 말았던 것도 다 이때문은 아니겠는지요..!

 

먼저 올라가서 가져온 로프를 달아볼까 싶었습니다만

이게 생각보다 쉽게 올라와 집니다.ㅎㅎ

이런 허망한 일이...

 

☞ 티비 경고멘트 : 혹시 다른 님들...절대 조심할 구간입니다. 따라하시면 죽어도 아니되옵니다.

 

 

 

           ▲ 산성치 능선을 바라볼수 있는 조망바위, 가운데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산성치능선임

 

 

 

 

 

 

 

 

 

 

 

주말이면 더없이 북적거리던 천황봉정상

평일날인 이시간에도 일찍 서둘러 오신 산님들이 제법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멀리 부산에서 꼭두새벽길을 달려서 오셨다는 노 부부산객님

산행초입에서 길을물으시길레 천천한 걸음으로 두시간 조금 더 걸리면 정상까지 올라가실수 있을겁니다.

멀리까지 오셨는데 도갑사까지 가 보셔야지 않을까요..?

 

하필 구름다리 구간으로  방향을 잡으셨던지 같이 걸음하신 바깥양반

온통 심기가 불편하십니다. 그 험한 길을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셨을터

이것이 먼 두시간이면 올라간다고 그래...

이런...내 죽어도 다시 오는가바라...!

그라고 먼 도갑사여...?

어디로 내려가면 가장 빨리 내려갈수 있소..?

 

그냥 여기까지 잘 오셨으니 ...처음 생각처럼 도갑사까지 걸음 해보시지요..ㅎㅎ

인제부터는 앞에보이는 향로봉까지 크게 어려움없이 가시면 되구요

그다음부터는 줄곧 내림길 이랍니다.

 

이번에는 진짜로 거짓말 아닙니다...!

          ▲ 왼쪽 정점이 향로봉 , 향로봉을 따라 흐르던 능선에서 또 정점이 노적봉, 노적봉과 향로봉 가운데로 보이는 봉우리가 주지봉

             그리고 향로봉 바로 못가서 보이는 커다란 바위얼굴을 하고 있는 바위가 장군바위(광대바위) 입니다.

 

 

장군봉에서 배불리 먹었던 아침이라서 정상에서는 더이상 먹을 게 없습니다.

간단히 귤 몇개로 목을 축이고 하산을 해야 할듯 합니다.

오늘 하산할 코스는 왕자봉에서 바라보면은 닭벼슬을 닮았다는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 달구봉을 거쳐가는

땅끝지맥 3구간으로 결정을 봅니다.

 

내려가다가 무조건 전망좋은곳이 나오면 그곳이 오늘의 점심밥상입니다.ㅎㅎ

 

 

 

 

 

 

 

 

얼치기 찍사 눈에 보이는 숨겨진 명품포인트...!

월출산...!

처음 이산에 발을 디뎌본지가 언제였을까 싶습니다.

고딩때였는지 .. 대학때였는지...

암튼 기억이 없습니다만 다녀간 횟수는 50 여번도 훨씬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산행이라고 하는것이 횟수에 상관없이 참, 착한 산행들이였지요

길이 아닌곳은 당연히 가면은 아니 되는줄 알았고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으면 죽어도 그 말을 따라야 하는 것이고

독사출몰지역 팻말이 있으면 당연 독사들이 많아서 위험한 지역인줄 알았습니다.ㅎㅎ

 

그랬던 산행길들이 어쩌다가 등산로 없음 표시기는  들머리가 되고

출입금지구역은 비경길로 바뀌여 버렸는지...?

어쩌다가 잘못 길들여진 지리산

이제는 월출산에서도 그 못된 버릇들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월출산을 수없이 들어다녔으면서도  오늘 이곳처럼 멋지고 환장할 비경이 있을줄은

까마득히 몰랐다는...

이 멋스런 풍경앞에 진달래라도 피였으면

또 절정의 단풍이라도 걸쳐져 있었더라면

ㅎㅎ

올겨울의 눈꽃이 기다려집니다.

 

오늘 장군봉의 칙칙한 사진들은 이곳 포인트을 알아 간 것 하나로  죄다 용서 해야 할 모양입니다.

 

 

 

 

 

 

 

 

 

 

 

 

 

 

 

 

 

 

 

 

  ▲ 달구봉(예전시골 살적에  닭을 달구새끼라고도 불렀지요...ㅎㅎ)

           오늘의 두번째 BREAK TIME

           장소 : 달구 Resto CAFE  (달구 가랑이사이 알 품어놓은곳)

           메인메뉴 : 숯뎅이눈썹님표 돼지김치찌게. 돌팍표 오리훈재

           와인 : 그때부터 처음처럼 ...이거 애껴 먹느라 혼났다는 

                    그러게 아침에 올적에 기어이 한병 사들고 왔어야 하는 것인데...이것이 없을수록 더 맛나네...에이

           후식 : 달달한 사과 . 새콤달콤한 귤                                 

          그리고

          고객서비스로 : 땃땃한 햇볕속에서 널부러져 잠자기..ㅎㅎ

 

 

 

 

 

 



달구봉 지나면서 만나는 것들..

- 왠...? 십자가 :

   달구봉 지나면서 만났던 사람뒤통수같은곳에 왠 십자가 ..?

   설마 누가 파놓은 것은 아니겠지요...?

   왠...외계인들의 짖이겠지 ..뭐...ㅎㅎ

- 금강거사해주최공묘

   거북동상이나 주변흔적을 보면은  한권력 했을듯한..!

- 양면불상

   양면불상 이정표 방향으로 얼마간 내려가야 한답니다.

   세워진 돌기둥 양면으로 불상이 새겨진것인데

   몇번에 걸쳐서 보수공사를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네요..


 

 

 

 

291

산죽구간

10 여분 정도의 산죽구간입니다.

지나는 사람 허리춤높이로 올라오는 산죽과 칙넝쿨등의 잡풀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유독  까칠하게  길을 막아서곤 합니다만

그것도 잠시만 지나면 다시 정리 잘된 깔끔한 길로 하산길은 이어집니다.

고도가 얼마 되지 않은 낮은 산이라서 그런지

하산길의 시간은 조금만의 발품만으로도 금새 그 끝을  보이고 마는듯 합니다.

남도 유배길 중 그리움짙은 녹색향기길

어느 도시 어느 지방을 가더라도 유행처럼 만들어지고 있는 것들중 한가지가

이 둘레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름들도 다 기억하기 힘든 무슨 길, 또 무슨길들...ㅎㅎ

오늘 하산의 종점에서 만나는 길은 정약용 남도 유배길이네요

그 옛날에는 불치재로 도로가 없었을 시절이니 이곳 누릿재를 넘어서 강진 다산초당이 있던곳까지

험난한 유배길을 떠났던 모양입니다.

어쩌다가 이런 중형의 유배길도  역사적 이야기가 있을 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몰라도

많은 공을 들여서 새롭게 길을 만들고 이정표들을 조성했던 모양입니다.

그 유배길중 오늘 우리는

누릿재에서 천황사 입구까지 이해하기 힘들 길을 걸음해보게 되는군요

공들여서 조성한 길 바로 옆으로 더 멋지고 소담스런 옛길이 버젓이 있던데...

시골 어르신깨서 하고 계신 이작업이 무얼 하시는것인지는 알고 계시는지요..?

도리깨질입니다.

이 도리깨라는 것으로 깨나 콩을 때려서 까내는 것이지요..ㅎㅎ

예전에는 때리는 부위도 같은 대나무 였던것 같은데...요즘에는 

현대화에 발을 맞추어서 업그레이드 시켜 놓으셨군요

힘이 약했을듯한 대나무 대신  동빠줄(화물트럭 물건들 묶는 타이어 줄?)로 파워를 증강시킨 느낌입니다.

한대씩 맞는 콩깍지들 아주 작살나겠는데요.ㅎ.ㅎ

 

 

그라고는 이제 산행을 시작했던 주차장으로 다시 들어 왔네요

3시도 안된 시간에....

 

이때부터 오늘의 하일라이트입니다.

산행보다 더 즐겁고 유쾌한 하산주 시간입니다.

너무 정겹고 즐거운 시간들이라서 어찌 그리 시간들이 빨리 가는지요...

어둠내린 6시까지....

 

멀리까지 힘겨운 운전으로 달려와주신 눈썹님

그리고

연일 계속되는 눈부신 산행속에서도 애써 시간비워주신 풍경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같이 할수있어서 무진한 기쁨이였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좋은 걸음 같이 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