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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주금이지, 여수산

율촌 앵무산에서 설날의 배부름에 보답하다.

        율촌 앵무산에서 설날의 배부름에 보답하다.

       연일 이어지는 허기진 술과 기름진 음식들과의 결코 싫지만은 않은 사투...ㅎㅎ

       묵어도 적당히 묵어야 할것을 ...연일 이어지는 주둥이들의 자유로운 방탕함들

       이제 처가집에 와서는 그 즐거운 자유로움 대신으로

       몸뚱이들의 힘겨운 고통의 시간들이  주어져야 할듯 합니다.

       아빠,엄마, 아들, 딸, 같이 놀아준 모든 가족들이  모두가 다 함께..ㅎㅎ

 

        다들 맘껏 먹었던 설날의 풍족함들에 걱정들이 앞섰던 모양인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뒷산 산행에 모두 모두 흥쾌히 동참을 한다고 합니다.

 

        그나마 천만 다행지요...!

        연휴중 하루는 방탕한 즐거움에 반성하는 날도 있었으니..ㅎㅎ

               ▲  모내기를 해놓은 봄날의 어느날 이거나 ....

                   아니면 나락들이 한참을 익어갈 가을의 황금 벌판 일때면 더없이 아름다울 이곳 ,

                   곡고산 정상에서 보이는 순천 해창만들녁 풍경입니다.

                   멀리 보이는 도심은 정원박람회 준비가 한참인 순천이겠지여..!

 

 언제: 2012 년 1월 24일(설 연휴 마지막날)

 ◈ 어디를 : 율촌 앵무산

 ◈ 누구랑 : 율촌 처가댁 식구들

 ◈ 코스는 :

      1코스 :  평여저수지 - 앵무재 - 앵무산 - 팔각정 - 평여저수지

      2코스 : 저수지 - 앵무재 - 곡고산 둘레길 - 약수터 - 곡고산정상

                 -앵무재 - 앵무산 - 팔각정 - 평여저수지

 ◈ 소요시간 : 3시간 정도

 ◈  준비물 : 물, 약간의 과일과 과자들

                그리고 한병의 막걸리와 김부각 or  이름모를 과자

 

     ▲ 큰골 중간지점에 위치한 약수터(약수용으로는 비위생적일듯 함)

▲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으로 커집니다.


 

 

 

 

 

                 ▲  앵무산재의 체육시설들...보이는곳에서 직진은 앵무산 정상, 반대쪽은 곡고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곡고산 약수터

 (안내문에는 앵무산 혜천이라 하네요)

 곡고산을 정상으로 오름하지 않고 8부 능선쯤 오름

 하다가 오른쪽 곡고산 둘레길을 300m 정도 가면은

 만날수 있는 시원한 약수터입니다.

 암반에서 새어 나오는 깔끔한 약수로  한모금 마시면

 더 없이 좋을 듯 합니다.

 일단은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보여서 가장 큰 위안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ㅎㅎ

 지금의 겨울보다는 여름한철에 시원한 갈증을 해갈

 하기에 더없이 좋을듯 합니다.


 

 

 

   ▲ 곡고산 정상에서 멀리 광양 백운산과 지리산 방향

   ▲  곡고산 정상에서 순천만 방향

 


 

 

 

 

                 ▲   순천만을 조망하는 용산전망대와 순천만

 

 

 

 

 

 

 

 

 

 

 

 

 

 


앵무산재에서 가족들을 뒤로하고 곡고산 둘레길을 돌아서

곡고산 정상으로 재빠른 걸음을 해보는 돌팍..!

아주 우습게 생각했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둘레길 걷는  시간이 제법  걸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걷는 다른 가족들의 산행길이라고

너무 무시를 해버린것은 아닌가 싶네요

급한 마음에 서둘러 걷는 산길이라는것이

잠깐만의 오름길에서도 온몸에서 땀이 후줄근하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곡고산 정상에서 보이는 순천 해창만 들녁과

순천만 갈대숲들을 보고 싶어서 내 달렸던 곡고산 정상..!

 

한껏 기대했던 풍경은 찌뿌둥한 날씨에 썩  신통치를 못합니다.

곡고산 정상부터 다시 격하게 내려서는 앵무산재까지....

거의 뛰다시피 내달려 봅니다만

가족들은 이미 시야에서 한참을 멀어져 있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꼬마녀석들이 생각보다 찡찡거리지 않고 잘 걸어갔던 모양인게지요...?

가져갔던 막걸리 한사발이라도 얻어 먹을라면 앵무산 정상에서나마 빨리

따라 잡아야 할텐데...ㅎㅎ 이거 난감입니다.

   ▲   앵무산 정상

    ▲  앵무산  정상에서 바라본 팔각정쪽 방향(여수방향)


 

 

 

                ▲  앵무산  정상에서 보이는 순천만- 순천만의 S 라인 물결은 지금보다 물이 더 빠져나가야만 나타나겠지요..ㅎㅎ

                    그것도 다 지 때가 있었던 것이지요...지금은 만조시간이네요...!

 

 


앵무산 정상에서는 먼저 떠난 식구들을

따라 잡을수 있을듯 싶었는데...에구..

고만한 또래의 아그들을 모아놓았더니만

지네들끼리 신이나서 내달렸던 모양인지

정상에서마저도 합류를 하기가 힘이 드네요...

벌써 한봉우리 건넌 팔각정에 자리잡은 모습이

멀리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조그마한 동네 뒷산에서

촌시럽게 땀 삐질 삐질 흘리면서 도착한 팔각정

막걸리 한병에 이것저것 살찌지 않을 푸성귀들과

과일들로 한 상차림들을 한참들 하고 계십니다.

 

하마터면..

이마저도 못 얻어묵을 뻔 했네요..ㅎㅎ

하긴

여태 묵었던 살덩이들을 조금이라도 없애 볼려던

가족 산행이였는데...아직도 먹는것들에게

미련같은 욕심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게...

참...!

 

그래도 ...

땀 삐질삐질 흘리고 올라온 산길에서 먹는

막걸리 한잔..!

아무리 날씨가 싸늘할지라도

속시원한 갈증의 해갈입니다.

간만에 가족들 사진들도 한방씩 찍어 두아야 겠지요

어른들을 제치고 순식간에 내달리던 아이들..!

얼어붙은 저수지 앞에서 결국 발걸음들이 붙잡히고

말았네요..!

얼어붙은 빙판들을 보면은 왜...?

그토록 깨트리고 싶어지는것인지...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 심리들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도 변함이 없는 모양입니다.

욕심많은 울 딸아이...

지 오빠들의 무거운 돌팔매질에 그저 부러운 마음만

가득한 모양인지..자꾸 심통이 일그러져가고 있습니다.

 

야...그렇게 조그만한 돌을 던져서 얼음이 깨지겠냐..?

좀 큰 돌들로 가져 와 봐....!

그래야 한방에 구멍이 뚫리지..ㅎㅎ

아빠가 딥다  큰 돌팍으로 한구멍 뚫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ㅎㅎ

봐바...한방에 뚫어지지...?

아들..!     저쪽에도 큰 돌들 많이 있구만

열심히 던져 보그라..!

느네들이 겨울에 하는 제미나는 놀이중 하나 일테니

얼마나 제미날것이냐..ㅎㅎ

 

그러고 보니...이런 돌장난도...

시골 촌녀석들이나 누릴수 있는

고향의 정겨운 풍경쯤 되겠구나..!

고급스럽진 못해도....이런 못된 돌장난들이

낸중에는 정겨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것다.

정겨웠던 어린시절의 추억 놀이쯤으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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