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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곡성 동악산...그 명품 산길을 걷다.

 

 

 

      곡성 동악산...그 명품 산길을 걷다.    

 1. 산행 일시 : 2013 . 06월 16일 (일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곡성 동악산( 736.8m )

    도림사  - 신선대  - 동악산 - 배넘어재 - 대장봉 - 형제봉 - 길상암터 - 청류동(길상암삼거리) - 도림사     

 3. 개인 준비물 :           

    -  장갑1.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헤드렌턴, 접이식의자,  등산지도

    -  도시락, 물 500ml 1통,   구급약조금. 얼음 걸리 2병, 

    -  카메라 : 니콘 D-80 (렌즈 탐론28-75 )

  4. 이동 수단 : 해우뫼사랑 산악회 버스(소라관광)      

  5. 오늘의 날씨            

     -  아침에는 운해가득했던 날씨가 오후로 갈수록 깔끔하고 시야가 선명한 날씨로 바뀜           

     - 맑은 날씨 이면서도 습도가 높았던지 땀을 아주 많이 흘렸던 그런 날

  6. 특징적 산행 메모 

            -  해우뫼사랑 71차 정기산행 (여름 계곡산행 첫번째)

                          

07 : 30  여수 시청출발
09 : 00  도림사 주차장 
09 : 15  산행시작
 
09 : 25  도림사
 09 : 40  길상암 삼거리 
10 : 00  배넘어재 삼거리(휴식)
 
10 : 30  능선안부(휴식) 
10 : 50  신선대 
11 : 00  능선안부(휴식)
         
           (도림사3.1km ,동악산0.4km)
 
11 : 15  동악산(736m) 정상
         
11 : 40  삼각점, 
청계동 삼거리           
            청계동  6.9km,사수동5.8km
         
            배넘어재 2.6km
 12 : 00  점심         
           (배넘어재 1.3km 남겨둔곳)
 
12 : 50  출발
 
13 : 17  배넘어재
 
14 : 00  대장봉(서봉)
 
14 : 30  형제봉(750m, 동봉)
           
14 : 45  부채바위
 15 : 05  길상암 터 
15 : 40  길상암삼거리(청류동합류)
            
              잠시 물놀이
 
15 : 55  도림사
 
16 : 10  주차장,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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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시간: 13km, 7시간 00분

 

동악산은 곡성군이 자랑하는 명품산으로 섬진강 너머의 남원 고리봉과 지리산 주능을 온전히 조망할수 있는 곳이다.

산줄기 곳곳에는 기암괴봉이 , 그리고 골자기마다에는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부드러운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두로 겸비하고 있는 산인 것이다.

동악산의 주요한 코스로는 가장 일반적인 청류동코스 , 섬진강까지 길게 이어지는 청계계곡 코스

그리고 삼인봉을 넘어서 섬진강변 신기리쪽이나 곡성읍까지 내려서는 코스가 있다.

동악산은 청류동계곡을 중심으로 오른쪽(북쪽)의 동악산 능선과 왼쪽(남쪽)의 형제봉능선으로 크게 갈린다.

 

오늘 걷게되는 산행길은

도림사에서 시작해서 동악산 , 배넘어재, 형제봉을 넘어서 길상암터로 하산하는 원점회귀형 코스다.

▲  동악산 주요 코스와 코스별 거리,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확대됩니다.
▲  도림사지구 대형버스 주차장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건을 했다는 도림사

사찰은 다른 유명사찰만큼 크지는 않으면서도 유서깊은 고사찰의 은은함이 제대로 베여 있다.

새로 증축한 건물이 조금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ㅎㅎ

 

오늘은 이곳 사찰 앞길의 멋스런 돌길을 없애고 황토색 시멘트길고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다.

자동차 몇대 더 들어다니기 편하자고 이런 시대착오적 공사를 실시하는지는 몰라도

덕분에 입장료 할인을 받은 행운까지 누리게 된다.

산행길에 불편을 드려서 그렇다나..ㅎㅎ

 

유독 이곳 도림사 계곡의 암반들에는 이런 명필의 한자가
각인되어 있음을 볼수 있다.
성리학에 바탕을 둔 구국일념을 강조하는 글이라는데
돌팍의 가방끈으로는 감히 읽어내릴수가 없다.


단지 이곳 각자들은 세월을 묵어도 지워지지 않고
세월을 잘도 견뎌내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곳 암반 밑으로 흐르던 폭포와 소(沼)도 이제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동네 또랑처럼 변했다.
그 옛날 학창시절즈음에는
멋진 폭포와 함께 시원한 물 흐름이 일품이였는데..ㅎㅎ


굴러 떨어진 돌팍들을 좀 치울수는 없었던 것일까..?

 

 

 

길상암터 오름하는 삼거리다.

이곳에서 길상암까지는 1.9km, 그리고 실제적인 동악산의 주봉인 형제봉까지는 3km

그리고 오른쪽길은 배넘어재와 동악산으로 갈수 있는 곳이다.

산행코스는 길상암터와 마른계곡 두곳중 한곳을 선택해서 오름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동악산으로 바로 오름하는 마른계곡 코스가 더 수월타고 한다.

이곳에서 동악산 정상까지는 3.1km , 시간 반쯤 걸음하면 도착할수 있다.

이제 배넘어재 삼거리다.
계속 직진을 하면 배넘어재, 오른쪽은 마른계곡이다.
이곳 삼거리까지는 아주 순탄한 계곡 트레킹 코스일테고
마른계곡에서 능선안부까지는
아주 까칠한 된비알을 자랑하리라.


그 와중에도 또 막걸리타임이라...ㅎㅎ
아...능선에 올라서서 먹었어야 하는것인데...


유혹같은 막걸리 한잔에 숨가픈 된비알의
거친숨소리는
어떻게 감당할런지...?


 

 

아...아주 멋진 양반들

오늘 최고의 멋진 조망 포인트에 자리를 잡으셨구만요..!

 

앞에 보이는 오른쪽 뾰쪽 봉우리는 대장봉일테고 왼쪽이 동악산의 실제적인 주봉인 형제봉일게다.

그리고 정면으로 날카로운 바위 암릉으로 연결된 능선은 공룡능선이다.

이 공룡능선의 첫번째 바위군은 부채바위일테고 두번째 바위군에 다다르기전 능선안부에서 좌측으로 내림하여

길상암터을 경유, 청류동계곡까지 내려서는 길인모양이다.

게중에는 이곳 길상암터 정규등로를 버리고 공룡능선의 위험천만한 내림길을 기어이 내려서는사람들도 있는모양이다.

사실 이곳 공룡능선이라는 곳...많이 궁금하다.

 

이제 신선바위다.

산에 왔으면 산을 볼수 있으면 좋으련만..

어찌 그리도 서두르고 쉼없이 앞만보고 달리는 것일까..?

조금만의 지름길만 보이면 주저없이 지름길만 따르는 사람들..!

그래서 이 멋진 신선바위를  놓치고 가는 것이 아니겠는지..!

꽉막힌 능선안부보다는 이곳에서 신선같은 탁주라도 한잔씩 하고들 가셨으면 좋았을것을...ㅎㅎ

 

아래 사진은 신선바위에서 보이는 형제봉 능선조망이다.

오른쪽부터  배넘어재 지나서 첫번째 만나는 625봉,  대장봉(서봉) ,형제봉(750m, 동봉) 앞봉(715m)

 

 

 

 

        ▲  신선바위에서 보이는 곡성읍, 그리고 멀리 구름속에 간신히 보이는 봉우리는 필시 광주 무등산쯤 되지않을런지..?

 

  동악산 정상 736.8 m

 

 

 

 

 

동악산 정상에 올라서면 남원의 고리봉과 섬진강 너머의 지리주능이 한눈으로 들어 온다던데..

이곳이 아무리 둘러보아도 방향감각을 도무지 잡을수가 없다.

시야도 트였고 하늘까지 선명한데...어찌된 영문인지

남원의 고리봉이라고 하는 것은 지리산 서북능의 고리봉인지..?

아님 남원에 또다른 고리봉이라는산이 존재 하는 것인지..?

일단은 섬진강이라도 찾아야 할텐데..이것마저도 못찾고 있으니..오늘은 완전 방향감각 제로다.ㅎㅎ

 

 

 

▲ 동악산 정상 부위의 나무테크들...불과 몇해전까지만 해도 철계단이였다고 한다.

 

 

 

 

 

 

 

 

 

 

삼각점(청계동 삼거리) 오름하는 곳에서 만날수 있는 풍경이다.

아랫쪽은 한없이 넓은 곡성의 벌판, 멀리 구름속에 반야궁디처럼 보이는 곳은 필시 무등산일게다.

그리고 곡성의 너른 벌판 가운데로는 광주 순천간 고속도로가 달리고 있겠지..?

 

이제 이쯤에서 점심을 먹어도 될듯 싶은데..

앞만보고 달리는 우리 영감님은 도데체 어디까지 내려가버린 것인지...?

이렇게 빨리 도착하지 않아도 될것을...먼 마음들이 이리 급한 것일까..?

 

신선바위도 놓치고  아찔한 조망바위도 놓쳤을테고..음...!

 

 

 

시원한 소나무 숲속길에서 만나는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늦은사람, 빠른사람 할것없이 다같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할수있는 이시간..!
숫제 이건 대형 부페에 온것인지..?
도시락 싸들고 산에 온것인지 분간키 어렵다.


뻣뻣한 멀마들 서넛이서
막걸리 몇병 얼려서 그것도 자랑이랍시고 들고 다니는것과는 
차마 비교 할수 없을만큼 풍성하다.
도무지 없는게 없다...바다에서부터 육지껏까지..ㅎㅎ


그나..너무 배불러서 형제봉 오름길을 오를수나 있을런지...?

 

 

 

▲ 배넘어재

이곳에서 계속 직진하면 대장봉 거쳐서 형제봉까지 이어질테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마른계곡 삼거리인  청류동계곡으로 이어질 것이다.

거리는 마른계곡 삼거리까지 2.1km, 1시간이면 충분히 내려설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장봉(744.5m, 서봉)

  그나마도 이곳 대장봉을 오르기 싫어서 옆사면의 우회길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대장봉 오름길보다는 우회길이 훨씬 선명한것을보면..ㅎㅎ

힘겹게 오름하는 된비알길에서 누군들 뿌리치기 힘든 유혹같은 길이 그 우회길이라는 것이리라.

 

시간도 많은데 대장봉도 한번 들렀다가 갑시다.

 

아래 사진은 최악산을 거쳐서 원동리끼지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다.

 

 

 

14 : 30 형제봉 도착이다.
대장봉에서 30분쯤 소요되었다.
동악산에서 보여지는 풍경으로는 아주 힘겹고
길게 느껴지는 능선이더만
실상 걸어지는 수고로움은 그렇게 고달프지만은
않았던듯 싶다.


이제 이곳에서는 마지막 남은 먹거리를
완전 소진해야 할 시간이다.
아직도 녹지않고 있는 얼음막걸리 한병..!
그리고 캔맥주 몇개..!
아...캔커피도 있었던가..?
암튼 이것저것 이곳에서 완전 소진입니다.


그리고는 청류동계곡 합류할때까지 3km 를
또 열심히 걸어 내려야 하는 것이겠지 ㅎㅎ


다리 풀릴 이시간
사실 어떤 산행이건 지금의 시간들이
가장 위험하고 수고로운 시간들이리라...!


부디 무탈하고 절대한 조심함으로 내려오시길..!





 

 

형제봉에서 다시 길상암터를 찾아 내려가는 급경사 길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위 능선은 공룡능선으로 첫번재 만나는 바위덩어리가 부채바위라고 하는 곳이다.

그리고 왼쪽 정면 희미하게나마 철탑이 보여지는 곳은 동악산 정상이다.

D-80의 28-75의 좁디좁은 화각으로는 이곳 산의전체적인 조망을 도저히 잡아낼수가 없다.

좀 무겁더라도 칠백이를 가져오는 것이였는데..

탐론 이팔칠오가 이토록 화각이 좁은 것이였나..

게다가 오늘도 여전히 렌즈에 불청객들이 많이 내려 앉아 있다.

불청객들이 달라붙어 있는것인지...아님 때맞추어서 새들이  날아다니는것인지..?

 

아래사진은  형제봉에서 급격한 철사다리를 타고 내리면 만날수 있는 부채바위다.

부채바위에서부터 공룡능선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 부채바위 위에서 곡성읍

 

길상암터 지나고나서부터는 줄곧 격한 내림길의 연속이다.
지가 길어봐야 얼마 되지 않을것이면서도 많이들 지쳐가는지
떨어지는 발걸음이 갈수록 느려지는 느낌이다.
잠깐동안의 이곳 너덜길을 내림하면 길상암 삼거리를 만날테고
도림사 도착전의 명필의 한자들이각인된 암반에서 시원하게
발을 담그면 오늘의 산행도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름난 높은 산이아일거면서도 한없이 시원한 조망과
살떨리는 기암괴석 그리고 무탈한 산행...!
오늘의 산행은 이 멋진 삼박자를 죄다 가질수 있었던 산행이
아니였는가 싶습니다.

다음 백운계곡, 웅석봉 산행때...
더 건강하고 맑은 모습으로 다시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