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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가을의 끝자락을 찾아 떠난 해남 달마산

         

        해남 달마산...그 가을 끝자락을 찾아가다.

        1. 산행 일시 : 2012 . 11. 18(일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해남 달마산(達摩山) 489m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북평면  

          - 코스 : 9km 5시간30분(후미기준)

            미황사 - 불선봉 - 대밭삼거리 - 하숙골재삼거리 - 도솔암 - 마봉리

      3. 개인 준비물 :             

            -  겨울산행복장, 장갑.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접이식의자

            -  도시락, 물 500ml 2통,    등산지도 , 구급약조금. 바람막이 자켓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

      4. 이동 수단 : 해우뫼사랑 산악회 버스(소라관광)        

       5. 오늘의 날씨            

           -  조금 추운날씨였으나 바람없고 께끗한 날씨       

       6. 특징적 산행 메모 및 산행반성 

          -  여수 해우뫼사랑  2012년  11월  정기산행

           -  산행 선두, 중간, 후미 기준이 명확해야 되는것은 아닌가 싶다.

           -  원 산행계획 했던 코스로 전체가 움직여야 되지 않을까..?

 

 

산행지도 및 산행코스 돌머리의 산행일지
  07 : 15  여수 시청 출발       
   07: 30  롯데마트 출발

  09 : 40  달마산 미황사 주차장
         50  산행시작
  10 : 00  미황사
  10 : 45  불썬봉(달마산 정상)
              - 송촌마을 4.1km
              - 미황사    1.4km
              - 도솔암    5.2km
   11 : 40  큰샘 삼거리
   12 : 10  대밭삼거리 (점심)
   12 : 45  출발
   13 : 25  하숙골재 삼거리
               - 도솔암 2.0km
               - 불썬봉 3.6km
    13 : 35  떡봉
    14 : 25  도솔암
                용담샘골(샘밑골) 로 하산
    15 : 20  마봉리 주차장
                간식
    16 : 00 마무리 출발
    ----------------------------------------------------
    총 산행 거리 : 9 km
    총 산행 시간 : 5시간 30분
                       (후미기준, 점심시간포함)
  산행코스 : 미황사 - 1.4- 불썬봉
                   송촌 -2.1- 관음봉 -2.0- 불선봉 -1.5- 대밭삼거리 -1.6- 하숙골재 -2.0- 도솔암 -2.0- 마봉리

 

 

 

무등산에서 시작하는 남도의 산줄기는 영암 월출산으로 이어져 내린다음

강진 석문산 덕룡산 주작산 거쳐 해남 두륜산까지 그 맥을 잇는다.

두륜산에서 그 남도 지맥이 끊길듯 하다가 땅끝에서 마지막으로  까칠하게 솟구쳐 오른 산이 이곳 달마산이다.

 

해발 489m인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 답게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그 능선들을 힘겹게 넘으면서 주변으로 보여지는 시원한 해안 절경들을 더불어 구경할수 있는 멋드러진 산이다

 

해남 송지면, 북평면 , 현산면에 위치한 달마산은

서쪽 골짜기에  미황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완도의 상황봉이 그리고 남쪽에는 땅끝마을이

, 북쪽으로는 해남의 명산 두륜산이 달마산의 지붕처럼 자리잡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옛 문헌에는 달마산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고 해서 잠시 빌려 옵니다.

 

 산허리에는 백여자가 넘는 수목들이 가득 차서 그 모양이 마치 병풍의 형상을 이루었고

상봉은 순백색의 흰 바위가 우뚝솟아 절벽과 기경을 짓고도 모자라 사자가 웅크리며 포효하는 형상과

용호가 어금니를 펴는 것 같고 또 멀리서 바라보면

흰눈이 쌓여 허공에 떠 있는 듯하고 운무속에서 신기루처럼 순간적으로 변모하는등 가지각색의 산새를 나타낸다

 

미황사

 미황사는 우리나라 불교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이었다.

 달마산의 병풍같은 바위들을 배경으로한 대웅전은 보물  제 947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행과 상반되는 미황사,도솔암의  촬영시간 하나

미황사와 도솔암의 촬영 시간대는 등산시간과는
서로  엇나가서 두가지를 다 가질수가 없다.
미황사를 병풍처럼 둘르고있는 달마산은
아침이면 분명 달마산 뒷쪽에서 빛이 들어오는
 역광이다.그래서 미황사의 촬영시간대는 아침빛보다는
오후의 측면광이나 순광이 좋을 것이다.
반면
깍아지른 절벽속에 숨어 있는 작은 암자인 도솔암은
아침빛이 좋을듯 하면서도 길게 드리워진
산그림자가 도솔암의 천길 암릉들을 가린다.
이곳도 역시 아침빛보다는 오후빛이거나 석양빛이
더 이쁠것이 틀림없다.

 

달마산 산행코스는

송촌마을에서 도솔암 마봉리까지 이어지는 종주코스에서부터

미황사에서 시작하는 짧은 코스까지 다양하게 걸음할수 있는 곳이 이곳 달마산이다.

스릴넘치는 암릉을 넘는 능선길에는 다양하게 오르 내릴수 있는 비상탈출로가 많이 있다는 것도

나름의 특징이라면 특징일수도 있겠다.

그 많은 코스중오늘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달마산의 두 명물인 미황사와 도솔암을 동시에 둘러 볼수 있는 코스를 잡았다.

미황사에서 불선봉에 오르고 공룡 등껍질의 까칠한 암릉을 넘어서

천길 낭떨어지 바위 틈속에  제비집같이 아슬하게 집을 지은 도솔암을 구경하기 위한 것이다.

 

미황사

 

 

▲ 가을의 끝자락에 둘러 쌓여 있는 달마산의 천년고찰 미황사

 

 

 

 

 

 

 

 

 

 

 

 

달마산의 정상...!
 불썬봉이다.
지금은 불썬봉과 달마봉이라는 이름과 혼재해서
불려지지만
 원 이름은 불썬봉이 맞을듯 하다.

오늘 이곳에서의 조망은 일망무제다.
동쪽으로는 완도 상황봉과 완도대교 
그리고 올망졸망한 조그마한 섬들이
아스라히 펼쳐져 있다.
서쪽으로는 당연 미황사가 자리를 하겠고
또 땅끝방향 남쪽으로는 달마산의 끝점인
도솔봉과
멀리에는 보길도나 청산도도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북쪽으로는 해남 두륜산이
달마산의 거대한 지붕처럼 눈앞으로 
가로막고 있다.

물론 그 두륜산 뒷쪽으로는 달마산과  까칠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덕룡 주작산이 있을테지만
두륜산에 가려서 보이지는 않는다.


어쨋든 오늘의 달마산 산행
철지난 가을이 조금은 아쉽지만
오늘만큼 쾌청하고 시원한 날이 또 있을런지...

 

 

 

 

 

 

 

 

 

 

 

 

             

▲ 문바위 :

예전에는 이곳 문바위의 깍아지른 절벽도 오금저리면서 올라보곤 했었는데... 

                            지금은 오르내렸던 길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뿐

겁없이 오르내리는 간땡이 부은 사람은 없는 모양이다.                            

다만

누군가는 문바위 오름하기전 날카로운 굴을 통과하는 삼거리에서 주렁주렁 열려있는

시그널 따라가는 얼척없는 알바라는 것을 하는 사람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쪽길은 문바위에서 불선봉 오름길과 만나는 길일진데

                  그것도 여러사람  줄줄이 이끌고...ㅎㅎ

오늘 달마산을 찾은 산악회가 많이 보인다.
광주, 목포 , 여수..전주도 있었던가...
암튼 교차할수 없는 까칠한 공룡 등걸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날려니...
때아닌 정체가 장난이 아니다.
빠르게 내달릴려면 이곳도 무진장 힘든 산행일텐데
이렇게나마 정체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맘 편한 체텸의 처세술은 아니겠는지..?
아님
중간에 막걸리라도 한잔씩 하면서 쉬엄 쉬엄 가도
좋았을텐데....오늘따라 막걸리도 없네
이번 산행도 어김없이 숨도 쉬지 않고
앞사람 발 뒷꿈치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모양이다.
미황사도 들러보고 또 멋진 조망터에서 주변들도
둘러 볼 여유가 있으면 좋을텐데..ㅎㅎ

 

 

 

     

▲ 완도대교

 

 

 

 

 

 

 

 

이곳은 금샘 삼거리 지나는 협곡일게다.

불썬봉에서 대밭삼거리까지 1.5km 쯤 된데는데...

느껴지는 거리는 5km 이상쯤 되어보인다.

거칠고 찌릿한 스릴이 느껴지는 암릉길이라서 스피드가 나질 않는 모양인지

느껴지는 거리 시간은 훨씬 멀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같은 한시간이여도 이토록 멀게 느껴질수 있는지..!

 

같이 걸음하신 청산님 말씀.

어...이 달마산

주작산보다 훨씬  힘들구만..!

 

이곳 금샘 삼거리 협곡에서도 또 얼마의 많은 돌무더기들을 넘어야 하는지

금새 다 왔을듯 하면서도 30 여분을 더 힘팔이를 하고서야 도착을 한다.

 

 

 

        ▲ 두번재 가장 높아 보이는 바위가 문바위

 

대밭삼거리 예상시간안에 정확히 잘 들어 왔네...ㅎㅎ

돌팍 지만이  못된 사진을 담는답시고 뒤에 느려져서 밥상이 다 깔린 뒤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다들 힘들고 다리 떨리고 손떨렸을텐데..

그래도 점심시간만큼은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는 모양이다.

오늘 대밭삼거리는 모든 산객님들의 가장 긴요한 점심자리가 아닌가 싶다.

배꼽시계로 봐서도 그렇고 움직이는 거리상으로도 그럴듯 싶은 것이다.

능선 움푹한곳의 바람없는 아늑한 곳이였던 것이다.

 

이곳 대밭삼거리에서  하산을 하면

동부도 서부도가 위치하는 부도암 거쳐서 미황사로 내려서게 된다.

미황사까지는 1.6km30 여분이면 충분히 내려서지 않겠는지..!

참...!

이번 산행의 점심은 앞전 산행때처럼 우둔한 돼지마냥 한없이 먹어치우지도 않았을 뿐더러

또 먹고나면 한없이 숨차고  헐떡거릴 술 이란 녀석을 깔끔하게 절제를 했더니만 

글쎄

이것이 이리도 편하고 가뿐할수가..ㅎㅎ

요즘 방만하게 올라오는 똥배만 다시 집어 넣으면 예전처럼 다시 날아 다닐수도 있을듯 한것이..

날카롭기만 한 검은 돌밭에 푸른 봄빛과 철지난  가을빛이 섞여 있는 역광모습이 너무 곱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역광사진은 잘만 찍으면 사람만 멋드러진것이 아니고 이런 돌무데기들도 멋드러질수 있음을..ㅎㅎ

 

그나 이곳에 겨울 상고대나 눈꽃이 피여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한번 와보고 싶은데...조금은 두렵다.

공룡 등허리를 걷는 까칠한 이 달마산 등로는

불선봉에서 대밭삼거리까지 그 절정의 까칠함을 보이는 반면

대밭삼거리 조금 지나고 나서부터는 거짓말처럼  부드러워지기 시작한다.

하숙골재를 지날적에는 완벽하게  부드러운 육산으로 바뀌는데 ..

숫제   시골동네 뒷산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도솔암까지의 2km 구간은  푹신한 숲길을 시원한 바람맞으면서 한량처럼 걸음할수 있는 것이다.

 

봄에는 이 구간에 노루귀며 개별꽃같은 고운 들꽃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구간 이기도 하다.

 

 

 

      ▲ 떡봉

 

 

 

날카로운 천길 낭떨어지에 제비집처럼 지어진 도솔암

맘 같아서는 도솔암의 지붕위 암릉에도 올라보고 싶고

도솔암의 마당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 협곡의 바위포인트도

차분히 들러 보고 싶은데...다들 바쁘고 바쁘다.

예상시간도 한참을 많이 남아 있음에도 뭐가 그리 급한지
서둘러 내려가기에 여념이 없다.
마음 쫒긴 돌팍도 이번 산행에는 종일 사진적 여유가 없다.
 이제 이곳에서부터는 하산길이다.
애초 계획되었던 길은 도솔암 지나고 도솔봉 송신탑
옆 허리길로 이어진 순탄한 길을 갈 계획이였는데
마봉리로 가는 시간이 빠르다는 이유로 용담골이라는
위험천만한 돌자갈길의 내림길을 선택하게 된다.

자리 잡아서 박혀있질 못하고 무더기로 흘러내리는 돌자갈길
다리 풀린 사람들이거나 헛눈 팔적에는 크게 부상당하기
딱 좋은 길은 아니겠는지...!
사실 이길이 늘 궁금하기는 했지만 절대 추천하고 싶은 길은
아니지 싶다.
도솔암에서 도솔봉 임도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순탄한
길에서 보여지는 풍경이 얼마나 멋스러운데..
이것들을 다 포기하고 용담샘골로의 하산을 고집했는지...

 용담샘골(샘밑골) 간단 정리
도솔암에서 15분정도 내림하면 천년역사길과 만난다.
오른쪽은 미황사가는 길이고 왼쪽은 도솔암오르는 임도와
만나는 길이 천년역사길인데
이길을 포기하고 100 여미터 직진을 하면
비포장 임도와 만난다

이 비포장 임도길에서 직진을 하면 펜션같은 이쁜집을
경유해서
마봉리로 하산을 할것이고 ,
비포장 임도를 왼쪽으로 따르면

도솔암 오르는 시멘트포장 임도를 만나서 마봉리까지
하산을
할수 있다.
   

어쨋든 오늘의 까칠한 공룡 등허리길이였던 달마산 산행

크게 뒤처짐없이 , 자잘한 사고없이 무탈하게 산행 마무리 될수 있어서

무엇보다 천만한 다행이다.

다리 풀리는 스릴도 두번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부질없는 오기섞인 약속들도

정겨운 산행 뒷이야기로만 남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