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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바래봉 철쭉은 벌써 녹아내렸고 , 찜통같은 열기만 가득했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은 벌써 녹아내렸고 , 찜통같은 열기만 가득했다.

 

 

 

 

 

 

 돌머리의 산길 헤매이기  산행일지
산행일지 :
 09 : 30 용산마을주차장 출발
 11 : 05 바래봉 삼거리 , 휴식
 12 : 00 출발
 12 : 40 부운치 정상
 13 : 00 부운치 사거리
 13 : 40 상부운
 14 : 00 하부운
(성삼재 올라가는 도로)

 14 : 30 후미 산행종료
 15 : 00 덕동오토캠핑장 삼겹살
산행시간 : 후미기준 5시간
 (휴식시간 포함)

 알아둘것
- 주차장에서 임도길을 따르다가
    운지암길을
따르면 3.0km
, 지루한 임도길을 따르면
4.2km 
, 운지암 길은 샛길, 비법정등로다.
, 이길을 따르면 좋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정기산행으로 함께가는 산길이라
  애써
정규등로를 따랐다.
- 부운치에서 상부운까지의 내림길은
  상당한
 급경사 길.
  등로는 선명하다.

- 부운마을까지 버스 진입이 가능 
산행코스:용산마을 - 바래봉 - 팔랑치 - 부운치 - 부운마을
도상거리 : 10.2 km
 

 

       산행장소 : 지리산 바래봉( 1165m ,남원시 운봉읍)

        산행일시 : 2017. 05. 21일( 일요일)

       오늘의날씨 : 옅은구름 조금, 여름처럼 더웠던 날 

       산행지기 : 해우뫼사랑 

       ▣ 산행코스 : 용산마을주차장 - 바래봉삼거리 - 팔랑치 - 부운치 - 부운마을

       ▣ 도상거리 : 10.2km 정도 예상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후미구룹기준 , 휴식시간  포함 )

          ▣ 준비물 : 베낭, 니콘 카메라, 의자 ,  바람막이 자켓,  스틱 , 소주1병,  물2병, 버너 코펠,

          ▣ 특이사항

             -   해우뫼사랑 116차 정기산행

             -   해우뫼 정기산행 겸 단합대회 산행으로 덕동 오토캠핑장에서 삼겹살 구워먹음

            -  4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을 예상했었는데 1시간이 더 소요되었음             

         -   바래봉 철쭉 축제의 마지막날인 이날, 철쭉은 더위에 다 녹아내렸고 찜통 더위만 가득했다.   

 

지리산에는 골수 매니아들에게 알려진 태극종주라는게 있다.

멀리 동쪽 끝 웅석봉 아래마을인 덕산에서 시작, 동부능선을 타고 천왕봉에 오른다음

노고단 성삼재까지의 주능선을 타고  서북능선이라는 곳을 다시 연결해서

지리산 서쪽의 마지막 봉우리인 바래봉과 덕두산까지

연장하는 90.5km의 철인 종주길을 지리산 태극종주라고 한다.

 

서북능선은

성삼재에서 반야봉을 넘고 정령치 고리봉 세걸산 부운치 팔랑치 바래봉 덕두산 구인월까지 이어지는

지리산의 서쪽능선으로 한겨울 가장 먼저 북풍한설을 정면으로 맞이하는 곳이다.

이곳 서북능선 중 철쭉동산으로 유명한 바래봉은 

지리산 태극종주 중 마지막으로  최고정점을 찍고 길고 긴 지리산을 갈무리하는 봉우리인 것이다.

 

 

▲ 바래봉 삼거리 도착 5분 전 너른공터 전망대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전체적인 산새는 두리뭉실한 순탄한 산릉으로 정상 주위는 나무가 거의 없는 초지로 되어 있으며

나무와 잡풀을 대신하여 그자리에 철쭉이 자리하고 있어 전국 제일의 철쭉군락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바래봉 철쭉은

71년 박정희 대통령이 면양을 길러 농가소득을 올려 보겠노라 시범적으로 면양목장을 설치운영하면서

2천여평에 면양을 방목했는데 면양이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워

철쭉만 남아 지금의 철쭉 군락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것처럼 형성되었다고 한다.

바래봉 철쭉은 세석이나 소백산 철쭉이 연홍분이고 사람키를 훌쩍

넘기는 큰 키에 반해 , 붉고 진하며 허리정도 높이의 크기에 마치

사람이 잘 가꾸어 놓은 듯한 형태로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게 나름의 특징이다.

바래봉의 철쭉 군락지는 정상부근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1.5km구간에서 형성되어 있으며 이중 중 팔랑치 부근이 가장 많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바래봉 안부 삼거리

 

오늘 산행코스는 

 용산마을주차장에서 출발 - 운지암- 바래봉 - 팔랑치 -부운치 - 부운마을로 하산하는

도상거리  10.2 km ,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포함해서 4시간을 잡았다.

또한 오늘 산행은 산악회 단합대회를 겸한 산행으로 산행종료 후

지리산 덕동 오토캠핑장에서 삼겹살파티를 하기로 했다.

 

각 구간별 도상거리는 용산마을주차장에서  바래봉 안부삼거리까지는 4.2km, 

바래봉 안부삼거리에서 바래봉까지는 0.6kn

바래봉에서 팔랑치까지 1.5km

 팔랑치에서 부운치는 1.5

 부운치에서 부운마을 입구(성삼재 올라가는 도로)까지 3.0kim 

 

▲ 안부 삼거리 옆 삼나무 숲

바래봉 산행은 절대적으로 그늘이 없다.

철쭉 필때와 눈내린 겨울산행지로 인기가 좋을뿐 그늘없는 이길을 여름땡볕에 걸어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경사진 언덕사면의 불편한 자리나마   유일한 그늘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철쭉은 한참을 녹아내렸고, 여름으로 치달릴것 같은 날씨는 찜통 열기가 가득한 오늘

굳이 바래봉 정상을  올라보겠다는 의욕을 상실했고   미련없이 그늘에 눌러 앉았다.

점심시간만큼이나 긴 시간동안을..ㅎㅎ

이곳에서 날 차분하게 눌러앉았던 시간들 덕분에

4시간 예상했던 산행시간이 1시간이상 늦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던듯 싶다.

 

 

▲ 가장앞쪽 능선이 부운치 능선 , 부운치 능선의 정점을 찍고 내려서면 부운치 사거리를 만날수 있다.

멀리 뒷쪽으로는 노고단, 가운데 튼실한 봉우리는 만복대쯤 되지 싶다.

 

 

▲ 멀리 뒷쪽으로 지리산 천왕봉

 

 

 

땡볕에 녹아내렸던 서북능선의 철쭉들

산양을 방목했던 곳 , 나무 잡풀들을 산양이 다 먹어치우고  독성이 있다는 철쭉들만 남겨놓아서

인위적인 철쭉동산이 만들어졌던 이곳 바래봉

지금은 산양이 사라진지 20 여년쯤 된다고 한다.

산양이 사라진 지금까지도 자연생태복원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질 않고 있다고 한다.

아이러니 한것은  지역주민들은  자연생태복원이라는 잡풀들의  자람을 막고 철쭉만을 키우고 싶어한다.

반면 자연의 생태복원을 하고싶어하는 환경연합은 

철쭉관광상품으로 먹고사는 지역주민들과는  달리

산양이 헤집어 놓은 자연 본연의 생태를 복원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누구의 편을 들수도없는  양날의 검인 것이다.

 

 

 

 

 

 

▲ 오늘 날씨

아주 쨍한 날씨는 분명 아닌 것을

이런 구름을 뭐라고 하는 것일까...새털구름..?

어쨌든 박무처럼 태양을 가림막 해준 덕분에 그나마 훈증같은 열기에서 조금은 자유롭지 않았나 싶다.

 

 

▲ 가장 뒷쪽은 바래봉 정상, 철쭉은 여름같은 날씨에 맘껏 녹아내려서 궁상시럽도록 칙칙하다.

차분하게 앉아 쉴만한 그늘한 곳 없는 이곳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빨리 벗어나는 것만이 상책이 아닐까 싶다.

 

녹아내리는 철쭉밭에는 꽃도 없고 인산인해를 이루던 사람도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없다.

한달중 세번째 주말 일요일로 못을 박아놓은 산악회의 정기산행으로는

자연이 만들어주는 절정의 꽃 개화시기를 필연적으로 맞출수는 없는 모양이다.

 

 

지리산이면서 지리산 같지 않은 산..!

지리산이 아니면서 지리산 같은 산..!

간미봉, 월령봉, 구제봉과칠성봉 , 구곡산, 삼정산, 삼봉산, 바래봉, 삼신봉, 왕시루봉, 영제봉, 견두산 등등

 

올해는 이런 산들을 크게 욕심없이 둘러보고 싶다.

아직은 지리산의 속살들을 들여다볼 장거리 산행에 자신이 없기도 하거니와

요틈에 지리산 주변에서 지리산을 들여다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그 첫번째가 지리산 남쪽의 황장산과 월령봉이였고 , 두번째는 하동의 구제봉을 포함한 칠성봉이였다.

그리고 세번째가 철쭉개화시기를 맞춘 바래봉이다.

다음번에는 지리산과 나란히 어께동무를 하면서 자리잡은 삼봉산을 가볼려고 마음을 잡았다.

금대산이나 금대암에서 보이는 지리산이 최고의 절경으로 보인다는데...ㅎㅎ

여태 이곳을 가보지 못하고 남겨둔것은 지리산만 보고 달렸던 나름의 어리썩음이 아니였을까...!

 

 

 

 

 

 

 

 

 

 

 

바래봉 안부 삼거리에서 팔랑치를 지나고 부운치까지 가는 등로는

이보다 더 순탄한 등로가 또 있을까 싶다.

산행을 위한 등로라기보다는 연초록의 놀이동산을 트레킹하는 느낌을 주는 등로다.

그래서 철쭉이 만개하는 늦봄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겨울에만 산객들이 이곳을 찾는 모양이다.

 

어쨌든 이제 하산길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부운치에서 상부운까지는 2.2km  , 다시 하부운마을 성삼재 오르는 도로까지 임도길을 0.8km 내려서야한다.

부운치에서 상부운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서북능선의 숨은 등로이면서도 길은 선명하되 의외로  만만치 않은 급경사길이다.

 

첩첩산중의 오지마을이였을 부운마을

몇가구 없는 조용하고 한갓진 마을에 도착하며  지리산이면서 지리산같지 않은 산행을 마무리 한다.

다음번에는 지리산이 아니면서 지리산같은 함양 삼봉산을 계획하면서 ..

 

 

 

 

 

▼ 부운치 , 부운마을까지 3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