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팔영산 과 선녀봉 능선
1. 산행 장소 : 고흥 팔영산
2. 산행 일시 : 2016. 09. 04( 일요일 )
3. 산행 코스 : 강산애펜션 - 강산폭포 - 선녀봉 - 휴양림갈림길 - 성주봉부터 8봉 적취봉까지 - 팔영산 휴양림림 4.. 산행 지기 : 해우뫼 회원
5. 준비물 : - 여벌 옷
-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스틱1개, 손수건 , 선글러스,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종일형님 그랜드스타렉스
7. 오늘의 날씨: 맑고 구름 많음
8. 특징적 산행 메모
- 해우뫼 번개산행으로 팔영산 휴양림에서 8개 봉우리를 넘고 휴양림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
- 그중 두사람만 강산에서 출발 선녀봉 능선길로 올라서 주능에서 본팀과 합류
▲ 선녀봉 능선 들머리인 강산, 이곳에 이쁜 펜션이 최근에 지어졌다. 이름하여 강산애 펜션
선녀봉능선 등로는 오른쪽 시멘트 임도를 따르다가 숲길로 들어가는 곳에 국립공원 이정표를 만나면 그 숲길을 따르면된다
.(대략 8분정도 소요)
07 : 00 여수 출발 08 : 55 곡강 강산들머리 - 산행시작 09 : 03 이정표 - 임도길 끝, 산길시작 09 : 15 강산폭포 09 : 40 첫번째 전망바위 10 : 35 선녀봉 10 : 45 휴양림 갈림길 10 : 55 유영봉 /성주봉 갈림길 11 : 05 2봉(성주봉) 11 : 15 4봉(사자봉) 11 : 35 6봉(두류봉) 11 : 50 점심 12 : 50 통천문 13 : 20 8봉(적취봉) 13 : 30 깃대봉 휴양림 갈림길 13 : 50 휴양림 도상거리 : 6.5km 산행시간 : 5시간 00분 (점심시간 포함) |
9월의 첫번째 주말 일요일
간만에 산악회에서 번개산행을 고흥 팔영산으로 간다고 한다.
아직은 한여름 땡볕을 정면으로 맞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다.
팔영산은 돌산이라서 유독 땡볕을 피할 그늘이 없는 곳으로 여름산행지로는 절대 피해야 하는 곳중 한곳이다.
또한
땡볕도 땡볕이거니와 아픈 다리는 아직 힘이 오르질 못해서 팔영산처럼 암벽을 타고 내리는 산은 백번 무리수 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넘의 욕심에서인지 선뜻 따라나서게 되었다.
▲ 강산폭포 , 단 한번이라도 폭포처럼 물줄기가 떨어지기는 했을까 싶다.
▲ 첫번째로 만나는 조망바위 올라가는 나무계단
팔영산 선녀봉능선..!
인터넷상으로 팔영산을 휘둘러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게된 선녀봉과 그 능선자락...!
그래 매번 오르내렸던 여덟게 봉우리보다는 오늘은 이곳을 한번 가보자
선녀봉능선으로 올라서 여덟게 봉우리를 넘고 바른등재를 지나 남포미술관으로 하산을 하면
팔영산을 새롭게 둘러보는 알찬 산행코스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했던것이
끝나지 않은 여름땡볕에 무리하지 말자는 의견에 밀려서
휴양림에서 출발 8봉을 넘고 원점회귀하는 산행으로 중론을 모았다.
그래도
미련처럼 마음에 비워지지 않았던 선녀봉
이제 또 언제나 다시 올지 모르는 팔영산
발빠른 형님 한분을 꼬드겨서 기어이 선녀봉을 오르는 과욕을 부렸다.
휴양림에서 출발하는 본팀들과는 유영봉쯤에서 합류하기로 하고서...
▲ 여자만과 신흥마을 , 예전에는 이곳 신흥마을이 농사가 아닌 바다를 업으로 살았겠구나 싶다.
강산폭포를 지나고 첫번째 전망바위에서 만나는 고흥의 아기자기한 다도해풍경과 여자만 모습
가을의 나락 익어가는 시절에 이곳을 오르면 가장 멋진 풍경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시기적으로 쬐끔 빨랐고, 결정적으로 역광으로 만나는 풍경이였다.
저질체력
골절상을 입었던 오른쪽 무릎
열심히 근력보강을 했지 싶었는데...
아직도 한참을 더 재활에 공을 들여야 하는 세월약을 복용해야 하는 모양이다.
생각처럼 전체적인 체력이 수준이하로 많이 내려앉아 있다.
오른쪽 다리도 다리지만 몸 전체가 저질체력으로 변해버린 지금
이곳 첫번째 전망바위에 오르면서부터 그 저질체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만 것이다.
베낭에 입이 즐거운 것들을 너무 많이 짊어지고 왔을까...?
허접한 그림밖에는 나오질 않을 애물단지 똥짐 카메라는 괜히 들고 온 것일까...?
둔하고 무거워진 발걸음에 대한 이런 저런 핑계꺼리들...!
결국
그 유명한 저질체력으로 변해버린 돌팍의 참모습을 이제는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모양이다.
▲ 첫번째 무명봉에서 보이는 선녀봉, 좌측 가장높은 곳이 선녀봉이고 뒤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팔영산 제1봉인 유영봉
▲ 선녀봉 오르기 직전의 전망바위에서 보이는 선녀봉 암릉구간
선녀봉보다는 이곳 전망바위가 조망으로 보나 휴식공간으로 보나 훨씬 좋다.
이곳 너른바위쯤에서는 여럿이 둘러앉아 차분히 쉬어갈수 있으면 좋으련만 본팀과 합류해야 하는 무언의 압박이
잠시도 휴식을 취할수가 없다.
갈수록 저질체력의 한계는 아낌없이 들어내고 있는데
참...난감이다.
이정도 높이의 산행길에서 이렇게 지치고 숨막히고 다리가 풀릴수 있을까..?
선녀봉은 코앞에서 살짝만 건너 뛰면 닿을수 있을듯 싶은데
막상 발품으로 오름하는 정상까지는 좀처럼 두다리에 밟히질 않는다.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잔 들이키면 술기운에라도 몸미 풀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이마저조 쉽지 않다.
전날부터 얼려두었던 얼음막걸리는 좀처럼 녹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금니가 시릴만큼 빙수막걸리를 씹어먹고서 다시 천근같은 선녀봉 오름길에 도전해 보는데
역시나 한번 풀려버린 체력은 좀처럼 회복이 되질 않는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위험천만한 비렁길에 중심을 잃을까 두렵기도 하고
똥짐에서 나오는 사진발 또한 시각이 좁고 편협하다.
▲ 여자만, 희미하게 보이는 곳은 여수 화양면 방향일테고 시야가 더 좋았으면 화양면 백호산도 보이지 않았을까..?
저바다 앞 어디쯤에 여자도 도 있을텐데...정확히 찾아내기가 쉽질않다.
▲ 뒷쪽 가장 높은곳이 선녀봉, 혹자는 이곳 바위 암릉을 진도 동석산을 닮았다고도 한다.
암릉을 타고 오르는것도 동석산 못지않게 스릴있고 아찔하다.
누군가는 이런 아찔한 돌산이 싫어서 번개산행에 참여하는 것을 포기하셨다는데...
어쩌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셨는지도 모를 일이다.
생각없이 따라나섰더라면 이 살떨리는 능선을 오떻게 오름할수 있었을까..?
▲ 앞에 보이는 바위 암릉을 정면으로 치고 오르게 되는 선녀봉 정상가는길
그래도 국립공원이랍시고 최소한의 안전장치들은 설치를 했다.
애매한 보폭에는 철발판을 , 잡을꺼리가 없는 곳에는 철사슬 밧줄을 견고하게 달아놓은 것이다.
왠만한 산꾼이면 크게 부담없이 오르내림할수 있을것이다.
▲ 선녀봉 정상 , 뒷쪽으로 팔영산 8개 봉우리, 우측부터 유영봉, 성주봉 , 생황봉 , 사자봉 , 오로봉 ,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
살떨리는 암벽 오름길에 비하면 선녀봉 정상은 평범한 너덜길처럼 너무 소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좀 더 그럴싸한 왕바위라도 하나쯤 올려놓질 않고서...
▲ 선녀봉 정상석
선녀봉을 비롯 팔영산 8개 봉우리에 이렇게 큼지막한 정상석들을 세웠다.
고만고만한 정상들에는 예전처럼 아기자기하게 쬐끄만 정상석들이 자리를 잡았어도 괜찮치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다.
너무 인위적이고 뻘춤하다.
▲ 유영봉과 성주봉 갈림길 사거리, 1봉과 2봉으로 갈리고, 휴양림과 능가사로 갈리는 곳이다.
팔영산 휴양림까지는 1.4km , 선녀봉까지 1.2km, 강산펜션들머리까지는 3.7km
아이고...간신히 간신히 이곳까지 올라왔다. 성주봉 오름하는 중간지점..!
도데체 몇번의 휴식을 더 먹어야 본팀과 합류할수 있는 것인지..!
본팀들은 느려터진 우리들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못해 2봉 3봉을 넘어가고 있는 모양인데
그 약간의 간극을 좀처럼 좁히질 못하겠다.
멈추고 또 버벅거리고, 를 얼마나 반복해야 하는 것인지...?
일찍 시작한 산행에 시간도 널널하면서 맘껏 노닐면서 가면은 안되는 것이였을까...?
눈앞으로 보이는 본팀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두 다리가 더없이 얄미울 뿐이다...!
▲ 팔영산 2봉인 성주봉
▲ 4봉(사자봉)뒷편으로 5봉, 가장높아보이는 곳이 6봉이다 ▲ 6봉(두류봉)
▲ 6봉에서 보이는 여자만 과 선녀봉능선
▲ 6봉(두류봉)
6봉과 7봉 사이, 통천문 지나기 직전 바위뒷편 너른자리에 점심상을 폈다.
차분한 시간, 그리고 푸짐한 밥상
충분한 휴식때문인지..?
거나한 취기때문인지..?
점심 이후의 산행은 한결 가볍고 부담없어서 좋다.
맘 같아서는 깃대봉과 바른등재를 넘어 남포미술관까지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을것 같은...ㅎㅎ
▲ 팔영산 휴양림, 오늘 본팀의 산행코스는 이곳 휴양림에서 오른쪽 선녀봉 능선쪽으로 올라서
1봉에서 8봉을 넘고 깃대봉은 생략하고 팔영산 휴양림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잡았다.
▲ 6봉과 선녀봉
▲ 돌팍, 그동안 많이 먹고 마시곤 했던 모양이다.
배둘레햄이 많이 튼실해진것이 보기가 많이 민망하지 싶다.
뒷쪽 봉우리는 오늘 팔영산 산행중 끝내 욕심을 버리지 못했던 선녀봉
그래도 선녀봉을 올라볼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위안인지..ㅎㅎ
선녀봉도 못 올라보고 8봉을 넘으면서 저질체력으로 허덕거렸으면 얼마나 더 서글펐을끄나..!
▲ 8봉(적취봉) ▲ 7봉(칠성봉)
▲ 7봉(칠성봉)과 선녀봉능선
▲ 깃대봉/휴양림 갈림길 삼거리 ▶ 팔영산휴양림 오늘의 팔영산 8개 봉우리는 넘는 산행길 여름이 끝나지 않은 더운 열기 때문인지 팔영산을 찾는 산님들이 없어서 아주 한갓지고 조용해서 좋다. 또한 중간에서 포기하고 내려설까도 싶었는데 어찌 어찌 본팀에 합류하고 무탈하게 산행을 마칠수 있어서 천만 다행한 산행이였지 않았나 싶다. 산행후기 같이 움직이는 산행길...! 남들에게 민폐 끼치는 일탈행위들 절대 하지 말것...!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지금의 상태를 인정할것...! 오늘 팔영산 산행이 주는 절대한 교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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