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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사진이야기/해 뜨고 질녁에

집에 가는 길에 담아보는 무선산의 해넘이

 

그러고 보니...

참 많은 시간동안 걸었다.

아침 출근시간 한시간, 그리고 퇴근시간 한시간 이상..ㅎㅎ

벌써 10년하고도 두개의 달력을 더 넘기고 있으니 말이다.

 

그 걸음하는 퇴근시간

늘 습관처럼 올라가는 곳이 무선산이다.

꽃피는 봄과 가을까지는 들꽃들을 찾아보는 즐거움으로..

그리고

겨울시간에는 해떨어지는  색감의 변화를 보는 기대감으로...

 

그렇다고 너무 놀라워들 하지는 마시길

빠른걸음으로 20분 안짝이면 늘 올라가는 곳이니...완벽하게 동네 뒷산입니다.

 

그러면서 늘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

 D700은 너무 무거울뿐더러 , 막 부려먹기에는 왠지  아까운듯 싶어서  휴식을 취하고

대신으로 막샷에 사용하여 서툰사진이 나올지라도 둘러델 변명꺼리가 충분한 D80에 토키나 28-75를 장착해서 들고 다니곤 한다.

보이는 눈이 좁고, 선예도나 노이즈, 그리고 색감에서도  자유롭질 못하다는 생각도 들곤 하지만

이녀석만큼 친근하고 편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고보면 28-75라는 토키나렌즈

잘나가는 메이커 렌즈를 제외하고나면 썩 쓸만하다던 렌즈였었는데

광각과 망원에서 늘 조금씩 부족한것이 가장 큰 흠 이다.

표준줌을 두루 경험할수 있다는 장점이 결국 단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무선산 정상의 해넘이는 실상 별볼일 없는 풍경의 연속이다.

담아낼 바위도 ,  그렇다고 흔들리는 억세도 없다.  그저 조그마한 바위들만 널부러진 썰렁한 돌산 정상일 뿐이다.

 

그런 썰렁한 돌산에서도  바라보는 앵글의 각도를 달리하고, 없는 소재꺼리를 집어 넣으면

가끔은 전혀 다른 풍경이 만들어지곤 한다.

늘상 올라다니는 사람에게서도 믿기지 않을만큼의 풍경이..ㅎㅎ

 

 

 

 

 

윗쪽 사진들은 늘상 시도를 해 보았던

시각들이라서 별스럽지 못한듯 싶은데

옆 사진은 그나마 또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모습이지 싶다.

 

멀리 지평선 끝으로 선붉은 태양이 떨어지는 것 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풍경..!

여기서는 앙상한 가지위에 낙옆 몇개 붙어 연명하는

가난한 겨울 나무가 있어서 훨씬 더 안정적이고

풍성해 보인다.

 

오른쪽 바위는 아주 작은 바위로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서 찍은 로우앵글이다.

어쩐날은 하늘빛이 더 푸른빛을 띨때도 있거니와

더 선붉은 모습을 할때도 있곤한다.

이날은 썩 좋지 못했던 하늘

화벨(캘빈도값, 색온도)을 5200 이거나

그 이하로 낮추어 보았다.

8000 이상의 색온도 설정을 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붉은톤의 석양하늘을 보여주기는 헌데...

너무 과해보이거나 하늘이 부자연 스럽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차라리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난후의 매직아워 시간..!

그 시간이면 실루엣으로 담아낼 겨울나무와

붉은듯 푸르스름한 하늘빛이 더 고울수도 있겠지만

어두워진 산길을 내려가는데 자신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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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날들에는 일몰이 아닌 밝은 달을 볼수도 있을때도 있다.

앙상한 겨울나무와 둥근달..!

거기에 뭔가가 더 들어올수 있으면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