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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투구봉...해남 두륜산의 잊지못할 암릉길

 

 

    1. 산행 장소 : 해남 두륜산 위봉능선, 투구봉

    2. 산행 일시 : 2015 . 05. 01 ( 금요일, 근로자의날 휴무)

    3. 산행 코스 : 쇠노재 - 위봉 - 투구봉 - 두륜봉 - 진불암 - 일지암 - 대흥사

     4. 산행 지기 : 세석, 돌팍

 

      5. 준비물 :  바람막이 자켓,  

            -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스틱1개, 손수건 , 선글러스, 의자

      - 물500ml 2통 , 삼겹살용 불판 , 가스, 삼겹살 , 소주1병, 막걸리1병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돌팍자가용

7. 오늘의 날씨: 쾌청한 날씨, 박무로 시야는 깊지 못함

    8. 특징적 산행 메모

 

          -  오래전부터 가보겠노라 벼르고 있었던 투구봉을 근로자의 날 휴무에 맞추어서 찾아가게 됨

          -  이날 코스는 4-5시간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칠수 있는 산행길이면서 많이 늦어지고 여유로웠던 산행이였음

          -  산행시간 10시간중, 점심시간 1시간30분, 늦어지고 여유로웠던 시간들, 결국 산행시간은 큰 의미가 없을듯 함

 

돌머리의 산길 헤매이기

산 행 일 지

 

07 : 25 여수 출발

 09 : 30 강진 파머스마트 들렀다 쇄노재 도착

 09 : 40 쇄노재 산행시작

 10 : 10 첫 전망바위 도착

            - 성도사를 가보겠노라 잠시 지체

 10 : 25 첫 슬랩구간 ( 절벽구간 )

 10 : 55 직벽 , 밧줄구간

 11 : 20 위봉

 11 : 40 위봉/투구봉/두륜봉가는 삼거리

 12 : 05 투구봉

 12 : 30 투구봉 아래 바위그늘에서 점심

 15 : 00  출발

 15 : 30 위봉능선 삼거리

 16 : 30 직벽 밧줄구간

 17 : 00 두륜봉

            - 잠시 휴식

 17 : 50 진불암

 18 : 10 일지암

 18 : 50 대흥사

 19 : 30 상가지구 입구 , 산행종료

            - 쇄노재까지 택시(요금 15,000원)

 20 : 00 출발 21 : 30 여수 착

 

  노재-위봉-삼거리-투구봉- 삼거리-구름다리- 두륜봉-진불암-일지암-대흥사

  도상거리 : 8km  , 산행시간 : 9시간 50분

 

 

투구봉 들머리가 되는 쇄노재의 고난의 길 표지석

 쇄노재에서 성도가는 임도길을 5분정도 따르면 위봉능선 들멀리가 있다.

 

투구봉 , 위봉능선 그리고 성도사의  들머리가

 되는 곳이며 해남 북일면과 완도 남창을 넘어가는 고개 노재

 쇠로 만든 덫의 고개란 뜻으로

      아래쪽에 호랑이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양을 한 고개가 있는데 그 호랑이를 잡기위한 고개라고 한다.

이 쇠노재 구간을 해남군에서 고난의 길이란 이름으로 북일면 좌일에서 북평면 이진까지 둘레길을 만들어 놓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까마득한 시골길을 걸을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아무튼 이 고난의 길을

옛날에는 추사도 유배길에 걸었고 원교 이광사도 걸었으며, 고산 윤선도도 이길을 걸었다고 한다.

결국 이  길은 이진성을 거쳐 완도로 가는 유배지 길, 

즉,  고난의 길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있으면 들러보면 좋을 곳.....성도사 

위봉 7부능선에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찰로

날씨 좋은날에는 올망졸망한 남도의 섬 사이로 멀리 제주도까지 조망가능하다고 한다(정말로 보일지는 의문이지만)

암튼 이 사찰은 백제시대부터 자리잡은 유서깊은 사찰로

     구한말에는 황일두장군이 일본군과 격전을 벌이던 의병 전적지였으며

     항일 농민운동의 핵심단체인 전남협의회를 결정했던 곳이라고도 한다.

 

      완벽하게 폐허가 되었던 성도사를  고난의 길과 함께 근자에 해남군에서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임도길을 한참을 따라 올라야 했던 성도사 가는길...!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가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기만 할 뿐이다.

 

투구봉 오르는 길에 만나는 첫번째 슬랩구간, 오른쪽으로  보이는 닭봉과 멀리 뒷쪽으로는 달마산

 

 


두륜산 위봉과 투구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북일면에 위치한 쇄노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위봉의 높이나 산행시간상으로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면서도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비스듬히 누운 형태의 슬랩암반지역 ...!

누군가는 이곳을 오름하면서 평생 이런 쌩 지옥같은 산길은

처음이였다며 혀를 내두르신분도 있었다.

어차피 산행은 각 개인차가 있는 것이라서 단순한 평가는 할 수 없을 터

갠적으로 돌팍이 느끼는 난이도는

결코 쉬운 것만도 아니였지만 , 그렇다고 힘겹거나 공포감을 만들어 낼

만큼의 살 떨리는 구간도 아니였다는 것...!

적당한 스릴,  무시할 수 없는 고만 고만한 난이도

그래서 가을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곳...!



 


쇄노재에서 위봉 오르는 구간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급경사 절벽구간


  로프에 의지하는 절벽구간,  조신한 세석이고 보면 많이 살 떨렸으리라

 

 


고만고만하게 이어지는 슬랩구간,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투구봉

 

 

  슬랩구간▼

쇄노재에서 이 슬랩구간까지 오름하면 완도 상황봉을 비롯한 주변 경관이 거침없이 훤하다.

두륜산에서 가지를 치고 이어지는 닭봉과 그 뒷쪽 희미한 봉우리가 해남 달마산이다.

닭봉 앞으로 보이는 저수지는 동해 저수지

그리고 동해저수지 뒷쪽 어디쯤에는 성도사가 자리 할 것이다.

가까운 거리였으면 기어이 한번 들러 볼까 싶었는데 걸어서 다녀오기에는 결코 쉬운 걸음이 아니다.

 

 

 

 

 

위봉 능선을 넘고 투구봉으로 갈리는 삼거리  도착직전에 만나는 전망 포인트

이곳에서 보이는 투구봉이 가장 압권이다., 투구봉 뒷쪽으로는 해남 북일면과 강진 도암면

왼쪽 구름 밑으로 보이는 산은 주작산과 덕룡산인데...오늘은 시야가 선명칠 못하다.

두륜산 위봉능선 , 뒷쪽 바위봉우리 중 왼쪽은 두륜봉 오른쪽은 가련봉, 그리고 가운데는 억새로 유명한 만일재 

두륜산은 대흥사(옛이름은 대둔사)를 8개의 봉우리가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고한다.

그중 오늘 걸음하는  위봉능선 코스는 여덟개의 꽃봉우리를 떠 받치고 있는 꽃대처럼 동남에서 북쪽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구간이다.

 

 

 

 

 


뒷쪽으로 두륜산 가련봉 , 오른쪽은 오소재에서 시작하는 주작산

◀투구봉 가는 길에  보이는 투구봉 꼭지점▲ 투구봉가는 길에 보이는 위봉

해남 두륜산의 위봉 높이는 533m 이고, 투구봉(매봉이라고도 한다) 높이는 495m이다.

위봉은 높이로 보나  두륜산의 능선으로 보나 투구봉보다 인지도가 당연 높아야 할 것이지만

위봉 보다는 동생격인 투구봉이 훨씬 인지도 면에서는 높게 알려져 있는게 사실이다.

위봉에 비해 동생격인 투구봉이 바위암릉이나 조망면에서  당연 압권이기 때문일 것이다.

 

두륜산의 최남동쪽에 위치한 두 봉우리는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거대한 원뿔형 암봉으로

지형학에서는 보른하르트라 부른다고 하며,  북한산 인수봉과 속리산 문장대가 가장 대표적인 형태라고 한다.

두륜산 투구봉, 이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영낙없는 투구의 형태로 보이기도 하는듯 싶다.

 

 

 

 

 

 

  투구봉에서 더 앞쪽으로 나아가면 보이는 전망바위들

앞쪽으로 보이는 곳은 오소재를 비롯한 주작산, 주작산 두봉과 덕룡산의 동봉과 서봉까지 선명하게 조망할수 있다.

 

 

 

 

 


 ▲ 완도 상황봉이 한눈에 내려보이는 투구봉 정상, 그리고 남쪽 방향의 북일면


투구봉 오르는 사다리, 눈썹님 동판사진

완도 상황봉이 한눈에 내려보이는 투구봉 정상  암벽에 조심스럽게 자리잡은 숯댕이눈썹님

" 무탈하게 산에나 댕겼으면 좋겄다 "라고 소탈한 인생관을 가지셨던 절친블방 형님

아쉽게도 그 소박한 욕심마져 왜면하시고 고향 완도가 한눈에 내려보이는 이곳에 영원한 안식처로 자리를 잡으셨다.

동판 사진은 늘 즐겨하시던 산친우분들과 가족이 눈썹님의 마음을 읽어서 고향이 바로 보이는 이곳에

조촐한 동판 작업을 했다고 한다.

동판 사진은 몇해 전 차일봉 능선을 오르던중 풍경소리님이 담았던 사진이다.

 숯댕이 눈썹님을 가장 잘 표현했던 사진

 

늘 이곳을 올라보겠노라 생각만 가득했을뿐 오늘에서야 간신히 찾았다.

눈썹님께 꼭 큰 사발 막걸리 한잔 드려야 했으니...

마음과는 달리 차아암...늦게서야 찾아 뵈었다.

 

무탈하게 편히 잠드소서...!

 

 

 

 

 

 

투구봉 정상에서 보이는 모습, 쪼개진 하트모양의 바위 , 그리고 오른쪽끝으로는 두륜봉과 가련봉, 만일재

 

 


◀ 봄날치고는 무더웠던 날

감히 투구봉 정상 너른 바위에  점심밥상을 차릴수는

없었고 태양을 가릴수 있는 바위그늘 밑에 조촐한

점심자리를 마련했다. 간만의 산중 삼겹살 파티로..

  점심밥상자리에서 보였던 바위틈새..!

생긴 모양새가 사나운 맷돼지 주둥이를 닮은듯 싶다.

늘 여유로운 세석

오늘은 다른 날과는 다릴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서

산행길이 녹녹치 않았을텐데.. 맘 고생좀 했을듯 싶다


 

 

투구봉에서 다시 위봉능선으로 되돌아 가는 길에 보였던 투구봉의 철죽,

멀리 보이는 곳은 완도 상황봉과 완도대교

 

 

 

 

 

 


두륜봉 구름다리 직전에 만나는 암벽으로 이루어진 협곡

위봉능선길에서는 산죽길도 만나고 이런 순탄한 길도 만난다.


위봉능선길에서 만나게 되는 가장 난이도 높았던 암벽 오름길

두륜봉, 가련봉


 

 

 

오늘 오름했던 두륜산의 위봉능선길, 위봉에서 두륜봉까지는 시간 반이면 충분히 오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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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불암은

두륜봉 오름하는  구름다리길에서 정규 등로길을 삼사십분

내림하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암자다.

진불암코스는 계곡을 줄곧 따르는 것이 정석의 산행길이며

사명대사 유물관인 표충사 옆 담벼락으로 나오게 된다.

또다른 등로인 일지암을 들러보고 싶다면

 진불암 계곡길을 포기하고 진불암을  가로질러  희미한

능선 사면길을 15분 정도 희미한 산길을 가로 지르면 된다.

일지암에서 대흥사까지는 20-30분 거리의 시멘트 임도길을

따르면 된다.

애써 찾았던 일지암

스님은 안 계시고 고요한 적막과 몇일동안 자리를 비웠음직한

멈지만이 내려 앉아 있었다.

 

▶ 진불암에서 일지암으로 이어지는 소박한 오솔길


 

 

 

▲ 초의선사가 머물렀다는 일지암

 

 


▲ 일지암 사립문

일지암과 자우홍련사

대표적인 차문화 유적지인 일지암은 우리나라의 다도를 정립해 다성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가 1826년부터 40년 동안 머문곳이다.

선사는 39세가 되던 1824년 이곳에 암자를 세우고, 중국 당 나라의 시승

한산의 시 "뱁새는 언제나 한 마음이기 때문에 나무 끝 한가지에

살아도 편안하다." 에서 一枝를 따와 일지암이라 불렀다.

현재의 초가 건물은 선사가 입적한 후 화재로 소실되어 폐허로 방치되던 것을 1979년 여려 사람들이 뜻을 모아 복원한 것이다.

초의선사는 이곳에서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같은 당대의 대학자들과

교류하였으며, 끊어져 가던 우리의 차문화를 일으켜 다선일미 사상을

확립하여 <동다송), <다신전>등의 명저를 남겼다.

특히 사.서.화에 능했던 그는 남종화의 거장인 소치 허련을 가르쳐 추사에게 보내기도 하였다. 자우홍련(자우산방)는 초의선사의 살림채로,

연못에 네 개의 돌기둥을 쌓아 만든 누마루  건물이다.

▲ 연못에 네개의 돌기둥을 쌓아 만들었다는 누마루, 자우홍련사

 

 

▲ 두륜산의 정상 바위군락들이 누운 형태의 부처님 상 이라하 하여 대흥사에는 흔히들 무섭게 생겨먹은 사천왕상이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