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2019 , 무탈한 산행을 만들어낸 신의 한 수..!
2019년 5월의 마지막 일요일날(5월 26일 27일)에 다시한번 지리종주라는 것을 해 보기로 했다.
2017년 무리한 지리종주 이후 지리산을 될수록 멀리했던 시간들
다시 다리에는 적당한 근력이 붙어오는듯 싶은것이
허기진 지리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도저오는듯 하다
주능에 만개했을 연분홍 철쭉도 구경할겸
그동안의 산행구력을 믿어 다시 한번 천천한 지리장정을 해 볼려고 한다.
더불어
지리종주라는 것을 처음으로 해 보고 싶다는 산악회 동생들 안내 산행 겸...ㅎㅎㅎ
산행 인원은 4명
얼치기산꾼인 나 라는 녀석과, 지리종주라는 것을 처음 해 본다는 초보산꾼 3명
▼ 성삼재 출발직전, 정면 뾰쪽 봉우리는 차일봉 능선의 정점인 종석대
1. 산행지 : 지리산 종주( 1박 2일)
성삼제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1박) - 장터목- 천왕봉 - 장터목 - 소지봉 - 백무동
2. 산행일시 : 2019. 05.26 - 05.27(일. 월요일 , 이틀간)
3. 산행지기 : 해우뫼 회원4명 (정환, 재섭, 겸 )
4. 이동수단 : 정환 자가용으로 성삼재까지, 거림에서는 기억이 픽업
5. 이날의 지리산 날씨 :
- 첫날 예보상 구름많고 비소식없음, 오전중에는 구름 이쁘고 상쾌한 날씨
- 둘째날,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같은 악천후,
지리산 전역 입산통제되고 주능산행 금지, 강제 하산만 가능했음
6. 준비물 :
1. 개인준비물 : 베낭, 등산화 , 모자, 장갑, 스틱, 물, 헤드렌턴 , 수저,젖가락, 컵
행동식 : 과일류 등등 알아서 조금, - 에너지바, 자유시간 , 사탕 , 샌드위치 ,커피
필 수: 우비 , 신분증, 여벌옷
, 헤드렌턴은 4명 모두 준비할 필요는 없을 듯 싶고,
나한테 여분 1개와 긴요할때는 핸폰으로 대신하면 될것임
, 물은 얼린물 하나: 상하기 쉬운 음식을 비닐봉투에 같이 가져가면 냉장효과,
녹으면 식수로 사용,
중간에 샘터가 충분해서 물은 많이 가져갈 필요 없다.
. 여벌옷은 난방시설 바람피할 공간충분해서 패딩점퍼까지는 필요없고, 윈드자켓이면 충분
. 둘째날에는 우중산행이 예상됨으로 비옷과, 산행후 여벌 옷 필수
. 겨울종주가 아니고 여러명이 갈것이면 굳이 큰 베낭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 등산화에 물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비닐팩과 고무줄 있으면
긴요하게 사용 가능하다.
2. 취사도구: 버너2, 코펠1, 가스2 , 삼겹살불판. 화장지, 검정 비닐봉투
, 삼겹살, 소고기, 소시지 , 햄 , 라면 , 상추, 고추 등등
, 막걸리 얼린것 2병 / 얼린맥주캔 각 2개, 소주 각 2병, 얼린물 1병,
, 부족한 라면, 햇반, 햄 등 부족분은 대피소 구입하고, 짐은 최대한 가볍게
, 가스 부족분은 대피소 구입가능
, 설거지, 양치 등등 불가해서 물티슈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 쓰레기는 버릴곳이 없음으로 되가져오게 되는데 그때
비닐봉투는 긴요하게 사용된다.
3. 식사 및 먹거리
, 식사 및 간식 : 1박 2일( 점심, 저녁, 아침 3끼 )
, 첫날 아침 은 여수 출발 때 각자 알아서 해결
- 노루목 : 간식
- 첫날 점심 : 햇반 / 족발 /개인 도시락 조금씩
- 저녁 : 소고기, 삼겹살, 햇반. 김치찌개 등등(다음날 여분 포함 햇반은 대피소구입)
- 둘째날 아침 : 라면 , 햄, 소시지 등등
4. 배낭꾸리기
- 가장 밑에는 물에 젖어도 괜찬흔 방석같은 것들
- 그 위에는 첫날 사용하지 않을 물품, 저녁에 사용되는 물건들(여분 옷 등등)
- 여분옷(속옷,양말, 자켓등)을 비닐봉투에 넣고 묶음자리가 아랫방향으로 가게끔
- 배낭커버 있는지 확인 필요,
- 자주 사용되는 물품(첫날 점심때 먹거리, 음료 등등) 은 배낭 상부에
5. 특이사항 및 산행 반성
- 얼치기 산꾼인 나 란 녀석과 , 지리종주를 처음 해 본다는 초보산꾼 3명이 함께한 지리종주
- 주능의 참꽃은 벌써 시들었을테고, 적어도 연분홍 철쭉은
절정을 이루는 가장 좋은 시기의 산행이지 싶다.
-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종주길이라서 장터목에서 1박을 하고,
시간여유가 생기면 중봉 하봉까지 내려가볼 욕심도 가지고 있었는데...
- 종주 산행에서는 무게와의 절대한 싸움일진데....입의 즐거움에 밀려서 무게와의 싸움에서
실패를 했던 모양이다.
- 성삼재까지 접근은 자가용으로 출발을 했으면서도 예상시간보다
많이 늦어진 출발을 하게 되었다.
- 이날 종주길에 담았던 모든 사진은 삼성 갤럭시 S10 이였다.
▲ 성삼재 주차장
출발은
여수에서 하는 것을 기준으로 이런저런 방법들이 오갔던 내용들을 정리했다.
혼자하는 산행길은 여타한 고민꺼리들이 없어서 지 몸뚱이만 챙겨서 떠나면 그만이겠지만
여럿이서 하는 산행은 늘 이렇게 방법적인 생각들이 많고 손발을 맞추기가 쉽질않다.
첫번째로 가장 중요한 고민거리인 여수에서 성삼재 가는 방법
1. 원 계획은 누군가가 차량으로 성삼재까지 새벽에 태워준다, ☞ 태워준다던 지인 , cancel
2. 두번째 계획은 여천발 22:48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구례구에서 03:10분까지 시간을
기다렸다가 성삼재 행 버스를 타고 성삼재까지 올라간다.
☞ 잠한숨 자지않고 종주길에 나선다는것은 너무 무리수라는 의견에 동의하여 cancel
3. 여천에서 출발하는 첫기차를 타고 06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성삼재에 올라간다.
☞ 초행자들의 종주길 , 그리고 입산시간지정재에 쫒기듯 산행하는 것은 너무 무리수다
게다가 자신못할 여성 1명도 있다.
장터목 산장 예약의 경우 벽소령에 14시까지 통과 해야하고,
세석산장에 늦어도 16:30분에는 통과 해야 한다.
07시 성삼재 출발, 08시 노고단고개 , 11시 30분 연하천대피소 ,
13시00분 벽소령대피소, 15시 30분 세석대피소
☞ 이중 점심시간 1시간까지 포함되면 너무 빠뜻하고 지칠것이 뻔하지 싶어서 cancel
4. 여천에서 04시에 자가용으로 성삼재까지 올라간다.
05시 성삼재 출발을 할수 있으면 첫 출발팀들과는 1시간 정도 차이가 날것이고
입산시간지정재든 산행 여유면에서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할 것이다.
차량회수는 추성리나 백무동에서 마천 택시로 이동, 택시비는 40,000 원
☞ 어렵게 갑론을박을 여러번 한끝에 여천에서 03:45분 만나서 04:00에 출발
05:00분 산행 출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침 식사는 각자 알아서 해결
통상 첫날에는 먹을게 많을것이고, 중간중간 간식(김밥이나 샌드위치 등등)도 많다.
게다가 이른 점심을 먹을 것이면 굳이 이른 아침을 먹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 이렇게 갑론을박했던 성삼재 가는 방법은
아침 04:30분에서야 늦은 출발을 했고,
황점지나서 만나는 첫 IC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원까지 다녀오는 바람에
계획보다 1시간 늦은 06:00분에 성삼재에서 종주를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2019 지리종주의 대략적 예상 일정 종주 산행 일시 ( 5월 26일 , 27일) 03: 45 분 여천 시청 04 : 00 여수에서 자가용으로 성삼재 출발 05 : 00 성삼재 산행시작 06 : 00 노고단고개 08 : 00 노루목 10 : 00 연하천 산장 12 : 00 벽소령, 점심 겸 차분한 휴식 13 : 00 벽소령 출발 15 : 30 세석대피소 17 : 30 장터목대피소 18 : 30 천왕봉 19 : 30 장터목 대피소 27일 05 : 00 기상 , 일기예보, 우천예보되있음 07:00 백무동으로 하산 10:00 하산완료 ☞ 백무동 간단한 뒷풀이 ☞ 마천택시로 성삼재 까지 이동 , 택시비 40,000원 ☞ 입산시간지정제를 염두에 두고 충분한 여분 시간을 두었다. |
☞ 계획과는 달리 실제 이루어졌던 종주길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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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을 위한 일정 반성
1. 아침 성삼재 도착시간 1시간 늦음
2. 계륵과도 같았던 노고단 정상 다녀오는 길을 포기하지 못했다.-
이번 종주길중 둘째날에는 비소식, 당일에도 구름 많다는 일기예보이고 보면아침 빛이 좋았던 당일아침
노고단 정상을 포기할수 없었다. 왕복30분
3. 노루목에서 아침 비슷한 간식시간충분히 계획되었던 시간인데 40분이라는 시간은 좀 과했지 싶다.
20분 정도면 무난했을 것을..ㅎㅎ
4.노고단고개에서 연하천까지 산행통상 4시간 정도면 갈수 있는 시간을
시간 반 정도가 더 걸렸다.느린 걸음이야 어쩔수 없다손치고,
너무 휴식이 많았던 것이였을까..?
5.연하천에서 벽소령 은 대체로 무난하다
.6. 벽소령에서 세석까지는 2시간30분이면 갈수 있는 거리 시간을3시간30분이면 너무 느렸다.
▲ 성삼재에서 내려보이는 구례 |
▲ 얼치기 산꾼인 나 란 녀석과 지리종주가 처음이라는 초보산꾼 3명, 이렇게 우리는 얼척없는 지리종주라는 것을 시작했다. |
▲ 성삼재에서 노고단 대피소 가는 널찍한 임도길, 이곳은 코재와 만나는 합류점 바로 지나는 곳이다.
지리산 종주길
당일종주도 아닌 1박2일의 기나긴 여정의 가장 큰 고민은 무게와의 싸움이다.
당일종주를 할때는 간단한 행동식과 점심이면 족하겠지만
이틀간의 종주길에서는 같이 동행하는 입이 즐거워야 하기때문에 걸어야 할 거리보다는
짊어지고 버텨내야하는 등짐의 무게가 더 버겁기 때문이다.
2019 지리종주
주님에 대한 욕심이 많은 나 란 녀석과, 식탐이 많았던 또 한사람의 얼치기 산꾼인 정환
그리고 대책없이 바리바리 싸들고 왔던 재섭,
그리고 끈기만이 자신의 무기라고 자랑하는 또 한명의 여성산꾼, 겸
이렇게 네명이서 조그마한 베낭에 미어터질만큼의 먹거리를 짊어지고
느려터진 지리종주라는 것를 성삼재에서 시작을 했다.
▲ 노고단 대피소
줄곧 흐리고 구름 많다던 이번 종주길처음 시작하는 노고단에서는 맑은 하늘에 이쁜 구름들이 즐비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늦어진 출발이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도
눈부신 노고단의 아침을 만날수 있다는 것은 그 많은 종주길중 몇손가락에 꼽힐만큼 흔치않은 일이기에
들뜬 마음에서는 늦어진 산행길에 대한 걱정은 벌써 노고단의 멋진 풍경에 밀린지 오래였다 .
그저 얼치기 산꾼들의 왁자한 웃음 소리뿐, 걱정은 티끌만큼도 없어보인다.
▲ 노고단 고개 도착 직전 노고단 탐방예약 종주길에 노고단 정상을 올라가는 것과 반야봉을 들르는 것은 어지간한 고민이 아닐수 없다. 그냥 지나치자니 아쉽고, 들러가자니 종일토록 걸어야할 일정이 버겁지 않을수 없다. 그중 노고단 정상 탐방은 필히 탐방예약을 해 두어야 한다. 예전에는 새벽아침이라 쉽게 들러볼수 있었지만 요즘 탐방예약제를 실시 하면서는 공단 직원이 노고단고개 에서 졸리운 눈으로 항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참고로 이번 늦어진 종주길에는 노고단 문을 개방해 놓고 공단 직원은 졸리운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
▲ 노고단 고개
▲노고단 고개에서 노고단 정상 올라가는 길 | ☞ 지리종주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 1. 입산시간지정제 장터목 산장 예약시 벽소령 2시에는 통과 해야 하고, 세석에는 늦어도 4:30분에는 통과 해야한다. 대피소 예약없이 이 시간에 통과하면 하산조치를 하게된다. 대피소는 예약없을 경우 당일 16시까지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당일예약 가능하다 . 세석대피소 예약시에도 늦어도 2시30분까지는 벽소령대피소를 통과해야 한다. ☞ 장터목 예약을 해 놓고 부득이 당일 갈수 없을 경우 예약을 취소하고 세석이나 벽소령을 다시 예약할수도 있다 - 이때는 예약금액의 80% 위약금, 20% 환불해준다. 2. 산장 소등시간 9:30분이고 주능및 대피소에서도 음주불가 - 주능이나 대피소내에서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음주를 단속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베낭을 뒤진다거나 음주측정을 할수도 없다. - 햇반 구입시 대피소마다 렌즈에 돌려주지 않는다. 확인필요 3. 각 대피소에서 구입 가능한 물품들 확인 할것 종주길은 무게와의 "싸움이다. 캔이나 햇반, 등등 대피소 구입가능한 물품을 확인해 두어서 무게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격은 시중보다 비싸다. 4. 대피소 예약 종주 일정을 일요일과 월요일에 잡은 이유는 주말종주 팀들이 너무 많아서 대피소 예약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나 한두명도아니고 여러사람이 예약을 할 경우는 더더욱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평일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음식물 잔반 및 쓰레기 음식물잔반은 대피소에 버리는 곳이 있고 쓰레기는 본인들이 모두 챙겨와야 함으로 여분 비닐봉투를 챙겨 두면 좋다. |
늦어진 출발, 그리고 노고단 대피소에서의 무게감량을 위한 휴식
이런 저런 연유로 늦어진 노고단 고개에서의 노고단 정상 왕복은 어쩔수 없이 계륵과 같은 고민이 아닐수 없었다.
지리산의 종주라 함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가 아니였던가
게다가 구름가득한 흐린날씨가 계속될것이라던 예보와는 달리
맑은 하늘에 이쁜 구름이 가득한 노고단
이런 멋진 풍경들을 뒤로하고서 어찌 종주길 마음이 편할것이던가...?
해서
아무리 늦어진 출발이였다손 치더라도 노고단 오름길을 절대 포기할수 없었다.
이번 종주길중 가장 이쁜 산그림은 이곳 노고단이 처음이자 마지막일것임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
무리수를 두어서 다녀온것은 이번 종주길중 가장 잘한 선택중 한가지가 아니였을까 싶다.
노고단 뒤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서북능선
이 서북능선들을 걸어본지가 언제적이였을까...?
성삼재에서 시작해서 만복대와 바래봉을 넘고, 덕두산에서 그 막을 내리는 서북능선
조만간 이곳도 다시 걸어보고 싶다.
언제쯤이면 그 대책없는 지리산의 허기진 열정이 되살아날까...!
그나 갤럭시 S10 으로 담았던 사진들 절대 디세랄보다 밀리지 않을 그림드을 선사해 주고 있다.
정말 똥짐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일까...?
오늘 아침에도 이곳에는 묵직한 대포같은 카메라들이 장관을 이루었을텐데...ㅎㅎ
산행도 알아야 잘 가는 것일테고, 사진도 알아야 잘 찍는 것일게다.
이 사진은
뒷배경의 핵심인 왕시루봉과 백운산 상봉을 정확하게 나무기둥으로 가리는 명품샷을 날렸다.
누구였을까...ㅎㅎ
가운데 기둥이 가리는 봉우리가 백운산 상봉이고 오른쪽으로 따리봉과 도솔봉이다.
▲노고단 정상에서 보이는 구례와 섬진강
가운데 능선은 노고단에서 시작되는 매막등(예전에는 이곳 능선을 월령봉능선이라 불렀었던듯 싶다.)
멀리 두개능선으로 갈리는 곳이 형제봉, 왼쪽 능선이 월령봉이다.
이 능선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화엄사 골과 차일봉능선 , 왼쪽은 문수사골과 왕시루봉능선
정면으로 섬진강을 바로 내려보는 산은 사성암을 품고있는 오산
▲ 왼쪽능선은 왕시루봉능선 , 오른쪽은 매막등( 보통은 월령봉능선이라 불리운다)
하얀 구름과 접해있는 산은 광양 백운산 상봉과 따리봉 그리고 도솔봉이다.
▲ 노고단 정상에서 보이는 서북능선, 정면으로 가장 높은곳이 만복대,가장 뒷쪽은 바래봉
더 빠른 아침빛으로 사진을 담아보고 싶었던 오늘의 종주길
노고단 정상의 열정의 진사님들은 죄다 떠나고 빈자리는 더없이 한가롭고 좋다
날씨가 좋질 못할 것이라는 이번 종주길에서는 지리산행중 처음으로 절친 디세랄카메라를 두고 왔는데
핸폰으로 담아내는 오늘의 사진들
충분히 깔끔하고 만족스럽다.
이번 종주길중 나 란 녀석이 선택했던 신의 한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돼지령에서 보이는 왕시루봉(오른쪽 능선)
그 뒷쪽으로는 백운산 도솔봉 따리봉 상봉 억불봉을 순서대로 찾아볼수 있다.(오른쪽에서 왼쪽순으로)
▲ 지리산의 연분홍 철쭉
5월의 4번째주가 지리주능에 연분홍 철쭉이 만개를 하는 시기였구나
5월 첫째주에는 노고단과 주능에 참꽃이 절정을 이루었을 것이고
반야봉 철쭉 사진포인트에는 6월 첫째주가 절정을 이루지 않을까 싶다.
이번주에는 절친 디세랄을 데리고 반야봉에나 올라갈까...ㅎㅎ
▲ 피아골 삼거리 가기전 조망터, 가운데 능선이 왕시루봉능선이고
멀리 뒷쪽으로 가장 높은 곳이 광양 백운산 상봉, 따리봉, 도솔봉이다.
▲ 임걸령 , 뒤쪽능선은 왕시루봉능선
왕시루봉 뒤쪽으로 멀리 보이는 곳은 광양 백운산 상봉 따리봉 도솔봉
▲ 노루목에서 보이는 노고단( 4개 봉우리중 가장 뒷쪽 제일 높은 곳)
계륵같은 선택을 다시 한번 해야 하는 곳이 이곳 노루목에서다.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을 다녀와야 하는 길목이기때문이다.
길고 긴 종주길 중 반야봉을 들르지 않으면 밀린 숙제를 빼먹은 것처럼 계속해서 개운칠 못하고 뒤가 구리다.
그렇다고 만만치 않은 높이의 반야봉을 들르자니
촉박한 시간들과 얄팍한 체력들이 두손들고 반항을 할것이 뻔할진데
이또한 쉽게 선택할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닐것이다.
노루목에서 반야봉까지 왕복으로 오르내림은 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일찍 종주길에 올랐던 산님들은 필시 다녀왔을 반야봉
오늘 지각으로 시작된 우리들의 종주팀은
반야봉은 애써 들먹거리지도 않고 노루목 조망바위에 한량같은 새참자리를 펼쳤다.
늦게 출발하고 갈길은 끝도없이 많이 남아있는 종주길에
그것도 40분씩이나 눌러앉았으니...ㅎㅎ
참....! 대책없는 즐거움 이라는 것은 이럴때나 사용되는 말인 모양이다.
▲ 노루목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왕시루봉
왼쪽은 삼도봉에서 흘러내리는 불무장등 중 피아골로 갈리는 능선
▲ 노루목에서 삼도봉 방향의 구름이 이뻐서 한컷
노루목에서 이토록 깔끔한 그림들을 만났던 기억이 없었던듯 싶은데...
오늘은 노고단과 노루목에서 지리종주의 모든 진면목을 다 보여주었던듯 싶다.
◀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길 순탄하고 연푸른 숲속계단길을 타고 내리는 일은 이토록 정겨운 일이건만, 역으로 올라가려면 얼마나 퍽퍽한 인내가 필요한 것일까...ㅎㅎ 이 계단길은 가을단풍철에도 이쁘더만 봄날의 푸르른 날에도 참 좋은 곳이였구나...! 이 계단을 끝없이 타고 내리면 뱀사골로 갈리는 화개재에 닿는다. 그리고는 고달픈 숨통이 턱까지 차오를때까지 토끼봉 깔딱 오름길을 걸어내야 한다. 아직은 먹어내야하는 등짐이 가득할텐데 어찌들 올라갈런지...ㅎㅎ ▲ 화개재, 정면 건너편으로 가면 뱀사골로 갈수 있고 뒷쪽은 목통골로 내려서는 곳이다. 예전 허허 벌판같았던 이곳도 이쁜 자연으로 많이 돌아오고 있다. |
▲ 토끼봉
늘상 토끼봉 오름길은 어렵고 힘겹기만 하는 곳이다.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 무릎시큰거리게 만들던 나무계단길을 내림하고나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디지게 힘든 깔딱 오름길인 토끼봉...!
이 힘듬이라는 것은 급경사의 긴 오름길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지들 입들을 맘껏 즐겁게 하기위한 식탐의 등짐 무게때문이 아니겠는가 싶다.
적어도 점심 먹거리까지는 비워내야지만 등짐무게의 빈자리를 알아차릴수 있을텐데
또끼봉에서는 아직 잡다한 모든 먹거리가 가득한 덕택에 무던히도 힘들었을 것이다
재섭 왈
아이고 시골집에서 바지게 짊어질때보다 더 힘듭니다.
연하천 대피소 돌 담벼락에 걸려진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여 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 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 연하천 대피소 13:00분 , 점심
토끼봉을 넘고 다시 지루하게 이어지는 총각샘과 명선봉의 등허리길
다들 걸음은 갈수록 더디고 등짐은 돌을 짊어진것처럼 무겁다.
뒤로 처진 겁없는 얼치기 아짐..!
시야에서 멀어진지 오래건만 , 내도록 기다려도 시야에 들어올 기미가 없다.
점심 밥상을 핑계로 서둘러 도착한 연하천 대피소에서
늦어진 오늘 일정을 다시 점검을 해 본다.
벽소령까지 2:00 통과, 세석까지 4:30분까지 통과해야 한다는 입산시간지정제
이 상황에서는 여타한 대책은 없고 늘어진 걸음을 빨리하는 방법밖에는 대책이 없어 보인다.
벌써 늦어진 시간, 욕심껏 서둘러 걸음한다는 것은 절대한 무리수다.
해서
서둘러 장터목산장 예약을 취소하고 세석으로 다시 예약을 했다.
도저히 이 스피드로 늦어진 출발을 보충할수는 없을것이기 때문
차라리 세석으로 예약을 바꾸고 천천한 걸음으로 맘 편하게 가자
벽소령에 4:00까지 통과하면 될것이고 세석까지는 언제 들어가도 상관 없다.
그리고는 오늘 맘껏 편한 점심과 더 맘껏 늘여터진 걸음을 세석까지 하게 되었다. ㅎㅎ
다음날
강풍, 강우로 정규산행이 통제되고 하산조치가 취해졌다.
장터목까지 갔다손 치더라도 천왕봉은 가지 못했을 터...!
결과론적으로
오늘 나 란 녀석이 행한 최고로 잘한 신의 한수가 되었다.
▲ 삼각고지
▲ 형제봉
지리산 종주라는 것을 처음 해 본다는 세사람중 홍일점 아짐인 겸
달마산 능선산행때 눈이 풀리고 다리가 흔들릴지언정 절대 포기하지 않고 오기와 끈기로 걸었던 아짐
지리산 종주를 내가 따라 갈수 있겠냐고 물어오길레
" 울집 초딩아들도 걸었던 길이다" 며 사탕발림 말로 둘러세웠던 종주길이다.
오늘 길은 정말 평생에 잊지못할,
아니
주변 산꾼들에게 10년은 거뜬히 우려먹거도 남아돌 만큼의 고행과 추억이 남겨져 있으리라...ㅎㅎ
미칠만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 길..!
어디가 어디쯤인지 도통 예측도, 감도 오지 않는 망막한 이 길 ..!
지난한 이길이 언제쯤이면 끝나게 될지 기약 없는 이 길 ..!
그렇다고 포기하고 되돌아갈수도,그렇다고 멈출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길..!
이 지랄같은 길을 짜증없이 씩씩하고 밝은 걸음으로 걸어주어서 더 없이 감사합니다.
쩌기가 어디냐하면....지리산이 처음인데 어찌 알겠냐...!
가장 뒷쪽능선은 하동 악양으로 내려가는 성제봉 능선이지 싶고
그 앞쪽으로 보이는 능선은 상불재에서 쌍계사로 내려가는 능선일게다.
그럼 왼쪽 저 능선이라는 것은 영신봉에서 갈리는 남부능선 이였겠구만 ㅎㅎ
그럼 바로 앞 계곡은 대성동 계곡이겠구나..!
그리고 오른쪽 가장 뒷쪽 장막처럼 펼쳐진 산은 광양 백운산 능선
▲ 벽소령 대피소 16:00
각 코스별 거리시간에 맞추어서 주능을 걷게 하는 입산시간지정제라는 것이 있다.
장터목에 잠자리를 예약했을것이면 이곳에 2시까지는 통과를 해야 하고
세석에는 4시30분까지 통과를 해야지 주능을 걸을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비박이나 야간산행을 금지할려는 목적이겠지만 체력적 한계를 보이는 산꾼들에게는
아주 숨막히는 쫒김의 산행길이 될수도 있겠다.
어쨌든 오늘의 얼치기 지리종주팀들은
장터목을 포기했던 덕분에 벽소령에서도 원없는 자유와 여유를 누릴수있었다.
▲ 벽소령에서 선비샘가는 옛 군사도로 절벽구간을 안전하고 이쁜 돌담길로 새롭게 단장했다
▲ 벽소령 옛 작전도로 지나는 길 조망터에서
앞에 보이는 능선은 토끼봉능선, 토끼봉 능선 가운데 움푹들어간 곳은 안당재, 안당재 바로 뒤는 황장산
황장산과 불무장등이 갈리는 곳은 바깥당재라고 한다.
가장 윗쪽 구름과 맞닿은 곳은 광양 백운산 줄기
오른쪽 1시방향 가장 높이 솟은 봉우리는 왕시루봉
그리고 정면으로 보이는 골짝은 오리정골이지 않을까 싶다.
▲ 선비샘
▲ 칠선봉
예보상 오늘과 내일 날씨는
구름많고 잔뜩 흐리고 내일에는 아침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릴것이라고 하더만
해떨어지기 한참전에서부터 하늘은 흐려지고 바람은 거칠어지고 있다.
멀리 덕유산 방향으로는 붉은 노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칠선봉 넘어가는 주능길의 연분홍 철쭉꽃잎도 더불어서 붉은빛이 짙어지고 있다.
초행길의 이번 종주팀
벽소령에서 세석까지 지아무리 시간제약이 없다손 치더라도 참 느리고도 느리다. ㅎㅎ
칠선봉 지날적에는 세석대피소에서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지 확인 전화도 왔었는데
우리들의 걸음은 도통 빨라질줄 모르고 마냥 여유롭고 더디기만 하다.
그나마 흐린날씨와 날카롭게 불어데는 바람 덕분에
끈적거리는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었으니 이 또한 천만다행한 일이다.
▲ 지리산 제일봉 천왕봉을 찾아보세요
라는 이정푯말이 세워져 있는 전망좋은 무명봉
찾아봐야지...ㅎㅎ
왼쪽 마지막 봉우리가 중봉 , 그옆 가장 날카롭고 높은 봉우리가 지리산 제일봉 천왕봉이다.
그옆 두리뭉실한 봉우리는 연하봉
연하봉과 천왕봉 사이는 제석봉과 장터목 대피소가 있는 곳
오른쪽으로 건너와서 정면으로 영신봉
영신봉 뒷쪽으로 빼꼼하게 내밀고 있는 봉우리는 세석 지나면 만나는 촛대봉이다.
참 , 제석봉은 천황봉과 오버랩되어서 구분이 쉽질 않아보인다.
오늘 세석까지 가는길에 마지막으로
이정표지석 뒷편에 바람을 숨기고 남아도는 주님과 교우를 했다.
아무리 늦어진 산행길이라도 먹을것은 먹어야 하는 것이고,
해 떨지기 전까지 세석대피소에 들어가면 절반은 성공한 걸음이 아니겠는가...ㅎㅎ
영신봉 도착전 하늘끝까지 올라가는 통천계단길 | |
▲ 영신봉 19:30분 |
드디어 오늘 하루의 종착역인 세석 대피소의 문턱인 영신봉 옆허리를 지난다.
멀리 덕유산 너머로는 오늘 하루를 밝혔던 태양이 지 몫의 할일을 다하고 내려앉았고
미련처럼 아슬한 여명의 빛만 남아서 아직도 온전한 하루가 다 저물지 않았음을 보여주고있다.
해 떨어지기전에 세석에 도착하는 것
오늘 우리 종주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아직 온전한 하루가 저물지 않았으니 나름 절반의 성공이라 위안을 삼아도 무방하겠다.
어떤이들이야 장터목 지나 천왕봉까지도 갈수 있는 시간이겠지만
우리팀은 지리종주의 초행자들이면서 늦게 출발한 게으른 종주길이 아니였던가
오늘 이만큼 걸어준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성공한 걸음이리라..!
세석대피소에서의 저녁시간
누군가는 가슴까지 데펴오는 따뜻한 주님과의 만남이 좋았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고행처럼 등짐으로 짊어졌던 무게를 충분히 덜어낼수 있어서 원없는 자유였을 것이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길의 종점에서
이제는 맘편히 쉴수 있다는 안도의 숨을 몰래 쉴수도 있었으리라
저녁시간의 만찬은
힘겹게 짊어지고 온 몸뚱이 덕택에 지 입들은 한없이 즐겁고 만족스럽다.
왁자한 산행 뒷이야기와 함께 버물려진 주님 덕분에 금새 몽롱한 꿈처럼 기억들이 희미해졌다.
다음날 재섭이 중계하는 아침방송으로는
지리산 산중 대피소가 이렇게 깔끔하고 따뜻한 숙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더불어 이많은 사람들이 지들맘껏 경쟁하듯 코골이를 해 댈줄은 더더욱 몰랐다는....ㅎㅎ
그 와중에서도
제일 잠을 잘 잔 사람은 정환과 나 란 녀석이고
잠한숨으로 꼴딱밤을 지새운 사람은 무던할것 같은 중년 아짐인 겸 이였다나...!
어쨌거나
세석대피소의 나른한 만찬과 꿈결같은 추억은 전날 산행의 모든 여독을 풀기에 충분했으리라
▲ 거림하산 직전의 폭우 쏟아지는 세석대피소 | ▲ 세석대피소 취사장 |
세석의 이른 아침
다른 날들에서는 새벽03면 산님들 움직임과 산행채비에 알람처럼 일어날수 있었을텐데
오늘은 산님들 움직임도 없고 소란스럽지도 않다.
다들 대책없는 꿈속의 연장선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새벽부터 쏟아부은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지리산 전 구간에 대해 입산통제가 되었고
주능산행 또한 통제가 되었으며 , 산행은 오로지 하산만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천왕봉까지 종주산행은 어쩔수 없는 포기가 되었고,
장터목까지 무리해서 가지 않은것은 최고로 잘한 신의 선택이 되었다.
세석대피소에서의 하산길은
거림과 백무동 그리고 대성동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일단 멀리까지 픽업을 기어이 와 주겠다는 기억의 선택에 따라 방향을 달리해야 한다.
잊지않고 픽업을 해 줄것이면 가장 안전하고 최단거리인 거림으로 하산 방향을 잡을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마천택시를 이용해서 성삼재에 맡겨둔 차를 찾으로 가기위한 백무동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대성동은 여유로울때 대성동 주막에서 걸진 막걸리가 생각나면 모를까
오늘같은 긴급한 상황에서는 선택밖의 코스다.
다행이 기억이 픽업을 약속한터라
거림으로 하산하는 6km 코스로 방향을 잡고 09시부터 출발하는 우중산행 채비를 했다.
그 중 발목을 통해 신발로 들어가는 빗물을 막아보고자 준비했던
비닐팩과 노랑고무줄
이 비닐팩 하나가 하산길 발을 편안하게 해주는 또 한번의 신의 선택이 되어주었다.
사진은 세석대피소 출발전 난감한 몰골들이지만
이또한 지나고 나면 잊지못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될것이기에
보여주기 싫은 민망한 몰골을 사진속에 담아 두었다.
거림으로 하산하는 길은 역시 가장 안전하고 편한 길이다.
지리주능으로 올라붙을때 가장 빨리 올라서거나 비상 하산로로 많이들 애용하는 코스
그 무난한 거림코스에서도
밤중에 얼마나 많은 폭우가 쏟아져 내렸으면 계곡물의 흐림이 이토록 살인적일만큼 위협이 되었을까 싶다.
하산길은 쏟아지는 빗속이라 마냥 걷는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
다행이 계곡속이라서 바람이 거칠지 못했고 춥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더불어 비닐팩 하나가 만들어준 등산화의 꼬들꼬들함은 기분좋은 하산길임에 틀림없다.
소나무를 보기 힘든 거림골 하산에서는 이 멋진 소나무를 만나면 산행이 완벽하게 끝났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된다.
홍일점 여성산꾼과 3명의 얼치기 멀마가 시작한 지리산 주능 종주길
처음 욕심은 첫날 장터목까지 진행해서 동료들 몸 컨디션이 좋으면
중봉과 하봉을 넘고 허공다리골이나 초암능선으로 하산을 할 계획까지 잡아두고 있었는데
역시나 쉽지않은 욕심많은 지난한 길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폭풍우라는 암초를 만나 기분좋게 무사한 하산을 해야만 했던
더없이 감사하고 행복한 산행이 되었다.
나머지 못다한 종주길은
기약못할 약속을 하면서 2019년 실패한 지리종주의 두서없는 기억들을 마무리 한다.
하산 종료시점은 11:15분
지리산거림가든에서 1박2일의 무탈한 지리산 종주길에 대한 자축을 했다.
에필로그
이번 종주산행후의 몸상태를 점검해서 몸상태가 괜찮으면 허기진 지리산 열정을 다시금
되살려 보려는 의도가 다분했었는데...
아무래도 조만간 못다한 종주구간과 반야봉 철쭉을 찾아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
더 더워지는 여름이 오기전에 성삼재에서 시작 바래봉 덕두산에서 갈무리 하는
서북능선 종주라는 것도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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