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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명산

장흥 천관산 ...은빛 일렁이는 억새능선을 걷다.

 

 

      장흥 천관산의 은빛 일렁이는 억새능선길을 걷다.

     산행장소 : 장흥 천관산(723.1m)

     산행일시 : 2016. 09. 25(일)

     오늘의날씨 : 아침에 안개주의보, 오후로 갈수록 맑아졌으나 대체적으로 구름 많고 흐린날

     산행지기 : 해우뫼 9월 정기산행

     산행코스 :

           천관문학관- 탑산사 - 탑산사 큰절 - 아육왕탑 - 구룡봉- 진죽봉- 환희대-  연대봉-거북바위- 천관문학관

     ▣ 도상거리 : 6.7km
     ▣ 산행시간 : 5시간 00(휴식 , 점심시간 포함 )

     ▣ 특징적 산행메모

          

돌머리의 산길 헤매이이기 산행일지
▲ 불영봉 아미타봉으로 이어지는 수동마을길에서 만나는 불영봉은 잘못 표기된것이다.
불영봉은 탑산사 와 천관문학관 갈림길에 있는 거북바위쪽에 불영봉이 위치한다.
 07 : 00 여수 출발
 09 : 35 천관문학관 주차장
 09 : 45 산행시작
 10 : 30 탑산사주차장
 10 : 35 탑산사 
 11 : 10 탑산사 큰절
 11 : 25 아육왕탑
 11 : 30 구룡봉
         - 점심
 12 : 30 출발
 12 : 50 진죽봉
 12 : 55 환희대
 13 : 10 연대봉
 13 : 30 수동마을 갈림길
         - 연대봉 0.7km
         - 불영봉 0.8km
         - 탑산사 1.5km
         - 천관문학관 2.1km
 13 : 55 불영봉
 14 : 25 천관문학관 












  

 


장흥 천관산

 호남을 대표하는 산이라고 하면

지리산, 무등산 , 내장산, 월출산, 팔영산(능가산), 조계산, 천관산, 제암산등을 뽑을수 있다.

그중 절정의 가을이 오기전에 한번씩 만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은빛 일렁이는 억새능선으로 유명한 천관산이다.

 장흥 관산읍과 대덕읍에 위치한 천관산은 기암이 많으면서도 산세가 부드러운 육산으로 

초보산꾼들에게도 마음의 부담이 없는 편안한 산이다.

여기에 월출산, 두륜산, 제암산 같은 남도의 명산들을 조망할수 있고,

고흥과 완도의 졸망졸망한 수많은 섬들이  지척의 눈앞에서 돛단배처럼 흘러가는  곳이기도 하다.

 천관산은 초가을 은빛억새만 유명한곳이 아니다.

  봄이면 휴양림능선과 봉황봉능선에서  연분홍빛 진달래가  은은하게 물든다고 한다.
대부분의 산행코스는

장천재를 기점으로 구정봉 - 환희대-억새 능선-연대봉- 봉황봉 능선으로 하산하게된다.

돛단배처럼 떠있는 섬조망을 우선하고 싶으면 봉황봉능선을 먼저 오르는 역순으로 산행해도 좋다.

  ▲ 천관문학관에서 탑산사까지 이어지는 돌담길
  ▲ 천관문학관에서 탑산사까지 이어지는 돌담길
  ▲ 탑산사 주차장 도착 직전에 만들어진 돌탑공원
▲ 반야굴, 탑산사가 불탔을 때 금부처를 모셔놓고수도한곳


오늘 해우뫼 산악회에서는

가을억새가 은빛으로 일렁이기에는 조금 이른감이 없잖아 있겠다 싶으면서도

조만간 열릴 천관산 억새축제를 피할겸, 아직 걸어보지 못한 등로인 문학공원, 탑산사에서 시작

억새능선길- 연대봉 - 불영봉능선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자가 운자자일경우 탑산사 주차장에서 구룡봉 능선, 닭봉 능선, 불영봉 능선 중 두 가닥을 엮어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 될테고

산악회일 경우는 억새능선을 경유해서 휴양림이나 장천재로 하산을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억새능선을 가장 빨리 오르는 코스는 닭봉 능선(50분)이지만, 대개 탑산사를 둘러보고  탑산사 큰절- 아육왕탑 - 구룡봉- 환희대-

억새능선 - 연대봉- 불영봉 방향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게 가장 무난할 것이다.
장천재 기점 산행은 해발 100m 안팎 높이에서 시작하지만 탑산사 기점은 차를 타고 해발 300m 가까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할테지만 탑산사까지 버스가 올라올수 없기에 오늘 해우뫼 산행은  문학공원이 어쩔수없는 들머리가 되었다.
산행 예상시간은 점심시간 포함해서 천천한 걸음으로 5시간

덕분에 문학공원에서 탑산사까지 이어지는 돌담으로 만들어진 산책길은 예상에 없었던 널널한 보너스 길

 퍽퍽한 주등을 걸음하기전의 몸풀기 산행으로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을듯 싶다.

 

                탑산사 큰절, 절터만 남아있었다고 했는데 근래에 불사를 했다고 한다

 

 

 

▲ 아육왕탑 (阿育王塔)

가파르게 치솟아 오르는 나무 데크 계단길을 따라 큰절를 벗어나면

발 아래로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낸  아육왕탑이라는 기암을 만난다.

인도 아쇼카왕 , 인도을 통일해서 인도제국을 구축한 왕, 중국의 진시황제와 같은 인물이다.

아육왕은 우리식 이름으로 불려지는 아쇼카왕의 이름

이 아쇼카왕이 신병을 시켜 하룻밤 사이에  세웠다는 기암이 아육왕탑이다.

커다란 바윗덩이 다섯 개가 포개어 이루어진 기암인 아육왕탑(阿育王塔)

  두 명의 학승이 기암 아래 의상암에서 수도 중 고승의 부름에 절 밖으로 나서자

맨 위에 얹힌 바윗덩이가 떨어져 암자가 부서졌다는 전설같은 얘기도 전해저 온다고 한다.

더 차분한 여유와 자료조사를 했으면 의상암지터에서 아육왕탐을 올려다 볼수도 있었을텐데

등로에서 벗어나 있다는 의상암지터를 들러보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육왕탑을 만난 다음에는 바로  용 아홉 마리가 머리를 맛대고 놀았다는 구룡봉에 올라설수 있다.

이곳 구룡봉에서는 사람얼굴 형상을 하고있는 진죽봉과 연대봉 그리고 원점회귀하는 불영봉능선이 한눈으로 조망이 된다.

남쪽으로는 장흥 완도 앞바다의 졸망졸망한 섬들, 서쪽으로는 강진의  주작산과 제암산 그리고 월출산이 조망이 될것이다.

또한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광주의 무등산이 선명하게 조망이 될것이겠지만 오늘의 안개자욱한 날에서는

동서남북 방향만 넘겨짚을뿐 남도의 명산명봉들을 찾아본다는 것은  가당찮은 욕심에 불과하다.

또 한가지 생각 못 했던것

나락 익어가는 초가을, 아직 추수를 하지않은 황금들녁이 아주 멋스러울텐데

이마저도 역광에 안개자욱해서 기대만큼 신통치를 못하다.

남쪽능선자락이면 무조건 역광의 사진밖에 담을수 없으리라는 것...!

 

 

천관산은 기암과 억새 풍광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산아래 황금빛 가을로 익어가는 풍요로운 들녘과 적당한 높이로 솟아오르고 뻗어나가는 산봉과 산릉,

그 너머로 수많은 섬들이  아득한 산그리메처럼 이어지고 있는

 다도해의 몽환적 풍경 또한 시선을 뗄수없는 아름다움이다.

고흥 팔영산이나 이곳 천관산이 주는 남도만의 절대적 매력포인트..!

 

 

11:30분

9시 45분에 문학관에서 출발한 산행이 인제서야 구룡봉에 도착을 했다.

탑산사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가장 짧은 시간안에 억새능선에 도착을 한다는데, 여러한 이유들로 산행시간들이 길어지긴 했지만

오늘 초반에  여유롭게 걸었던 돌담공원길도 멋스럽고 운치있어서  좋다.

점심은 땡볕을 피할수 없는 구룡봉의 너럭바위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좌우 사방 시원한 그림과 황금나락 그리고 올망졸망한 남도 섬자락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이곳 구룡봉에서는 시원한 풍경이 맛갈스런 진수성찬이 되었다.

그리고 후식은

아슬아슬 위험천만하게 넘나드는 음담패설...!

알싸한 소주와 함께 감칠맛 나게 잘 버무려지는 시간이였다.

그리고 12:30분 환희대를 향해서 출발을 한다.

이제부터는 천관산의 눈부신 억새능선길을 본격적으로 걸음하는 것이다.

 

▲ 구룡봉에서 내려보이는 탑산사 우측능선(내려보았을때) 왼쪽은 불영봉이 자리한 좌측능선

 

 

 

 

 

 

 

 

 

▲ 구룡봉에서 환희대로 오름하는 억새능선길

 

 

 

 

▲ 진죽봉, 뒷쪽으로 진죽봉 능선. 이쪽능선은 다음을 위한 숙제쯤...?

수동마을이나 장천재에서 오름하고 이쪽 진죽봉 능선으로 하산해도 좋은 코스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 구정봉은

 대장봉, 천주봉, 문수보현봉, 대세봉, 선재봉, 관음봉, 신중봉, 홀봉, 삼신봉 9개의 기암들을 통틀어서 부른다고 하는데

보여지는 기암들의 이름들을 찾아서 불러주기에는 너무 난해한 작업인듯...ㅎㅎ 

 

 

▲ 진죽봉에서 내려보는 구룡봉

진죽봉 뒷쪽 그늘진 곳에서도 산님들이 한참 점심에 여념이 없다.

천관산처럼 그늘없는 산들에서는 이만큼 좋은 그늘진곳은 이곳밖에 없지 않을까..ㅎㅎ

 

 

 

환희대 720m, 네모난 바위들이 서로겹처 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것 같다는 대장봉 정상의 평평한 석대로 산에 올라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라는 뜻이라고 한다.

 

 

 

▲ 환희대의 아담한 조망터에서 보이는 구정봉 

기대어 앉아 같은곳을 바라볼수 있다는 것

이게 사랑이고 행복이려니...!

오늘 산행중 최고의 명당자리를 잡으신듯....ㅎㅎ

 

 

▲ 환희대에서 관산읍 

 

 

 

아직은 덜 익은 억새들 사이로 보이는 구정봉, 아홉개 봉우리들 통틀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은빛 일렁이는 억새풀 뒷쪽으로 천관산 최고봉이라는 연대봉이 자리를 잡았다.

예년에 비해서 억새 개체수가 적어진것인지 시기적으로 지 철보다 일러서 덜 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예년의 천관산의 은빛 일렁이는 억새는 분명 아닌듯 싶다.

억새는 9월 중순께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 절정을 이룬다

억새가 은빛으로 보일수 있는 가장  좋은때는 태양과 억새가 45도 이하 역광을 받을 때라고 한다.

천관산 억새는  오전 9시 이전에 억새능선에 올랐다면 환희대에서 연대봉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고

오후 5시 이후에는 연대봉에서 환희대로 진행하는 것이 역광을 온전히 받을수 있을 것이다.

 

 

 

 

 

 

 

 

 

 

 

 

▲ 연대봉

 

 

 

 

 

 

 

 

 

연대봉 봉수대

천관산 연대봉의 봉수대는 고려 의종 때 쌓은 것으로,

왜구들이 침범할 때마다 봉화불이 올랐던 곳이며 이곳 봉화대는 장흥 억불산(510m)과 병영의 수인산(561.3m)과 교신하며

제주와 강진을 오가던 신호를 이어줬다고 한다.

무너져 폐허가 된 봉수대를 1980년대 중반 마을사람들이 힘을 모아 축성했다고 한다.

 

 

연대봉 봉수대에서 내림하는 불영봉 능선

중간쯤에서 갈리는 곳은 수동마을 갈림길이다.

왼쪽 바닷물속으로 빨려들어갈것같은 능선이 수동마을길이고

오른쪽 능선이 불영봉을 거쳐 탑산사나 천관문학관으로 하산하는 능선이다.

 

 

수동마을 갈림길 지나서 만나는 아주 넓다른 조망바위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정남진 전망대

이쯤에서 차분한 여유로 쉬어가면 좋으련만, 다들 왜 그리 바쁘기만 한 것인지,..!

 

불영봉 능선에서 보이는 천관산의 남쪽 능선들

멀리 뒷쪽으로 구룡봉과 구룡봉능선 그리고 가운데 능선은 닭봉능선

 

 

 

 왼쪽 아래 기암이 원숭이 모양을 닮았다는 불영봉이고 멀리 보이는 바위는 구룡봉

이곳에서 불영봉 오른쪽 데크 계단길을 타고 내리면 탑산사 주차장으로 내려서고

능선따라 계속 직진하면 천관문학관으로 이어진다.

천관산의 모든 지도에 잘못 표기된 불영봉

이 불영봉이 수동마을 내림길에서 아이타봉 위쪽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누구 한사람 수정하지 않고 햇갈림없이 용케도 잘 사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 거북바위인지..?  악아바위인지 ..? 고래바위인지...?
  ▲ 구절초와 쑥부쟁이도 구분 못하는 너와는 이제 절교다.

 

 

 

돌고래 바위인지 거북바위인지 모를 기암을 지나고 나면 만나게 되는 마지막 전망바위

이곳에서의 내림길도 꽤나 가파르다.

특별히 보아줄것 없는 동네 뒷산의 내림길

차라리 탑산사 주차장으로 하산지점을 잡고 문학관 가는 돌감길옆에서

족탕으로  노곤한 발바닥들에게 시원한 휴식을 주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도 가져보는 시간이다.

불영봉에서 천관문학관까지 30 여분

동네뒷산 내림길을 걷고나면 오늘산행의 날머리인 천관문학관에 닿는다.

크게 무리없이 남도 끝자락의 황금들녘과 은빛 일렁이는 억새산행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2010년 천관산 산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