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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노고단에서 피아골로 내려가는 여름산행

 지리산 노고단에서 피아골 계곡으로 물놀이 산행

 

 

 

         

 ▣ 산행장소 : 지리산 노고단에서 피아골

 ▣ 산행일시 : 2018. 07. 15일( 일요일 )

 오늘의날씨 : 맑고 쾌창한 날, 폭염특보가 발표될정도로 무더운 날

 산행지기 : 해우뫼사랑 129차 정기산행

 ▣ 준비물 : 여름등산 채비

  산행 코스: 성삼재 - 노고단 - 돼지령 - 피아골대피소 - 직전마을 - 연곡사 주차장

     - 도상거리 : 16km                      

     - 예상시간 : 7시간(점심 휴식시간 포함)                         

 ▣ 각 기점별 도상거리 시간 :           

 ▣ 특이사항 : 해우뫼사랑 129차 정기산행

       - 폭염을 피해 물놀이 겸, 지리산 그늘진 숲속으로의 산행

       - 사진은 갤럭시 S8

         

 07 : 15 여수시청
  08 : 00 순천 여성문화회관
  09 : 30 성삼제/ - 산행시작
  10 : 15 노고단 대피소/ - 휴식
  10 : 40 노고단 고개
  11 : 00 노고단 정상
  11 : 50 돼지령/  - 점심
  12 : 00 출발
  13 : 08 피아골 삼거리
  13 : 50 피아골대피소
  14 : 40 계곡 물놀이
  16 : 08 직전마을
  16 : 40 주차장. 산행마무리
산행시간 : 7시간 10분
  (점심,휴식포함 )

더운 여름땡볕 더위에도  기어이 산엘 가야만 한다면

뭐니 뭐니 해도 높고 높은 산이 최고의 선택이 될것이다.

물론 햇볕가려지는 숲길이라면 더할나위가 없는 금상첨와

 

고산이라 함은 지리산만한게 없을것이고

그중 숲길을 찾을 것이면

 노고단에서부터 벽소령 구간쯤 되지 않을까..?

사실 벽소령을 지나면서부터는 조망은 좋다손치더라도 땡볕을 비켜갈 그늘 숲길은  많이 약하다.

반면 노고단에서 벽소령까지는 조망은 약하겠지만 등로는 순탄하고 그늘진 숲길이다.

그늘진 숲길 구간인 노고단에서 벽소령 구간중

 

이번 정기산행 코스를 노고단의 여름 야생화와  피아골 물놀이를 테마로 잡았다.

 계곡의 청정 물놀이는 덤

 

▲ 성삼재 주차장

 

아주 오랜만에 올라오는 섬삼재 주차장

작년 5월즈음  무릎골절의 회복정도를 파악한답시고 종주길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한참 지리산에 미쳐 있을적에는 노고단을 지 집 드나들듯 했던 곳인데

간만에 올라오는 성삼재 주차장이 유독 낯설면서도 반갑다.

 

아래동네 사람들은 찜통같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는데

이곳 하늘하래 첫동네는 맑고 선선한것이 전혀다른세상에 온듯하다.

이정도 날씨였으면 노고단의 여름야생화와 운해를 담아보겠노라 

새벽부터 바쁜 행보을 보였을 열정의 진사님들이 눈에 선하다.

그렇지 않아도 산행 시작과 동시에 온몸에 카메라를 둘레멘 진사님들이 많이들 내려오고 있다.

 

 

▲ 노고단 고개

 

음주운전, 음주산행,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 천만한 것이 음주 산행이지 않을까..?

집중력은 떨어질테고, 필요이상의 오버액션으로 우쭐해 하지 않겠는가..?

 

술을 먹기위해서 산을 오르는 것인지...?

산에 올라왔으니 기분좋은 술을 한잔 하자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나도 나를 모르니 남들 속내를 어찌 알겠는고..?

어쨌든

국립공원 등로에서는 술 먹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한다.

그만큼 음주산행으로 인한  사고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대피소에서 먹는것은 가능하고  등로에서는 안된다

대피소에서 먹으면 음주산행이 안되는 것인가..ㅎㅎ

국립공원의 지나가는 동네 개들도 납득하기 힘든 희안한 금주 시행령이다.

당연 음주산행을 하지 않으면 더 없이 좋을테지만 등로에서 음주 불가  라고 하는 것도  좀 억지스럽다.

 

해서

성삼재에서부터 갈증을 참아왔던 여러 산님들

노고단 대피소에서 주님과 같이하는 질퍽한 해갈로 즐거운 웃음이 연신 떠나질 않는다.

안주는 쫀득한 족발과 통수박 아이스크림

 

▲ 노고단 탐방길

 

         탐방예약제 운영

        ○ 운영구간 : 노고단고개 ~ 노고단 정상 500m(우회로 700m)
           ※ 노고단 고개는 성삼재 휴게소에서 약 1시간 소요(도보)

       ○ 운영시기 : 2018. 06. 01. ~ 2018. 10. 31. (5개월)
          ※ 나머지 기간에는 10:00~15:30 시간 중 자유롭게 입장 가능

      ○ 운영시간 : 05:00~17:00까지 개방(총 3회, 1회 개방시 640명)
          - 입장시간 : 1회(아침) 05:00~08:30, 2회(오전) 09:00~12:30, 3회(오후) 13:00~16:30
          ※ 운영구간(0.7km)내 160명 초과시 순차적으로 입장시킬 수 있음

     ○ 이용방법 : 인터넷 예약
          -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약
          - 예약시작일(메인페이지 개시일 참조) 오전 10시부터 당일 예약 가능
          - 매월 2회(1일, 15일) 15일 단위로 오전 10시에 예약일 오픈 ~ 1일 전 오후 17시까지 예약 가능
             ( 메인페이지 개시일 참조)
          1인당 10명까지 예약 가능
          - 사전예약자 확인 후 출입증 수령(노고단고개)
         ※ 예약 후 예약확인증 출력이나 휴대폰 촬영하여 탐방시 신분증과 함께 제시

 

▲ 노고단 원추리, 왼쪽 구름과 아슬하게 만나고 있는 곳은 종석대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483.022㎢의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둘레가 320여km나 되는 지리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봉우리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 개의 능선 사이로  99여 계곡들이 자리하고 있다.

 

▲ 노고단에서 보이는 모습 , 가운데 정면 가장 높은 봉우리는 서북능선의 만복대

 

7월 15일 노고단의 여름 야생화

여름의 가장 대표적인 원추리

지천으로 붉은 물결을 일으키는 지리터리풀은 최상의 절정의 시기이고

패랭이는 약간의 절정을 넘어가고 있다.

둥근이질풀은 이제 막 시작하는 청춘 ㅎㅎ

복주머니 꽃은 시들어가는 할베였다.

그리고

긴산꼬리꽃, 꿩의 다리, 나리꽃, 등등

이런 것들을 만나려면 혼자만의 차분한 시간들이 필요할진데

같이 하는 산악회 산행에서는 눈치보이는 사치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가...?

해서

오늘 산행에서는 한없이 널부러진 각양각색의 들꽃들 사진이 단 한장도 담아내질 않았다.

 

 

성삼재에서 출발 노고단 여름야생화들을 둘러보고  피아골로 하산하는 이번 산행

땡볕에 완벽하게 노출될수 밖에없는 노고단 정상 탐방

그꽃이 그꽃이라고 할라치면 굳이  땡볕속으로 타들어갈 필요야 없겠지 않겠는가

그래도 꾸적꾸적 탐방예약해서 올라보려는 것은

흐드러지게 피여서 흔들거리는 원추리도 궁금하고

흔들리는 원추리를 뒤로 길게 늘어지는 왕시루봉능선과 월령봉 능선도 잘 있는지 보고 싶음에서다.

다행이 오늘은

떠다니는 뭉게 구름도 좋았고 바람에 날리는 구름도 좋았다.

덕분에 땡볕을 피할수 있는 행운까지 덤으로 얻었다.

아마도

오늘 산행의 가장 큰 목적이며 큰 소득이 아니였을까.?

조만간 바람에 찢겨져 흩날리기전의 구름바다를 보러 올라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 지리터리풀꽃

 

이제부터는 맘껏 편안한 살방한 트레킹구간

노고단 고개에서 벽소령대피소까지는 완멱하게 가려진 숲속 그늘길이다.

지리종주 구간중 어쩌면 조금은 지루한 구간이기도 하다.

이런 조망없는 지루한 구간도 여름 한철에는 더없이 멋지고 인기좋은 숲길로 변신을 할수도 있는 모양이다.

게다가 완벽하게 햇볕을 가려주는 숲속 꽃길로...!

오늘은 벽소령까지의 긴 구간중

돼지령 지나고 임걸령샘 직전 피아골 삼거리에서 피아골로 하산을 할것이다.

청정계곡 시원한 물놀이는 덤

 

▲ 왕시루봉 삼거리 조금 지나는 길에서 보이는 왕시루봉과 그 능선

멀리 하늘끝점의 능선은 광양 백운산이다.

 

 

▲ 돼지령에서 보이는 왕시루봉과 그 뒷쪽 구름속의 광양 억불봉에서 상봉 따리봉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백운산줄기

 

 

 

▲ 피아골 삼거리 도착직전의 조망 포인트

멀리 가장 뒷쪽에 있는 백운산, 왼쪽 억불봉 가장높은 상봉, 그옆으로 따리봉과 도솔봉

구상나무에 끝점에 가려진 곳은 왕시루봉

 

 

 

 

▲ 피아골 계곡 내림길에 보이는 광양 백운산

오른쪽 소나무에 가려지는 곳은 왕시루봉

 

피아골 삼거리에서 피아골 대피소까지 이어지는 급경사 내림길

무릎에 스포츠테이핑과 보호대를 이중으로 둘렀어도 늘 부담스러울수밖에 없다.

슬개인대이거나 대퇴사두근쪽에서 염증이 있는 것인지 내림길에서 짱짱한 힘을 받아내질 못한다.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주변의 근육들이 헛씸 쓰느라 동반해서 통증을 일으키곤 하는 것이다.

해서 이런 급경사 내림길들은 애써 조심해야 할진데

아껴둔 건망증처럼 또 잊어먹고 숨가쁜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내달리고 말았다.

누가 쫒아오는 것도 아닌데...내가 왜 이러는지...!

오늘은 몸상태가 좀 좋았나...!

아침을 먹은게 없어서 몸이 가벼웠나...?

것도 아니면 똥가방처럼 무거웠던 카메라가 없어서 몸이 살방살방 했을까..?

 

 

 

7월의 피아골은 가을날의 핏빛 계곡이  아닌 푸른 초원과도 같은 시원한 청류계곡이다.

붉은 단풍에 비친 물빛까지도 붉더라는 삼홍소도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가을날의 지리산이야 그 어느골짝 능선을 가더라도 환장하지 않을곳이야 없겠지만

가을에 다시금 찾아보고 싶다.

대피소에서 용수골을 타고 삼도봉으로 올라서 도투마리골이나 칠불사쪽으로 하산을 하여도 좋지 않을까..ㅎㅎ

부디 그때쯤에는 다리에 온전한 힘이 돌아오기를...ㅎㅎ

 

 

그리고 시원한 청정계곡에서의 물놀이

역시나 지리산 물은 해도 해도 맑고 시원하다.

저번달의 금원산 용추계곡에서의 혼탁함에서 망설여지는 알탕에 비하면

이곳 지리산 계곡의 맑고 청정함은 말 그대로 신의 축복이지 싶다.

좀 아쉽다면 상류에서 너무 빠른 물놀이로 인해 직전마을 가늘길에 다시금 땀에 범벅이 되었다는..ㅎㅎ

그래도 좋다.

너무 간만에 찾아온 허기진 지리산

몇년만의 갈증에 물고터진 해갈이 되었다.

 

▲ 직전마을

 

 

집으로 가는 길
눈부신 새벽 아침에서 황혼의 저녁까지
짱짱한 하루를 온통 산에서 소진하였다.
다리가 좋질 못하다는 핑계로
한동안 산에 대해서 식어가는 열정을 
나 모르쇠로 일관했었는데

내일 아침의 몸상태를 살펴 봐야겠다.
기백산 금원산과 황석산 거망산
그리고 피아골의 격한 내림길까지...

생각보다 괜찮다.
자갈굴러가는 소리가 나는것까지야
어쩔수 없다손 치더라도

붓거나 통증에서 자유로울수 있으면
이 또한 얼마나 큰 행복이겠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