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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길위에서길을묻다

마지막 가을이 익어가는 해남 대흥사와 장춘리 숲길

                   마지막 가을이 익어가는 해남 대흥사와 장춘리 숲길

 

 

 

대한불교 조계종 제 22교구 본사 대흥사(大興寺)는

 두륜산의  8개 봉우리가 거대한 성곾처럼 둘러처진  한복판에 내려앉은 사찰로

대둔사와 대흥사를 혼재하여 불리우다가 대흥사로 정착이 되었습니다.

해남 두륜산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이곳 대흥사는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의 총본영이 있던 곳으로 유명할뿐더러 ,

임란이후어는 서산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 ,

한국불교의 종가집으로 그 역할을 다해온 도량으로

한참 부흥했던 때에는 주변암자가 100 여개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곳 대흥사에서는

풍담(風潭) 스님으로부터 초의(草衣)스님에 이르기까지 13 대종사(大宗師)가 배출되었으며,

만화(萬化)스님으로부터 범해(梵海)스님에 이르기까지 13 대강사(大講師)가 이 곳에서 배출된 곳으로

일찍이 서산대사는 이곳 두륜산과 대흥사를 가리켜

만고에 깨지지 않고 삼재가 들지 않을것이라 예언을 할만큼 지리적 방어가 잘 이루어진 천혜의 요새같은 곳으로

 수많은 외침과 한국전쟁의 화를 입지 않고 옛 모습을 유지 보전하고  있는 십승지(10개의 피란지)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곳 대흥사를 여행하게 되면 눈여겨 보아두면 좋을 포인트를 몇가지 간추려봅니다.

먼저 대웅보전의 현판

이 현판은 조선후기 서학자이자 최고의 명필로 유명했던 원교 이광사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이광사의 글씨를 가리켜

 다산은 꿈틀대는 용의 기세처럼 헌걸차다라고 했다는데, 제주도로 유배를 가던 추사 김정희가 초의선사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들러서는 조선의 글씨를 다 망쳤다면서 현판을 내리라는 악담을 해다고 합니다.

잘나갔던 추사의 건방진 모습이거나, 학파가 달라서 서로 무시를 한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헌데

이 양반이 제주도 귀향 8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서는

조선의 글씨를 다 망쳐놓았다는 이광사의 현판을 다시 올리라 했다고 합니다.

 

이광사라는 양반이 평생 벼슬없이 변방을 떠돌며 타향살이를 하면서 일생을 보낸양반이고보면

제주에서 고독한 귀향살이를 하고온 추사의 마음에서도 힘없이 떠돌아야 하는 고독한 마음들이 십분 이해가 갔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원교 이광사의 글씨는 대웅보전 현판 말고도 침계루에서도 찾아볼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고창선운사의 천왕문, 지리산 천은사, 그리고 강진 백련사의 만경루의 글씨도 이광사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대흥사에서 추사 김정희의 친필글씨는 무량수각입니다.

용의 꿈틀거리의 힘의 글씨와 기교의 추사글씨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그 다음은 초의선사가 조성한 조그마한 연못 무염지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항상 깨끗한 곳이란 뜻의 아름다운 연못으로 향로봉에서 전해지는 화기를 막는다는

풍수에 근거하고 있으며 , 실제로 화재시 물공급지 역할도 할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고 합니다.

작은 연못 한가운데에서 약간 빗겨나가는 곳에 작은  섬을 만들어서 보는 위치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한다는데 사찰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 자의 모습으로도 보인다고 합니다.

 

   일지암도 빼놓을수 없는 곳이겠지요

 초의선사가 40여년간 머물렀던 차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곳으로 

 한국의 다경이라 불리는 동다송, 다신전을 이곳에서  집필했다고 합니다.

 조선후기 쇠퇴해가는 차문화를 중흥시킨 차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잠깐의 방심으로 들머리를  잃어서 사진이 없습니다.ㅎㅎ

 

대흥사 뒷편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노승대와 가련봉입니다.

이쪽 봉우리 왼쪽으로는 오심재이고 오른쪽말안장같이 편안한 능선은 만일재입니다.

만일재 오른쪽은 두륜봉,  오심재 왼쪽은 고개봉

 

놓친것 하나...!

뒤로 보이는 노승대와 가련봉 형태가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대흥사에는 여느 절이나 다 있을법한 사천왕상이 없다고 합니다.

 부처님이 절 뒤에서 절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굳이 사천왕들이 절을 지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네요..ㅎㅎ

 

 

 

 

 

 

 

 

 

 

 

 

 

 

 

 

 

 

 

 

 

앞쪽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유선여관이 자리합니다.

영화 편제에서 판소리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유명해진  옛적 대갓집 같은 여관 민박집입니다.

 유흥준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남도답사 일번지로 이곳 해남을 소개하면서

누렁이와 유선여관을 구수한 입담으로 자세한 소개를

곁들여서 더욱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한정식과  도토리묵에 막걸리도 이곳에서 먹어볼수 있습니다.

남도의 육자배기 동동주는 아닐지라도

바쁜 걸음만이 아닌 차분한 여유을 즐겨도 좋을듯 싶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본격적인 장춘리 숲길이 매표소 일주문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총 2km 구간으로 아홉굽이 숲길이라고 해서

구림구곡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장춘리는 봄이 길게 이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봄이 아닌 가을에는 가장 늦게까지 가을을 붙잡고

있는 곳이 이곳 장춘리 숲길입니다.

 

참고로

대흥사 십리 숲길은 쌍계사 입구, 해인사 입구와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이곳은 난대성상록활엽수와 온대성낙옆활엽수가

주 수종을 이루고 있다.(쉽게 말하면 동백나무과 같은

상록활엽수와 단풍나무가 주요 수종을 이룬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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