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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장성 백암산, 100대명산 그 쉰아홉번째 산행

          장성 백암산....철이른 단풍은 언제쯤 그 절정을 이룰까..?

          1. 산행 일시 : 2012 . 10. 21(일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장성 백암산

           A코스 : 백양사-백학봉-상왕봉-백양사계곡-백양사(도상거리 10km)

              B코스 : 백양사 - 약사암 - 백양사                       

      3. 개인 준비물 :              

           -  장갑.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여벌옷, 윈드자켓

           -  도시락, 물 500ml 2통,    등산지도 , 구급약조금. 얼음막걸리2병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60마 )

      4. 이동 수단 : 해우뫼사랑 산악회 버스      

       5. 오늘의 날씨            

          -  가을의 전형적인 날씨로 춥지도 덥지도 않았던 날씨로 시야는 흐렸음      

       6. 특징적 산행 메모 

         -  여수 해우뫼사랑  2012년  10월  정기산행

          -  아주 오래전에 다녀왔던 백암산 산행기를 찾아서 100대명산 그 쉰아홉번째 산행으로 기록에 남김

          -  단풍은 아직 물들지 않았던 ,,그래더 더 차분한 산행을 할수 있었던 산행

          -  때아닌 콧물감기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산행길이었음

 

 


돌머리의  산행 일지


 07 : 20  여수 시청에서 출발 
09 : 50  백양사 주차장 , 산행시작
 
10 : 15  백양사 사진포인트...쌍계루 반영샷
 
10 : 45  약사암
 
11 : 50  백학봉(651m)
 
12 : 00  헬기장 , 점심
 
12 : 45  점심후. 출발
 
12 : 50  구암사 갈림길 (삼거리)
 
13 : 25  상황봉( 정상, 741m)
 
13 : 50  사자봉 사거리
 
14 : 20  시멘트 임도(막걸리 휴식)
 
14 : 38  다시 약사암 삼거리
 
14 : 45  백양사
 
15 : 15  주차장, 하산완료
   
             산행후 뒷풀이
 
16 : 00   집으로 가는 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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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0 km 정도 
       ( 백양사 - 약사암 - 백학봉-상황봉-백양사 )
산행시간: 5시간(점심,휴식시간 포함)






 

한없이 깊어가는 가을의 한 복판...
지리산 자락에서는
가을의 초절정을 보이고

있을터인데...!
아직 무르익지도 않았을 백양사 단풍을
구경해 보겠노라고 미련같은 욕심을
부려서 산행지 결정을 합니다.
하기사...
단풍의 절정을 달리는 철에는 감히
이곳을 다녀갈수나 있겠는지...?
20% 부족한 단풍...!
넘쳐나지 않은 적당한 사람들..!

우리들한테는 딱 이만큼만이
가장 적절한 시기의 산행지가 아닐까..?

 

 

백암산은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해발741.2m의 상왕봉을 최고봉으로

내장산 입안산 줄기와 맞닿아 있는 산이다. 

              옛 부터 봄이면 백양, 가을이면 내장이라 했듯이 ,

산 하면 내장, 고적 하면 백암이라 할 정도로

백암산의  절경은  내장산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산세로 치더라도 백양사에서 약사암 거쳐서  백학봉까지 오름하는 급경사의 등로는

여느 험준한 산들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그런 산이다.

가슴이 열댓번은 터질듯한  숨을 몰아 쉬고 나서서야 간신히  오름할수 있는 그런 산인 것이다.

 

 

                           

백암산의 가장 멋스런 풍경은 당연 가을에 물든 단풍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천년고찰 백양사와 기암괴석이 산 전체의  조화를 이루며 서서히 물들어가는   모습은 가히 절경중 으뜸일것이다. 

특히나 백양산 뒷 배경이 되는 백암산은 바위가 희다는 데서 유래한

백학봉의 회백색 바위와 붉은 단풍이 어우러지는모습은 이 가을의 백양사가 주는 가장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산행은 보통

약사암과 백학봉을 오름해서 상황봉 정상까지 오름하는게 가장 일반적인 코스가 된다.

초반의 백학봉까지의 거친 오름길이,  해도 숨이 차서 그렇지

백학봉 이후의 산길은 고즈넉한 숲길처럼 한없이 순탄한 등로가 이어진다.

물론 백암산의 정상은 상왕봉이다.

이곳 상왕봉에서 사자봉을 들르지 않고 사자봉 오름하는 사거리에서 백양사로 하산하면

크게 무리없이 원점회귀할수 있는 코스가 만들어지게 된다.

물론 구암사 갈림길 조금 못 미쳐서 백양사 계곡으로 하산할수 있는 갈림길이 있기는 하지만

경사 급한 등로에 시설물들이 갖추어지질 않아서 생각보다 위험구간으로 비추천 등로이지 싶다.

 

산행 예상시간은 점심시간 포함 휴식시간 포함 5시간 정도면 충분할듯 싶다.

 

 

백양사 쌍계루 반영샷


사진에 쬐끔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다 알수 있는 촬영 포인트 ..ㅎㅎ
쌍계루와 백암봉의 기암괴석과 어울어진
화려한 단풍을 반영으로 담아 낼수 있는곳..!
이곳에서 돌팍도 사전 정보없이 카메라만
들이대 보는데...생각처럼 잘 잡히질 않는다.


아침 빛 시간이 맞질 않는 것인지
반영이 너무 어둡고 백암봉 하늘은
노출오버가 되어버린다.
게다가 24-70의 좁은 눈으로는 반영으로
잡아내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세로그립으로는 양쪽 폭이 좁아 보이는듯 싶고...


◀ 옆 사진은 세로그립으로 구도를 잡고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해 보았다.
삼각대도 없이 그라데이션 필터까지 사용할려니
그마저도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
무거운 카메라에 손은 중풍걸린 사람마냥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린다.


이럴 거였으면
산행하기 전에 쌍계루 반영샷 사진들을
두루 섭렵해 보는 것이였는데...
분명 빛 떨어지는 적당한 시간도 있을테고..
안정적인 구도도 생각했어야 될텐데..ㅎㅎ


무조건 카메라만 들이대면 알아서
사진은 찍히는 줄 알았다..ㅎㅎ

 

 

 

 

 

 

 

 

 

 

 

 

 

이제 사진놀이는 그만하고 산행길을 재촉해야 한다.

사진에 관심없는 산님들...!

뒤도 안돌아보고 서둘러 가는 것이..도데체 어디쯤 가고 있는 것일까..?

나야...이렇게 한없이 천천한 걸음을 걸어도 보고 듣어야 할 일들이 지천으로 널렸는데..ㅎㅎ

발 드린 돌팍을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좀 쉬었다 가곤 하실 일들이지...

당체 이분들은 쉬는법을 모르는 사람들 같어...ㅎㅎ

 

                                  ▲ 약사암

 

 

약사암 옆의 조그마한 휴식공간이다.

적당한 무리들이 잠깐의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곳

여기에 이런곳이 있을줄은 미처 몰랐구만..ㅎㅎ

진즉 알았더라면 울 사나케 사람들 이곳에서 조촐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였는데...

 

어쨌든 이곳 약사암까지가 울 사나케의  B코스다.

분위기로 봐서는 몇몇분들은 예서 눌러 앉을 모양인데...

간단히 막걸리 한잔 얻어먹고 늦어진 발걸음을 서둘러 본다.

 

 

 

 

 

 

 

 

 

 

 

 

 

약사암에서 백학봉까지 오름하는 이 구간

백양사에서 올려 볼적에도 어찌 저런 암벽구간으로 등로가 있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칠게 오름하는 이곳 구간들 대부분은 엎어지면 코 닿을듯한 급경사로 이루어진 경사들의 연속이다.

 

턱밑까지 몰아치는 벅찬 숨을 도데체 몇번을 쏟아 내야 하는 것인지

술을 쬐끔만 먹던지..

것도 아니면 갈수록 무방비상태로 변해가는 살들에서 자유로워 지던지..

에이..당체 ..어려운 일들 뿐이니..

 

아님 산 욕심을 버릴까...ㅎㅎ

것도 아니면 무거운 카메라를 똑딱이로 바까버릴까..?

 

 

 

 

 

 

 

 

 

 

 

 

 

 

 

 

 

 

651m 의 백학봉이다.
백학봉의 이정표가 있는 곳은 사실 조망이라던가 휴식을
취할만한 곳이 못되는듯 싶다.
아무래도 이곳 조금 못 미쳐서 보여졌던 바위난간이
백학봉이지 않을까..ㅎㅎ
바위절벽 위 전망터는 너무 위험했을까..?
이런 터무니없는 능선에 백학봉이라는 이정표를
올려 놓았을 것이면..ㅎㅎ
하기사 그멋진 조망바위 위는 ..해도 위험천만 하드만..!


이제 이곳 백학봉을 기점으로 힘겨웠던 철계단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구간들이다.
여기서부터는 그저 널널한 걸음으로 살방살방
능선길을 따라서 상황봉까지 가면 된다.

 

 

 

 

 

 

 

백학봉 조금 지나서 만나는 헬기장

이곳이 오늘의 점심시간이였는데

이번에도 다른때와 별반없이  대책없이 식탐에 열중했던 돌팍

다시 오후산행 출발 할 적에는 차마 숨조차도 쉴수가 없었다는...

해서...

마지막 후미를 책임진다는 핑계로 한없이 게으른 일탈을 시작합니다.

혼자서 느리작 느리작...

에구...그래도 힘들어서 죽겠네..!

 

세상에 제일 멍청한것이

대책없이 많이 먹고 보대끼는 것이라 했거늘...!

 

 

와...!

땡볕가득한 헬기장보다는 이곳 소나무그늘 아래의 조망터가 오늘의 최고 밥상이였구나..ㅎㅎ

조촐한 서너명을 위한 밥상...!

그늘 좋고..조망좋고...!

 

다음에도 다시 이곳을 올수 있을려나...ㅎㅎ

가만보니..이곳 백암산이라는 곳도 그 옛날 25년도 넘던 시절에 한번 와본 기억밖에 없는데..ㅎㅎ

상왕봉 정상

 

 

 

 

 

 

 

 

 

상왕봉에서 사자봉가는 사거리의 내림길에서 만나는 가을..!

나는 이런 한적한 가을길이 좋다.

다음주, 그리고 그 다음주가 되면 이곳 백양사지구에는 단풍의 최 절정을 이룰테지만

그 절정의 단풍보다는 지금의 부족한 듯한 차분함이 더 좋은 것이다.

 

상왕봉과 사자봉, 그리고 백양사와 몽계폭포로  갈리는 사거리

 

 

 

 

 가을 옆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 않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 보십시요.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그러고 보니..이 사진들...!

참 ..좋네..ㅎㅎ

위에 사진도..또 아래 사진도..

 

 

 

백암사 정토사로 불리었던 대사찰 백양사는

내장산 가인봉과 백학봉 사이 골짜기에 위치한 사찰로

백제 무왕 33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데 , 숙종에 이르러 백양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설에 따르면 숙종 때 환양선사라는 고승이 백양사에서 설법을 하고 있는데

백양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설법을 듣고는 본래 자신은 하늘의 신선이었는데

죄를 짓고 쫓겨왔다며 죄를 뉘우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하여 이름을 백양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양사는 31본산의 하나로 오랜 연원과 함께 수많은 문화유산들을 간직하고 있다.

소요대사부도,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을 포함하여 청류암의 관음전

경관이 아름다운 쌍계루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백양사 오른쪽 뒷편에는 선조 36년인 1603년과 현종 3년인 1662년에 나라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특별히 제사를 올렸다는 국기단이 있다.

 

너무 화려하지 않게 ...

또 너무 넘처나는 사람들 걱정없이 차분할수 있었던 백양사 단풍산행도

 끝날 시간이 다 된 모양이다.

무엇보다 무탈하고 사고 없이 산행이 마무리 된것이 가장 고마우면서도 감사 할 일이 아니겠는지..!

게다가

이번처럼 참가회원 대부분의 산님들이 정규 코스를 완주 해주시실수 있을 것이였으면

이보다 더 기쁜일이 또 있겠는가....? ㅎㅎ

 

같이 산행에 참여 해주신 해우 뫼사랑 회원님들 고생 많았습니다.

 

다음번 산행은 천년고찰 미황사가 아름다운 달마산으로 마지막 늦은 가을끝자락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