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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은 태양/내 삶의 편린들.!

드디어.... ! 걷는 즐거움에서 해방이 되다...?

 

 

12년 5개월

2003년 1월 2일부터 출퇴근길 걷기를 시작했던것이

작심삼일만이 아닌 아주 긴시간동안 줄기차게 걷는 즐거움을 이어갔었다.

비오는날과 과음한 다음날이 아닌 날들에서는 어김없이 한시간씩의 출근길과 시간반동안의 퇴근길을

걷곤 했던 것이다.

참 기막히면서도  나름 대단한 인내였던것은 틀림 없다.

단지 아쉬운 것은

20년을 채울수 있을듯 싶었는데...아깝게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는 것이...

 

2015년 5월 30일

이제는 그 지난하고 대단했던 즐거운 걸음길에서 해방이 되었다.

즐거움에서의 해방(?)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겠지만...!

▲ 무선산의 봄, 늘상 걸음하는 무선산 정상에는 진달래가 시들고 철쭉꽃이 같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보이는 산 또한 지가 늘상 넘어서 집으로 가곤 했었다. 세개의 봉우리를 넘어서..

 

12년이 넘는 긴 시간을 뒤로 하고 순천과 여수의 중간지역에 위치한 율촌면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힘겨운 삶을  ..아니 기약없는 내일날을 살아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길

 편하고 안일했던 일상들의 연속에서 탈피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좀더 나은 미래를 ...

나의 더 나은 미래와 노후를 위해서 터부시하는 돈 이라는 것에 치졸한 욕심을 내 보기로 했다.

일명 Two Job 이라는 이름을 빌미로...!

 

 

▲ 안개 자욱한 날의 안심산 진달래, 같은 자리에서 5월이 되면 철쭉이 그 자리의 쥔이 되곤 한다.

 

내일날을 위한  사업선택 중 치킨사업과 아이들 교육관련 사업을 시작하면 어김없는 필패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치킨사업과 교육관련사업은 이제 완벽하게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이 필패라고 하는 사업을 돌팍은 시골촌동네에서 거침없는 시작을 해 볼려고 한다.

더불어 집사람은 포화상태라는  교육사업을 뒤로하고 필패의 치킨사업에 더불어 전업을 하게 되었다.

모양새 좋고 유능했던 홈스쿨 샘에서 시골동네 치킨집 아줌마로의 현실적인 변신...!

부디 마음 다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기를

 

▲ 무선산 정상에서 보이는 소호동 앞바다, 벌리 보이는 곳은 돌산도 산군들과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그래서 요즘은 늘상 바쁘고 정신없다.

퇴근 후 바로 치킨집에서 뻘춤한 트레이닝을 받을라...

주말이면 여태까지 운영하지 않았던 가게 홀의 캐캐묵은 기름때를 벗겨낼라...

익숙치 않은 일들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것임을 잘 알고 있을 터

그래도

체력에는 늘 자신있었던 돌팍 지 몸에서도 좀처럼 적응되질 않는다.

 배달가는 아파트 초인종 누르는 것도 낯설고,

귀에 익지 않은 시골마을길을 치킨봉다리 하나 들고 뻘춤하게 찾아나서는 것도 당체 어색하다.

이 어색하고 뻘춤한 트레이닝도 벌써 보름 가까이를 격어내고 있는 중이다.

적어도 다음달  새롭게 시작하기 전까지는 몸도 마음도 노하우도 왠만큼 익혀졌으면 싶다.

어쨌든

새롭게 시작하는 동네 장사...!

결코 서툰 선택아닌 최선의 선택이였기를 기대해 본다.

▲ 무선산 정상에서 보였던 소호동 앞바다, 멀리보이는 돌산도의 올망졸망한 산군들

이제 이곳 무선산을 오르는 일은 왠만해서는 없으리라..!

 

 

 

소호동 윗길..!

참 많은 시간을 아침 저녁으로 어김없이 걸었다.

하지 않으면 혼나야 하는 밀린 숙제라도 되는 양, 매일같이 이 길을 걷고 또 걸었으니..ㅎㅎ

이길에서 봄에는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피였다.

불덩이 같은 여름날의 아스팔트길을 걷을때면 사타구니가 헐어서  벌겋게 달아오르곤 하는데 

어쩔수 없이  어그적 어그적 걸어야 하는 걸음은 또 얼마나 고달프고 우스꽝스러웠던지..ㅎㅎ

 한해를 온저히 마무리해야 하는 쓸쓸한 낙옆이 휘날리곤 하는 가을도 걸었었다.

그나마 가장 즐거운 볼거리 넘쳐났던 걸음길

또 바닷바람을 온전히 정면으로 받아야 했던 겨울날들에는  얼마나 날카로운 곤욕의  걸음이였던지....!

 


▲ 무선산 둘레길


▲ 무선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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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일하는 곳에서 내려보이는 도로,

이도로를 따라서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매일같이 율촌까지 출퇴근을 하게 될것이다.

출퇴근이 아닌. 두번다 출근길이 더 맞는 말이겠지만 ..ㅎㅎ

아침에 출근 , 그리고 다시 저녁에 출근

하루에 두번 출근이라...!

하루에 두번 출근하는 남자...!

 

해서...!

이제는 지금처럼 차분한 블로그 관리를 못하게 되겠지 싶습니다.

애써 찾아주신 블님의 블러그 방문도

소소한 일상의 잡다한 이야기도

서툰 여행일지도..!

어설프게 담아내었던 들꽃사진들도

열심히 살아내야 한다는 TWO JOB 이라는 이름으로 미뤄두어야 하지 싶습니다.

앞으로의 돌팍 블로그는

 가뭄에 콩나듯이 다녀오는 산행기만을 간신히 올려볼까 싶습니다.

 

그동안 서툰 돌팍 블로그를 찾아주신 블친님께 깊은 감사와 아쉬운 마음을 전합니다.

좀 더 젊었을때

더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마음이라 생각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