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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큰새개골....영신대를 찾아 떠난 아찔한 암릉길

   큰새개골....영신대를 찾아 그  아찔한 암벽을 오르다.

  

   1. 산행 장소 : 지리산 영신봉

   2. 산행 일시 : 2012 . 07월 1일(일요일)

   3.산행 코스 : 의신마을 - 큰새개골 - 영신대 - 영신봉 -창불대 - 의신                      

   4. 산행 지기 : 세석과 둘이서

   5. 준비물 : 45리터 베낭, 스틱, 바람막이자켓,                

               물 500 ml 1병, 얼음 막걸리 2병,   샌드위치 1개, 사탕조금, 기타등등

               카메라 (니콘 D700, 24-70, )                                                    

    6. 이동 수단 : 돌팍 지 자동차

   7. 오늘의 날씨 : 새벽까지 비, 아침에 구름 많고 오후로 갈수록 약간의 맑은 날씨면서도 구름가득함   

   8. 특징적 산행 메모  

         -  토요일 산행계획이 있었으나 우천으로 취소되었고, 계획했던 같은 산행길을 기어이 걸음하게됨  

         - 원 계획은 영신봉 - 선비샘- 덕평남릉 - 선비샘골 - 대성동으로 하산예정이였으나

           너무 지체한 걸음으로 대성동 주 등로로 하산함          

         -  큰새개골, 비온 다음날이라서 대성폭포의 참 모습을 볼수 있어서 좋았으나...

            영신대 오름하는 암벽들에서는   급 물살이 심해

            오름하는데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님(위험천만하고 신중해야 할 구간임,  수량이 많을 적에는 비 추천등로)

         *- 방심했던것 중 필요 물품 : 간단한 자일이나 로프를 챙겨가지 못한게 뒤늦게 후회됨-

            기본적으로 렌턴과 자일은 가지고 다녀야 할듯 함

 

산행지도 및 길 찾기 : 도상거리 : 17 km 정도 예상
 






 산행 일지
 05 : 00  여수 시청 출발
 06 : 45  대성동 의신마을 산행시작
 07 : 35  대성동민박, 아침같은 간식
 08 : 35  작은 새개골 철다리
 09 : 00  큰새개골 다리
            (의신 ↔큰새개골  4.5KM)

 10 : 00  휴식(막걸리타임)
 11 : 35  창불대(음양수)쪽 지계곡 갈림길
 12 : 00  대성폭포
            점심, 휴식
 13 : 30  다시 출발
 13 : 45  대성폭포후 첫번째 가릶길
  (시그널 있으되 어디쯤으로 올라서는지...?)
 14 : 10  두번째 갈림길(희미한 오른쪽 절벽오름)
 15 : 20  영신대 비박터 및 샘터
 15 : 30  영신대, 휴식(45분 출발)
 16 : 10  주능선 부근 헬기장
    ( 지금은 헬기장 없어지고 생태복원중임)
             사진놀이 및 휴식
 16 : 25  세석가는 주능길
 16 : 27  영신봉
 16 : 45  하산시작
 17 : 05  창불대
 17 : 30  음양수
 18 : 05  대성동 내림길중 바위전망대
 20 : 10  대성동민박
 21 : 00  의신마을 하산완료
 21 : 30  출발
 22 : 40  여수 도착
 총 산행시간 : 14시간 15분
(휴식,점심시간 포함, 천천한 걸음)

 

풍경소리님, 눈썹님과 함께하기로 한 이번 토요일의 지리 산행길..!

왠만해서는 강행을 하고 싶은 마음은 한없이 간절하면서도 섣부리 마음을 잡질 못한다.

지금 아니면 아니되는 절대한 산행도 아닐것을...

그러면서도 일기예보를 주시하는 마음 구석에서는 그 허기진 지리에 온전히 마음을 접지 못했다는 이야기 일 터...!

이 또한  무슨넘의 못다한 욕심들인지...!

 

분명 비내린 다음날의 몰려다니는 운해들은 몽환같은 바다를 이루고 있을텐데....

 

지리산 갈증에  타드러가는 또한명의 중독자...세석

 

지리산에나 갈래 ...새벽에 비도 그친다는데..ㅎㅎ 

대성동 주막▼
4시 반부터 일어나서 지금까지 청소를 하고 있당께...!
대성동 민박(주막)이라는 곳
다른 것을 몰라도 막걸리하나는 기가막히게 맛있는 곳이다.이 주막이 얼마전에  인간극장이라는 프로에 방영이
되었는데...그 인간극장의 주인공들은 간데없고
옆집 죈장아저씨만이 꼭두 새벽부터 일어나서
오늘 지나는 산객들을 맞기위해 청소를 하고 계시는 모양이다
그란디..먼 청소할것이 그리 많다요..?
집이라고는 쬐끄만 하구만..!
아이고 말도 마시요..!
날벌레, 나방들의 죽어나간 흔적들이 장난이 아니단 말이요.!
4시 반부터 지금까지 청소만 하고 있당께..!
지비들이 오늘 여글 지나는 첫 산객이여..
아따...ㅎㅎ..고생 많으시네요
이따 내려가는 길에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갈랍니다.

 

의신에서 시작해서 세석산장까지 오름하는 9.1km 의 대성동계곡 등로는

길게 이어지는 깊이만큼 그렇게 멋스럽지는 못하다.

특별한 조망포인트도 없을뿐더러 멋스런 바위 암릉들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저 길고 지리한 산길의 연속인 것이다.

게다가   옛날시절 군토벌대의 대단위 공비토벌작전의 일환으로 불바다 같은 맹폭을 퍼부어졌던 곳인지라서

그  흔하디 흔한 고목이라든가 하늘 끝까지 솟구치는 멋스런 낙락장송들은 좀처럼 찾아볼수 없는 곳이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대성동에는 크게 분지하는 지계곡이 세군데가 있는데

토골(작은새개골), 큰새개골, 샘골이  그것이다.

오늘 올라보고 싶은곳은  지리에서 가장 영험하고 기도발이 잘 듣는다는 영신대와 맞닿는  큰새개골이다.

그 시작은 작은새개골 철다리를 20 여분 지난후에 만나는 큰새개골 철다리에서 계곡 물줄기를 따라  오르면 된다.

 

 

 

 

큰새개골의 계곡미라고 하는것은 지리산의 여타한 계곡들에 비해서 두리뭉실 밋밋한 느낌이다.

깍아지른 협곡과 함께하는 원시림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흔하던 야생화들이 즐비한 것도 아니다.

처음 시작은 그렇게 평범한 동네 뒷산 골짝 만큼이나 평범하다.

 

그나마 중반 이후부터는 조금씩 원시림 형태를 보이던 것이

대성폭포를 기점으로 평범함에서 벗어난 기암절벽의 멋스러움을 원없이 보여준다.

또한

이 계곡 오름길이 결코 쉽고 만만하지만은 않다는 ...

.절대한 고통 없이는 영신대까지 마냥 올라설수가 없음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듯 싶다.

오늘 새벽까지 비가 내렸던 지리산의 계곡들

습기 가득 머금은 탓인지 금새 온몸에서 땀으로 목욕을 거뜬히 해낼수 있을만큼 진한 육수들을 쏟아내고 있다.

비온 다음날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순식간에 만드어진 짙은 운해들은

순식간에 우리들의 발걸음을 따라잡고 묘한 흥분같은 몽환속으로 가둬들이고 만다.

혼자 걷는  산길이였으면 없잖아 짙은 운해만큼의 공포감마저도 들지 않았을까..ㅎㅎ

 

어이..! 세석아...

예서..신김치에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가까...?

스멀 스멀 쫒아 올라오는 운해가 아주 묘한 멋으로 다가오는 것이 결코 싫지만은 않지 않냐..?

아무래도 선경의 신선같이 거하게 한잔 하고 가야 할것 같어...!

 

 

 

그나저나...오늘은
이곳 새개골 오르는 사람이 이렇게 완벽하게숨 죽일수  있을까...?

평소 이계곡으로 걸음하는 사람들
참..많기도 하던데...!.주말의 비소식이 사람들 발걸음을 이토록 완벽하게 묶었을까..?

이러다가는 오늘도 사람 한명  못 만나고지리 산행을  끝내는 것은 아닐까..ㅎㅎ

그 와중에도 보이는 시커먼 열매들...!
오디다..오디..!

덕분에 사람 손때 타지 않은 잘익은 이 오디들이다 우리들 몫이네..ㅎㅎ
어이 세석...한번 묵어봐라..!눈물나게  달지 않냐...?
쬐끄마한 산뽕나무에서 열리는 이 오디..!
산꼴벽촌 출신의 돌팍이지만 이만큼 진한 단맛은 생전 처음이지 싶다...
입안에 번지는 맛이 아주 충격적일만큼 강하다.

좀 따다가 술이나 한되빡 담가야 쓰겄다..ㅎㅎ
이거 잘 담아 놓으면 되게 맛있다.
사람들 말로는 이것을 상심주라고 하더라..!

그나 저나...
이렇게 맘껏 늦어져도 되는 것인지...
이래가지고 선비샘까지 갈수나 있겄냐...?

윗쪽 폭포는 대성폭포 도착하기 20 여분 전에 분지하는 이름모를 지계곡이다.

이곳은 수량이 없을적에는 계곡같지도 않은 ..그래서 쉽게 놓쳐버리고 무시해버리는 계곡인데

오늘처럼 수량이 많을적에는 우연같은 진한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으로 경사급한 오름길을 한참 오르면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남부능선 줄기중초입부분인 창불대 근처 어디쯤으로 떨어질것임에 틀림없다.

예전에 동부팀 따라서 올라본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선명치를 못하다.그저 무진장 힘들었다는 것과 그래도 한번쯤은 올라볼만한 곳이였다는 기억뿐..!

 

리산에서 두번째로 큰 폭포라는 대성폭포

지리산의 가장 큰 폭포는 단연 불일폭포이다.

쌍계사 불일평전에 위치한  이단폭포인 불일폭포는 우리나라 3대폭포로도 유명하다.

 다음으로는 이곳 큰 새개골에 위치한 대성폭포가 그 명함을 내밀지 않겠는지...

길게 떨어지는 크기로만 보았을때  이만큼한 크기의 폭포는 더이상 없을것이다.

 

평시에는  폭포같지도 않은 가는 물줄기가 흐르는 대성폭포에는  

우기철이나 큰비 내린날들에서는그 어떤곳 못지 않은 장엄함과 폭포의 아름다운 전형을 보이는  곳이다.

총 4단으로 이루어진 계단형 폭포로 중간의 너른바위는 산객들을 위한 휴식으로이만큼 멋스런 공간도 드물지 싶다.

 

큰새개골...

다른것은 다 마음에 차질 않은 계곡이다 싶다가도단지 이 대성폭포 하나만으로도

언제고 다시 찾고 싶어지는 멋스러움으로 기억되지는 않겠는지

 

이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대성폭포의 너른 암반에서 만나는 소심한 밥상
친구 둘이서 서둘러 약속한 이번 산행길...!
소심한 반찬이나마 신김치에 막걸리 한잔이면 원없이
그 어떤 거한 밥상보다도 든든한 뱃심을 자랑할 것이며..
라면은 든든한 뱃심에 보조에너지쯤 되리라..ㅎㅎ
하긴...
술이라는 것들을 썩 즐겨하지 않는 세석이고 보면
이 막걸리 두병을 돌팍 지 혼자서 거짐 다 먹었을 것인디....
배불러서 넘쳐나는 떡라면은 쉽게 먹기 힘들기도
했을 것이여....
다음에는 막걸리 몇병 더 얼려가든지 해야것다...ㅎㅎ

 

 

 

  ▲ 대성폭포 지나고 만나는 첫번째 갈림길 - 영신대는 계속 직진할것
  이 사진은 갈림길 왼쪽 모습으로  남부능선어디쯤으로 올라설듯 한데...?

 

 


영신대 오르는 들머리

대성폭포 떠난지 30-40분 후에 만나는 두번째 지계곡 갈림길
생겨먹은 모양새나 길흔적으로 보아서는 계속 직진을 해야 할듯
싶은데....시그널들은 의외의 희미한 절벽 밑으로 길 안내를 한다.
얼핏 보아서는 선명한 계곡과 길흔적을 따라야 할듯 한데..
마땅히 발 디딜곳도 손에 잡을것들도 애매한 길을 따라야 한다니..
(위쪽 사진 왼쪽은 선명한 길흔적, 정면은 희미한 암벽으로
영신대를 다이렉트로 오르기 위해서는 정면길을 선택해야 함
큰새개골을 잘모르는 초행산행자는 왼쪽길을 선택하는 경우 많음 )


왼쪽폭포는 평상시에는 이만큼의 수량이 없을듯 싶고 거의 마른
폭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폭포를 타고도 오를 수 있을듯도 싶지만  수량가득한 오늘에는
결코 범접할수가 없다.
영신대는 이 물줄기를 끝까지 따라 오르면 만날수 있다.

 

 

 

  ▲ 가운데 협곡은 계단같은 협곡이라 오르기 수월한데 오늘은 수량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오르거나 내림할수 없다.
 
결국 , 그나마 물이 덜 흐르고 마른 바위가 보이는 이곳으로 정면돌파    
오르면서도 참....고민이라는 것을 많이 하게 된 곳이다.

오금 저리고 다리 풀렸던 암벽 오름길

오늘 처음으로 산객님들을 만났던 이곳 , 영신대 내림지계곡

 

피곤과 짜증 그리고 긴장으로 뒤범벅이 되신 이분들...!

도저히 이쪽으로 내려올곳이 아니라신다. 미끄럽고 경사지고...길도 선명치 않았으리라...

" 내려서는 길도 이리 힘든데..도저히 오름길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 능선길로 가는것이 최선입니다. "

 

인제와서 어쩌란 말인가...?

이미 후퇴할수 없을만큼 와버린것을...

이분들은 위에 보이는 절벽 내림길을 넘쳐나는 수량때문에 내려서질 못하고 더 힘겹게 우회길을 돌아 내리신듯 하다.

계단처럼 보이는 협곡으로 시그널도 보이고 물만 없으면 어렵지 않게 올라설수 있을듯 한데...

이를 어쩐다냐..?

중간 정면 암벽을 돌파하면 될듯도 싶은것이..중간쯤으로 약간의 발 디딜공간이 보인다.

세석아..어쩔수 없지 않겠냐...그나마 오름할수 있는 곳으로는 이곳 중간부분밖에 없을것 같어...

 

내 먼저 올라갈란다...!

 

그렇잖아도 꼼꼼하고 소심한 세석..!

한없는 망설임끝에 올라서는 두발이 암벽에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마땅히 발 디딜만한 공간도..또 마땅히 손에 잡힐만한 구조물들도 보이질 않았던 모양이다.

 

왜..이런 난코스로 올라본적 없지...인생 처음 도전이였는데...기록한장 남길래..ㅎㅎ

 

됐네..!

다리 힘 풀리고 떨려서  여기 서있는것 자체도  힘들다..!

 

 

 

 

 

 

   ▲ ▼ 영신대 옆쪽으로 위치한 그들만을 위한 비박터와 샘물

그들만을 위한 숨은 아지트

이곳 영신대 오름하는 지계곡으로 하산하시는 분들이 오늘은 꽤나 많다.

그 험준한 암벽을 어찌 잘 알아서 우회들을 하기는 할것인지..!

내 생각에는 오름길보다는 내림길이 한없이 더 위험하고 힘겨운 사투가 될듯 한데..ㅎㅎ

 

그나..이제 영신대에 도착을 한 모양이다.

눈에 익은 통나무 건너 그들만의 비박지로 숨어들어가는 동굴같은 바위석문을 찾았으니..ㅎㅎ

위에 보이는 갈라진 동굴같은 석문을 통과하면 두어팀정도 비박할수 있는 공간과 샘터를 만날수있다.

오늘이야 계곡에 물들이 많아서 물걱정하지 않아도 될일이겠지만

평시같으면 이곳 샘터의 물은 영신대 비박시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될 일인지...!

 

영신대는 이곳에서 바로 왼쪽 옆으로 있다.

 

영신대..!

지리산에는 기도발이 잘듣고 영험하다는 대 가 10군데 있단다.

문수대, 묘향대, 서석대, 무착대, 등등...그중에서도 이곳 영신대가 가장 영험하고 기도발이 잘 듣는다나..ㅎㅎ

 

들어왔던만큼의 영험함의 크기는 어쩔지는 몰라도 충격파처럼 다가오는 감동은 없어 보인다.

모든것은 지가 아는만큼  보인다는데...지금의 영신대는 돌팍 지가 아는것이 너무 미천한 탓일련가..!

 

속없는 돌팍의 단순한 생각으로는..

단지 이곳에서 지나는 산객들의 하룻밤을 보낼수 있는 멋진 비박터가 되어 주겠구나 싶고.

또 한가지는 이곳에 문수대나 묘향대처럼 기도도량이라도 한칸 지어놓았으면 더없이멋스럽지 않겠는가 싶기도 하다.

하긴 그 옛날 어느시절쯤에는 이곳에도 기도 도량을 할수있는 암자가 있었다고도  들었던듯 싶다.

 

 

▲ 큰 바위 아래로는 영신대가 자리잡고 멀리 보이는 능선은 지리 주능으로 칠선봉이 보인다.

칠선봉 옆..그러니까 구름이 머무는 협곡을 아발론협곡이라고 한덴다....!

칠선봉을 타고 내리는 능선은 칠선봉능선일테고..그 바로 뒤로는 작은새개골(토골)이다.

하긴 ..

대부분의 산객들은 주등로에서 만나는 돌탑같은 곳을 칠선봉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테고.

실상은  칠선봉 능선의 마지막 정점이 칠선봉 정상이 맞을게다.

 

 

쩌기 보이냐..?

멀리 구름위로 지붕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것이 백운산 상봉이지..?

그왼쪽으로 쭈욱 따라가면 억불봉까지 아스라이 보인다야..ㅎㅎ

그나마 오늘은 힘겹게 올라온 이곳 영신봉은  우리한테 보여줄것은 죄다 보여주네..!

백운산 상봉도 보여주고

지리산 반야 궁디도 깔끔하게 보여주고..

덤으로 영신봉 발밑으로 솜털 융단도 깔아주었으니...더이상 무슨 욕심이 더 필요하겠냐..!

 

이런때는 막걸리 한병이 아쉽지 않냐...한잔 해야 하는 것인데...!

담에는 한병 더 얼려 와야 되는 것은 아닐랑가 싶다.ㅎㅎ

 

주등로의 영신봉으로 세석가는 길임, 앞에 보이는 곳은 촛대봉,

 

 

 

 

 

 

영신봉은 무엇보다도 일몰이 멋스러운 곳이다.

반야봉 두 봉우리 사이로 떨어지는 저녁노을...오늘처럼 낮게 운해라도 깔리는 날이면 더없이 멋스럽겠지

헌데..오늘 한낮의 구름낀 날들에도  충분히 아름답다.

운해들의 노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나는

다름아닌 신선쯤은 되지 않겠는지..ㅎㅎ

 

 

 

 

 

 

 

 

 

 

 

 

 

 

솜털같은 융단들도  한없이 화려한 모습으로 자리해주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선명하던 반야 궁디도 이제 운해속으로 잠겨들기 직전이다.

벽소령으로 가기로한 오늘 산행...!

원없는 게으름과 또 위험구간에서 망설인 탓으로 지금 시간에서는 도저히 욕심을 낼수 없는 일이고

반야도 영신봉도 잠겨가는 지금...우리도 하산을 서둘러야 할 모양이다.

지금 서둘러도 해떨어지기 전에는 도착할 수 없을터...

 

 언제 지리산에 들어서 해떨어지기전에 하산해 본 적이 몇번이나 있기는 했던가..?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해떨어진 어둠길을 걷는것은 일상처럼 아무렇지도 않지만

대성주막에서 하산길에 먹기로한 막걸리 한사발은 어째야 할끄나...?

정확하지는 않지만 앞에 보이는 깍아지른 절벽암벽이 창불대가 아닐른지이곳 창불대에서 촛대봉쪽을 바라보면 청학연못이 정면으로 보인다고 한다.

 

 

 

 

 

 

 

408

 

 

대성동 내림길중 유일한 조망터인 너른바위

시작할때 말한것처럼 이곳 대성동 주능의 산길은 한없이 길기만 했지 되게 볼거리가 없는 코스다.

그나마 대성동 맛있는 막걸리와 이곳 너른바위에서의 조망이 좋을뿐..ㅎㅎ

그나..

이 조망바위에서 내려보이는 골짜기는 도데체 어디야..!

여태 대성골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생각해 보면 볼수록 아니다라는 생각

분명 대성동은 이쪽 계곡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이잖아..?

내 기억으론 분명 새양골인가 새앙골인가 했던듯 싶은데..

이것이 어디에서 분지를 했는지..도통 알수가 없네

 

낸중에 대성동 민박집 쥔장님 말씀

아..거기는 샘골이여..샘골

새양골이나 작은새개골이라는 이름은 국립공원이 생기면서 지들이 지들맘데로 지여 붙인것이여

아직도 이곳 사는 사람들은 샘골과 토골이라고 이름해야 알아묵을수 있어..!

 

대성동 민박집에 도착할즈음에는 이제 어쩔수 없이 렌턴들을 꺼네서 이마에 불을 밝혀야 한다.

벌써 어둠이 눈앞까지 찾아들어온 것이다.

 

대성동 민박집....!

가장 이른아침과 가장 늦은 저녁시간에 이곳을 지나면서 오늘의 긴산행을 마무리 해야 할 모양이다.

 

정말 간만에 산행길 같이 해준  오랜 나의 산행지기인 세석

너무 간만의 산행이라 너무 힘들었을터..

끝까지 무탈하게 걸음해 주어서 오늘도 한없이 고마웠다네...!

 

담에 또 체력좀 길러서 시간좀 다시 내 주시게나...

지리산에는 우리가  가야할 곳들이 너무 많다네..ㅎㅎ

                                                                                                                    2012 . 07.01    dolp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