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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광양 백운산...그 여름 숲속으로 들어가다.

        광양 백운산...그 여름 숲속으로 들어가다.

        1. 산행 일시 : 2012 . 06. 17(일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광양 백운산( 白雲山,1222 m). 광양시 옥룡면  

             A코스 : 진틀 -  상봉 - 신선대 - 한재 - 논실 - 진틀(도상거리 10km)

           B코스 : 진틀 -  상봉- 신선대 -진틀 ( 도상거리 7 km.)

              진틀 - 상봉 - 신선대 - 한재 - 따리봉 - 도솔봉 -의자바위 -논실                

        3. 개인 준비물 :

             -  장갑.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접이식의자

             -  도시락, 물 500ml 2통,    등산지도 , 구급약조금. 얼음막걸리2병, 얼음맥주1캔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

        4. 이동 수단 : 해우뫼사랑 산악회 버스

        5. 오늘의 날씨

            -  너무 더웠던 초여름의 날씨로 오후로 갈수록 운무 가득함        

        6. 특징적 산행 메모 

            -  여수 해우뫼사랑  2012년  6월  정기산행으로 여름 계곡산행 1탄

            -  진틀, 상봉 , 따리봉 , 도솔봉까지 달려볼 요량이였으나..너무 여유를 부린 탓인지 중간 포기함         

 

 

 

 산행지도   길찾기  산 행 일 지
 

 07 : 20  여수 1청사 출발

 08 : 35  진틀 추자장 , 산행시작

 09 : 20  진틀삼거리

 10 : 10  능선삼거리(정상, 억불봉)

 10 : 30  정상(상봉)

 10 : 55  신선대

             점심

 11 : 40  출발

 12 : 20  한재

 13 : 05  따리봉(또아리봉)

            휴식

 13 : 50  참샘이재

 14 : 35  진틀주차장, 하산완료

             휴식 및 간식

 16 : 00  출발

 17 : 10  여수 1청사

  진틀-1.9km-진틀삼거리-1.4-정상 -2.6-한재-1.3-따리봉-1.0-참샘이재-4km-진틀   총 : 12.2km  산행시간:5시간(점심,휴식시간 포함)

 

 

 

 

 광양 백운산

참...오랜만에  찾아오는 모양이다.

엎어지면 코 닿을듯한 곳에 두고서도 항시 다른 산들에 밀려서 걸음할 기회를 놓치곤 하는 백운산엘

오늘은 해우뫼사랑 정기산행에 맞추어서 찾아온다.

여름철 계곡산행의 첫번째 산행으로...

 

 

 

 


왼쪽 신선대로 오르는 길과 오른쪽 정상으로 오르는 삼거리인 진틀 삼거리이다.

진틀에서 40분 정도 소요가 된 모양입니다.

30분정도면 올라설줄 알았는데...좀 느렸을까..ㅎㅎ

그나마 여기까지는 경사 완만한 쉬운 오름길이였을텐데..!

 

어쨋든 예서 잠깐의 휴식을 취해봅니다만

다른 산님들은 벌써 정상을 밟고 내려오시는 분이 여러분

보인다. 얼마나 일찍  서둘렀던 산행이였간디...

 벌써 정상을 다녀오시는 것일까..?

 

자고로 여름 산행은 꼭두새벽에 올랐다가 강렬한 태양이

더 데펴지기전에 하산을 마무리 하는것이 가장 좋은 산행

 방법이 아닐런지...!

부드러운 아침의 여명빛과 시원한 새벽바람이 주는 상쾌함

을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담아 낼것이면...지금보다는

조금 더 부지런한 산행을 시작했어야 되는 것은 아닌지 ...ㅎ

그나...

예서...또 한잔 하고 가야지요...ㅎㅎ

알콜이라는 이름의 생명수들은 틈나는데로 한모금씩 해

두어야 할 것이면 이만큼 올라왔으면 충분히 한잔쯤 해도

될듯 합니다.

이쯤에 한모금씩 들으키고 된비알의 정상가는 길을 치고

오를라치면 모르긴 몰라도 거의 죽을만큼 퍽퍽할것이여..ㅎㅎ

 

어제의 과한 술 때문인지..

오늘의 컨디션이라는 녀석은 쉽게 돌아오질 않고 있다.

한없이 컥컥거리고 흘러내리는 땀이라는 것이 결국은

어제 속없이 먹어댔던 알콜들은 아닐른지..

 

그나저나 이넘의 술들

그만 작작 마셔야  할텐데....

분명 이러다가는 오래 못살고 말것이여...!


 

 

 

      ▲ 정상, 억불봉으로 갈라지는 능선삼거리

 

 억불봉으로 가는 능선 삼거리에 도착을 한것이면  정상을 거짐 다 올라선것이다.

시간 40분만에 올라섰으면 오늘은 아무래도 좀 게으른 산행을 한것일까..?

시간 반이면 거뜬히 올라서야 되는 것을....!

 

매봉으로 내려서는 섬거리에서 다시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멀리 매봉쪽 조망과 억불봉까지 길게 이어지는 백운산 주능선들

여기서 잠깐의 뒷일을 해결하고서야 몸 컨디션이 왠만큼 회복되었음을 느낄수 있다.

식은땀도 다 빠져나가고..ㅎㅎ

근데..여태 이마에 달고 다닌줄 알았던 썬그라스가  이마에 없다.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잠깐 벗었던게...된비알 오름길 어디쯤에서 흘러내렸던 모양이다.

운 좋으면 뒤따라오는 우리산행팀들이 찾아 들고 올수도 있으련만..

그것도 다 지복이려니...

한번 떠난것이 아깝다고 찾아지는것도 아닐것을...!

나하고는 인연이 여기까지 밖에 안되는 모양이다.

늘 뱁새같은 쬐끔한 두 눈알을 알아서 잘 감춰주곤 했었는데..ㅎㅎ

 상봉에서 바라보이는 매봉 능선자락이다.

지금보다는 겨울 북풍한설을 정통으로 만나는 겨울 풍경이 훨씬 더 멋드러지는 백운산

그리고 진달래 피여나는 봄날의 백운산도 멋스럽다고 한다.

 

가을날의 백운산은 어떠냐고..?

가을날에는 백운산은 자생하는 수목들 대부분이 상수리 나무가 태반인지라서

가을 색감은 언제나 칙칙하고  그  흔적들고  빨리 감추어 버린다.

 

상수리나무의 가을은 절대로 이쁠수가 없는 것이 아니던가..!

         ▲ 상봉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의 서쪽 봉우리들, 가장 앞쪽은 신선대 중간봉우리는 따리봉 , 그뒤로 도솔봉  

 

           백운산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광양시의 옥룡면, 다압면, 봉강면, 진상면에 걸쳐있는 전남에서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 이곳 백운산이다.

           백운산 정상인 상봉에서는 한려수도와 광양만이 내려다보이며,

봄의 진달래와  겨울 눈꽃산행지로 산꾼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산인 백운산은 서쪽으로 도솔봉(1,053m), 형제봉(1,125m), 동쪽으로 매봉(867m)을 중심으로 한

           남쪽으로 뻗치는 4개의 지맥을 가지고 있다.

종주 산행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이곳 백운산에서도

서쪽 끝봉인 형제봉에서 상봉을 넘어 억불봉까지의 긴 종주산행을 즐기는 산님들도 제법 있다고 한다.

 

언제  이 긴 당일종주라는 것도 해 보면 좋을텐데..ㅎㅎ

       ▲ 아주 순탄한 백운산의 주능들과 멀리 구름밑으로 보이는 억불봉

 

 

 백운산이 살아서 해마다 그 키가 부쩍 크는 모양이다.ㅎㅎ

1218 M 이던 백운산 높이가 GPS 측정결과 4M이상이 더 키높이 성장을 한것으로 나오니 말이다.

암묵적으로 알려져 왔던 한국의 산 높이들이 현대식 첨단장비에 힘입어  정확한 실측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니..

그나마 조금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외우기도 쉽게 1222.2 ..!

 

     ▲ 신선대 삼거리: 왼쪽 내림길은 다시 진틀삼거리로 내려서는 곳이고 오른쪽은 신선대를 거쳐서 한재로 내려설수 있다.

 

 

 신선대 오름하는 철계단에서 보이는 지리산은 언제봐도 멋스러운 곳이다.

겨울날의 시야가 선명한 날들과 얼어붙은 눈꽃풍경도 좋지만

짙은 녹음하고 푸른 하늘에 구름 몇점 떠다니는 풍경도 제법 멋스럽지 싶다.

 신선대 삼거리 조금 지나면 만나는 전나무가 멋스러운 포인트와 함께

지리산 조망을 가장 멋스럽게 바라볼수 있는 명품 촬영 포인트가 되지 않겠는지...?

상봉에서 바라보는 도솔봉 따리봉이 그렇고

억불봉에서 바라보는 상봉방향도 멋스러운 풍경을 만들어 줄것이다.

 

  ▲ 신선대

  ▲ 신선대에서 보이는 백운산 상봉


신선대가 오늘의 점심 밥상이다.

상봉 오르기전 매봉 내림길의 널다란 바위공터도 밥상차리기에는 아주 좋을듯 하지만

후미에서 따라오는 산행팀의 소식이 전혀 닿질 않는다.

원 계획대로 상봉 오르기 전 어디쯤에서 같이 한 산님 모두가 같은 밥상을 차릴수 있으면 싶었는데

오늘은 산행 선두와 중간, 그리고  후미의 격차들이 너무 심하게 벌어져 있어서 같은 곳에서

행복한 밥상을 차린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는가 싶다.

11시의 신선대

점심시간으론 조금 이르지 싶고 ,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가자던것이 내친김에 도시락까지 꺼내서

한없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오늘 도솔봉까지 달릴 요량이면 여기서 이렇게 맘 편하게 퍼질러 있으면 안될텐데...ㅎㅎ

 

      ▲ 신선대에서 맘껏 달려 보자던 선두구룹

 

 

 

 

 

    갠적으로 좋아하는 지리산 조망포인트이다.

양쪽으로 보여주는 멋스런 전나무(?)들과   길게 이어지는 능선 끝으로 보이는 섬진강과 그리운 지리 주능들..!

전나무들이 겨울 눈꽃이 피여도 좋을테고 지리 주능으로 선명한 시야를 보여주어도  좋을 그런 곳이다.

 

이런 곳에서는 산행시간들하고는 한없이 이별하고,

시원한 얼음막걸리라도 한잔 하면서 맘껏 쉬어가도 좋을 그런 숨은 포인트 인것을...

늘 사람들은 서둘러 내려가기에만 바쁜지....!

 이제는 줄곧 격하게 내리치는 비탈길이다.

상봉에서부터 한재까지..해도 너무 격하게 내리치는 것은 아닌지...!

한재에서 산행이 끝날것이라면 몰라도 다시 따리봉의 험난한 된비알길을 올라칠려면...ㅎ

 

참..난감할 일이다.

 

한재...!

따리봉 넘어서 도솔봉까지 줄곧 달려보자던

오늘의 야심찬 계획....!

한분은 너무 오랜만의 산행이라 자신이 없단다.

그리고 복분자 좋아하시는 또한분..!

오늘따라 한재 내림길에서부터 무릎이 신통치를

못하시댄다...

 

그럼 도솔봉까지는 지금 시간상 무리가 될듯 싶고..

따리봉까지만 올라갔다고 다시 내려 오시지요..ㅎ

 

허기진 배에 도시락 풀어넣고 알딸한 막걸리에

긴장의 끈마저 풀린 지금...

이 엄청난 따리봉의 된비알을 오른다는게..음

갈수록 다리 힘풀리고 힘겨워하는 경로대상자 어르신.

어이 돌팍...!

따리봉 올랐다가 다시 이리 내려올텐가...?

아니요..기어이 올라가셔서 따리봉 넘어가야 합니다.

 형님을 위해서 기어이 참샘이재를 기억해 냈습니다.ㅎㅎ

참샘이재로 내려서면 금새 하산할수 있을겝니다.

된비알 오름길..아무리 힘들어도 멈추는 법은 없습니다요

∼  

 

언능 올라서 시원한 얼음막걸리에 얼음 맥주나 한잔 하시지요..ㅎㅎ

인제 저기 하늘끝이 보입니다.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또아리봉이

언제부턴가 따리봉으로 이름을 바까서 고착화 되어가는 느낌이다.

따리봉....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번에는 이곳 따리봉에 전망데크를 설치해두었네.

데크가 없을적에도 이곳은 크게 불편함을 느낄수없었던 곳이였는데..

괜한 투자를 한것은 아닌지...

이곳 보다는 백운산 정상인 상봉에 안전한 데크를 설치하면 어쩔까..?

상봉의 위험천만한 바위난간들을 오르내릴적마다 늘상 새가슴처럼 조마조마하곤 했었는데....

안전한 계단들하고 그럴싸한 데크들이 만들어지면...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나가는 것이 더 좋을까...?

 

        ▲ 따리봉에서 보이는 참샘이재와 헬기장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으로 오름했어야 할 도솔봉

 

 두병의 얼음막걸리중 남은 한병과 얼음맥주 1캔, 그리고 흑백주 2캔

안주는 셔빠진 김치쪼가리..ㅎㅎ

그래도 이만큼 시원하게 목구멍을 넘나드는  청량수가 또 있을까...!

당분간 이 얼음맥주들 잊혀지지 않고 자꾸만 생각날듯 싶다.

 

참...!

오늘 같이 따리봉까지 내 달렸던 산님..!

올 가을 . 지리주능에 가을이 내려오면 성삼재부터 천왕봉까지 한번 달려 보자신다.

가을오는 지리주능길..중독보다 더한 즐거움일텐데..!

벌써부터 지리주능의 가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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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번 백운산 산행도 마무리 할때가 되었다.

같이 출발한 산악회 회원 모든분들이 같은 곳을 같이 걸음 했으면 더없이 좋았을...이번 산행

마음처럼 걸음이 안따라주는것은 어쩔수 없을터..

조금이나마 같은 백운산 어느 등로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걸음 해주신  그 마음 만으로도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간만에 턱까지 숨이 차는 힘겨운 산행을 해본 오늘 산행

이정도 오름길에서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고 하면 너무 식상한 거짓말일라나..ㅎㅎ

산행이라는 것이

너무 낮은 산들만 오르내려도 게으른 두 다리들이 편안함에 길들여지는 모양이다.

틈틈히 아주 힘겨운 장거리 산행들도 해 주어야 하는것을....

 

7월 정기산행은 웅석봉을 오름하는 백운계곡이란다.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은 언제고 꼭 한번은 걸어보고 싶은곳이였는데...

벌써부터 은근히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