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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혼자 걸음하는 백운산 상고대 길

     

 혼자 거름하는 백운산 상고대 길    

 1. 산행 일시 : 2013 . 01.01 (화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광양 백운산( 白雲山,1222 m). 광양시 옥룡면  

         진틀 -  상봉 - 신선대 - 한재 - 또아리봉 - 참샘이제 - 논실-진틀   

 3. 개인 준비물 :              

     -  장갑2,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접이식의자

     -  물 500ml 1통, 구급약조금. 아사히베리 한봉지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

  4. 이동 수단 :     

  5. 오늘의 날씨        

     -  구름가득하고 백운산 중허리 이상은 눈구름속에 갇혀 있었음     

 6. 특징적 산행 메모 

     -  사무실에서 보이는  눈쌓인 백운산 상봉을 걸어보고 싶어서 가벼운 걸음으로 나선 산행

     -  아무런 준비없이 카메라와 옷가지만 챙겨서 출발한 산행

 

 

 

 산행지도   길찾기  산 행 일 지
   07 : 40  신년 일출 08 : 00  집에서 출발
 09 : 00  진틀 다리,산행시작
 10 : 35  백운산 정상(상봉)
 11 : 00  신선대
 12 : 10  한재
 13 : 00  따리봉 삼거리
 13 : 08  따리봉
 13 : 20  참샘이재
 13 : 58  논실마을 펜션
 14 : 10  진틀,  하산완료
 15 : 10  여수 집







   도상거리 : 진틀-1.9km-진틀삼거리-1.4-정상
  -2.6-한재-1.3-따리봉-1.0-참샘이재-2.3km-논실 - 2km-진틀   총 : 12.5km
 산행시간 : 5시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눈구름으로 인해 신년 일출은 없을거란다.

올해는 멀리 집 떠나지 말고 뒷산인 안심산에서 새해 일출을 맞이하자던 옆지기는

일기예보를 철썩같이 믿었던지 한껏 여유로운 꿈속세상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중이다.

 

욕심없이 아침 일찍 백운산의 상고대만 잠깐 보고 오겠노라고 도망치듯 집 나서는 돌팍..!

베란다 너머로 보여지는 때아닌 일출에 급히 망원으로 갈아 끼워서 신년 일출녀석에게 신년 인사를 해본다.

앞에 첨탑만 없었으면 왠만한 일출명소에 버금갈텐데...ㅎㅎ

 

백운산으로 달리는 소호동 아침길은 상상도 못했던 신년 해맞이 손님들로 도로가 온통 난리다.

차는 길게 이어져서 정체중이고,  이것도 일출이랍시고 사진에 담는다고 아무곳에서나 주차에 또 주차다

다른때 같으면 금새 상스런 욕들이 나올법도 하건만 오늘만큼은

 새해 첫 일출이랍시고 , 그나마 흔쾌한 용서가 가능해진다.

 

하긴 지가 용서를 하지 않는다고 한들  별 수가 있을라고...!

 

참..참...!

누추한 저의 블방을 찾아주시는 블님들

"시작되는 올 한해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백운산 산행의 출발점인 진틀

이런 꼭두새벽부터 이리 사람들이 많이 올랐나 싶을만큼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내가 게으른게 분명 아니였을텐데...주차공간이 없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산행을 했더란 말인가...?

 

이 많은 주차의 원인을 알게된것은 산행한지 몇분되지 않아서 금새 알수 있었는데

다름아닌 백운산 신년 일출산행객들의 흔적들이였다.

참 부지런도 하신 양반들

신년 일출도 없을거라는 보도를 믿질 못하고 기어이 어두운 새벽 밤길산행을 감행하셨구려..ㅎㅎ

 

 백운산 하면은 늘상 생각나는 그림 한장이 바로 이곳

하늘끝까지  한없이 올라만 갈것같은  상고대 계단 오름길..!

오늘도 어김없이 환상의 상고대가 멋진 그림으로 반겨준다.

다만 눈구름 속으로 들어와버린 지금 파란 하늘이 한없이 아쉬울 뿐이다.

 

사진...!

사진이야 빨간옷이나 노란색 옷을 입은 등산객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서 찍어야 하는 것이겠지

희끼무리한 눈들만의 세상에서 화려한  옷차림의 엑스트라가 당연 필요한것이 아니겠는가...!

먼저 올라가는 노란옷의 아저씨는 카메라 설정이 늦어서 놓쳤고 그다음 올라오시는 아주머니한테서

간신히 도촬에 성공했다.ㅎㅎ

 

 

 

 

 

상봉 조금 전에 만나는 매봉가는 삼거리
어떤이는 이런 혹한의 눈속에서 천상의 빌라를 지어 놓았다.


그래 저 속에 있는 누군가는 지금 따뜻할까...?
아니
눈구름속에 갇혀서 허망하기만했던
오늘의 일출은 보기나 한 것일까...?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침밥은 먹기나 했을까..?
혼자서 어두운 추위를 견뎌낼려면 무섭지는 않았을까..?


참 ...별 씨잘떼기없는  걱정을 다  하고 자빠졌네..!


이 추운날 아그들 데리고 겨울 캠핑가는것 보다야 훨 낫겠다

 

 우와 ..우와...이런 살떨리는 상봉의 칼바람이란..ㅎㅎ

어찌나 거칠던지...두 눈그멍만 보여주고 있는 얼굴은 바람방향으로 도저히 돌릴수가 없다.

잠시라도 얼굴을 돌릴라치면 따갑게 몰아치는 눈보라가 거칠게 할퀴면서 지나가는 자리가 아픈 생채기로 남는다

또한

위태로운 바위에서는 바람에 몸의 중심이 자꾸만 흔들리고  위태로운것이

간신히 접근한 정상석에서 사진 몇장만  남기고 서둘러 철수를 해야지 싶다.

 

역시 백운산 상봉은 살떨리는 위험구간임에 틀림없다

왜 이곳 상봉에는 안전한 데크를 설치할 생각을 않는 것일까..?

안전하고 넓디 넓은 따리봉에는 씨잘떼기없이 돈 들여가면서 넓은 데크를 설치 해 두었드만..ㅎㅎ

 

매번 겨울철에 올때마다 느끼는 이 살벌한 위태로움

이제는 좀 안전해지면 안되는 것일까...?

 

 

상봉 뒷 모습인데...

그나마 바람이 잔잔한 곳으로 누군가와 같이 왔더라면 이곳 바람막이 뒷편에 숨어서

거한 점심이라도 차렸을법도 하건만...

오늘은 최대한 서둘러서 움직여볼 요량으로 애써 혼자서 바쁜 걸음을 했다.

그것도 쉼없이 사진찍는것만이 내가 쉬는 시간의 전부인 지금..그저 그림에 떡일뿐이다.

하긴...

눈보라에 젖어오는 카메라 렌즈을 닦아내랴...

화려한 옷을 입은 엑스트라 산객님을 기다리랴..

이래 저래 쉬는 시간은 평소못지 않게 많았을 듯 싶다.

 

 

 

 

오늘처럼 조망이 꽉 막히고 눈보라 거친날에도
지 좋아하는 신선대를 올라야 하는 것인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때아닌 고민이다.
 
아무리 조망 꽝이더라도 얼굴은 디 밀어 보는게 낫겠지..?
 
그래..이곳 신선대 올라보길 천만다행한 일이였어...!
이마저도 놓쳤으면 오늘 백운산 산행은 뼈저린
아쉬움만으로 가득 했을텐데..ㅎㅎ 
누군가는 이런상황에서도 기다리면 하늘이 열린답시고
죽어라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더니만...
성질급한 돌팍은 그리는 절대 할수 없을테고
배 고파 지기전에 일찍 내려 가야지..!
 
오늘 내가 가지고 온 식량이라고 하는 것은 
달랑 물 한병하고 달달한 아사히베리 한모금이  전부인데..
늦으면 늦을수록 허기져서 쓰러질거야..ㅎㅎ
 
아..그래도
이넘의 눈꽃풍경들이 너무 아깝지 않은지...?
누군가 분명 올라오지 않을까
노랑 빨강 ...화려한 등산복 차림의 한 무리들이..ㅎㅎ













 

 

 

 

 

 

 

본시 이곳 신선대 오름할때 보이는 구상나무 뒷편으로는 섬진강과 지리산 주능들이

시원하게 보여지는 곳이다.

구상나무를 배경삼아 지리의 장퀘한 능선들을 담을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같은 곳에 앉아서 같은 앵글과 같은 풍경의 사진들만 죽어라 찍고 있는 모습...

거...참

오늘따라 왜 이리 산객님들이 오질 않는 것일까...?

내가 너무 빠리 올라왔나...?

 

천국으로 가는 계단 어디쯤에 화사한 산객님이라도 오름하시고 계시면 좋을것을...

 

 

 

 

 

 

 

에구..드뎌  바라던  노 부부 산객님이 올라오시네요..ㅎㅎ

이왕이면 아주머님이 먼저 올라오셨으면 좋으련만..!

올라올 때도 또 내려오실 때도 늘상 아저씨가 먼저 자리를 잡습니다.ㅎㅎ

난..아주머님의 화려한 색감을 더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풍경사진에도  사람이 자리를 잡아야지  아름다운 법

지 아무리 멋진 풍경일지라도 사람이 한자리 들어와야지 2% 부족함이 채워지는 모양이다.

 

 

아...윗쪽 사진이 왜 들어 있었는가 했네..ㅎㅎ

앞전 첫눈맞던날의 백운산 종주 산행때 이곳 바위 밑에서 눈을 피했었구나..!

산고파님과 걸죽한 입담과 막걸리도 달달하니 맛있었는데...!

 

그때의  아늑한 바람막이 구실을 해 주었던 이곳이 ..오늘은  한없이 거친 바람구멍으로 변신을 했다.

 

 

 

 

 

 

 

 

 

아...이런 겨울 숲길..참 좋다

그저 혼자 걷는 이길이 아쉬울뿐..ㅎㅎ

 

 

 

 

 

한재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따리봉을 넘어야 할지...한참을 고민중이다.
일단은 이 깔닥고개를 넘어갈 체력이 남아 있을까 싶고..

참샘이제에서 논실로 이어지는 눈길에 길트임이 되 있을까..
한참을 이곳에서 고민만하고 있는데
한무리의 산님들이 참샘이제에서 따리봉을 넘었다고 하신다.
일단은 참샘이제 구간 러셀은 완벽하게 되 있겠지 싶다.
그럼
허기진 창시들한테는 어떡해야 하는 것이지...?
출발했던 아침은 우유 한잔과 빵 한쪼가리가 전부였는데...
게다가
지금 가지고 있는 먹거리라고 하는 것은
아사이베리 한봉지와

막걸리도 아닌 맹물 한병이 전부인것을..

그래... 올라가자..!

따리봉 오름길이 숨넘어가는 깔딱고개이기는 하지만

겨울 언제고 한없이 멋진 상고대를 보여주던곳이 아니더냐..!

광양 중마동에서 오셨다는 이분들

땅에 코박고 올라오는 돌팍한테 애써 길을 비켜 드릴테니 ..먼저 올라가시란다.

아이고..이제 지쳐서 추월할 능력없으니 천천히 올라가셔요..!

그래도 기어이 비켜주신덴다.

 

힘들어 죽겠구만 비켜준 성의를 봐서라도 열심히 추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텐데...

숨이 목구멍에 차서 잘 올라갈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걸음 내 디딜적마다 뒤로 한걸음씩 밀리는 눈길...!

이런 눈길에서는 아이젠도 아무런 역할을 해 주질 못하는 모양이다.

 

참 ..이분들 말로는 백운산 눈꽃은 이곳 또아리봉(따리봉) 오름길이 가장 멋스럽다고 하신다.

분명 맞는 말씀이기는 한데..

오늘만큼은  신선대 눈꽃이 가장 멋스러웠다는 사실을 아실수 있을런지..ㅎㅎ

중마동 산님의 말씀처럼 이쪽 따리봉 오름길은 겨울 언제고 멋스런 상고대를 간직하는 곳이다.

헌데..오늘만큼은 그게 아니였던 모양이다.

눈바람은 계속해서 날리고 소복히 내려 앉았어야 할 눈들은 많이 떨어지고 없다.

사진 한장을 찍으면 렌즈 닦아내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는 번거로움..

사진 욕심을 이쯤에서 버려야 했던것은 아니였는가 싶다.

이런 날들에서는 카메라 렌즈위에 수건을 둘르고 사진작업에 임했던 진사님의 깊은 뜻을 알것같은 느낌이다.

보급형 기종에 비해서 방진 방습 기능이 더 잘 되어 있을거라 생각을 하면서도

젖어가는 카메라에게 내심 걱정이 앞선다

 

 

 

 

 

 

 

 

 

따리봉..정상석

엇그제 풍경소리님,  산고파님과 전국 막걸리 다 들러 메고서 걸음했던때가 어제 일처럼 새롭다.

" 거 서울막걸리 한병 꺼내 보셔요..!"

하면 금새 둘러 앉아 한병씩 마실수 있을것 같은...

그날도 오늘만큼 흐리고 찌뿌둥한 눈구름 속이였는데..ㅎㅎ

 

아...어쨌든  배고프다.

늘상 가지고 다니던 막걸리라도 한병 사들고 오는 것이였는데....

뭘 믿고 이런 빈속으로 내 달리는지...ㅎㅎ

 

아무것도 뵈지 않는 이 눈 구름속

빨리 벗어나는게 제일의 상책이겠지

또 달려보자..

지 잘하는 내림길인데..ㅎㅎ

 

 

 

 

 

 

 

 

 

442

ㅎㅎ

빨리 내달렸기는 했던 모양이다.

따리봉에서 진틀 주차장까지 1시간만에 주파했으니...어지간히 빨리 몰아친 것이겠지

얼추 5km정도는 충분히 될텐데...

 

산행이 끝나는 진틀다리 주차장

원 계획은 2시 전까지 집에  들어 오기로 했었는데...결과적으로 한시간정도 늦어졌다.

 

이번 주말에는 광주 어머님집에 가는 날인데

 무등산 옛길이라도 달려 볼까..?

4시간 안짝으로 해서..중요 포인트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