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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지리산.... 노고단에서 반야봉까지

            지리산 ...노고단에서 반야봉까지

 

         1. 산행 장소 : 지리산 노고단에서 반야봉까지 왕복 산행

          2. 산행 일시 : 2012 . 06월 10일(일요일)

          3.산행 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노루목 - 반야봉 - 성삼재                                            

          4. 산행 지기 : 옆지기와 둘이서...

          5. 준비물 :- 65리터 베낭, 스틱, 바람막이자켓,  선글러스

                 - 물 500 리터 1병, 얼음 막걸리 2병, 김밥 4줄,  샌드위치 1개, 사탕조금, 기타등등

                 - 비상약품, 카메라 (니콘 D700, 24-70, )                                                    

           6. 이동 수단 : 돌팍 지 자동차

           7. 오늘의 날씨 : 하늘은 맑은듯 흐린듯 우중충함,  옅은 운무 가득함           

           8. 특징적 산행 메모  

                  -  결혼전에 멋 모르고 천왕봉 따라온 이후로 지리산을 옆지기와 같이한 경우는 처음인듯   

                  -  오전중으로 산행겸 일용할 양식 구하는 일(취나물과 곰취)을 마치고 하산할 요향이였으니

                     아주 빠른 출발을 함           

                  -  혼자 나다니는 것도  좋지만 곁에 있어서 더욱 좋은것은 옆지기와 같이하는 산행이 아닌가 싶다.

 

 

산행일지
. 04 : 30  여수 출발
. 05 : 45  성삼재 산행시작
. 06 : 10  노고단 산장
. 06 : 45  노고단 정상
. 08 : 20  임걸령 샘 - 양식구하기
. 10 : 00 노루목,  아침 겸 점심
. 11 : 40  반야봉 정상
. 12 : 13  다시 노루목
. 13 : 50  다시 노고단 고개
. 14 : 00  다시 노고단 산장
. 14 : 30  성삼재 주차장 , 하산 완료
. 15 : 30  여수 집

 

 

 

 

 

 

 



노고단(老姑壇)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塔)과 단(壇)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화랑들이 쌓은 탑과 단은 1.00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 만이
남아 
있었으나,지난 1961년 7월
갱정유도(更定儒道 , 1928년 창교된 민족종교)
72인이 다시 축조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조성되어 
보존되고 있다 


 따라서 탑의 원형보존을 위하여 주변 돌들을
옮기는 행위

 등을 유의하여 주기기 바랍니다.

노고단 정상가는 나무 데크 길
예전에는 생태복원차원에서 출입을 금지 했었는데 지금은
딱히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올라갈수 있다. 지금보다는
여름이 더 깊어지는 철에서 천상의 꽃길이 열린다.

 

 여름으로 달리는 노고단의 아침은지천으로 널부러지는 원추리꽃과 계곡 끝단에서 올라오는 솜털같은 운해를

손꼽을 것임에 틀림없다.

원추리가 올라오기 한참전인 지금의 노고단에는  미나리아재비꽃이 그 원추리를 대신하고 있다.

아무래도 구름위를 걸어가는 오늘의 지리산 

천상의 화원길에서는 지천으로 널부러진 이 미나리아재비꽃 향들에서 벗어날수가 없을듯 싶다.

게다가..멀리 왕시루봉 느진목재길에 걸려있는 운해을 만날수 있다는것은 삼대가 덕을 쌓아도 ,

또 삼백 예순날을 이곳으로 오르내려도 만날수 없다는데..ㅎㅎ

울 옆지기는 지리산 한번의 나들이로 이 모든것을 마음에 품을수 있었으니...!

참...복도 많으셔..ㅎㅎ

 

돌팍이 삼백 예순날 지리산에 공양을 했을까...?

 

 

 

▲ 지리산의 2번째 주봉(반야봉)과 운해 그리고 앞으로 보이는 꽃은 미나리아재비꽃

 

   

 

 

 

 

 

400

 

노고단에서 보이는 길고 지루한 능선들로

한없이 길게 이어지는 왕시루봉 능선과 월령봉능선 그리고 그 옆으로 차일봉능선까지 선명하게

조망이 된다.

왕시루봉과 월령봉능선..분명  이 두 능선들은  만만치 않을 것임에는 틀림없을것이고...

 

 

날씨만 선명했을라치면 한없이 푸르른 섬진 청류의 굽은 곡선들도 볼수 있었을텐데

못내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가없다.

그나..

이 두 능선들언제가는 다시한번 힘겹게 걸어 보겠노라고 길찾아 나설지모를 일이여..ㅎㅎ

이길...멀리는 희미한 만복대와 노고단 정상 사이에는 한걸음으로 뛰어내리고 심은

구름바다가 한없이 펼쳐져 있다.

" 구름위를 걷는다 "

란 표현은 이런때 사용하는 것이련가..!

 

 

 

 

 

 

 

 

   ▲  ▼ 임걸령 샘, 멀리 구름 끝에 걸리는 봉우리는 왕시루봉 

 

          그 무더운 여름날에도 기어이 마르지 않는 임걸령샘은 

조선조때 지리산을 무대로 활동했던 산적두목  임걸년의 이름에서 유해되었다고 하는데...

               그말들을 믿어야 되는것인지..심히 망설여 지기는 하지만 아직껏 한번도  말랐던 적이 없었던

               마르지 않은 샘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지리산 물중 가장 맛있는 샘을 꼽으라면 분명 이곳 임걸령 샘도 세 손가락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저기 벽소령 지나서 만나는 선비샘과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내려서는 능선길에서 만나는 참샘과 함께...

 

               그리고...한곳을 더 찾아볼라치면은....지금은 많이 묵어져 가고 있는 숨은 샘터인 총각샘...!          

     갠적으론 총각샘을 지리산 물중 최고로 생각했었는데...아..오늘 산행..ㅎㅎ

울 옆지기가 잠한숨 못자고 꼭두새벽 길 나서는 서방을 따라 나선것은

지리에 허기진 마음을 체우려는 것도 아니고 , 또 노고단의 구름위를 걷는 천상의 꽃길을 걸어보고 싶은것도 아니다.

그저

한시간만 소일하면 한가마니의 참취와 곰취를 거져 얻어갈수 있다는 꼬드김에 넘어간것이라는..ㅎㅎ

하긴...세상에는 이런 밑밥으로 꼬드김을 해도 넘어오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는 것이...

그저 신통할 뿐..!

참...그 곰취...!

지리 산신령님이 노하지 않을만큼 아주 쬐끔..뜯어다가 짱아찌 ..ㅎㅎ

▲ 노루목 전망바위에서 보이는 노고단 방향,  벌써 구름속에 종적을 감춘지  오래전 일이다.

 

    

          노고단을 등지고 나서는 줄곧 숲길을 걸음하게 된다. 조망다운 조망을 볼수가 없는 것이다.

          그나마 이곳 노루목에 도착하고서야 시원한 조망들을 원없이 만날수 있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신통치를 못하다.

          예서...

          허기진 창시들한테도 소심하게 들고온 김밥몇줄과 한번 묵으면 한없이 혼절할

시원한 얼음막걸리를 넣어주어야 할 모양이다.

          옆지기는 김밥이 주식일테고..돌팍한테는 당연 막걸리가 주식이고 김밥은 안주였을 터...!

 

          얼음막걸리 두병...이것 없었으면 참 슬펐을것 같어...ㅎㅎ

 

          오늘 돌팍이 참 잘한 것 두개를 뽑을라치면

          첫번째는 무엇보다도 옆지기 잘 꼬드겨서 같이 걸음한 지리산 산행일테고...

▲ 반야봉 오르는 도중에  보이는 삼도봉과 토끼봉 방향인데..이곳들도 들쑥날쑥하는 구름들한테 자유롭지는 못한 모양이

          그 두번째는 당연 얼려온 막걸리 두병이 아니겠는지...

    금새 구름에 잠길듯한 저 날라리봉..ㅎㅎ         

무장등으로 이어지는 정상부위의  생김새가 낫 날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지금은  날라리봉 대신에 경남 전남 전북의  3도를 경계하고 있다는 삼도봉으로 대신하여 불리어진ㄷ.

 

         날라리봉...더 정겹고 좋구만...

         ( 지역 사투리로는  속없이 마구잡이로 놀아나는 젊은 여자 아이들을 날라리 라고 부르기도 했었던듯 싶은데..)

                ▲ 반야봉 정상석에서 바라보는 노고단이지만 오늘은 아무런 욕심을 낼수가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남은 막걸리라도 한잔 있었으면...

         이렇게 변덕스런 날씨들도 죄다 용서할수 있었을텐데..ㅎㅎ

 

 

 

  노루목은          

노루목앞에 있는 바위의 모양새가 노루가 머리를 치켜든 형상을 하고있다하여 생긴이름  설이 있고       

  또 한가지는 노루가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이였다는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 대체적으로 산에서 만나는 세갈레 갈림길을 노루목이라고 부르는 경우들이 많아서         

이곳 세갈레인 노루목 갈림길에서도 노루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들이있다고 하는데 마땅히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설은 없어 보이지 싶다.         

암튼 이곳 노루목은 지리종주길을 다서는 산객들이 지리산의 두번째 주봉인 반야봉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서         

무거운 베낭들을 이곳에 맡겨두고 잠깐 다녀오는 그런 곳이다.  

                     

 

 

 

 

 

 

 

 

 

 

노고단에서 만났던 꽃들왼쪽은 쥐오줌풀인가....?오른쪽은 큰 앵초
 

 

 

다시 노고단 대피소에서....

요즘 한참 말들이 많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을 나와주신 분들 모습이다.

지역 발전과 상권의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케이블카라는 흉물스런 공룡들을

만들어 낼려고 하는 모양이다.

어느분 말씀따나...탁상에 앉아있는 공무원님들..!

적어도 10년후를 내다볼수 있는  깊은 생각들은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천년 숨쉬는 지리산이 지리산 샛길을 무분별하게 통행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해부되고 망가진다고들 합디다만...!

내가 보기에는 이런 덜떨어진 경쟁적 케이블카와 고로쇠 체취를  위한 거미줄처럼 끝없이 얽힌

 시커먼 파이프라인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지금의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각 지역별로 4군데나 설치가 될것이라고 하니...

 어머님 품처럼 은근하고 깊은 산이라던 지리산이....퍽이나 멋스럽고 운치 있겠다...!

 

차라리 지리산 주능에 기차 레일을 깔아서 기차 종주를 해보는 것은 어쩌실런지요..

촌시런 케이블카보다는...훨씬 완벽하게 자연을 뭉겔수 있겠구만....ㅎㅎ

 

힘겹게 케이블카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계신 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녹음이라는 것이 한껏 올라와 버린 노고단 길이다.그 뜨겁던 한여름날에도 이곳 노고단길  

녹음 숲속에서 새어 나오던 바람은 어찌  그리 시원했던지...!

지금보다는 더 많이 더워지는 여름날의 아침이 그리워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맘 같아서는 울집 아이들도 꼬드겨서 여름 원추리 만발할적에 다시 올라와 보고 싶은데...

이것들이 촌시런 아빠의 꼬드김에 넘어 올런지...ㅎㅎ

그래도..!오늘은 어떤 이유에서건 나의 가장 큰 소망 하나가 이루어진 날이다.

내가 미쳤어..잠 설친 꼭두새벽부터 먼 일인지 몰라...

하면서도 같이해준 옆지기가 있어서 더없이 행복한 산행길이였기 때문이다.

 

담에는 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