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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월출산...! 천상의 눈꽃세상으로 들어가다

       월출산 ....그 천상의 눈꽃 세상으로 들어가다.

   

  1. 산행 일시 : 2012 . 12 .23 (일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영암 월출산

     천왕사-구름다리 -사자봉능선 -천왕봉 -경포대삼거리 -경포대계곡 -성전                

  3. 개인 준비물 :           

      -  장갑2(일반장갑, 방한장갑),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타월, 마스크, 방한모자

              헤드렌턴, 접이식의자,  버너, 코펠, 가스,

      -  도시락, 물 500ml 1통,  구급약조금. 막걸리 2병, 오디주 1병,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

  4. 이동 수단 : 내 구닥다리 차      

  5. 오늘의 날씨            

    -  어제부터 계속해서 추워지면서 서해안에서부터 내륙지방으로 눈이 예보됨       

    -  예보대로 오전부터 줄곧 눈이 내림

    - 월출산 산행도중에는 줄곧 눈이 내렸고  눈구름 속에서 벗어나 보질 못했음      

  6. 특징적 산행 메모

     -  친구들 모임을 강진 시골집에서 1박 2일간 가지기로 했었는데

       여차하여 취소되고 토요일 간단한 송년회만을 가짐

     -  남는 일요일에  망설이는  대학친구녀석을 기어이 꼬드겨서  월출산으로 내 달렸던 산행임           

     -  한 친구녀석은 그런 우리들에게 하는 말 " 이런 미친놈들 "

         

돌머리의 산행일지
 07 : 20  여수 집 출발 
 08 : 00  순천 출발
 
 09 : 10  월출산 천왕사 주차장
 09 : 20  산행시작 
10 : 10  구름다리
 
12 : 00  통천문 삼거리
 
12 ; 15  천황봉
 
12 : 40  점심
 
13 : 30  출발
 
14 : 05  경포대 삼거리
 
15 : 00  경포대 계곡 하산 완료
---------------------------------------------
  코스 : 천왕사 - 구름다리 - 사자봉능선
   - 천왕봉  - 경포대삼거리 - 경포대계곡
   - 성전

  총산행거리 : 6.8 km     
 총 산행시간 ; 5시간50분
    (점심시간 , 휴식시간 포함)

 

12월 22시 12시발 기상청  일요일 일기예보

구례 산청포함한 지리산권역은  맑았다가 구름끼곤 할거란다.

순천 조계산 포함 백운산 , 여그도 구름끼었다 해 떴다 반복 .

그럼 광주 무등산은

오전은 맑고 오후로 가면서 눈이 내릴거란다 , 그것도 4-7cm까지...

그리고 

영암 월출산에는 오전부터 4cm 이상의 눈이 내릴거라는 예보다.

어디로 달릴까...?

무등산...? 월출산...?

 

그보다 절친 대학친구놈을 어떻게든  꼬드겨야 하겠는데

 

이것이 계속해서 확답을 미루고 망설이네...!

 

대학지기들의 모임

참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데 이 술꾼들이 이제는 나이를 묵었는지

예전만 못하고 다들 골골하다.

이번처럼 송년모임의 타이틀이였으면 죽어라 퍼 부었을  법도 하건만...

몇병 먹어보도 못하고 다들 손사레질이다.

 

ㅎㅎ..아쉽지만 잘된 일이라면 잘된 일일수도 있겠다 싶다.

계획에 없었던 일요일 시간이 생겼으니..ㅎㅎ

 

그럼 산으로 내달려야지...!

 

아침 8시에 느네 집앞에서 보자

 

월출산

예전에는 참 많이도 오르내렸던 곳이다.지금은 어쩌다가 이렇게 불쑥 찾아오곤 하는 곳이지만

그 언제적에는 년중 서너번은 늘상 연례행사처럼 다녀가던 곳이기도 하다.

얼추 헤아려보면 50 여번 이상은 충분히 다녀가지 않았을까...?

물론 그때는 워낙에 순진무구형이라 비지정이라든가 출입금지구역을 산행한다는 것은 꿈에도 꾸질 못했다.

왔던길 그대로 계절만 바꿔가면서 걸음했으니...지금처럼 얽히고 설킨 무한한 탐방길을 어찌 알수 있었으리요...ㅎㅎ

 

오늘 월출산 구름다리 급경사 사다리길은 혹한기 출입금지구역이라는  금줄을 설치해 놓았다.

진주 마산쯤에서 온듯한 젊은 산친구들은 맘들도 곱게 금줄을 넘질 못하고 바람재로 하산을 할 모양이다.

 

그럼 돌팍 니는 그 아슬한 철계단을 직접 타고 넘을라고..?

 

아직은 눈도 많이 쌓이지 않았구만

또 조금만 치고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순탄한 길이잖어...!

언제 바람재까지 또 내렸다가 올라갈라고...?

 

 

구름다리에서 사자봉으로 오름하는 급경사 철다리

눈은 아직 쌓이지도 않았으면서도 추운 날씨로 살얼음으로 변했는지 여간 위태롭고 미끄러운게 아니다.

잡고 오름하는 철 난간들은 얼음보다 더한 냉기를 품고 있어서 차마 잡고 오름하는것마저도 곤욕이다.

잡고 오름하자니 장갑낀 손이 금새 얼어붙을것 같고

손을 놓고 오름하자니 미끄러운 철계단이 위험 천만할듯 싶고..거..참

 

그래도 이쪽 금경사 철계단

고도를 높일수록 한없는 설경의 진 풍경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찌릿한 스릴이 주는 선택 ...오늘 산행중 참 잘한 일 중  하나임에 틀림없었어..ㅎㅎ

 

파란 하늘까지 보여주길 바라는것은 지독한 욕심이겠지...?

 

 

 

 

아이고..살떨리는 위험구간을 무사히 넘은듯 싶으이..ㅎㅎ

지금 오름하는 이곳들

다른 계절의 평시같으면 더없이 좋을 휴식공간에 신선의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갈 자리 일테지만

오늘은 거친 바람으로 잠시도 서 있기도 힘들구만

 

아무래도 월출산의 눈꽃세상은 지금 이곳 사자봉 바로 앞 봉우리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던 모양이다.

사실

눈바람에 시야를 묵어서 사진을 담을수 없어서 그렇지

카메라의 단순한 눈으로 보는것 보다는 훨씬 더 감동이였다는...

 

 

 

 

 

사자봉은  암벽 릿지하는 사람들이 아닌이상 오름할수는 없겠고

 이곳을 정점으로 사자봉을 우회하게 된다

 

한없이 스릴넘치고 눈바람 거칠었던 지금까지의 길과는 전혀 다른 이  내림길

태풍의 눈처럼 고요함과 적막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구간이다.

아마도

장군봉쪽 방향에서 몰아치는 눈바람을  이곳 사자봉이 죄다 바람막이 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였으리라

이 바람한점, 사람소리 하나도 들리지 않는 한없는 고요속의 천국같은 이길을  

내리는 솜털같은 눈에 희미하게 지워져가는  선답자의 발길을 위안삼아

촌시런 절친 둘만이 월출산의 설경을 지들만의 것인냥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야..

근데..이쯤에서는 신선처럼 눈밭에 철퍽하니 앉아서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가야 되는 것은 아니냐.?

바람 한점없이 아주 아늑하구만..!

하긴

결정적으로 눈을 피할수 있는 곳이 한군데도 없는 것이 흠이로세..ㅎㅎ

 

 

 

사자봉을 등허리를 돌아서 다시 올라서는 능선길
아무래도 더이상 올라서면 매서웠던 칼바람을 피할수
없을듯 싶은것이 이쯤에서라도 한고뿌 하고 가야 할
모양이다.
아침 출발할때부터 속이 썩썩하고 거북스러운것이
마음에 계속 걸려 오던 참인데...!
이 막걸리 한잔 하면 풀릴런지도 모를 일이잖아.ㅎㅎ
아무래도
어제 저녁 술먹고 새벽아침을 빈속으로 달려서
그랬던 모양이지 않을까..?
막걸리 이놈..!
밥 한공기와 열량이 같다고 했거늘
밥 한공기 먹으면 속도 당연 풀려야 하는 것이겠제..!

아..나누우리 막걸리...!

여수막걸리보다 이놈 순천 나누우리가 더 맛있어...ㅎㅎ

여수에서는 안 팔고 순천에서만 팔기때문에 여태껏 못 묵었을 뿐이여..ㅎㅎ

 

술안주...?

연어라고  그랬던가...!

고기 안먹는 놈 덕분에 겨울 산속에서도 횟감으로 막걸리를 먹었지..!

가끔은 고기 안먹는 놈도 쓸모가 있을때가 있는가벼

 

배아프다는 거..!

연어 안주에 막걸리 두잔 먹고나니까..그 이후론 배아팠던 기억이 없네....ㅎㅎ

 

          ▲  경포대, 구름다리, 천왕봉가는 삼거리

 

 

 

 

 

 

 

통천문 삼거리 조금 못 미치는 능선정점이다.

바람없는 이곳 , 눈꽃 세상속으로 제대로 들어온 느낌이다.

월출산에서도 이런 눈꽃 터널속으로 들어 올수 있다는게 그저 신기할 따름일뿐이다.

힘겹게 멀리만갈게 아니고 여기 어디쯤에 차분한 점심밥상이라 차려묵고 내려가면 어쩔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제는 힘겨운 산행법들이 지겨워졌나보다..ㅎㅎ

 

이제 조금있으면 거칠고 사나운 칼바람에 비켜갈수 없는 정상에 도착할터

젖은 장갑도 두툼한 겨울방한장갑으로 바꿔끼고 , 윈드자켓도 여기서부터는 입어야지 싶다.

 

 

 

 

 

 

통천문 올라가는 삼거리 나무계단이다.

하늘로 걸어 올라가는 곳이 아니라   삶에 지친 속세에서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아니겠는지

 

순수 동화속 세상이라는 곳이 있다면 그 동화속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리 생기지나 않았을까..?

눈 예보를 염두에 두고 나선 길이기는 하지만 이만큼 , 이런 엄청난 모습을 보여줄것이라고는

도저히 상상을 할수가 없지 않았던가...ㅎㅎ

 

아주 촌시런 표현 하나..

 

" 오늘 완전 대박이야.. ! "

 

 

 

 

 

 

 

이제 하늘로 통하는 문을 지나서 만나는 풍경이다.

하늘로 통하는 문으로 가는길만 멋드러진줄 알았는데...하늘과 소통하고 난 다음의 세계는 더욱 멋스런 것이였구나

이길을 그냥 걸어가야 하는 것이 너무 아깝다.

멈추어진 시간속에 계속 머물수는 없는 것이였을까...?

빨간색 옷을 입은 산객들도 많더니만 이 시간에는 다들 어디로 가고 없는지...

파란색보다는 빨강색이 더 화려할텐데..ㅎㅎ

 

 

 

구름다리에서 만났던 젊고 착한 산객님들

바람폭포로 내려가던데...벌써 천왕봉에 발을 찍어놓고 있네

그리 빨라보이는 산행팀들은 아닌듯 싶었는데 우리들보다 빨리 올라와 있다니..ㅎㅎ

우리가 너무 나태한 것이였을까..아님 위험구간에서의 악전고투를 한것이였을까...?

암튼 이 친구들과는 시작부터 줄곧 같이하는 산길을 타게 된다.

 

정상 인증샷

몰골이 하도 망측해서 사진속으로 들어서지 않을려고 했는데...

것도 기념인지라..게다가 절친 친구놈과의 첫 산행인데...

길이 길이 간직 해야지 않겠는지..!

 

참..절친이라면서 왜 첫 산행이냐고...?

ㅎㅎ 산에 댕긴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

 

 

점심은 구정봉 오르는 이상한 굴 입구에서나 먹으까..?

벌써부터 허기가 찾아온지는 오래되었는데 마땅한 밥자리가 없다.

 

천황봉에서 잠시 인증샷만 한장찍고 내림하는 구정봉 가는길

젊고 착한 친구들의 내림길 정체로 한참의 시간들이 더 필요하다.

서둘러 자리잡고 허기진 배에게 거한밥상을 챙겨주고 싶은데..

어디쯤일까..시야는 가려서 한치앞도 조망할수는 없고
눈발은 하염없이 쏟아져 내린다.
생각에 남근석 조금지난 어디쯤 되었던듯 싶다.
아마도 다른 계절이였으면 이곳도
아주 멋진 밥상 자리쯤 되었을법한 곳
 손시렵고 귀찮아서 밥상 사진은 없다.
사진은 오름하는 눈꽃터널에서 충분히 찍었던 터라서
구차한 욕심이 없어진 모양이다.


가져왔던 막걸리는 몇잔 마시다가 추워서
더이상 먹지는 못하겠고
 쬐끔 담아온 오디주로 뜨거운 속풀이를 대신했다.
참치통조림 넣은 김치를 끊여서..ㅎㅎ
그럴거면 소주라도 한뱅 더 담아 올것을..ㅎㅎ


어이 친구..!
참..그 김치찌게 되게 맛있지 않던..!
오늘 맛이야 어떻든 뜨끈뜨끈하기만 하면 다 맛있었을겨..ㅎ
이런 기막힌 맛들 자주 보여 줄테니까..!
담에는 지리산으로 가볼레...?


옆 사진은 처음부터 끝가지 갈길이 같았던 젊은 친구
지들만의 포토존인 모양이다.
지난 태풍에 쓰러지다만 소나무 한구루 마저도
눈옷을 입혀놓으니 볼만한 포토존으로 변신 할수 있다는것
겨울 혹산의 설경만이 만들어 줄수 있는 매력은 아니였을까..

 

왠 아이젠들이냐고...?

한놈은 코베아 짚신아이젠2,  이고

오른쪽 웃기는 녀석은 모악산 산행때 임시로 구입했던 5000 원짜리 아이젠이지.

 

이 짚신아이젠

올겨울 처녀 출정을  했는데 ,

오늘 이녀석들 때문에 아주 애 많이 먹었거든

오른쪽 발은 천황봉도 오르기전에 앞코 연결줄이 끊어졌지...

그리고 왼쪽 짚신은 점심밥상 바로앞에서 끊어지고..

참..환장할 일이 아닐수없었어

허접한 여분을 가지고 가지 않았으면 ...참 볼만한 산행이 될뻔했겠더라니까....ㅎㅎ

하긴 짚신 이녀석도 문제였지만 허접한 여분도 집에 와서보니 찍히는 칼날이 뺀찌로 펼만큼 다 오그라졌데...ㅎㅎ

 

아직도 이 짚신 이해가 가질 않아..

짚신 1 부터 수년동안을 한없이 헤매고 다녔어도 꺼떡없었는데..

짚신2 ..! 이녀석은 작년에 구입한 것인데...

 

코베아..? 짚신아이젠...?

어쨋든  담에는 쓸만한 녀석으로 여분을 준비하는 산행을 해야 겠다는 반성을

 

한치앞도 안보이는 눈구름속의 월출산 풍경들

굳이 구정봉을 오르고 미왕재를거쳐서 도갑사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눈은 줄기차게 내리고 눈길 운전에 서툰 돌팍은 올때부터 갈때의 고속도로의 결빙을 생각중이였는데..ㅎㅎ

얼어붙기전에 하산을 마쳐야 하는것은 아닌지..?

해서...처음 계획이였던 도갑사까지의 산행을 이곳 경포도삼거리에서 접고

성전 청소년 야영장으로 하산길을 수정한다.

이곳 내림길이야 부담없이 내림하면 1시간 안짝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지금 2시가 쬐끔 넘었으니 3시가 되기전에 하산을 마칠수 있겠다.

 

참..이곳 경포대계곡 내림길

예전에는 몰랐었는데 이곳에 이리도 많은 동백림이 있을줄이야..!

동백잎에 내려앉은 눈꽃도 이쁘지만

동백꽃피는 철에는 또 얼마나 멋스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

천상 그 동백피는 철에 맞추어서  다시 한번 와봐야 하는 것인가..?

 

오늘처럼 솜털같은 눈꽃이 내려앉은 날에

속없는 동백꽃 몇송이라도  피어나 있었음..ㅎㅎ

 

 

 

 

오늘 산행의 끝점인 성전이다.

많은 기대까지는 하지 않았던 이번 눈꽃산행

혼자 내달렸으면 게으름에 쉽게 눌러 앉았을법도 했을테지만 그나마 지기녀석이 따라와준덕에

이 멋진 눈꽃세상을 맘껏 구경할수 있지 않았나 싶다.

 

친구..고마우이..ㅎㅎ

전날 전화상에서 망설이는 모습이 눈에 선했었는데...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우

담에도 이런 우연같은 멋진 풍경들과 풍류를 즐겨볼수 있기를 바란다네..ㅎㅎ

 

담에 또 꼬드기면 모른척하고 넘어 오시게나...산도 고수 이상으로 잘 타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