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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하얀 구름도 , 신선도 쉬어넘는 백운산 상봉을 걷다.

 

 

       하얀 구름도 , 신선도 쉬어넘는 백운산 상봉을 걷다.

     1. 산행 일시 : 2013 . 09월 01일 (일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광양 백운산(1,222 m)

         진틀 - 진틀삼거리 - 상봉 - 한재 - 따리봉 - 참샘이재 - 논실 - 진틀

     3. 개인 준비물 :

          -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  얼린물 500ml 2병, 얼린막걸리 1병, 과일 조금, 행동식 조금, 김밥1줄, 샌드위치, 음료수2캔

          -  카메라 : 니콘 D-700 ( 24-70)

      4. 산행지기 : 옆지기랑 둘이서

      5. 오늘의 날씨

            -  여름이 끝나가는 맑은 날씨, 정상에서는 구름이 많아서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음    

      6. 특징적 산행 메모 

         

 산행 코스 및 산행 지도  산행일지
   

  06 : 40  여수출발

  07 : 20  진틀 산행시작

  08 : 05  진틀 삼거리

  08 : 50  능선안부 합류(주능)

  08 : 55  백운산 상봉

  09 : 15  신선대 삼거리

  09 : 40  신선대 (휴식)

  10 : 35  한재

  11 : 25  따리봉(휴식)

  11 : 45  하산시작

  12 : 05  참샘이재

  12 : 43  펜션 꿈꾸는 숲  

  12 : 50  논실

  13 : 00  주차장, 산행 종료

 

   진틀 - 상봉   : 3.5km

   상봉 - 한재   : 2.6 km

   한재 - 따리봉 : 1.3 km

   따리봉 - 참샘이재 : 0.8 km

   참샘이재 - 논실 : 2.3 km

 

 

 도상거리 : 12 km ( 실산행거리 10.5km)   소요시간: 5시간 40분

 

여름이  끝을 보이는 9월의 첫날

마지막 여름산을 보내야 하는 것인지...?

스멀스멀 찾아오는 가을산을 마중나가야 하는 것인지..?

선명한 선택을 못하고 버벅거리는 주말시간이다.

혼자서는 집 떠나기 싫고 , 마땅히 욕심나는 산행지가 떠오르지 않는  게으른 산행..!

가까운 조계산이나 핑 하니 돌고 올까..?

아니면 백운산의 시원한 새벽아침을 걸어볼까..?

것도 아니면

율촌의 앵무산에서 순천벌판의 나락 익어가는 모습이나 보고 올까..?

 

그 와중에 없는 살덩이를 빼 보겠노라고 옆지기가 산행에 동참을 하겠단다...ㅎㅎ

그럼 광양 백운산 가까...? 섬진강과 앞전에 종주했던 지리주능이 한눈에 보여...!




   ▲ 이곳 나무테크는 겨울이면 눈꽃이 멋지게 피여나곤 하는 곳이다.

▲ 백운산을 가장 짧게 , 그리고 가장 멋진모습을 골라서 볼수 있는 코스의  첫

   시작인 진틀,  갈수록 상업적 개발이 심해져서 산행느낌이 떨어지는 곳이다.

▲ 진틀삼거리는 신선대와 상봉 가기전의 주능선으로 갈리는 삼거리로 깍아지른

   오름길의 시작점이다. ▶ 끝도 없을것 같은 나무데크 계단을 오르고 나면

   상봉에서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보통의 백운산 산행은 광양제철수련관에서 시작,  노랭이재를 거쳐서 주능선을 타고 상봉으로 오름하는것이

이 산을  온전히 걸음하는 정통코스다.

헌데 이 주능선을 걷는 산행은 차량회수가 아주 불편할뿐더러 주능선의 꽉막힌 시야와

정리되지 않은 풀섶의 까칠함이 바지가랑이를 할퀼게  뻔하다.

해서

그 대안으로 진틀에서 시작,  상봉 그리고 따리봉이나 도솔봉까지 걸음하는 구간을 더 선호하게 된다.

물론 이곳 봉우리들은 섬진강과 지리산 주능선들을 한눈에 건네볼수 있는 멋진 조망터이기도 하다.

단지

갈수록 아쉬워지는 것은 이곳 옥룡계곡을 위시한 진틀계곡에서도

상업적 난개발이 너무 격하게  진행되는 중이라서 차분한 산맛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백운산 상봉까지 오름할수 있는 가장 단거리 코스인

진틀에서 07시 20분 출발이다.

 

白雲山(백운산) 상봉

   백운이라는 이름처럼 주능선상에는

 하얀 구름이 주요 봉우리위로 흘러간다

◀ 백운산 상봉에서 신선대 그리고

    따리봉과 도솔봉쪽으로는 구름에

    잠겨서 시원한 조망이 막혔다.

◀ 고산지대에서나  만나는 산오이풀 

    이곳 백운산에도 바위암벽에 힘겨운

    자생을 하고 있다. 이 산오이풀이

    시들고 나면 폭염의 여름도 그 끝을

    내보일 것이다. 산오이풀은 가장

    대표적인 여름꽃이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시작했던 산행

이곳 상봉까지 오름하는 동안 산님들은 딱 두팀을 만났다.

두팀 모두 부부동반산행이였으니 울집까지 세팀의 부부동반 산행팀이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던 모양이다.

옆지기..!

어떻게 잘 꼬드겨서 평생의 산행지기로 만들어 놓았으면 좋겠는데

글쎄 이양반은 산행이라는 것보다는 없는 살덩이를 빼는 것이 산을 걷는 목적이란다.

산을 걷는 이유들이야 지 맘이겠지만

어쨌든 옆지기와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언제고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 달팽이 종류같은데.. 몸통의 색깔이 특이하다. 아래쪽은 신선대 삼거리로 진틀로 바로 하산할수 있다.

신선대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산아래 모습은 말 그대로 신선이 바라보는 시각쯤 되리라...!


상봉의 아침 찬바람은 시원하다못해 춥다.

잠시동안도 견뎌내기 힘들만큼 가을이 눈앞으로 와 있었던 모양이다.

상봉에서 보이는 지리산쪽 풍경과 도솔봉 그리고 억불봉능선이 시원하게 열렸으면 좋았으련만

오늘은 구름인지 운해인지 모를 것들이 각 봉우리들을 온통 잠식해 버리고 풀어주질 않는다.

턱없는 욕심같아서는

쪼끔만 기다리면 상봉을 잠식했던 운해들이 분명 거짓말처럼 걷힐수도 있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조망없는 상봉과 대책없는 추위에 떠밀리듯 신선대로 발길을 돌리는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신선대에서 차분하게 허기진 아침을 채워주어야 할테니 말이다.

 

신선대에 와서야 점심도 아닌 아침 한끼를 해결한다.

김밥한줄, 그리고 샌드위치, 자두한개...!

지 좋아하는 얼음막걸리는 아직 녹지 않아서 입맛만 버려버린 그림의 떡이였다.

 

하긴 추워서 얼음막걸리가 진정한 참맛을 만들어 내지도 못했을 것이긴 하지만 못내 아쉽다.ㅎㅎ

 

그리고는 한재까지 줄곧 내림길

그 내림길에는 며느리밥풀과 물봉선이 지천으로 널렸었다.

한번쯤 눈길을 주어도 될듯 싶으면서도 익히 알아버린 꽃들이랍시고 거들떠 보지도 않은것이

지금에 와서는 아쉬운 미련으로 남는다.


◀ 신선대의 깍아지른 직벽에서도 산오이풀은 끈질길 생명력을 자랑한다.

    올 여름의 지독한 가뭄에서도 버텨냈을 목숨이라...더더욱 질긴 생명력을 본다.

한재로 내려가는 등로 ,그리고 한재,이곳은 논실과 섬진강으로 갈리는 고개다.


 

 

         ▲ 한재에서 따리봉 오르는 1.3km 구간은 백운산에서 만나는 가장 힘겨운 오름길이다.

 

상봉에서 한재까지 길게 이어지는 내림길 2.6km

그리고는 다시 따리봉까지 한없이 격한 오름길 1.3km

참 힘든 구간이다.

급한 경사때문에 겨울 눈쌓인 날들에는 오름하는것보다 미끄러지는 걸음이 더 많은 곳인데...!

눈없는 여름날의 걸음도 결코 만만치는 않구나..!

30분이면 충분히 올라설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50분 가까운 시간동안 진땀을 뺐다.

 

겨울날의 미끄럼질과의 사투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어..ㅎㅎ

 

  따리봉에서 바라보는 구례쪽 모습 ▶ 그리고 오른쪽은 따리봉에서 도솔봉능선 모습이다.

     따리봉의 따리는 배의 후미에서 방향을 조절하는 방향키를 따리라고 하는데 그 따리를

     닮았다고 해서 따리봉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또아리봉이라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름이 바뀌였다. ▶ 오늘산행의 주점부리...ㅎㅎ



따리봉 전망데크에서 질퍽한 휴식

적당히 녹은 얼음막걸리, 또  달달한 커피. 그리고 신김치에 과일몇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을만큼  딱 ...좋다.

 

▲ 백운산은 광양제철 수련관에서 상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을 타게 되면 차량회수를 하는

원점회귀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이 원점회귀의 불편함을 대신할수 있는 코스가  진틀에서 시작해서 따리봉이나 도솔봉

까지 이어지는 환종주 코스다.

상봉, 따리봉 , 도솔봉은  백운산에서 만날수

있는 가장 멋진 조망들을 보여주는 곳이다.

◀ 논실로 하산하는 길은 이곳 참샘이재와

  도솔봉 아랫쪽 헬기장에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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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봉에서 도솔봉으로 오르내리는 중간에 논실로 내림하는 등로가 두군데 있다.

첫번째는 참샘이재이고 그 두번째는 도솔봉 바로 아랫쪽 헬기장이다.

오늘 우리가 내림할곳은 첫번째인 참샘이재에서 하산이다.

내림하는 시간은 얼마지 않을테고 곧바로 상업적 난개발들과 만나게 된다

 

백운산의 여름은 산객들에게 별다른 유혹의 대상이 되질 못하는 모양이다.

오르내리는 산꾼들의 발길이 해도 뜸했던지 등로의 잡풀들이 무성하다.

상봉에서 억불봉까지의 등로는 우거진 잡풀들의 까칠함으로 익히 유명하다지만

이곳 따리봉쪽 등로도 이토록 발길이 뜸할줄이야..

 

지자체에서 등산객 유치차원으로  등로 손질을 해주면 안되는 것이였을까..? 


▲ 이질풀꽃으로 이만큼 깔끔하게 핀 모습은 처음이다.   ▲ 물봉선은

 분홍색, 흰색, 그리고 노랑색 3종류가 있는데  노란색은 만나지 못했다.

◀ 절에서 만나는 큰 범종처럼 생긴 더덕꽃이다. 겉에서 보는 것보다는

   속내를 들여다 보면 더 이쁜 모습을 볼수 있다.  ▼ 동자꽃

꿈꾸는 숲..!

 펜션이름만큼이나 이쁜 집들을 지어놓았다.

논실의 가장 윗쪽 계곡에 자리한 펜션인데 올해 들어와서는 그 윗쪽에 또다른 펜션

그리고 더 윗쪽으로는 더 깊숙한 펜션을 짖겠노라고 터를 닦고 있는 중이다.

해도  깊은 산속까지 상업적 욕심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즈네들 지역 욕심들은 백운산의 자연훼손을 막겠노라는 국립공원 승격을 극구 반대를 하고 있다.

상업적 욕심앞에 백운산이라는 자연은 그저 거추장스러운  사치에 불과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딱 한철... 그 여름한철 장사를 해 보겠노라고 이러한 무한정한 개발을 해도 되는 것인지

지금 조성되어진 상업적 시설만으로도 여름한철정도는 충분히 버텨낼수 있겠구만...!

 

가야산 홍류동계곡의 맑은 물들이 상업적 욕심이라는  홍류동 똥물을 만들어 놓았던 것 처럼

백운산의 청정 계곡에도 얼마지 않아서 썩은 냄새나는 똥물이 흐를지도 모를 일이다.

 

12시 50분 논실 그리고 아스팔트 도로 따라서 10분을 더 걷고 나서

오늘의 가뿐한 짜투리 산행을 마무리 한다.


  ◀ 참샘이재에서 논실로 하산할때 만나는 멋진 펜션이다.

       여름 성수기 기준으로 작은방 17만원 가장 큰방은 35만원

       이라고 한다. 하루쯤 꿈꾸는 숲속에서 묵어가도 좋으련만

       그 가격이 만만치를 못한다. 하룻밤을 유하는 가격으로는..

  ▲  이 집 옹삭한 곳에 오수를 즐기는 두마리의 고양이의

      공생이 사랑스러워서 한컷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