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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주금이지, 여수산

봉황산에서 금오산까지

     돌산도 종주길중 봉황산에서 금오산까지....        

       

     2012년   05 . 12  -  08 . 12

  10월의 첫번째 주말이자 연휴였던 개천절날 ....!

   기분은 아주 꿀꿀한데 ...갈곳이 마땅치를 못합니다....무작정 산에 가겠다며

   나섰던 길....!

   돌산 향일암....그래 그곳으로 가보자..버스도 타보고..ㅎㅎ

 

   

    ▲ 죽포 봉황산 들머리에서 보이는  돌산도의 가을

  돌산도 종주산행                

여수 돌산도의 작은 산들을 고만 고만하게 연결시켜서 종주를 할수 있게 한  곳입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돌산대교에서 시작해서 향일암을 보듬고  있는 금오산까지 대략 28km 정도 되는 코스인데

어떤 산꾼들은 지리산 주능의 종주보다 더 힘들다고도 하더군요.

그중 ..

오늘 돌팍이 걸음 할 곳은

죽포 삼거리에서 시작하는 봉황산과  금오산까지의 산군들입니다.

당일산행으로 바다풍경의 멋스러움을 맘껏 구경할수 있는 구간이지요..!

대략 10 여km 쯤 되지 않을까 싶은 이구간 ..

이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 돌산에서도  가을은 어김없이 익어가고 있네요 

조금만 있으면 한참을 바빠질 농촌의 정겨운 풍경들..!

밭에서 일하시는 노 부부의 힘겨운 모습마저도 풍요로운 그림으로만 보입니다.

그만큼 가을이 주는 느낌들은 너그럽고 더없이 풍요로운지도 모를 일입니다.

 

 

시작하는 아침부터 꿀꿀해진 날..!

시원한 콧바람이라도 쏘일겸 무작정 집을 나섭니다만....

마땅히 갈만한 산들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늘상 오름했던 안심산..고락산..또 구봉산...그리고 영취산까지..

머리에서 산길들을 요리 조리 그려봅니다만....머리 굴린 만큼의 욕심나는 산들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래 ...향일암이나 가보자...!

간만에 버스라는것도 한번 타보고..ㅎㅎ

또 오후에 출발하는 산행인지라...운 좋게 늦어지면 가득한 섬들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도 볼수 있지 않을까..?

 

 

죽포에서 시작하는 봉황산 오름길...!

돌산 종주길에서 만나는 산중에서 그나마 가장 높은  산입니다.

잔가지들이 많아서 조망이 트인곳은 없습니다만

이곳 조그마한 봉황산도 상당한 급경사를 가지고 있어서

오름할적에는 한동안  힘겨운 숨들을 몰아쉬어야 하는 구간입니다.

 

전날의 지리산 산행으로 무거워진 다리가  아직 풀리지  않았는지...

이곳 봉황산 오름길이 유독 힘들다는 생각..!

 

한번 쉼하면은 또 다시 쉼을 해야 하는것...!

이런 가파른 언덕길을 오름할적에는 

하늘향해 고개를 들지 말고 무조건 땅만 쳐다 보고 걸음  해야 하는 법..ㅎㅎ

 

그래서 산행은 늘 자신과의 싸움이며

못난 자신에 대한 가학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도 듭니다.

늦은 오후시간...

율림치휴개소까지 걸음하는동안 그 어떤 사람들과도 마주칠 일이 없네요

그저 혼자서 하는  사진놀이와

푹신한 산길을 맘껏 걷는 즐거움만 있을 뿐입니다.

맘 같아서는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싶은 날이였는데..

늘 지 마음처럼 되는 것은 아닐테고...

꿀꿀해져버린 마음들이나 어찌  풀어졌으면 싶은데...

 

이 꿀꿀해진 마음이라는 것이

나혼자서 풀어내면 되는 것이  아닌것이라..ㅎㅎ

오늘 저녁시간에는 얽힌 실타레가 잘 풀어질수 있을런지...

또 한번의 대책없는 긴 한숨이 나옵니다.

대율마을에서 성두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에 위치한 율림치휴개소

심심한 산행길에 지 입을 즐겁게 할 먹거리도...

또 ..

지 좋아하는 막걸리 한병마저도 가져오지 못한 오늘의 산행

가져온것이라고는 달랑 물한병이 전부입니다.

맘같아서는 이곳에서 시원한 막걸리라도 ...

 

대신으로 시원한 캔맥주 항개를 사들고 다시 서둘러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왕이면 조망 시원하게 터진곳에서 한모금 해야 하지 않겠는지요.....ㅎㅎ

돌산도..

고만 고만한 산들도 많지만..이곳 금오산 가는 길에 보이는 고만 고만한 섬들은

왜그리 많은지요...

아는 섬이라고는 금오도 밖에 몰라서..ㅎㅎ

역광으로 떨어지는 섬들이 참 이뻤었는데..

어설픈 사진으로 보이는 풍경은 늘 그 느낌을 전해주질 못하네요

 

해 떨어지는 일몰

저 수많은 섬들 사이로 보이는 일몰은 또 얼마나 멋질까...

벌써부터 산행에는 욕심을 접었던 모양인지..

해떨어지기만을 기다리듯 맘껏 느긋한 산행을 합니다.

빨리 일몰이 떨어지기를 바라면서...ㅎㅎ

         ▲ 금오산 가는길에 보이는 대율마을

 

 

 

    층꽃나무

 

 

이제 조금씩 노을지는 색감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해떨어지기를 한없이 기다렸던 혼자만의 시간...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듯 ..ㅎㅎ

금오산에 도착해서야 가끔씩 늦은 여행객들도 보이곤 합니다만

그마저도 노을  떨어질적에는 발길들이 완벽하게 끊기고  없네요

또 ..

혼자 사진놀이를 열심히 해야지요..ㅎㅎ

그 일몰이라는것이 어떤 식으로 떨어질지....

 

       ▲  ▼ 금오산 정상에서 보이는 돌산의 해안 풍경

 

 

아무도없는 이곳 금오산...

그나마 같이 친구해주는 산고양이들만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래..니가 나하고 눈싸움 한판 하자고..ㅎㅎ

 

이제 절정의 일몰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생각만큼의 멋진 빛깔은 아닌듯 합니다.

앞에 놓아줄 전경도 신통치 않고...

날씨마저도 찌뿌둥합니다.

정작 일몰을 담을 거였으면은...이곳 금오산 보다는

사진의 앞에 보이는 조망바위에서 담아야 하는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쯤에서 보면은 고만 고만한 섬들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빛이 이쁠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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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몰을 찍는답시고..

어두워지는 금오산에서 얼마의 사진들을 찍었는지...

뒤돌아보는 하늘은 벌써 시커멓게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찍어도 찍어도 별반없는 사진들.....

빨리내려 가야 할것이면서도 ...너무 여유있는 ....

 

이럴줄 알고 미리 렌턴을 준비 했지요...ㅎㅎ

이제 완벽하게 어둠이 내려 앉았네요

더이상의 미련도 없을듯 하구요,...

괜히 친구처럼 처다보던 고양이 녀석들..!

아기울음처럼 괘상한 소리에 찌릿한 소름이 끼칠라고 합니다.

 

에이..빨리 내려가야지..

혼자 놀기도 이쯤 했으면 충분히 지칠만도 하것구만..!

 

인제..렌턴켜고 내려갑니다.

 

산에서 혼자 놀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