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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고흥 두방산.병풍산 ,첨산 .. 작지만 옹골찬 암릉과 다도해 조망이 일품인 산

 

 

 

   고흥 두방산.병풍산 ,첨산 .. 작지만 옹골찬 암릉과 다도해 조망이 일품인 산 

 산행장소 : 두방산 ( 489m ), 병풍산 (479m)

  산행일시 : 2016. 12. 03일( 일요일)

 오늘의날씨 : 아침부터 구름많고 흐림 , 산행중 약간의 빗방울 

 산행지기 : 아들과 둘이서

 ▣ 산행코스 : 쌍암마을 정류장 - 귀절암 - 전망대 - 두방산 - 코재삼거리 - 병풍산 -  코재삼거리 - 용흥사 - 주차장 

 ▣ 산행시간 : 4시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 준비물 : 베낭, 니콘 카메라, 의자 , 코펠, 버너, 라면2개, 소주1병, 과일조금, 초코파이 3개, 바람막이 자켓, 스틱

 ▣ 특이사항

        - 아들과 둘이서 함께한 첫번째 산행

        - 원 계획은 두방산 병풍산 첨산을 넘어서 원점회귀를 할 생각이였으나 일요일 오후일정이 복잡한 관계와

           차량회수를 위한 불편함을 핑계로 병풍산에서 용흥사로 하산을 함

            

10 : 45  주차장
 10 : 53 당곡재 산행들머리
 11 : 25 귀절암(암굴)
 11 : 40 전망대 삼거리
            전망대 휴식
 12 : 10 선바위
 12 : 15 두방산 정상(489m)
 12 : 35 코재
 12 : 55 병풍산
            - 점심
 14 : 30 용흥사
 14 : 35 당곡재 들머리
 14 : 43 주차장


  도상거리 : 7.0km
  산행시간 : 4시간(점심휴식포함)

 

완연하게 떠나버린 가을과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12월의 첫번째 주말 일요일

다쳤던 무릎은 시간이 갈수록 빙충맞게 좋질 못하다.

잔뜩 아파서 병원 치료를 받을만큼은 아니고 , 그렇다고 의식하지 않아도 될만큼 막 써도 되는 수준도 아니다.

이제는 지리산에도 한번쯤 댕겨오고 싶기는 하지만서도 못내 자신이 없다.

올해는 어쨌던간에 동네 뒷산들을 섭렵해보기로 마음먹었던 한 해

늘 가까이 두고서도 쉽게 움직이질 못했던 계륵과도 같은 산인 두방산 병풍산 첨산으로 콧바람 쏘이러 가기로 했다.

게다가 뜬금없는 아들이 이번 산행에 동행을 한다고 한다.

참....별일이다 싶으면서도 은근히 기분이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지 엄마는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아들과 함께하는 산행길을 포기했다.

▲ 당곡재(저수지)옆 산행 들머리

▲용흥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
500m도 되지 않는 야트막한  동네 뒷산인 두방산
이런 동네 뒷산의 초반 오름길에서는 녹녹치 않은 된비알 경사가 이어진다.
한동안 운동장 달리기를 했던 중딩 아들
조계산에서의 헉헉거리던 운동으로 똥짐같은 살들이 빠져나갔던지
이번에도 제법 살빠지는 소리를 기대하는 눈치다.
헌데...이번 산행길에서는 조계산만큼  몸이 가볍지를 않은 모양이다.

 

 

 

 

 

▲ 귀절암에서 보이는 첨산

  벌교에서 고흥 방면 터널을 지나면 피라미드같이 우뚝한 첨산(尖山313m)을 만날수 있다.

조정래 장편소설 태백산맥에서 김범우는 필봉, 또는 신비스러운 산으로 묘사 했던 산이다

고흥의 수문장처럼 고흥 들머리에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이 신성시하고 함부로 오르지 않고 바라보기만 한 산으로

그런 산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아름다운 일일거라고 표현했다. 

 

첨산은  이 충무공의 막하로 활동했던 송대립 장군이 의병을 모아 분전하다가 순절한 곳이기도하다.

주민들은 이 첨산을 숫첨산, 순천 동송리의 첨산을 암첨산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이 조그만한 날카로운 산, 전술적으로도 싸움터로서 큰 의미가 없어보이는데 이곳에서 분전하다가 순절했다니

이또한 왠만해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고만고만한 이야기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고흥을 드나들적에는 이 뾰쪽한 첨산이 늘 색다르게 다가오는 산임에는 틀림없다.

  ▲ 귀절암 도착직전의 신우대 군락지
  ▲ 귀절암에서 보이는 첨산

 

 

▲ 첨산. 앞에 첨산은 벌교의 암첨산, 뒤에 첨산은 조성쪽에 위치한 숫첨산

 

  ▲ 귀절암 . 두개의 동굴이 있으며 동굴속에는 석간수가 흐른다.
양초며 제를 올릴수 있는 제단같은게 마련된 것을 보면
이곳 동굴에서도 꽤나 기도발이 잘 듣기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였을까...?
▲ 귀절암 신우대
신기하게도 산중턱에 신우대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절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 전망대 삼거리 , 전망대 50m, 병풍산정상 1.82km, 용흥사

이곳 삼거리에서 앞만보고 달리는 사람들은 절대 후회할 전망대가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고흥의 황금들녘과 올망졸망 이어지는 다도해 풍광

한동안  맑은 소주곁에 둘러 앉아 따뜻하게  살아가는  세상사 이야기나 읆조릴수 있었으면 싶다.

이곳 전망대 삼거리까지는 급경사 오름길이고

이후 코재까지의 능선길은 옹골찬 느낌의 거친 암릉길이 이어진다.

 

 

고흥의 숨은 명산 , 두방산

고흥 앞바다의 다도해 조망이 일품인 산이 두방산에서 시작 첨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산행길이다.

동네 뒷산처럼 작고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

이 산은  오를수록 은근 매력있는 산이다. 흙과 바위가 조화롭고,

산세가 아기자기 하면서도 바위 암릉들이 발달하여 앙칼지면서도 웅장하다. 

곳곳에서 너른 암반의 전망바위가 자리잡아서 멋진 남도끝자락 고흥벌판과  다도해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가는줄을 잊어버리기 쉽상이다. 

산의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은 동네 뒷산급의 야트막한 산이다.

그렇다고 절대 만만하게 보고 오를 산은 더더욱 아니다.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바위는 아름다운 만큼 오르는데  격한 체력을 소모시키고 소름끼치는 긴장감을 동반해야 한다.

유명산들의 정비 잘된 등로와는 달리 아직 거칠고 인위적인 손때가 묻지 않은 야생의 산행지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런 산행지이다.

특히 두방산 능선길과 비조암은  이 산군들중에서도 최고의 매력포인트가 될것이다. 

▲ 두방산의 첫번째 전망대

 

 

 

 

 

▲ 두방산 전망대는 고흥만과 고흥의 가을 들녘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을테고 병풍산이나 비조암에서는

지리산을 비롯한 까마득한 산그리메를 조망하기에 좋은 것일까...?

 

 

 

 

 

 

▲ 선돌, 뒷쪽으로 두방산 정상

전망대에서 두방산 정상과 코재까지 어이지는 암릉길은 다른 산군들과는 달리 잘 정비되지 않은 야생의 등로이다.

생각보다 녹녹치 않은 ...절대 방심해서는 안되는 위험한 구간이기도 하다.

 

 

 

 

 

 

 

▲ 두방산 489m

두방산은 청정해역 득량만 북쪽 첫머리인 전라남도 고흥군 동강면 매곡리와 보성군 벌교읍에 걸쳐져 있는

조망이 아름답고 암릉이 잘 발달되어 있는 산으로

옛적에 말의 명당자리가 있어 말봉산으로도 불리였으며, 귀절암이 있었기에 구절산으로도 불리었다고 한다.

임진왜란때는 낙안군수와 송득운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서산으로도 불리었으며

 향토사에는 지내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산이지만, 깜짝 놀랄만한 매력이 숨어 있는 곳이 고흥 두방산이다.

암릉이 잘 발달되어 있고,두방산,병풍산,비조암,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명산의 구성 요건들을 적절하게 갖추고 있다. 

 

▲ 두방산 정상

 

 

▲ 두방산에서 코재방향으로 넘어가면서 보이는 두방산 정상 모습

 

  ▲ 코재 도착하기 전의 철 사다리 내림길

 

 

 

▲ 정면으로 보이는 암봉이 비조암과 제석산 ,뒷편 희미한 능선중 오른쪽은 백운산의 상봉과 억불봉 ,

왼쪽은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 그럼 제석산 왼쪽 뒷산은 낙안 금전산쯤 ...?

 

비조암(飛鳥岩 .458m)은 엄청난 크기의 퇴적암 덩어리다. 

 산위에 큰 암반석으로  수십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날짐승이 많이 살고 있어 비조암이라 부른다고 하며,

또 날아가는 새의 모양과 비슷하여 비조암이라 부른다고도 한다.
     이 산의 모양새가  옛날에 부인들이 머리를 얹은 것처럼 생겼으므로 머리얹은 산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 병풍산 표지석 아래에 오늘의 밥상을 차렸다. 뜨끈한 라면국물로 ㅎㅎ

맘 같아서는 비조암 너른 암반에서 점심밥상을 차려볼까 싶었는데

일요일 오후 일정의 복잡함과 차량회수를 위한게으른 발품을 핑계로

비조암과 첨산까지 이어지는 산행을 포기했다.

 

 

▲ 병풍산(屛風山)은  산이 병풍을 두른것처럼 바위와 절벽으로 되어 있으므로
    병풍산이라 하며, 옛 문헌에는 지래산(智來山) 또는 지내산(智乃山)으로 표시되어 있다고 한다.

병풍산(482m) 정상은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조망이 좋다

특히 백운산과 지리산 주능이 한눈에 들어온다.

 

병풍산에서 용흥사로 하산하는 등로 초입은 거칠은 바위 암반으로 길 흔적이 선명치를 못하다.

여차하면 추락주의 안내 표지석쪽으로 길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용흥사까지 내림길은 상당히 급경사 길이면서 낙옆이 많이 쌓여서 눈처럼 미끄럽다.

산행경험이 미흡한 아들...낙옆쌓이는 미끄럼길

하얀 눈만이 미끄러운게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것이다.

 30 여분의 미끄런 낙옆길을 끝으로 용흥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했다.

둔해지는 살덩이들을 정리해볼 요량으로 따라나선듯 싶은 아들...!

소기의 성과가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첨산까지 산행을 하고 도로변을 따라 당곡마을까지 걸었더라면 약간의 바라던 성과는 있었을성 싶은데..!

 

어쨌든 아들과 단독산행의 첫번째 기록

나름의 의미깊은 기록으로 남을 산행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