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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주금이지, 여수산

안심산...나만의 사진 놀이터

          안심산...나만의  사진 놀이터

        반굉일이였던 지난 토요일의 안심산...!

        누구는 이곳이 체력훈련장이 될터이고..

        또, 누구는 이곳이 집으로 가는 길이면서

        야생화를 빌미로  사진 놀이터가 되어 주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의 사진놀이는

        니콘사의  AF Micro-Nikkor 60mm F2.8D렌즈다.

        흐드러지게 피여있는 가을날의 들꽃들도

        푸옇게 흐려져 있는 가을 하늘도 죄다 이 렌즈로만 담아본다.

        왜...?

        렌즈 갈아끼우기 귀찮으니까..ㅎㅎ

 

 

 

 


아무리 쌀쌀해진 가을이라지만

한낮의 땡볕은 아직도 어김없이 강렬하다.

물한병없이 카메라 가방만 덜렁 짊어지고 올라온 안심산...!

생각보다 갈증도 심하고 땀도 많이 쏟아져 나오는것이

당황스럽기도 하거니와 한낮의 산행길이 미련처럼

후회스럽다.

 

지천으로 피여있는 이 보라빛 도는 이꽃들은  쑥부쟁이가 맞겠지...?

이 쑥부쟁이 꽃술에 벌이  찾아와 앉았다.

움직이지 말고 차분히 고개라도 좀 들어 볼 일이지...!

 

한참을 이놈들 때문에 난사질을 했네...ㅎㅎ

 

아..!

쑥부쟁이와 구절초의 차이점...!

쑥부쟁이는 약간의 보라빛 색감이 도는 반면 구절초는 완벽한 순백색이다.

꽃술은 쑥부쟁이가 더 가늘고 길고 날카롭겠고

구절초는 더 굵고 기럭지도 조금은 짧고 두리뭉실하겠지..!

 

 

 

 

 


이것들...가만 보니 개미들이다.

흔들리는 억새 끝자락까지 먼 볼일이 있답시고 오르내리는지...!

억새들에서도 개미들한테는 일용할 양식들이 묻어져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정신 못차리는 일개미들에게도  가끔은 스릴넘치는 일탈이라는게 있는 것일까..ㅎㅎ

 

 

 

 


 

 

 

 

 

안심산 중턱에서 보이는 여천이라는 조그마한 도심풍경이다.

아파트 몇 단지하고  쬐그마한 주택단지가 전부인 이곳 여천시..!

참 아담하고 소박한 도시가 아니겠는지...?

이 쬐끄마한 도심을 사진으로 담아내려는데

60mm 마이크로렌즈의 작은 눈으로는  이 좁디 좁은 여천시가지마저 보여주질 못한다.

들리는 말에는 선예하기로  엄청난 놈이라던데...

날씨가 이 모양이여서 그런지  선예함마저도 기대할수가 없가 없다.

결국

작은 눈으로 보여주는 시야도 한없이 짧았고 주특기인 선예함도 보여주질 못한것은 아닌가 싶다.

 

 

 

 

 

 

 

 

 

동네 뒷산인 안심산은

자그마한 봉우리가 세군데 있는데 그 첫번째 봉우리를 넘었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지만 이곳 첫번째 봉우리를 넘을 적에는 적지 않은 육수들을

뱉어 내야만 하는 곳이다.

 

 

 

 

 

 


얄미운 며느리 배꼽을 닮아서 며느리배꼽이라는 이름을 얻은 녀석인데

쬐끄마한 포도송이처럼 익어가는 모습이 참..별스럽다.

근데..이녀석들도 꽃이라는 것을 피우기나 했던 것일까...!

포도송이같은게 열매일 것이면 분명 꽃이라는 것을 피웠어야 하는 것일텐데...

아직 그 꽃을 본적이 없으니...

이것들은 꽃없이 바로 열매로 익어가는 것일까...?

 

아래는

숲속의 포식자인 노란줄무늬 거미가 덫에 걸린 먹이감에 침을 꽂아  속내를 빨아먹고 있는 중이다.

이것들을 다 빨아먹고 나면 저 곤충들은 이제  허물같은 겉 껍질들만 바람에 날리겠지...ㅎㅎ

가만 보면 이 거미라는 녀석들

너무 잔인한 생존을 즐기는 즐기는 것은 아닌가 싶다.

 

 

 

 

 

 



 

맹감이다. 땡감도 아닌 맹감

표준말로는 청미래덩쿨이라고 하겠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맹감이라는 말이 더 친숙하고 잊어먹지 않은 이름이다.

 

이것들을 먹어보면 정말로 아무런 맛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맹탕같은 열매이다.

이렇게 빨갛게 익어서도 솜같은 알갱이가  말라 비틀어져서 공탕처럼 비어 있을게  분명하다.

감이면서  ... 공탕같은 ...

또 맹탕같은 거짓 열매인 것이다.ㅎㅎ

 

어렸을적에는 이것들도 먹거리라고 참 많이 따 먹었었는데...

 


 

 

 

 

 

 

 

 

 

산부추...참산부추인가...?

 

 

 

이 동네 작은 뒷산에 국화꽃이 소담하게 피여 올랐다.

거친 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대부분의 꽃들이 아주 작다.

가을 야생국화...!  이런 꽃들을 소국이라고 하는 것일까..?

 

유독 노란색들에서는 색 번짐이 심해서 사진으로 담아내기가 쉽질 않던데..

오늘의 마이크로렌즈는 얼추 잘 잡아 내는듯 싶다.

 

 

 

 

 

 


안심산의 온 능선을 뒤덥고 있는 꽃향유다.

차마 너무 방대하게 널부러져 있어서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대략 난감이다.

필시 꽃 향기도 상당할듯 싶은데..

돌팍 지 코라고 하는 것은 ..

오랜동안 비염을 앓았던 덕택으로 냄새들하고는 절대

친하질 못하단다.ㅎㅎ

꽃향유

이 녀석들에서는 어떤 향들을 가지고 있는지..?

벌이나 나비들이 유독 많이 몰리는 것이

향도 강할듯, 꿀도 많이 묻어 있을듯 싶다.

 

10월도 중후반을 다리는 가을날의 안심산에는

이 꽃향유와 쑥부쟁이 그리고 소국이 터주대감마냥

지천으로 널부러져서 피어나고있다.


 

 

 

 

 

안심산 정상에서 보이는 여천시가지와 선소

그리고 조그마한 시골동네인 소재마을이다.

벌써 가을걷이가 다 끝났는지 황금빛으로 익어가던 나락들은 다 베어지고 볕짚만이 또다른 해를 위한

거름용으로 썩어가고 있다.

 

소재마을 옆으로는 디오션 리조트이다.

펑퍼짐한 낮은 산을 통째로 깍아내고 그 대신으로 콘크리트 산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1시 30분부터 걷기 시작한 오늘의 집으로 가는 길은

4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는 모양이다.

운동을 위한 체력훈련을 할 요량도 아닐거면

오늘처럼 한없는 여유로움도  분명 사치한것은 아닐것이다.

오랜만에 누려보는 혼자만의 사진놀이 시간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이 코스모스를 한번도 담아보질 못했네..!

가을 하면 코스모스 였던것 같은데..

요즘날의 코스모스는 그 계절이라는 것들에

연연하지 않아 보인다.

봄날에도 피였다, 여름날에도 피였다...지 맘이다.

 

이 코스모스를 끝으로 한량같은 사진놀이도 끝이다.

 

내일은 백암산 산행을 하는데...단풍이나 들었을런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