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2017... 그 첫째날
1. 산행지 : 지리산 종주( 1박 2일)
성삼제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1박) - 장터목- 천왕봉 - 장터목 - 소지봉 - 백무동
2. 산행일시 : 2017. 06.04 - 06.05(일. 월요일 , 이틀간)
3. 산행지기 : 단짝인 니콘카메라와 함께 ...
4. 이동수단 : 돌팍자가용, 대중교통
5. 이날의 지리산 날씨 :
- 첫날에는 박무없이 깔끔 꽤청한 날씨,
- 둘째날, 가시거리는 멀리까지 보였으나 하늘은 줄곧 박무 가득함
6. 준비물 :
- 취사도구: 버너, 코펠, 가스
- 식사 및 간식 : 김치두루치기 ,소시지 , 막걸리 얼린것 2병, 소주 2병, 얼린물 1000ml 1병,
- 행동식 : 에너지바, 자유시간 등 6개, 팟빵 2개
- 배낭(38리터 오스프리). 바람막이자켓, , 여벌반바지 ,반팔 짚티
여벌양말. 손수건 , 선글러스, 모자. 장갑. 타월, 물티슈, 여벌속옷
스틱1개. 컵, 시계. 헤드렌턴, 여분의 소형렌턴 ,
비상약품(진통소염제 , 테이핑, 아스피린 등)등) 커피2병
- 식사 : 아침- 샌드위치 , 커피
점심 - 햇반 , 기본반찬(소시지구이, 김치 , 오이짱아찌) , 김치두루치기, 막걸리 1병 저녁 - 햇반 , 김치두루치기 , 기본반찬 , 소주1병
아침 겸 점심 - 팟빵 , 소시지 2개, 소주2컵
중간중간 간식 : 행동식 , 빵 , 막걸리
- 카메라: 니콘 D700 , 렌즈 24-70 , 여분밧데리 ,
7. 특이사항 및 산행 반성
- 다리골절이후 지리산 같은 장거리 산행에 얼마만큼 견뎌낼수 있는지 자신에 대한 실험적 산행
- 한여름이 다가오기전 시원한 주능과 연분홍 철쭉을 보고 싶은 휴가같은 산행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쉬엄 쉬엄 한량처럼 걸어보겠노라던 종주길이다.
- 걷다가 다리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하산하겠다던 산행이
반야봉과 창암산까지 둘러보는 무리수를 두었다.다.
- 가장 단촐하게 무게부담을 줄여 보겠노라던 산행체비가 지 좋아하는 주님과
카메라로 인해 꽤나 부담이 되었다.
- 출발전날 꼬박 뜬눈으로 지새웠던 밤잠과 완전치 못했던 다리 덕분에 이번 종주는 절반의 성공쯤...?
▲ 노고단 고개 05:20 , 일출직전으로 반대편 무등산(오른쪽)과 모후산(가운데 뾰쪽한 봉우리), 그리고 조계산을 찾을수 있다.
새벽 03 40분에 구례터미널에서 출발한 성삼재행 버스는
04시 20분 새벽 으스름이 채 가시기도전에 한차 분량의 산객들을 싸늘한 바람언덕에 내려 놓았다.
따뜻한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오늘의 거창한 일정을 정리해볼 겨를도 없이
추위에 쫒기는 줄행랑같은 산행을 서둘러 시작한다.
희미한 여명빛만으로도 렌턴은 필요없는 산행
그렇게 2017년 또한번의 지리산 종주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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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봉 왼쪽에서 올라오는 일출모습이 반야봉에 걸려서 늦어지고 있다.
아스라이 보이는 날카로운 봉우리가 지리산 상봉이다.
담아낼게 마땅치 않아서 일출사진찍는분을 로우앵글로 담았다.
▲ 05:35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종주길의 시작
노고단 정상에서 보이는 천왕봉 일출이 탐이 나기도 하겠거니와
아침햇살이 측면에서 비추는 월령봉능선과 왕시루봉 능선의 날신한 곡선의 흐름도 뿌리치기 힘든 유혹일텐데
이날은 공원님이 이 초소에서 표정없는 장승처럼 앉아 허기진 발길을 잡아내고 있었다.
노고단 오름길은 인터넷예약으로 아침 10시부터 개방이 된다.
▲ 돼지령(예전 돼지령 , 지금은 피아골 삼거리 가기전 넓은 평지를 돼지령이라 표지석을 붙였다.)
에서 보여지는 현란한 칼날같은 왕시루봉능선, 뾰쪽하고 가장 높은 곳이 왕시루봉 정상이다.
왕시루봉은 노고단에서 시작하여 구례에서 하동으로 가는 국도까지 이어지는
길고 긴 능선으로 피아골과 문수골을 가른다.
그리고 가장 뒷쪽에서 희미한 장막처럼 둘러쳐진 산자락은 광양 백운산이다.
왼쪽부터 반야 궁디처럼 생긴 억불봉 , 상봉 , 따리봉 , 도솔봉
▲ 돼지령(예전에는 노고단 바로 옆을 돼지령이라 했는데 요즘에 와서는 이곳 피아골 삼거리 직전의 평편한
곳을 돼지령이라는 표지석을 붙여놓았다.) 에서 보이는 왕시루봉 능선과 멀리 백운산 줄기
▲ 임걸령에서 보이는 왕시루봉
노고단 고개에서 돼지령 지나 임걸령까지 가는 길은 늘 부담없어서 좋다.
특히나 아침의 옆사면으로 빛이 들어오는 왕시루봉을 보면서 걷는 즐거움은 돼지령길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여름철 낮은 산자락밑으로 순백의 운해가 내려앉아 있을 것이면 이길을 걷는 즐거움은 더욱 환상적일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연초록 숲길도 좋지만 원추리꽃과 순백의 운해가 내려앉은 여름날의 아침숲길이 기다려진다.
▲ 반야봉 오름길, 노루목에서 노고단까지 그리고 긴 능선은 왕시루봉
▲ 반야봉 정상직전에서 보이는 불무장등
불무장등 정상에서 왼쪽능선이 통꼭봉과 당재 황장산을 넘어 화개까지 이어지는 능선이고
오른쪽 능선을 피아골에서 갈무리 한다.
여차하면 불무장등 주능을 놓치고 피아골에서 난감한 고민을 해야 하는 곳
▲ 반야봉 정상 직전, 아직도 끝물의 철쭉과 철늦은 참꽃이 공존하고 있다.
철쭉과 참꽃 사이로 보이는 능선은 왕시루봉능선
▲ 불무장등
불무장등에서 연분홍 철쭉이 필쯤에 담아내는 촬영 포인트가 있다는데 그 포인트가 이쯤 되는 모양이다.
반야봉의 끝물의 철쭉
그래도 이만큼이나마 볼수 있어서 천만한 다행이 아닌가 싶다.
오늘 무리수 같은 종주길에 기어이 반야봉을 들렀다 가는 주요 목적이라는 것이
연분홍 철쭉과 함께 듬직한 불무장등을 담아보고 싶었던 이유가 아니였던가....?
보통은 반야봉 철쭉의 절정은 6월 초 중순이라는데 올해는 유독 빨랐다.
이제는 반야봉 철쭉의 절정은 6월달이 아닌 5월 말로 굳어지는 것은 아닐까...?
▲ 반야봉에서 보이는 상봉(천왕봉)
예전에는 쬐끄만 비석을 세워놓았더니만 언제 이렇게 큰 돌덩이를 올려다 놓았는지...?
중봉 묘향대로 진입하는 샛길에는 흉측한 공사판 목재로 가로막았다.
눈감고 아옹하는 식의 비지정 샛길 탐방로 방지책 ..?
좀더 깔끔하고 이쁜 , 자연 친화적인 바리케이트를 만들수는 없는 것이였을까...!
▲ 반야봉 하산길
▲ 노루목 삼거리 조망바위에서 노고단 방향,
자동타이머로 담았더니만 뒷 배경이 공갈처럼 알아볼수 없겠끔 방향감각을 잃었다.
노루목에서 시작하는 반야봉 왕복 오름길
지리종주를 하는 이들에게 이곳 반야봉 왕복길은 어쩌면 계륵같은 고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길고 긴 종주길의 초반에 남아도는 체력을 허투루 사용하자니 장터목까지 가야하는 일정이 부담스러울테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자니 미뤄둔 숙제처럼 두고두고 마음 한켠이 허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5월말에서 6월 초순은 반야봉의 연분홍 철쭉이 만개하는 때인지라서
더더욱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였으리라.
반야봉 오름하는 나름의 노하우는
똥짐같은 베낭을 기어이 둘러메고 오름하는 것이 아니라 노루목삼거리에 등짐들을 과감히 내려놓고
물병 하나만 달랑 들고 오르 내리는 것이다.
내가 짊어진 똥짐도 노루목 오름길에서부터는 모두 내버리고 싶은 애물단지가 되었을텐데
애써 남의 베낭속을 탐할일은 절대 없을 것이니 무조건 안심해도 될터이다.
그래도 지리산을 못믿겠거든 똥짐같은 무게와 깔딱오름길의 헛심스쓰는 사투를 벌여보시라...!
두번다시는 지리산에 오고싶은 마음이 없어질것이니...ㅎㅎ
▲ 삼도봉, 예전에는 낫 날처럼 날카롭다하여 낫날이봉 , 날날이봉이라 했었는데
지금은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3개의 도가 만나는 곳이라 하여 삼도봉이라 부르고 있다.
이곳 삼도봉은 불무장등과 피아골로 합수하는 용수골의 들머리이기도 하다.
▲ 화개재 , 뱀사골 대피소와 뱀사골 야영장으로 하산하는 곳으로 뱀사골 대피소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없다.
산행 전날 허옇게 뜬눈으로 보냈던 후유증인지,
아니면 정상 괘도까지 올라오지 지 못한 다리의 부실함인지 ,
급 피곤함이 몰려온다.
시원한 맥주 한잔에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한량같은 단잠을 청해보지만
지랄같은 잠은 지맘처럼 쉽사리 들지 못하고
천근같은 종주길을 애써 재촉하기만 한다.
지 맘처럼 한량같은 잠을 잠깐만이라도 청할수 있었으면 체력이 120%는 거뜬히 충전이 되었을텐데...ㅎㅎ
예서 30분 휴식, 6월초의 지리주능 햇살은 그늘숲보다 훨씬 인기가 좋다.
그늘숲은 아직은 쉬어가기에는 너무 춥기 때문이다.
▲ 토끼봉 헬기장
화개재에서 토끼봉 오르는 버거운 오름길
아직은 종주길에서 먹어야 할 일용할 식량이 가득한데다가 반야봉에서 체력을 고갈한 상태라서
유독 힘든 구간이기도 하다.
그 옛날 2박 3일의 종주때, 화개재아래 뱀사골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만삭의 배를 만들어서
토끼봉 깔딱오름길을 오르곤 할적에는 차마 그 몰골이 처참할정도로 일그러지곤 했었다.
지금은 성삼재 당일종주니 1박2일 종주니 해서 잠깐 쉬어가는 코스이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유독 힘든 구간이 화엄사에서 노고단 오르는 구간과 이곳 토끼봉 오름길이였다.
헬기장 왼편은 칠불사와 남부군의 이현상이 사살되었다는 너른바위로 내려서는 빗점골 들머리가 있다.
▲ 토끼봉 내림길에서 만나는 주능
가장왼쪽 높은 곳이 새롭게 통신탑을 뻘춤하게 올려놓은 명선봉
가운데 삼각고지 ,
벽소령 지나면 만나는 덕평봉 영신봉 촛대봉 천왕봉 중봉 하봉까지 쭈욱 이어지는 조망터를 만날수 있다.
▲ 총각샘(예전에는 유명했는데 요즘은 이정표가 없다. 해서 아는 사람만 알고 있다.)
지나고 천근만근 끝없는 계단길을 오르고 나면 만나는 시원한 6월의 연초록 숲길
연하천 대피소 양지바른곳에 오늘 혼자만의 조촐한 점심밥상을 차렸다.
간단한 밑반찬과 김치 삼겹살 두루치기 그리고 좋아하는 얼음막걸리 ㅎㅎ
양지바른 땡볕에 자리잡고 앉아도 충분히 시원한 오늘의 날씨
게다가 아직은 종주의 성수기가 아닌터라서 한갓지고 여유로워서 좋다.
두다리 쭉 뻗고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쉬어갈수도 있으련만
종주길은 늘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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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 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삼각고지 지나고 형제봉 도착전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 보이는 지리주능
맨앞 돌바위가 형제봉이고 중간 에 벽소령 대피소도 보인다. 이곳에서 벽소령까지는 30분
그리고 선비샘을 품고 있는 덕평봉, 그 뒤로는 영신봉과 촛대봉 시루봉
왼쪽으로는 천왕봉과 중봉 두류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 형제봉
이제 형제봉의 멋드러진 명물이던 구상나무는 거친 풍상을 견디지 못하고 그 명을 다했다.
덕분에 까칠한 지리 산꾼들에게는 오르지 말라는 위험한 천길 낭떨어지 형제봉 바위 암릉을 오르는
수고로움을 하지 않아도 되는 요행수를 얻었고. 수많은 산꾼들에게 맨몸으로 등살을 밟혀야만 했던
형제봉은 지난하고 처참했던 곤욕의 시간들에서 벗어날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형제봉 사진은 이런 모습이 제일 좋다. 형제봉 석문 이라 이름하면 참 잘 어울릴듯 ....
▲ 벽소령으로 가기위해서 이름모를 봉우리 옆사면을 치기직전에서 만나는 너른 바위 전망대
늘 이곳에서 담아지는 사진도 좋다.
컬러풀한 등산복이였으면 더 좋은 그림이였을텐데....
대신에 멀쩡하던 하늘 멋진 구름을 품고 내려앉았다.
▲ 구름 좋았던 벽소령 대피소
일요일 치고는 한갓지고 여유롭다
왠지 빈정상하게 만드는 등로 통과 시간을 지키는 공원이 보이지 않는것도 더욱 기분좋게한다.
뭔가에 얽메이고 구속이 된다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괜한 빈정이 상하는 것은 어쩔수 없을터이니..ㅎㅎ
예전에는 아이스크림도 팔곤 했었는데
요즘의 대피소에서는 절대필요 물품 이외에는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 선비샘 가는 길에 만나는 오리정골 전망포인트
오리정골 건너편은 안당재, 뒤쪽은 바깥당재
안당재는 토끼봉능선(범왕능선)으로 삼정마을 앞쪽에서 깊이 내려 앉은 당재이고
뒷쪽 바깥당재는 불무장등이 통꼭봉까지 타고 내리다가 피아골과 목통마을 넘나들던 당재이다.
그리고 새번째 능선은 느진목재와 왕시루봉이다.
▲ 선비샘 지나고 첫번째로 만나는 조망 포인트
이제 영신봉에서 흘러내리는 창불대와 눈에 자살바위도 들어온다.
창불대 뒷쪽으로 속눈섭만큼 보이는 봉우리는 촛대봉
▲ ▼ 지리산 제일봉 천왕봉을 찾아보세요
선비샘과 칠선봉 중간쯤에 자리잡은 명당같은 봉우리
어찌하여 이곳에는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주질 않고 이곳에서 천왕봉이나 찾아보라고 하는 것일까..?
▲ 칠선봉 이정표 맞은 편에 자리잡은 장승같은 바위 암릉 옆
저 수많은 골골에서 모여드는 물은 대성동이라는 이름의 골로 모여들어서
화개천을 이루고 섬진강까지 흘러내려간다.
대성골은 큰새개골 작은새개골, 수곡골과 새양골이 만나서
주능선상의 명선봉(1.582.6m) 과 삼각고지 사이에서 흐르는 "절터골" 과
명선봉에서 바로 남쪽 아래로 흐르는 가운데 골짜기인 "산태골" ,
그리고 토끼봉 아래에서 남동쪽으로 흐르는"왼골"이 모여서 만들어진 빗점골과 만난다.
그리고 대성동 물줄기와 빗점골물줄기는 범왕골 단천골 연동골 선유동골 물줄기와 합수되면서 화개천을 이루고
마지막에는 섬진강으로 합수한다. 화개골의 총연장은 28 km 가 된다고 한다.
칠선봉 이후부터는 다시 체력적 고갈이 되는 모양이다.
골절상을 입었던 오른 다리쪽에는 묵직한 통증과 함께 자갈굴러가는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애써 오른쪽 다리의 굽힘을 피할라치면 멀쩡하던 왼 다리가 혹사를당했던지 피로도가 심해진다.
가다쉬다 가다쉬다....!
지난 13년도 가족동반 종주때 오만 먹거리와 아들 베낭까지 들쳐메고서도
이렇게 힘겨워하지는않았는데...ㅎㅎ
이제는 체력이 왠만큼 올라섰겠거니 했었는데....어림없는 생각이였던 모양이다.
2년...아직은 너무 섣부른 무리수의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
더 천천한 한량같은 느림의 산행을 했어야 하는 것일까...?
하긴 이정도 장거리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더냐..!
게다가 이번 종주 전날밤은 허옇게 뜬눈으로 온밤을 지새웠으면서
온전한 컨디션이길 바랬더란 말이냐..?
너무 좌절하지 말지어다.
그래도 아쉬운것은
이번 종주길에서는 영신봉 일몰과 촛대봉 일출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였는데
너무 피곤하다는 빌미로 그 조그마한 오름길인 영신봉을 포기하고
세석의 저녁밥상에 눌러앉았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해도 아직 떨어지지 않은 초저녁에 달달한 반주에 의지해 깊은 잠속으로 빨려들어갔다.
▼ 영신봉 등허리에서 보이는 남부능선
가운데 세갈레로 갈리는 곳이 삼신봉 오른쪽 가장 높은 곳은 내삼신봉이다.
내삼신봉을 지나면 쇠통바위 , 상불재를 넘어 멀리 하동 성제봉까지 이어진다.
성제봉에서 시작 영신봉을 넘고 연하천에서 삼정산 칠암자를 지나는 산행을 일명 지리산 남북종주라고도 한다.
영신봉에서 왼쪽으로 갈리는 능선은 묵계치로 가는 줄기로 청학터널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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