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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보성 오봉산의 짜릿한 암릉길에서 만나는 멋스런 풍경들

      보성 오봉산의 짜릿한 암릉길에서 만나는 멋스런 풍경들

      1. 산행 일시 : 2013 . 05.04 (토요일 오후시간)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오봉산 324m (전남 보성군 득량면  )

            코스;  해창저수지 주차장- 도새등 - 칼바위 - 오봉산- 용추폭포-주차장            

     3. 개인 준비물 :

          -  카메라 가방, 스틱

          -  물 500ml 1통 

     4. 이동 수단 : 내 고물차

     5. 오늘의 날씨

           -  전형적인 봄날씨로 맑은 날

      6. 특징적 산행 메모 

            -  토요일 오후 잠깐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빠른 걸음으로 달려본 산행     

 

 

 산행 코스 및 산행 지도  산행일지
 

 

 2 : 00  여수 집 출발

 3 : 30  해창저수지 주차장

 3 : 40  대나무숲 들머리

 4 : 00  도새등(능선안부)

 4 : 05  256.9봉

 4 : 15  조세바위 삼거리

           - 월평마을 2.0km

           - 칼바위 1.9km

 5 : 10  칼바위/오봉산/남초교

           0.8km / 1.6km/3.7km

 5 : 15  칼바위

 5 : 25  청암마을 분기점

 5 : 50  오봉산(320m)

 6 : 05  용추폭포

           용추폭포-주차장 1.7km

 6 : 19  용추계곡주차장

 6 : 30  해평저수지 주차장

           주차장 - 해평저수지

 

 도상거리 : 11.5km ( 득량초교 -3.9 -칼바위 -1.5- 오봉산 -1.8- 용추계곡 -1.3- 주차장 -3- 해평저수지주차장)   소요시간: 3시간 00분

 

 

          ▲ 오봉산 해창저수지에서 출발하는 대나무터널 들머리


5월첫번째 주말

식구들은 집을 비웠고,  오전근무가 마무리되는 시간 선뜻 떠오르는 소일거리가 없다.

토요일 오후의  잠깐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무엇을  해볼까...?

순천 국제정원박람회와 순천만이  훤히 내려보이는 앵무산을 가볼까..?

아니..이왕 빠른 걸음으로 움직일 것이면 순천 조계산이 훨씬 좋지 않을까..?

 

이왕 조계산까지 차를 몰고 갈것이면

여태 미뤄두고 찾아보지 못했던 보성 득량면의  오봉산이나 다녀오자..!

길 좋아져서 금새 도착할수 있을테니..ㅎㅎ

 

너무 쉽게 생각했을까..?

오봉산 들머리인 득량남초등학교를 찾아가는데 네비양이 이토록 서툰 길 안내를 할줄은 차마...

길일 잃고 주변만 뱅뱅 돌고있는 네비양..!

 

한번만 더 뺑뺑이 돌리면 확 던져뿐다

                ▲ 도새등에서 바라보는 득량만 간척지

 

득량초등학교를 찾아서 주변을 30 여분 넘게 돌아다니다가 간신하게 찾아든 해창저수지 주차장

이곳에서 20여분 오름하면 바로 만날수 있는 곳이 능선안부인 도새등이라는 곳이다.

득량만의 드넓은 벌판에도 이제는 초록이 한껏 물들어있다.

아직은 모네기 할 철이 아닐진데...저런 푸르름을 보이는 것은 

조만간   갈아엎어질 잡초들이겠지..ㅎㅎ

아님 보리일까..?

 

 

 

 

도세등에서 잠깐의 오름길을 걷고나면 만나는 259봉이다.

누가 무슨 연유로 이런 돌탑들을 쌓아 올렸는지...?

그 수많은 돌탑에 쌓인 공들인 시간과 정성이 대단하다 싶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보면 산아래 마을인 기남마을 이장이 4년에 걸쳐서 이 많은 돌탑을 직접 쌓았다는데

무슨 생각이 깃들어 있는지 그것이 궁금할 뿐이다.

오늘 오봉산 산행하는 동안 이런 각기 다른 모양의 돌탑은 무수히 만나게  된다.

              ▲ 기남천을 막아서 만들었다는 해창저수지

 

 

 

 

국립공원이 경방기간일때에 이곳 남도의 조그마한 산들을 찾곤하는 산님들

이제 녹음내린 봄날들에는 갈곳이 많은지 찾는 산님들이 한분도 안계신다.

설령 오셨다치더라도 오전중에 산행을 다 마치셨겠지..?

아무리 천천한 걸음을 걸어도 5시간이면 종주를 할수있는 그런 산이고 보면..ㅎㅎ

진즉에 산행들은 다 끝마치셨겠지...!

돌팍 지처럼 늦은 산행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라고..?

 

멀리 보이는 섬은 필시 고흥반도일듯 싶고 희미하게 보이는 울퉁불퉁한 산은 팔영산쯤 되는 것일까..?

 

 

 

 

 

기남마을 이장이라는 사람이 정말로 이곳에 이렇게 엄청난 돌탑들을 직접 쌓기는 쌓았던 것일까..?

저 많은 잔돌들은 또 어찌 모아 날랐을까..?

이번 것은 둥근 원형이 아니라 천개의 꿈을 모았을 다보탑형상을 하고 있네..ㅎㅎ

아무리 이곳 오봉산에 구들장이 많이 나왔다는 독산이라지만

저 많은 너른 돌들은 도데체 어디서 나온 정체란 말이냐...!

한두기둥도 아닌 30 여기에 이른다는데...

 

 

 

 

 


 

무슨 바위일까 싶었던 것이 바위 뒷편으로 타고 내리면

오른쪽 그림같은 조세 모양의 바위로 변한다.

조새라 함은 시골어촌에서 굴을 까는 기구라는데

그 모양새가 이모양으로 생겼던 모양이다.

조새바위..!

앞과 뒤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이토록 판이하게  달라질수

있을까..?

 

조새바위 보다는 매의 부리를 닮은것은 아닐까..ㅎㅎ

매바위라고 이름해도 좋을듯 싶은데...

 

조새바위...?

매바위...?

 


 

 

 

 

 

 

 

 

 

 

 

 오봉산의 전체적인 등줄기를 담았다.

언뜻 보기에는 시골동네뒷산의 얕으막한 산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능선 반대편으로 보이는 험준한 암릉은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천길 낭떠러지 구간이 길게 이어져있다.

 매끈하면서도 부드럽게 뻗은  능선 반대편에  날카롭게 치솟은 바위와 천길 낭떠러지 벼랑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300m 조금 넘는 산에서 이런 무지막지한 암릉과 산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서 이 오봉산은 멀리 겉에서 보는 것보다는 직접 들어와서 보아야 오봉산의 참맛을 제대로 볼수 있다고 하는  모양이다.

 

 

오봉산  등로의 가장큰 특징은

 도새등에서 칼바위까지 이어지는 위험천만할것같은 능선위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오른쪽을 보면은 동네 뒷산처럼 우습게 보이는 산이지만 왼쪽으로 잠시만 눈길을 돌리면 등골이 오싹할만큼

긴장감을 늦출수 없는 암릉길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만보고 서둘러 걸음하다가 여태껏 걸오온 길을 뒤 돌아 볼적마다  느껴지는 아찔한 공포감이라니..ㅎㅎ

 

 

 

 

 

 

 

 

 

 

 

 

 

 

300m 조금넘어가는 해발고도를가지고 있는 오봉산

사진으로 보여지는 산세는 왠만한 명산보다 훨씬 멋스러운 형상이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의 깊은 계곡 어디쯤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

오늘은 푸른 하늘까지 곁들여진 조망이 더 없이 깔끔하다.

                      ▲ 청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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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오봉산에 피여있는 꽃들중 몇가지만 찍었다.

가장 흔하게 피여있는 꽃은 당연 철죽과 조팝나무꽃일테고

칼바위 가기전에 만났던 으름덩쿨꽃(어름덩쿨)과

오른쪽의 이름모를 꽃(예전에 누가 한번 가르켜 주었는데

잊어먹었다.)과 봄맞이...?

 

그리고 순탄한 오봉산 가는길에는 애기나리도 많이 피였었다.



 

 

 

 


오봉산의 참 멋은 오봉산에 직접 들어가야 알 수 있는데, 오봉산 최고의 멋은 바로  칼바위다. 매끈하면서도 힘차게 뻗은 능선과 그 끝에 날카롭게 치솟은 바위는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를 보여준다.

칼바위는 통일신라 때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터로 삼고 불도를 닦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기암이기도 하다. 원효는  용추폭포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칼바위에 올라 수도를 닦았다 한다

30여m의 칼바위는 참으로 기묘하여 마치 손바닥을 위로 세우고

손가락들을 모아서 45각도로 굽힌 모양 같기도 하고,선 채로 깊숙이 허리굽혀 인사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끝이  날카로운 칼 모양이기도

해서 보통 칼바위라 부른다. 그러나 칼바위 일대는 거대한 바위들이

 엉켜 있고 바위봉우리들이 솟아 있기 때문에 개구리바위, 호랑이바위, 버선바위 등 갖가지 바위들이 있으며, 조선 태조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해서 태조바위라 부르는 바위도 있다. 큰 바위들이 많이 엉켜 있기 때문에 돌을 던져 넣으면 득량만 바다로 나온다는 마당굴과 정재굴, 독굴 등 굴도 많다. 또 칼바위 아래는 사방을 높은 바위벽이 둘러싼 공간이 있다

50여명이 들어설 수 있는 넓이로 바위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외부와 단절된 독방과 같다.

 

 

 

 

 

 


칼바위 바로 뒷 봉우리는 정상으로 넘어가질 못하고

봉우리 앞쪽 칼바위를 구경하고 지나가던가,

 아니면  뒷쪽 우회길을 타고 지나게 된다.

칼바위길과 뒷쪽 우회 삼거리에서 뚜렷한 설명을 겸한 이정표가 없어서 겸연쩍게 망설이게 되는 경우도 있겠다 싶었는데

대부분은 뒷쪽길보다는 앞쪽 칼바위를 경유해서 지나지

않을까 싶다.

초반의 능선안부에서 이곳 칼바위 삼거리까지의 등로가

날카로운 암릉위의 조마조마한 길이였다면

이곳 청암마을 삼거리부터 용추폭포까지는 아주 순탄하고

푹신한 전형적인 동네 뒷산 오솔길 형태를 하고 있다.

 

동네 뒷산같은 오솔길구간

오늘의 돌팍은 어찌나 숨가쁘게 내달리는지...ㅎㅎ

물 한모금에 오봉산까지 금새 도착을 하고 만다.

사진찍는시간 말고는 죽어라 내달리니..그럴만도 하겠다.


 

 

오봉산 정상석이다.

더 멋스럽고 높은  봉우리들을 놔두고 이쪽 뻘춤한 곳에 오봉산 정상석을 세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게다가 해발고도마저도 320m 이니 324m 니 오락가락 하는 것은 뭣 때문인지..ㅎㅎ

정상으로 치면 칼바위 바로 뒷 날카로운 바위 암릉을 오봉산 정상석으로 이름하면

딱 좋을듯 싶드만..ㅎㅎ

오늘 만나는 마지막 돌탑이다.

아니구나,   마지막 돌탑은 용추폭포의 굴같은 터널안쪽에도 있었구나..!

오봉산의 용추폭포는

  기남천을 막아 만든 해평저수지의 가장 윗쪽  골짜기로 급격한  협곡을 이루고 있으면서

양쪽 벽면과 앞쪽 바위가 거대한 암릉을 이루고 있어서 거대한 통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들게 한다.

  용추폭포는 10여m 높이로 그 아래는 소를 이루고 있으며,

여름 장마철에는 수량이 많아서 멋진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한다.

 

실제적인 오봉산 산행의 마지막이랄수있는 이 용추폭포를 마지막으로 사진찍는 것을 접고

온전히 빨리 걷는 일에만 열중을 한다.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ㅎㅎ

용추폭포에서 용추폭포주차장 거쳐서 해평저수지 주차장까지 25분만에 주파 완료

 

기억해둘 TIP  하나 ...

산행은 득량남초등학교 정문옆에서 시작할수 있고

해창저수지 옆쪽 외딴집옆으로 난 대나무 숲길에서 시작할수도 있다.

산행시간만으로는 4시간정도 소요될듯 싶고 암릉구간만 걷고 칼바위쪽으로 하산을 하면 1시간 이상 시간 단축을 할수있을듯 싶다.

산악회 버스는 해창저수지까지 진입할수있는데 남초등학교 앞길을 이용하면 길이 좁아서 진입하기 힘들듯 하고

기남마을이나 해창저수지를 네비주소로 해서 찾아 들어와야 한다.

해창저수지 밑에 너른 주차를 할수 있고 더 윗쪽의 용추폭포주차장에서도 회차를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