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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해남 두륜산 ...혹독한 칼바람과 같이한 마지막 가을

          해남 두륜산 ...혹독한 칼바람과 같이한 마지막 가을

 

          1. 산행 장소 :  해남 두륜산(가련봉703, 두륜봉630m)

          2. 산행 일시 : 2013 . 11.17 ( 일요일)

          3. 산행 코스 :  오소재-오심재- 노승봉 - 가련봉 - 두륜봉 - 진불암-대흥사(표충사)-장춘리 숲길

          4. 산행 지기 : 해우뫼사랑 정기산행

          5. 준비물 : -  겨울 등산복장 , 여벌옷,바람막이 자켓, 고어텍스자켓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선글라스 . 스틱1개, 장갑 . 손수건2.             

                          -  물500ml  2통  .소주 1병,  보온 도시락, 사과, 감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해우뫼사랑 버스 (소라관광)

           7. 오늘의 날씨

                        -  쌀쌀한 초겨울날씨, 돌풍같은 엄청난 바람, 그리고 뭉게구름 가득했던 날  

           8. 특징적 산행 메모  

                        -   해우뫼사랑 제 76차 정기산행

                        -   가을이 가장 늦게 찾아온다는 해남 두륜산과 대흥사 장춘리 숲길의 마지막 단풍산행

                        -   노승봉과 가련봉의 암릉 오르내리는 도중 심한 산행정체때문에 산행시간이 많이 길어짐

 

산행지도 및 길찾기    산행일지

 

 07 : 20  여수(여천 시청)

 08 : 00  순천 여성문화회관

 09 : 50  오소재 약수터 산행시작

 10 : 20  오심재

             - 휴식

 10 : 52  노승봉 아래 헬기장

 11 : 10  노승봉

 11 : 30  가련봉

 11 : 50  만일재

             - 점심

 12 : 20  출발

 12 : 30  구름다리

 12 : 35  두륜봉

 13 : 15  진불암

 14 : 05  대흥사

 14 : 20  유선여관

 14 : 50  일주문(상가지역) 산행 

             - 산행종료

 

 

 

  산행코스 : 오소재 - 오심재 - 가련봉 - 만일재 - 두륜봉 - 대흥사 - 장춘리숲길 : 총 9km  총산행시간: 5 시간 00 분

해남 두륜산은

해남군 삼산면, 북일면, 북평면, 현산면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703m 높이의 산으로 월출산에서 이어지는

땅끝지맥길이 땅끝 갈두산으로 흘러내리다가 마지막에 산다운 산이 한번 더 솟아나는 형국으로 8개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다.

대흥사에서 바라보면 제 1봉인 고계봉에서 8봉인 향로봉이 부채살처럼 퍼져서

큰 성곾을 이루는 것처럼 대흥사를 안정적으로 감싸고 있는데

서산대사는 이 산을 가리켜 만고에 깨지지 않고 삼재가 미치지 않는 산이라 했던만큼

 외세의 침입이나 6.25사변에서도 대흥사를 비롯, 여러 암자들이 여타한 피해를입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각 봉우리에서 바라보이는 해남, 완도, 강진 앞바다의 조망이 일품인 곳으로

 8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걷는산행에 그 묘미가 있다.

이산의 주봉은 두륜산의 두륜봉이 아니고 703m의 가련봉이 최고봉이다.

주요한 수종은 난대성 상록활엽수와 온대성 낙옆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 오소재 약수터에서 시작하는 두륜산 산행길은 순탄한 육산으로 30 여분

       걸음하면 오심재에 도착한다. ▲ 오심재에서 오른쪽은 고계봉, 왼쪽은

      노승봉으로 윗쪽 사진은 고계봉이다. ▲ 아래사진은 오심재

가장 일반적인 두륜산의 산행코스는

장춘리에서 시작 대흥사를 경유해서 오심재에 오른다음 가련봉 두륜봉을 거쳐서 표충사로 하산하는 코스라고 하는데

오늘 걸음한 코스는 오소재에서 시작 정상인 가련봉과 두륜봉을 넘고 대흥사 , 장춘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이유인즉슨....당연 문화재관광료라는 입장요금을 줄요보겠다는 얄팍한 손익계산 때문이었다. ㅎㅎ

한두사람도 아닌 산악회 움직임일것이면 당연한 선택이 아니겠는지..?

 

산행들머리인 오소재는

해남의 삼산면과 북일면을 가르고 강진 주작산과 해남 두륜산을 경계하는 곳으로 예전에는 오시미재라고도 이름했다고 한다.

이곳 오시미재를 넘나들때마다 산적들의 행패가 심해서 최소한 50명 이상의 사람이 떼를 지어서 넘어가야

했다는 데에서 이름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또다른 이름인 오소재라는 이름은

주작산의 들머리 위에 보이는 바위 암봉이 까마귀 집처럼 생겼다고 해서 오소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까마귀 오(烏), 집 소(所)

 

오소재에서 두륜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두가지 등로가 있다.

하나는 오소재에서 땅끝지맥길을 따라서 노승봉으로 오르는 등로이며

또 하나는 오소재에서 200m 쯤 내려가면 약수터가 있는데 이곳 약수터 옆에서 시작해서 오심재로 올라서는 정규 등로가 그것이다.

오소재에서 오심재 오르는 등로는 편안한 육산등로로 30-40분정도 걸음하면 올라설수 있다.

         ▲ 오심재에서 노승봉 오르는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조망바위, 가운데 협곡 사이로 보이는 산은 강진방향의 주작산, 덕룡산 줄기들이다.

 

 

   ▲ 노승봉 아래 헬기장 , 오소재에서 오심재 : 2.5km , 오심재에서 노승봉 , 가련봉 넘어 두륜봉까지는 1.8 km

       노승봉과 가련봉 그리고 두륜봉을 타고 넘으면 두륜산의 최고 암봉들을 위험천만하게 넘는 것이고,  노승봉과 가련봉을  우회하는 북암을 거쳐서

        만일재로 오름하게 되면 아주 쉬운 산행길을 만들어낼수 있다.

 

손쉽게 올라섰던 오심재

그리고 오심재 이후부터는  대책없는 산행정체..!

그리고는 거침없이 몰아치는 태풍같은 칼바람...!

이것들이 더해져서 어떻게 손 써볼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늦게까지 가을이 머물러 있을것이라는 이곳 두륜산에

마지막 가을을 보기 위한 산행인파가 몰려들지 않았을까...?

 

칼바람을 정통으로 맞으면서  암벽으로 오르는 정체구간...!

이쪽 암벽구간을 포기하고 북암으로 이어지는 우회구간으로 걸음한 다른 님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ㅎ

 


 ▲ 노승봉 올라가는 아슬아슬한 암벽구간으로 꽤나 까칠한 구간으로

     오늘 산행이 늦어지는 주요한 원인인 산행정채구간이였다., 아래사진은

     산행출발점인 오소재약수터와 주작산 덕룡산


 

 

 

 

 

 

 

 

 

 

 

  ▲ 노승봉 내림길에서 보이는 가련봉(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

 ▲ 노승봉 절벽 내림구간으로 산행정체및 시설보강이 절실히 요구되는 곳


 

봉황이 날개를 펴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주작산

 

여기서 보니 봉황이 두 날개를 펼친 형상이라는 주작산의 산세가 그대로 보여진다.

앞쪽으로 튀어나온 봉우리가 주작산 정상일것이면 좌측 덕룡산쪽 날개와 , 오른쪽 주작산 암릉구간 날개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모습이다.

그리고 오소재에서 바로 오름하면 보이는 바위 암릉구간이 까마귀 집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곳 고개 이름이 오소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오소재에서 땅끝지맥길을 따라 능선으로 직등하면 이곳 노승봉으로 직등할수 있다.

 

          ▲  가련봉에서 보이는 고계봉, 그리고 가운데 봉우리는 노승봉이다. 노승봉을 지나면서 내림하는 이구간에서도 심한 산행정체가 있는 곳이다.

 

 

 

 

 

 

 

 

 

              가운데 바위가 두륜봉이고 그 뒷쪽으로 송신철탑 봉우리가 도솔봉이다. 오른쪽 두리뭉실한 봉우리는 연화봉

 

 

 

 

 

 ◀ 만일재 내림길에서 보이는 대흥사, 이곳에서부터는 나무테크로 시설을

  보강했다. 다른산에 비해 해남군에서는 두륜산 등로에 대한 투자를 너무

  소홀한것은 아닌가 싶다. 아래로 보이는 곳이 대흥사


 

 

 

 

가장왼쪽 봉우리 케이블카 시설물이 있는 곳이 고계봉, 가운데 봉우리가 노승봉(능허대)

그리고 가장 안쪽 봉우리는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지나치고 나면 두륜산의 초고봉인 가련봉에 올라설수 있다.

 

             ▲ 억새로 유명한 만일재,  만일재 뒷쪽 바위 봉우리가 두륜봉이고 왼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은  투구봉으로 흘러가는 위봉능선이다.

 

                ▲ 두륜봉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위봉능선

                왼쪽은 투구봉이고 오른쪽 최고봉은 위봉이다. 이 투구봉은 쇠노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투구봉 건너로 보이는 곳은 완도, 그리고 역광이 아닐경우에는 완도대교가 바로 눈앞으로 보일것이다.

                 이곳 위봉능선의 끝점인 투구봉에는 숯뎅이눈썹님이 얼마전부터 고향 완도를 바라보며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이곳으로 광주산님 몇분과 눈썹님 절친이셨던 파워님이 쇠노재에서 두륜봉 거쳐 오소재로 하산하신다기에

                 내심 마주칠수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오

                 전화 확인을 해보니 이번 산행이 갑작스레 취소가 되었다고 하신다.

 

                조만간 쇠노재에서 투구봉에 올라서 막걸리 좋아하시는 눈썹님 영전에 전주막걸리 한병 받아 드리고 와야 하겠는데...!

                그게  언제쯤이 될른지...?

 

          ▲  ▼ 만일재 와 만일재 억새군락지

 

 

 

 

  ▲ 사람들 서있는 곳이 두륜봉 / 뒷쪽은 가련봉 그리고 제일뒷쪽은 노승봉

▲ 코끼리 코처럼 생긴 두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구름다리 뒷쪽은 위봉능선

 

 

 


         큰 사진은 진불암 , 진불암에서 표충사까지 이어지는 임도와 계곡등로

             오늘 계획한 일지암을 가기위해서는 진불암 계곡을 따라 갈것이 아니고, 진불암에서  능선길로 갔어야 했다.

             잠깐 방심한 순간 ,  생각없이 계곡등로를 따르고 말았다. 이번에도 일지암은 보기좋게 물건너 갔다.

              

             일지암 초의선사가 40 여년간 머물면서 한국의 다경이라고 불리는 동다송, 다신전을 집필했던 곳으로

             조선후기 쇠퇴해가는  차 문화를 중흥시킨 차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제 표충사(대흥사)에 거짐 다 내려온 모양이다.

차분한 걸음으로 이곳 저곳들의 보물과 역사들을 둘러보면 좋으련만

왜...그리 앞만 보고 다려만 가는 것일까...?

조선후기 서학자였던 원교 이광사의 친필인 대웅보전 현판과 추사 김정희의 친필이라는 무량수각도 사진으로 담아야 하는데..

또 연리근도 찾아보아야 하고.....

 

정해진 산행시간...!

그 시간보다 너무 늦어도 안되겠지만 너무 빨리 도착해서 천천한 산행팀들 빨리 내려오라

닥달을해도 안되는 것이 아닐까...ㅎㅎ

 

암튼 .

 대흥사는 두륜산의 8개 봉우리가 성곾처럼 애워싸고 있는 한복판에 내려앉은 사찰로

대둔산/대둔사로 불리었다가 대흥사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또한 임진왜란 때에는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의 총본영이 있던곳이였고 ,

임란후에는 서산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으로, 그리고 한국불교의 종가집으로

그 역할을 다해온 도량으로 한때는 주변 암자가 100 여개가 넘었다고 한다.

 

천연성곾 깊은곳에 위치한 덕분으로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의 화를 입지 않고 옛모습을 그대로 유지 보전하고 있는

십승지중 한곳으로 이곳 사찰에서 13 대종사, 13대강사를 배출한 명실공히 한국의 내노라하는 대사찰임에 틀림없다 하겠다.

 

 

 

 

 ▲ 표충사는 서산대사의 유물전시관으로 대흥사와 아주 근접해 있다.


 

 

 

         ▼ 아래 사진중 오른쪽  단풍나무 밑은 무염지라는 연못이다.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항시 깨끗한 곳이라는 뜻의 아름다운 연못으로 향로봉에서 전해지는 화기를 막는다는 풍수에 근거하고 있으며

               실제로 절에 불이 났을시 물 공급지 역할도 할수 있다고 한다. 특히 절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 자 모양의 형태로 보인다고 하는

               이 멋스런 연못은 초의선사가 조성했다고 한다.

 

순탄한 길을 잠깐 내려오면 대흥사

그리고는 유선여관을 거쳐서 이곳에서 가장 화려한 가을을 보여주고 있는 장춘리 10리 숲길(실거리는 2km)를 걷게 된다.

아홉굽이 숲길이라 해서 구림구곡이라고도 불린다는 이곳...!

올 가을 , 아니 겨울의 문턱에서 가장 화려한 가을을 구경하는 것이다. 

 

장춘리 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