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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영암 월출산 . 산성대 능선

 

      영암 월출산 산성대능선

       산행장소 : 영암 월출산 ( 810m )

        산행일시 : 2016. 11 . 20(일요일)

       오늘의날씨 : 아침에는 안개 자욱한 흐린날씨, 오후로 갈수록 맑은 하늘   

       산행지기 : 해우뫼 11월 정기산행

       ▣ 산행코스 : 기체육공원 - 산성대 - 광암터삼거리 - 천황봉 - 구름다리 - 천황상 - 주차장

       ▣ 도상거리 : 7.6 km 

       ▣ 산행시간 : 6시간 00(휴식 , 점심시간 포함, 후미기준 )

       ▣                        

돌머리의 산길 헤매이이기

산행일지

 

 07 : 00 여수출발

 09 : 05 영암 기체육공원

 09 : 15 산행시작

 11 : 15 산성대

 11 : 40 광암터삼거리 , 점심

 12 : 40 천황봉 정상

 14 : 00 구름다리

 14 : 40 천황사

 15 : 00 주차장. 산행종료  

 

 

 

 

 

 

 

코스 : 기체육공원-산성대- 광암터삼거리 - 천황봉-구름다리-천황사주차장


 

▲ 산성대능선의 산행 들머리인

▲  산성대능선 오름길중 처음으로 만났던 전망바위

짙은 안개로 인해 사방으로 조망은 제로에 가깝다.

 산성대까지는 계속해서 짙은 안개속을 걸어야 했고 산성대에서부터

안개가 거짓말처럼 흩어져 날리었다. 

월출산은 남도의 산 중

지리산과 함께 남도사람들의 은근한 자랑거리 같은 걸출한 산으로,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제암산등 대부분의      

 남도산들은 완만한 육산인데 비해 이곳 월출산과 팔영산은 전형적인 바위 암릉을 특징으로 하고있다.

이곳 월출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는 정상인 천황봉

구정봉, 향로봉 , 사자봉, 양자봉 달구봉,

장군봉, 그리고 오늘 산행하는 산성대등이

가장 대표적인 봉우리와 능선들이다.

멋드러진 바위 암릉으로 치자면

설악산이나 가야산의 만물상에 절대  뒤지지 않는

호남의 금강산 , 또는  만물상이라고도 불리어도 절대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월출산 산성대는 옛날 영암산성 봉화대가 있던 곳이라해서 산성대라

이름하게 되었던 곳으로 1988년 산성대에서 광암터 삼거리까지 1.5km 구간을 추락위험이 많아 통제되어왔으나

최근 정비사업을 거쳐 20151027년만에 다시 개통을 한 멋진구간이다.

덕분에 전국의 산꾼들이 많이들 몰려들었던 오늘의 산행

천황봉을 가기위한 통천문과 좁은 등로 곳곳에서는  짜증섞인 산행정체와 얌체같은 세치기 산행을 일삼는 산꾼들로

기분좋은 산길에서 필요치않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었다.


▲ 산성대에서 보이는 좌측능선, 더 뒤쪽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장군봉능선이다.

 

 

 

▲ 산성대


▲ 산성대

 


돌팍의 산행중 거머리보다도 더 절친하게 따라다녔던 니콘카메라..!

다른때 같으면 전날에 산행채비를 완벽하게 꾸려놓곤했었는데

이날은 어쩌자고 아침 잠결에 산행채비를 꾸리는 우를 범했을까..?

무릎도 좋지 못한 녀석을 위한 필수장비인 의자도 빼먹었고..!

산길을 오르는 필요목적과 같은  사진을 담아낼 메모리카드의 행방을 잃어버렸다. ㅎㅎ

그것도 모자라

무게라는 짐을 덜어보겠노라 주님도 소심하게 챙겼고

식탐많은 주둥이가 좋아할 도시락마저도 얄팍한 삼각김밥 두개로 얼버무렸다.

이것 저것 다 줄이고 버리고 나니

남는것은 뻔뻔하고 낮짝 두꺼운 주둥이만 남았다.

그나마 허접하게 챙겨온것

덜 떨어진 맛을 자랑하는 치킨 몇쪼가리...ㅎㅎ

 

▲ 산성대에서 광암터까지 이어지는 날카로운 바위 만물상능선

 

줄곧 자욱한 안개속을 걸었던 산성대 능선 산행

산성대에 도착해서야 안개들이 거짖말처럼 흩어지고 햇빛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그동안은 담아낼 그림이 없어서 카메라를 두고 온것을 천만다행한 일이랍시고 우쭐했었는데

산성대에서의 황홀한 풍광과 접하는 순간부터 막심한 후회가 수없이 반복된다.

유독 핸드폰 카메라에 서툰 돌팍으로서는 더더욱  부재중인 니콘이 아쉽기만 할뿐이다.

 

그래도 증거자료를 남기겠노라 핸폰으로 열심히 담아보지만

역시나 그 한계는 어쩔수 없다.

화질도 선명하질 못하고, 보여지는 시각도 너무 좁다.

그동안 니콘이한테 너무 길들여져서 지내온 것일까..?

핸드폰 카메라가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요즘의 온라인 세상

더 늦기전에 핸폰카메라의 조작법을 능숙하게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요즘은 핸드폰을 알면 세상이 보일테고, 핸드폰을 모르면 현대판 문맹이려니...!

 

▲ 산성대

▲ 산성대능선에서 보이는 장군봉능선,

그 뒷편으로는 사자두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 산성대 바위암릉구간에서 보였던 장군봉

엄지발가락에 못된 옹이처럼 자리잡았던 티눈..!

산행하기 전전날에 술기운을 마취약삼아  얼척없는  날벼락처럼 뽑아버렸다.

깊은 속살이 보이도록 뿌리까지 완벽하게 ...

해서 전날인 토요일까지만 하더라도 정상적인 산행을 할수 있을까 하는 , 때 아닌 고민을 할수밖에 없었다.

산행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

아님 산행팀들이 내려오도록 버스에서 주님하고 놀아나야 하는 것인지...?

했던것이

아침 첫 발걸음이 생각보다 괜찮다.

필시 두툼한 등산화가 발가락 꺽임을 잡아주는것도 한 몫 했으리라..!

어쨌든 정상까지의 산행은   진즉부터 포기를 했던 터

숙제처럼 담아내야 할 카메라도 없겠다.

월출산 정도 산이야 수십번 오르내려서 지 집 문턱만큼 잘 알고 있는 산일진데

굳이 좋지못한 무릎과 발가락들을 데리고 정상을 밟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것이다.

그래도 미련처럼 떠오르는 욕심하나..!

정상에서 보여지는 사자봉과 달구봉능선의 유연한 곡선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중독같은 유혹이다.

그래 ...!

남들 다 올라가는데 미친척 따라 올라보자...!

 

▲ 월출산 통천문 지나고 정상 오르기 바로직전의 협곡

 

월출산 정상에 오르는 도로는 머할라고 이리 좁게 만들어 놨을까나...!

이왕 만들거면 넓직한 고속도로를 만들어 놓을 일이지...?

오늘은 유독 산행인파가 많다.

이 많은 산님들이 남도 끝자락 월출산으로 발길을 모았던 이유라는게

27년만에 개방했다는 산성대능선도 뿌리치지 못할 유혹이였을테고

남도의 끝자락에 남아있는 마지막 가을을 잡아보겠다는 때늦은 욕심이기도 했으리라

어쨌거나

통천문에서 정상까지의 좁은 등로에서는 눈살 찌뿌리는 언성높은 짜증과

기다림에 지친 산행정체가 즐비하게 늘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산행중간중간에서도 얄팍하게 끼여드는 얄미운 새치기산행

지들만 촉박하고 , 지들만 산행고수려니 생각하는 것일까..?

남들도 바쁘고, 남들도 산 잘 타지만 배려하고 기다린다는 생각들은 왜 못하는 것일까..?

 

▲ 천황봉에서 보이는 사자봉, 그리고 달구봉, 멀리 구름위에 아스라이 보이는 산은 장흥 제암산

 

 

 

 



▲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 , 그옛날에는 발판이 구멍뚫린 철판과  허술한

로프로 인해 구름다리라기보다는 아찔한 출렁다리였었는데...지금은 어떠한 흔들림에서 꺼떡없는 무쇠다리가 되었다.

 ◀ 위쪽사진은 장군봉능선,

아래사진은 구름다리에서 천황사로 내려서는 바위 너덜길

월출산 산행의 절대한 주의사항

잠깐만 헛눈팔면 천길 바위절벽으로 구르기 쉽상인 위험구간과

 직벽처럼 오르내리는 철계단이 왠만한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있는 산이 이곳 월출산이다.

해서 이번 산행만큼은 절대한 금주와 안전을 요하는 산행이다.

해서

그나마 위험구간을 벗어나는 구름다리 이후의 하산길에서나

가벼운 주님을 영접할까 싶었는데...


왠걸

때아닌 곳에서 엉덩방아를 찧지를 않나...!  앞으로 넘어지지를 않나..!

많이 놀랬고 속상하지만 나름 변명같은 위안이라면

  크게 위험스러운 부상이 아니였다는 것

구름다리 하산길에서 미끄러지셨던 분.. 불편한 부상없이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늘상 느끼는 머피의 법칙

사고는 위험하고 힘든 구간에서는 왠만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허술하고 완만한 길, 산행 종료를 눈앞에둔 시점에서 일어나는게 대부분이다.

산행 종료시점쯤되면 허약해진 다리들은 쉽게 흔들렸을게 틀림없고

마음 또한 본의아니게 헤이해지고 방심 해 지지 않겠는지...?

▲ 천황사의 가을 은행잎도 땅끝까지 내려앉았다.

▲ 천황사지구 탐방로 입구


천황사 주차장에서의 산행마무리

사람의 다리중에서 엄지발가락은 힘의 90%이상을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엄지발가락의 티눈은 걷는데 있어서 절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많이 망설였던 월출산산행

카메라도 버리고 먹을것도 비우니 몸은 한없이 가벼운 산행이 되었다.

이제는 입이 즐거운 산행이 아니라

몸이 즐거운 산행법으로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할 시점이 된 모양이다.

 

마지막 마무리는

강진 병영면의 돼지숯불구이 한정식으로 유명한 수인관에서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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