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다시 찾은 무등산 옛길

        시 찾은 무등산 옛길        

    1. 산행 일시 : 2013. 01.06(일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광주 무등산 옛길

      무등산 옛길 2구간 - 입석대 - 중봉 -동화사터 - 늦재 - 산장 버스정류장              

   3. 준비물 :             

         - 윈드 자켓. 장갑2(하계용, 동계용). 스틱 .선글러스, 손수건, 아이젠, 모자

         - 물 500ml 1통, 무등산막걸리1병,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

    4. 이동 수단 : 자가용        

    5. 오늘의 날씨            

       - 맑은듯 , 짙은 운해가득함          

    6. 특징적 메모 

        -  광주 어머님 찾아 뵌 시간중 아침의 잠깐 시간동안 주요 포인트만 둘러봄

        -  날씨가 맑을줄 알았는데 이른 아침의 시간에는 시야가 전혀 없었음

        -  따로 휴식없이 빠른걸음으로 내달렸던 산행으로 3시간 30분이 소요된듯 함

 

 

 

 

 산행 코스 및 산행 지도  산행  일지
   
06: 30  광주 집 출발 
07 : 20  산장(원효사지구) 주차장 ,
             산행시작

 07 : 40  주검동유적
 08 : 25  작전도로 만남
 08 ; 50  서석대
 09 : 10  옛길 종점(서석대 정상)
 09 : 20  장불재로 하산 시작
 09 : 30  입석대
 09 : 44  중봉삼거리(장불재 생략)
 09 : 50  중봉
 10 : 00  MBC 송신중개소
 10 : 14  동화사터
 10 : 35  늦재(이쯤 된듯..?)
 10 : 45  산장 주차장(버스종점) , 산행 종료





코스 : 무등산  옛길 2구간
 버스정류장 - 주검동유적 - 작전도로 - 서석대 - 입석대 - 중봉
- 동화사터 - 늦재- 산장주차장
 산행시간 : 3 시간 25분, 
 도상거리 : 12km 정도 예상

 

자주 찾아뵙지를 못하는 광주 어머님 집에 찾아왔던 길

아침 일찍 아이들 잠자는 틈을 이용해서 상고대가 그리운 무등산에

가장 단거리 이면서 또 가장 주요한 포인트만을 찾아서 ,

그것도 가장 빠른 걸음으로 쉼없이 내달렸던 것이다.

혹시나  아주멋스런 풍경 한점이라도 건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ㅎㅎ

 

 

새벽 어둠이 막 걷히기 시작하는 원효사지구(예전에는 통상적으로 산장이라 했다.) 주차장에는

싸늘하게 냉기품은 이슬들만 가득하고 산행을 시작하는 산객들 또한 몇분 보이질 않는다.

동이트고 모든 산객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무등산의 그 어떤 코스에서도

한없는 정체같은 떠밀림의 산행이 이어질것이 뻔할텐데...

그나마 이렇게 서둘러 산행하시는 분들은 적잖히 부지런하신분들인 모양일게다.

 

허긴..이리 나태하고 게으른 돌팍도 이 꼭두새벽에 이곳 산장까지 찾아 왔으니..

참,    세상에는 설명하기 힘든 웃기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지 않겠는지

 옛길 2구간에서 만나는

재철유적지 니 물통거리 니 주검동유적이니 하는 볼거리들은

오늘의 돌팍에게는 사진적 유혹이 전혀 되지를 못한다.

가방에 들어 있는 카메라 ...

처음부터 꺼내지도 않고 서석대 절리까지 줄곧 올랐으니..ㅎㅎ

 

하긴 처음도 아닌 산행구간인데..굳이 반복해서 같은 사진들을 찍을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이른 아침의 산행길에서는  하얀 상고대를 돋보이게 해줄

 화려한 복장의 엑스트라  산님들이 없다.

어쩌다가 한두분 있었다손 치더라도 대부분 남자분들이라서 칙칙한 검은색 등산복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빨간색이거나 노란색 ..것도 아니면 초록색 자켓을 입은 산객들이 지나고 있으면

이 하얀 설국속 세상과 참 잘 어울릴텐데..ㅎㅎ

 

그렇다고 깔끔하게 걷힌 파란 하늘을 보여 줄것도 아닌것을

 

 

한동안의 강추위와 폭설로 인해서 절정의 눈꽃들을 자랑했던 이곳

이제는 많이 녹아 내리고 없어지는 모양이다.

서석절리대 바로 밑점인 이곳 바위 절리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상고대가 열리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동계용 두툼한 장갑과 두툼한 자켓도 챙겨입어야 할게다.

서석절리대를 지나면 어찌나 거친 바람이 몰아 칠것인지..!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아..

한껏 기대를 하고 찾아온 주요한 이유가 이곳 서석절리대 풍경을 담아볼 요량이였는데...

안타갑게도 절정의 타이밍이 벌써부터 넘어어가고 있는 중이였다.

전주의 블님들이신 눈썹님이나 파워님 일행이 다녀가실적에는 하늘도 열리고 눈꽃도 그 절정을 달리더니만

돌팍 지 한테는 아직 절정의 눈꽃을 보여주기는 싫었던 모양이다.

 

참 예전부터 느끼던 것이였는데..

이곳의 촬영타이밍은  아침을 여는 시간에는 절대 안되는 모양이다.

분명 서석절리대 뒷쪽에서 일출이 시작될것이면 늘상 역광이 아니겠는가 ..!

맑은 날이였다손 치더라도 선명하고 깔끔한 사진은 기대하기 힘들었을듯 싶다.

생각에

10시 이후쯤 되면 장불재 방향에서 빛이 들어오는 측면광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쯤 되면 상고대가 녹아 내릴 가능성이 많고 거느적 거리는 산행인파도 해결못하는 곤욕이긴 하겠지만..ㅎㅎ

어쨋든 그시간 이루라야 파란 하늘과 서슬퍼런 상고대를 같이 담을수 있지 않을까...!

 

 

 

 

 



ㅎㅎ
주장절리대 윗쪽으로 올라가는 샛길이다.
출입을 금해 달라는 금줄과 팻말이 오늘도 어김없이 두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그렇다고 아니 갈수는 없는게 아니던가...!
늘 이곳에서 바라보는 천왕봉과 광주시내..
그리고 환상의 굴처럼 통과하는 상고대길이 너무 멋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것을...!
 
 
이런 막되먹은 돌팍..!
언제쯤에나 철들어서 가지 말라는 곳 드나들지 않을런지...!

 

 

 

 

 무등산 옛길 종점

예전 어느때에는 이곳 옛길 마지막 구간도 아는 사람들만 몰래 찾아들곤 했던 곳이다.

겨울철이면 늘 절정의 상고대를 보여주던 곳..!

지금은 그 엄청난 모든 산행객들이 절대적으로 거쳐가는 그런 코스가 아닌가 싶다.

 

언제 날 차분하게 이쪽을 경유해서 누에봉과 북봉 신선봉까지 둘러보고 싶은데..

늘상 시간이 없다.

 

 

 

 

 

 

 

 그래 이 풍경이 서석대 정상과 천왕봉이 가장 잘  어울리게 잡히는 풍경이지 싶다.

가운데 걷는 산님들이 밝은색 복장이였으면 더더욱 좋았을테고..

 아직 하늘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정도면 그나마 다행한 위안이다.

 

저 두양반들은 그나마 아침 일출을 담으로 오신듯도 싶은데 ..

일출은 필시 없었었을듯 싶고..

밝아져 오는 아침 빛들도 썩 신통치를 못하다.

게다가 하늘빛 마저도 시큰둥하고..

 

 그냥 내려가기에는 뭔가 게운치 못하는 미련이 남고,

 마냥 기다리자니 파란 하늘이 쉬이 열릴것 같지도 않은 모양이겠지..

결국은 하산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언제부턴가  이곳에 없었던 서석대 정상석이 자리를 잡았네

천왕봉을 놔두고 이곳 무등산 정상의 중허리쯤에서 광주의 기상이 발원되었다니...!

뭔가..좀 억지스럽고 개운치 못한 것이 ,  계속해서  뒤가 구리지는 않은가..?

무등산 천왕봉(천황봉인가..?)에서  광주의 기상이 발원했다면 또 모를까...!

 

어쨋든 서석대 상단부(1100 m)에 그럴싸한 돌기둥을 세우고 입석대라 이름을 붙였던 모양이다.

 

년중 몇번인가 특별한 날들에 군 시설이 위치한 천왕봉을 개방하는 날이 있다는데....

그날은 차마 사람들이 끝도없이 이어지는 철의 장막을 치는 날이겠지..ㅎㅎ

 

 

이제는 더이상 미적거릴 필요없이 서둘러 하산을 해야 하는 것이겠지

너무 빨리 올라왔던 서석대

바람은 한없이 거칠고. 그 누구 한사람 없는 서석대 정상의 허허로움이라니

그나마 가지고 노는 오늘의 사진놀이..! 그 뜨뜨미지근한 열정마저도 온전히 식어버리고 없다.

 

이곳 서석대정상에서 중봉 동화사터거쳐서 산장 주차장까지...

오늘의 내림길에서는 얼마만에 주파를 할수 있을라나..

 

베낭 겉주머니에는 꼭두새벽부터 무등산 막걸리를 한병 달고 다니고 있는데

마땅히 먹을 자리도 , 또 먹을 분위기도 나질 않는것이 지금쯤은 땡땡 얼어붙지나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이러다 못 먹으면 산장 주차장에서 청승같은 하산주로 먹던지..

그것마저도 하지 못하면 어머님 집에서 아침겸 반주로 먹을까..ㅎㅎ

 

 

 

 

 

 

 

남들 산행 스타트 하는 시점에서 돌팍 지는 본격적인 하산을 하는 시간이 되었구나...!

9시 반이 넘어가는 이 시점

그나마도 쬐끔 부지런한 사람들이 여기까지 올라오신 것이겠지

보통은 10시쯤에 평균적인 산행시작시간이라고 치면은...

 

에구 언능 내려가자..!

아프신 어머님 뵙자고 올라온 녀석이 그나마도 못참고 산길을 내달리니..!

옆지기한테 또 먼 좋은 소리를 들을라고

쬐끔이라도 빨리 내려가야 좋은 소리도 아껴서 듣지 ..ㅎㅎ

 

달려 보자..블레이크 없는 하산을...!

 

        

      ▲ 사람들 뒤로는 입석대 상단부이고 , 뒷쪽 말안장처럼 보이는 능선은 백마능선 , 왼쪽 옆으로는 안양산이 이어진다.

 

 

 

 

 

 

 

 

         

▲  입석대

 

 

  
  ▲  군 작전도로에서 중봉 가는길
  ▲  중봉 오름길

 

 

 

 

 

 

 

 

 

 

 

 

중봉, 그리고 MBC 송신탑 지나고 
 동화사터 내려가는 순탄한 길이다.
눈꽃도,
그렇다고, 시원한 광주시내의 조망이 보이는 것도 아닌것을 사진에서도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나니
그저 생각없이 내달리는 것 말고는 아무할일이  없구나..! 
늦재 삼거리에서도 원효사를 건너뛰고
바로 공원주차장쪽으로 서둘러 내림길을 선택한다.
인제서야 사람들은 끊이지않을만큼 꼬리의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 산꾼들로 시끌벅적하다.
오늘의 무등산은 어느쪽 어느코스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정체되어 막히지 않을곳이 없어 보인다.

                                  이른 아침의 잠깐의 틈새시간을 이용해서 달려본 오늘의 무등산 산행

                    분명 잘 한일 중 한가지가 아니겠는지...ㅎㅎ

 

참..가져왔던 무등산 막걸리

그 막걸리는 혼자서 먹기가 쑥스러웠거나 , 또는 날씨가 추웠거나 , 그것도 아니면

추운날씨에 얼어붙어서 못 먹거나 했겠지요

해서

기어이 어머님 집까지 가지고 들어와서 옆지기의 쓴소리 들어가면서 먹어야 했다.

그것도 꽁꽁 얼었던 얼음막걸리를 따뜻한 입김으로 녹여가면서..

 

결국 오늘의 무등산 막걸리는

먹다가 목에 걸리더라도 기어이 묵어야 했던 쓰디쓴  하산주로  변신했다는...ㅎㅎ

 

아...그러고보니

광주 무등산도 이제 국립공원이랍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