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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무등산 옛길에서 규봉암 . 산장까지

           무등산 옛길에서 규봉암 . 산장까지

        1. 산행 일시 : 2013. 02 .09(토요일, 설연휴)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광주 무등산 옛길

          무등산 옛길 2구간 - 서석대 - 장불재 -규봉암 - 꼬막재 - 산장 버스정류장              

      3. 준비물 :              

           - 윈드 자켓. 장갑2(하계용, 동계용). 스틱 .선글러스, 손수건, 아이젠, 모자

           - 물 500ml 1통,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

      4. 이동 수단 : 자가용        

      5. 오늘의 날씨            

         - 춥고 구름 조금있는 맑은날         

      6. 특징적 메모 

          -  설 연휴 첫날 오후시간을 이용해서 잠깐 다녀옴        

 

 

 

 산행 코스 및 산행 지도  산행  일지
    
13 : 10  광주 집 출발
 13 : 50  산장(원효사지구) 주차장 , 산행시작
 14 : 00  제철유적지
 14 : 15  물통거리
 15 : 00  군 작전도로(서석대 오름삼거리)
 15 : 18  서석대
 15 : 50  서석대 정상
 16 : 15  입석대
 16 : 20  장불재
 16 : 50  규봉암
 17 : 45  꼬막재
 18 : 15  원효사지구 주차장
             산행종료
  













코스 : 무등산  옛길 2구간 - 장불재 - 규봉암 - 원효사지구  산행시간 :4시간 25분,  도상거리 : 12.3km 정도

 

광주 올라가는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담양 추월산에 하얀 상고대가 멋스럽게 내려 앉아있다.

이번 설 연휴때는 늘상 걸음하던 무등산을 뒤로하고 초행길인 병풍산에라도 가볼까 싶었는데

병풍산의 눈꽃상태가 어느정도 될것인지 알수가 없다.

대신 보여지는 무등산

왼쪽으로 보이는 무등산은 역광이라서 선명한 눈꽃은 보이질 않지만 추월산의 눈꽃상황으로 보면

무등산에는 필시 허연 눈꽃모자를 깊이 쓰고 있지 않을까...?

 

 

그래..! 하늘만  파랗게 열려 있으면 무조건 무등산이다.

무등산 옛길 2구간

서석대를 오름하는 숱한 등로중 서석대 정상까지 가장 단거리로 오름할수 있는 구간이 이 옛길구간이다.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으면 좋아했던 새인봉부터 산장까지 쭈욱 이어지는 완주코스를 걸오보고 싶기는 한데.

그만큼 사치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6시 조금 넘어서면 해가 떨어지고 없을터...

오후시간에 주어진 시간은 불과 4시간 안팍이 전부다.

물론 렌턴이야 늘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기는 하지만

사진이라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돌팍한테 해떨어지는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게다.

 

 

오후 1시 50분 원효사지구 주차장 출발, 주차비 3000원

 

제철유적지, 주검동유적, 물통거리 등은 옛길 2구간에서 만나는 주요한 볼거리들이다.

물론 늦재나 원효사도 볼수 있겠지만 이쪽은 옛길에서 조금 벗어난 등로임에 틀림없다.

어쨌든 옛길에서 만나는 볼거리들은 시간체크를 위한 사진으로 한장씩만 담고 바로 바로 출발이다.

오늘의 옛길 오름길에서는

명절연휴의 오후시간들이라서 그런지 오름하는 사람흔적을 전혀 찾아 볼수가 없다.

오름길만 가능한  이 옛길로 내림하는 산객만이 가끔씩 보일뿐...!

 

 

 

군작전도로

이곳에 오름하고서야 잠잠하기만 하던 산님들의 모습들을 조금씩 만나게 된다.

 

 

누에봉 지나고 북봉 그리고 신선대나  꼬막재로 떨어지는 길이 있던가요..?

누에봉까지만 길이 선명하고 그 다음분터는 겨울 눈속에 길이 묵어서 보이지 않아요.

누에봉에서 꼬막재로 내림하는 길의 경사가 험하고 등로가 선명하지 않아서

썩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길입니다.

 

그 급경사라고 하는것이 얼마나 험할지는 알수가 없는 일이지만

 오늘은 애써 곤욕스런 산길을 헤집고 다니는 것보다는 깔끔한 정규등로만 걸음하고 싶다.

 그것도 기억도 가물할 정도로 기억속에서 멀어져가는 규봉암 지나서 산장으로 내림하는 길을....

 

 

 

 

 

넓은 눈의 렌즈를 가지고 있지 않는 돌팍이 늘상 의지하는 서석대 촬영포인트이다.

바위 난간에 간신히 의지해서 담아내곤하는 서석대 앞쪽의 바위

이 바위는 간신히 서석대를 담아내고 남는 짜투리 시간으로   중봉을 포함한 광주 시내를 둘러보아도

더없이 시원한 풍경을 선사해주는 곳이다.

다른 때 같으면 중봉으로 이어지는 복원등로에 산객들이  개미줄 행렬처럼 길게 이어지고 있을텐데

오늘은 완벽하게 깔끔하다.

 

 

 

 

이른 아침 시간이였으면 지금보다 더 눈부신 얼음꽃이 피였을까..?

오늘이 아닌 어제쯤이였으면 더 멋졌을까..ㅎㅎ

하긴

오늘 아침이였으면 하늘이 역광이라서 그림으로 담아내기에는 불편했을듯 싶고

어제의 더많은 눈꽃이였을거면 날씨가 신통치 못했으리라...!

 

결국...오늘 여건이 가장 좋았다는 말이네..ㅎㅎ

 

너무 많은 과욕없이 ..딱 이만큼만의 욕심이 돌팍 너의 사진적 그릇의 크기 이려니...!

 

 

 

 

올라가지 말라는 서석대 윗쪽 지붕에서 바라보는 중봉과 천왕봉쪽 모습이다.

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면서도 단 한번도 파란 하늘을 함꺼 보여주지 않았던  무등산의 날씨들

그나마 오늘은 약간의 구름에 더해지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모습이 좋다.

게다가 휴일날이면서도 평일처럼 북적거리는 사람들도 없으니..

지 혼자만의 어설픈 사진놀이에 멈칫거리는 눈치를 보지 않아서  더더욱 좋다.

 

단지 아쉽다면 돌기둥 가운데 빨간색의 옷을 입은 사람 한두명쯤 세워두었으면...

 

 

 

 

         ▲ 서석대 상단부, 그리고 앞에 보이는 곳은 중봉, 방송송신탑, 동화사터

 

 

 

 

 

 

 

 

 

 

 

 

 

 

 

 

 

 

 

 

 

 

▲ ▼ 입석대 상단부에서 보이는 서석대, 아랫쪽 사진은 백마능선과 안양산

 

 

 

 

 

 

 

무등산의 명물 입석대인데..

토요일 오후의 입석대 눈꽃은  완벽하게 녹아내리고 없다.

특히나 이곳은 더이상 뒤쪽으로 물러설곳이 없는터라 넓게 '찢어진 광각의 눈들이 필요할진데..

표준줌으로만 담아내야 하는  오늘의 사진들에서는 더이상 욕심없이 지나쳐가도 미련이 남질 않는다.

 

 

넓게 바라볼 렌즈도 없고

또 , 멋스런 눈꽃도 녹아내리고 없는데...얼마나 천만 다행한 일이겠는가..ㅎㅎ

 

장불재

 

 

장불재에서 규봉암 지나 산장까지 내림하는 길이다.

천왕봉을 관통해서 걸음할수 없는 무등산이고 보면 이 규봉암 지나는 길을

천왕봉 둘레길쯤이라  이름해도 될려나..ㅎㅎ

어쨋든 이곳 규봉암 길...!

언제적에 가보고 다시 가는 것일까..?

대학시절 이후로 처음 가는 것일까..?

자동차라는 것을 장만한 이후로 처음이였을까..?

 

자종차라는 편리를 가지고 다니면서는 늘상 원점회귀산행을 했을 것이면

그 시점 이후로 처음일게 틀림없을듯 싶다.

그 시절의 무등산 완주 코스라 하면

보통 증심사지구에서 장불재 넘어 산장까지 걸음하는 것이였는데...!

그 완주코스라는 걸음을 얼마나 많이 했었던지..ㅎㅎ

오늘은 그 규봉암, 아니 천왕봉 둘레길을 추억처럼 천천한 걸음을 하게 된다.

그것도 누구 한사람 부딪힘없이 완벽하게 지 혼자만이..

 

 

무등산에는 "3대" 가 있다.

입석대 , 서석대 , 광석대가 그것인데

규봉암 뒷쪽의 병풍같은 바위을 가리켜 광석대라 이름하는 것이다.

물론 학창시절에 걸음하던 이곳 규봉암의 모습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허름하고 조그마한 암자가 바위틈속에 숨어 있는 형상이였던 것이

터를 넓히고 증축을 거듭해서 지금의 세련된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터는 좋았으되 고풍스런 멋은 없어 보이는 이유가 이런 현대풍의 무한정한 증축이 그 원인이 아닐까 싶다.

조그마한 암자는 암자로만 남아도 좋을것을

가난한 암자가 부자집 사찰로 변해버린 그런 느낌이다.

규봉암 지나고부터는 다시 푹신한 오솔길이 길게 이어진다.

높지 않은 곳이면서도 북사면에 위치한 까닭에 눈꽃도 쉽게 녹아내리지 않고 수북히 내려 앉아 있다.

동남쪽의 햇볕이 잘 드는 곳이였으면 녹아내린 눈으로 한없이 질퍽거렸을 이 길이

북사면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멋스런 동화속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옛이야기가 물씬 묻어나올듯한 꼬막재라는 곳에 도착을 했다.

오늘 산행중 서석대에서 사진놀이 하는 것 말고는 줄곧 빠른 걸음걸이만 했던 마음급한 산행

이쯤와서는 약간의 허기와 함께 부실한 다리에서는 퍽퍽한 피곤함이 찾아오는듯 싶다.

뭔가 칼로리 보충이라도 했음 싶은데...가진것이라고는 물 한모금밖에 없다.ㅎㅎ

늘 고향같은 무등산에 올적에는 이렇듯 허기진 베낭으로만 찾아오게 되니

이것도 ...참 못할 일이지 싶다.

혼자하는 산행법이라는 것은 이렇게 늘 외롭고 허기지는 것이였던가..?

 

어쨌든 오늘

마음의 고향같은 무등산에 그것도 수십년만에 장불재에서 규봉암 산장길을

걸음하게 되어서 무엇보다 기억에 남을 그런 산행이 되었다.

 

참...

장불재에서 누에봉, 꼬막재로의 하산이 아닌 북봉을 경유해서 규봉암까지 연결되는 길을 찾아 보고 싶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헛심만 쓰고 말았던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