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잘 모르는 조계산의 차분한 숲길...! 송광사에서 천자암 가는길
지난 일요일
가을색 물들어가는 천관산, 아니면 소박한 보리밥집의 조계산을 가볼것이를 고민했었는데...
이넘의 날씨는 이런 실없는 고민을 덜어주시겠답시고 아침부터 꾸물꾸물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래 오늘은 맘 차분히 잠이나 실컷 자보자...!
그랬던것이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는 시간까지 비는 내리지 않고 흐린듯 맑은듯 도무지 감을 잡을수 없다.
멀리 천관산까지는 이제 너무 늦어버린 시간
아이들 간단한 먹거리와 라면 그리고 버너를 챙겨서 송광사로 향했다.
욕심없이 순천 송광사 천자암까지만 순한 걸음을 해보겠노라고..!
|
|
송광사 입장료 ,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좀 비싸다, 아이들과 가벼운 걸음을 하는 비용치고는 납득하기 어려울만큼...!
다음부터는 내 죽어도 이런 꽁돈 내고는 들어다니지 않으리라...ㅎㅎ
어쨋든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 북적북적하다.
유난히 중국 관광객이 많았던 날...!
얘네들은 즈그 동네에 볼것들, 요란한 것들 부지기수로 많드만...
여기서 뭘 보겠다는 것인지..다, 남의 떡이 더 맛있어 보이고 탐나는 것일까..?
▲ 송광사 일주문, 이곳은 송광사를 다녀가는 사람들의 주요한 사진촬영 포인트이기도 하다. 지금보다는 더 짙은 색감과 로우앵글이였으면 좋았겠다 싶다.
우리집은 사찰까지 둘러볼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바로 산행들머리 찾아서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비싼 입장료를 지불했을 것이면 송광사의 구석구석까지 다 둘러봐야 할것을...ㅎㅎ
것도 아니면 점심시간도 다 되어가는데...사찰밥이라도 얻어먹고 갔어야 했나..!
이 많은 관광객을 위한 점심공양을 하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공양이라고 하는 것이 밥을 얻어먹는 것을말하는 것인지... 맞나 모르겠네..? )
|
|
지리산 주능에는 지금쯤이 가을의 절정일테지만 이곳 송광사를 비롯 남도쪽에는
천상 11월 첫째주가 되어서야만이 온전한 가을빛을 만들어 주곤한다.
이곳 송광사도 마찬가지로 가을 냄새만 희미하게 풍길뿐 아직은 여름흔적이 훨씬 많이남아 있다.
송광사를 오른쪽으로 바로 지나면 만나는 대나무 숲길과 송광사 텃밭
그 텃밭 왼쪽 계곡을 건너지않고 시멘트 임도길을 오르면 천자암가는 등로로 접어들게 된다.
초반의 거친오름길을 지나고 나면 그 이후 천자암까지는 순탄한 육산의 숲 오솔길을 만날수 있다.
사람 북적거리지 않는 조용한 산책길이 필요한 사람은 이만한 숲길은 또 없으리라..!
|
|
|
|
집에서 출발할때도 늦어졌지만 , 도토리라는 것을 줍는답시고 한참을 뭉기적거린 오늘의 산행...!
천자암 지나서 보리밥집 들러서 막걸리 한사발하고 송광굴목재로 돌아 하산을 했으면 싶구만
시간상 도저히 여유가 없다.
여차하면 천자암에서 왔던길로 다시 하산하는 것도 신중한 고려를 해야 되겠지 싶다.
과연
아이들이 얼마나 빠른 걸음을 해 줄수 있을 것인지..?
일단 천자암 옆쪽 어디쯤에서 라면이라도 끊여먹고 난 다음 시간을 다시 조절해 봐야 할것 같다.
송광 굴목재로 오름하는 길에서만 시간을 단축할수 있으면 그 이후 내려서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을듯 싶은데...
아이들 걸음은 도무지 예측불허다.
|
|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 문화재청 자료인용
송광사의 곱향나무 쌍향수는 나이가 약 8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2.0m, 가슴높이 둘레 4.10m, 3.30m이다.
두 그루가 쌍으로 나란히 서 있고 줄기가 몹시 꼬인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보조국사(普照國師)와 담당국사(湛堂國師)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이곳에 나란히 꽂은 것이 뿌리가 내리고 가지와 잎이 나서 자랐다고 한다.
담당국사는 왕자의 신분으로 보조국사의 제자가 되었는데,
나무의 모습이 한 나무가 다른 나무에 절을 하고 있는 듯하여 예의바른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나타내는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한손으로 밀거나 여러 사람이 밀거나 한결같이 움직이며,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極樂)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송광사의 곱향나무 쌍향수는 앞에서 설명한 전설과 기이한 모습을 가진 오래된 나무로서
문화적·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
|
다행이 아이들은 뜨끈한 라면 한사발에 기분들이 좋았던모양이다.
생각보다 큰 어려움없이 잘 오름하는 것을 보면 , 그래도 늘상 다녔던 산이랍시고 체력들이 쬐끔 좋아지기는 했던 모양이다.
특히나 딸아이는 오늘 컨디션이 최고로 좋았던 모양, 줄곧 다람쥐마냥 잽싸다가도 참새마냥 쉼없이 재잘거린다.
도토리줍는 색다른 미션과 산속에서 라면 끊여먹는 들뜬 즐거움이 힘겨운 짜증들을 잠시나마 잊게 해 버렸던 것이였을까...ㅎㅎ
어쨋든 오늘 촉박한 산행은 적어도 해 떨어지기전에는 충분히 하산할수 있을듯 싶어서 다행한 일이지 싶다.
|
|
|
|
송광굴목재, 홍골 갈림길, 그리고는 송광사로 다시 돌아왔다.
비 내릴것이라는 그럴싸한 핑계로 집에 또 눌러앉았으면 또 , 무좀걸린 발바닥처럼 오죽 근질거렸을까...?
가족들과 크게 무리없이, 이렇게 일요일 한때를 같이할수 있다는 것
언제, 어느곳이여도 좋은 일임을...ㅎㅎ
다음 번에는 어느산을...?
어떤 미션을 낚시바늘에 끼워볼까..ㅎㅎ
|
|
|
|
'못다한 산 이야기 > 환장하재, 남도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남 두륜산 ...혹독한 칼바람과 같이한 마지막 가을 (0) | 2013.11.19 |
---|---|
부안 내변산. 100대명산 그 마흔여섯번째 산행 (1) | 2013.10.23 |
월출산 ....그 아찔했던 암릉을 넘다. (0) | 2013.09.25 |
하얀 구름도 , 신선도 쉬어넘는 백운산 상봉을 걷다. (0) | 2013.09.03 |
곡성 동악산...그 명품 산길을 걷다. (0) | 2013.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