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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강진 주작산 진달래 피여나는 암릉길을 넘다.

강진 주작산  진달래 피여나는  암릉길을 넘다.

 

 

     ▣ 산행장소 : 강진 주작산

      산행  일시 : 2019. 04 . 01 ( 월요일 )

    오늘의날씨 : 바람은 거칠고 쌀쌀함, 하늘은 쾌청

    산행지기 : 단짝인 니콘이와 함께

    ▣ 준비물 :  봄날 산행채비( 얇은 티에 바람막이 자켓)

    산행 코스

          오소재 - 주작산 주능 - 작천소령직전 주작산 갈림길 - 주작산 전망대 - 주작산 휴양림 관리사무소    

        - 욕심많은   준족들은 오소재에서 출발 주작산 , 덕룡산을 넘어 석문에서 산행을 마무리 하는데

           오늘의 돌팍은 크게 무리하지 않고 암릉속에 피여나는 진달래나 몇장 담아내고 주작산 머리 전망대를 경유

           휴양림 관리사무소로 하산을 하기로 했다.     

▣ 특이사항 : 전날에 영취산 진달래길을 둘러보고 연이어서 무리수의 주작산 암릉산행을 감행했다.

    - 여수 영취산 진달래가 정상능선에서 개화를 하지 못했는데.

      날씨가 더 추운 강진 주작산에 진달래의 개화가 얼마나 되었을까 싶으면서도 년차 휴가를 제출해 놓은 상태라서

       취소할수 없는 혼자만의 휴식같은 산행이 되었다.   

   - 덤으로 산악회 번개로 강진 시골집을 들렀을시 급히 떠나오면서 불안했던 미완의 숙제를 해결 할겸...

  -  신통치 않았던 무릎은 왠만큼 좋아졌지 싶었는데 주작의 앙칼진 암릉길에서는 아직 무리가 많이 갔던 모양으로 

     다녀온 후의 상태가 썩 좋질 못하다. 

08 : 30 여수출발
10 : 35 오소재 산행시작
10 : 55 첫번째 조망바위
       중간 중간의 시간체크는
        엇비슷한 바위군들이라서
        체크불가하거나 의미없음
    - 중간 어디쯤에서 식사시간
14 : 30 주작산 갈림길
15 : 00 주작산 전망대
15 : 10 하산시작
15 : 30 주작산 휴양림 관리소
15 : 45 택시로 오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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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거리 :
산행시간 : 5시간 00분
         (휴식,점심시간 포함)

                3월 말일날의 일요일 아침

영취산 진달래 개화시기에 맞추어서 진달래 꽃길을 따라 걸었던 산행 여독이 풀리지도 않았는데

4월의 첫날에 강진 주작산으로 무리수같은 욕심많은 산행을 감행했다.

따뜻한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 개화정도가 주능에서는 30%의 개화를 보였을 것이면

여수보다 한참을 더 추운지방인 강진 주작산의 진달래 개화가 미심적을 것이면서도

욕심껏 년차휴가를 제출해 놓은 상태라서 되돌릴수 없는 억지스런 산행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번 아침도 게으름과 덜깬 잠이라는 녀석의 유혹에 밀려 집에 눌러 앉을까 싶은 욕심도 간절했었는데

아그들 등교를 시키고 그 길로  강진까지 쭈욱 내달렸다.

준비물은 카메라뿐이고 나머지 간단한 지 먹거리는 강진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 간단한 준비를 했다 

 

오소재에서 출발 후, 첫번째 조망바위에서 만나는 해남 두륜산

왼쪽은 두륜봉이고 오른쪽 봉우리는 케이블카가 있는 가련봉이다.

 

주작산은 강진 만덕산에서 시작해서 석문산 - 덕룡산 - 주작산 - 두륜산 - 달마산까지

          길게 뻗은  긴 암릉중  최고의 비경과 난이도를 자랑하는 곳이다.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해안선과 나란하게 이어지는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이 산은  해남 북일면과 강진 도암면에 위치한 산으로 시원한 강진만과 남녁의 푸른 들판을

          함께 조망하면서 산행할수 있는 봄철 진달래 산행지로 유명한곳이다.

해발고도는 429m로 아주 낮은 산이면서

여느 유명산들에  비해 한없이 까칠하고 위험한 암릉들을 끊임없이 타고넘어야 하는

산행난이도  최상급의 산행지로 정평이 나 있는 그런 산이다.

 

         최근에는  나무계단길과 위험구간에 다리와 로프들을 많이 설치해서 안전시설을 보강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위험한 구간들이 주구장창 산재해 있어서 지속적인 체력안배와 절대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곳이기도하다.

         물론 산행중 음주는 절대한 금기사항인것은 당연할테고..

 

 ▲ 거짓말같은 편안한 융탄자길을 걷다가 만나는 조망터에서 보이는 해남 두륜산

왼쪽 끝은 쇠노재에서 출발하는 전망좋은 명품 조망터인 두륜산의 끝점인 투구봉, 그리고 오른쪽은 두륜산 두륜봉

 

 

 

 

▲ 강진만의 봄날 풍경, 멀리 바다 건너 큰섬은 완도 상황봉

 

 

 

▲ 뭐라 이름 붙여줄까...? 코끼리 코를 닮았나..? 아님 줄지어 늘어선 기차바위...?

그것도 아니면 거칠게 달려드는 무쏘...?

 

 

 

11:35 기차바위처럼 생긴 바로 앞, 넓고 전망좋은 이곳에서 베낭을 풀고 잠시 쉬어간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까칠한 암릉이 시작될터, 워밍업이자 숨고르기 휴식시간인 셈이다.

주작산은  암릉이 해도 해도 까칠해서  이만큼 넓고 조망좋은 휴식터를 찾아내기가 생각보다  힘든 산이다.

특히나 오늘같이 바람 거칠고 추운 날씨에는  더더욱 편안한 휴식처를 찾아낸다는 것은 어려울수밖에 없다.

이곳에서는 견과류에 캔맥주 하나

좋아하는 맑은 소주도 한잔 하고 싶긴헌데

지랄같은 암릉을 타고 넘을려니 감히 엄두를 내질 못하겠다.

해서

오늘은 산행중 암릉들을 온전히 벗어났던 주작산 머리 전망대까지는 절대한 금주를 실행했으며

 주작산 팔각정 전망대에서  목마른 맑은 소주, 딱 한잔만을 하게되는

절대 있을수 없는 주님에 대한 배신을 범하고 말았다. ㅎㅎ



 

 

▲ 오소재에서 시작해서 시간 반 정도의 순탄한 육산길

이곳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까칠한 암릉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누구는 그놈이 그놈같은 같은 모양의 돌들과 , 그길이 그길같은  암벽을 타고 내리자니 지치고 힘빠지는 곤욕이라 말을 하곤한다.

지나온 능선 뒷쪽으로는 해암 두륜산이다.

왼쪽은 투구봉이고 가운데는 두륜봉 , 그리고 오른쪽 봉우리는 가련봉이다.

 

두륜산 투구봉은

여덟게 봉우리(연꽃잎으로 형상화)을 받치고 있는 꽃대같은 곳이라 한다.

다산 유배길 쇠노재에서 시작하는 투구봉 오름길은

아직 안전시설이 미비하여 위태롭기는 하지만 바위 끝에서 보여지는 조망은 가히 압권으로

뿌리치기 힘든 유혹의 산행지임에 틀림없을듯 싶다.

투구봉에 일단 올라서면 두륜산 주봉까지는 순탄하게 이어지고 마지막에 다시한번 식겁한 암벽오름길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일지암을 둘러볼수 있는 여유까지...

 

 

 

 

 

 

 

 

 

 

 

▲ 바위 틈새로 보여지는 선분홍색 진달래

쌀쌀했던 강풍으로 기온이 얼어붙었는지 불같은 개화를 보이던 진달래가 순식간에 얼어붙어서

꽃망울만 머금고 있는게 태반이다.

통상적으로 보면 주작산의 진달래는 4월의 두번째 이후가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올해는 암튼 빨랐다.

언제적이였던가, 숯뎅이눈썹님과 풍경소리님이 같이 했던 이곳

 쪄죽을것같은 더운 날씨에 진달래가 완벽하게 개화를 했던 기억이고 보면

오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감히 만개를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고보니, 숯뎅이눈썹님이 그립다.

주작산 너머 해남이 코앞인 투구봉 정상에서 기약없는 영혼으로 잠들어 계실텐데...!

 

까칠한 암릉구간들에 만들어진 데크계단

이런 안전시설이 없던 그 옛날에는 어찌 이런곳을 타고 넘었을까..?

허름하고 삭았음직한 밧줄에 의지해서 타고 내렸던 암릉들

생각해보면 몰랐기 때문에 덤벼들었던 식겁한 순간들은 아니였는가 싶다.

아님

이제 지도 세월 많이 묵었다고 소심한 마음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일까..ㅎㅎ

 

모를 일이다. 젊음을 잃어가는 것인지, 앞뒤 구분 못했던 객기가 살아지고 있는 것인지...!

 

 

 

 

 

 

 

 

 

 

 

 

 

 

 

 

 

 

제법 많이 넘어온듯 싶은데도 한고비를 넘고나면 또 기약없는 바위 절벽들이 무지막지하게 가로막고 있다.

앞으로도 몇개의 거대장막을 넘어야 하는 것인지...?

3개의 암봉덩어리 뒷쪽이 작천소령이고 바위없이 민둥산처럼 올라서는 곳이  덕룡봉이다.

정상에 심어놓은 정상석에는 주작산 정상이라 했고 이정표지석은 덕룡봉이다.

누구말이 맞는지...?

지금쯤은 교통정리가 되었을까...?

주작산 정상은 팔각정 전망대 가는곳을 주작산 정상 또는 주작산 頭 라고 하는데...

 

 

▲ 이 주작산 산행 사진에서는 주작산 보다는 해남 두륜산이 더 비중있는 주역같은 느낌이다.

모든 사진에서 도무지 빠져나갈 생각을 않고 묵직한 주연배우처럼 자리를 잡았다.

이리저리 모든 각을 조율하더라도 두륜산의 큰그림이 터줏대감처럼 철의 장막을 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해안가로는 완도 상황봉이 호위무사처럼 끈임없이 방향을 잃지 않고 따라오는조 연역할을 한다.

 

이 사진에서 보여지는 그림은

진달래가 가득 만개를 하면 선붉은 진달래와 가지각각의 암릉들과 묘한 조화를 이루게 되는 곳이다.

 

 

 

 

 

 

정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암릉의 연속이다.

산꾼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찾아주기 전에는 이곳 주작산에서

지독한 산꾼들이 모여서   암릉등반대회를 치루곤 했다는 곳이기도 하다.

안전시설들이 미비한 그때는 어떻게들 이곳을 오르 내렸을까..?

하긴

그 옛날 총각시절의 돌팍이 이곳 주작산을 혼자 쥐뿔도 모르면서 산행을 한적이 있었다.

얼마나 무섭고 과한 긴장을 했던지 다리에 쥐가 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인적끊긴 산속에서

기약없는 조바심을 한참동안이나 태우고 앉아 있었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새록하다.

그때는 정말 길 흔적 희미했고, 안전시설 전무하던 시절이니...

일요일이여도 쉽게 산객을 만나질수 있는  그런산이 아니였었다.

그러고보니 그 시절이라는 것이 벌써 20년이 후딱 넘어가는 옛시절이구나...ㅎㅎ

 

사진은 오늘 사람없는 주작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동 타이머로 담았다.

 

 

▲ 점심식사를 이곳에서 했는지 ...사진상으로는 도통 위치 파악이 되질 않는다.

그놈이 그놈같은 돌들과 암벽숲들

사진들을 들여다보아서는 도통 어떤식으로 헤집고 다니는지를 알수가 없다.

멀리 큰섬은 완도 상황봉이고 오른쪽 전망좋아보이는 암봉은 두륜산의 끝자락 투구봉이다.

철쭉 피여나는 철에 가볼까 싶은데...그때는 같이 할 산꾼들이 있을런지...?

 

 

 

 

 

 

이곳 무슨봉이라고 이정표 표지석이 세워져 있던데....기억이 선명칠 못하다.

표지석 앞에서  보이는 강진만

그리고 이곳 이정표 표지석 이후부터는 주작산의 만물상 구간이(작천소령 방향으로) 시작된다.

특히나 강한 체력이 뒷바침하기 힘든 사진쟁이님들은 작천소령까지 차로 올라와서

조금만의 암릉들을 올라서 일출사진을 담아가곤 하는 곳이다.

 

참...이곳에서 뵈었던 산악회 3분의 여성회원님들

석문에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험준한 산행을 이어왔다는데

그토록 거뜬할줄이야

뒤에 처진 산님들과는 거짐 2시간 차이를 보이는듯 하던데

대단한 체력들이십니다.

 

가끔은 주변도 둘러보면서 휴식같은 산행을 이어가셔도 좋을것을...!

 

 

▲ 주작산 만물상 구간

뒷쪽 작천소령에서 밋밋하게 오름하는 봉우리는 덕룡봉 정상(정상석에는 주작산이라 햇갈리는 이름를 붙여놓았다.)

그 뒷쪽으로는 덕룡산의 동봉과 서봉 그리고 멀리 석문산과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희하게 보여지기 시작한다.

 

 

 

 

 

 

 

 

 

 

 

 

 

 

 

 

 

▲ 14 : 16 분 , 아슬하게 걸치고 있는 암벽위의 너른바위

이것을 사람들은 흔들바위라고 하는지..? 시소바위라고 하는지..?

암튼 예전 산행때는 놓쳤던 바위를 이번에는 사진에 담았다.

지치고 힘든 암릉길

땅에 코박고 시간에 쫒기는 산행에서는 남들이 다 보는 것을을 지만 못보는 우를 멈하는 경우가 생기곤한다.

그래서 산행중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다고 하는 것은

남들이 보질 못하는 사진적 시각을 덤으로 가질수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시소바위를 지나고 있다면 이제 징글징글한 암릉길이  왠만큼 끝난다는 ...

 

아...푹신푹신한  양탄자길 숲길이 그립다.

 

▲ 이제 실제적인 암릉길의 끝점이다.

여기서부터는 바위 암릉들을 옆으로 비켜가는 오솔길 수준

제일 뒷쪽으로 보이는 칼바위 옆을 지나면 작천소령까지 푹신한 융탄자길을 내려설테고

다시 덕룡봉이라 이름하는 땡볕 오름길을 걸어내야 할것이다.

바람없는 한낮의 퍽퍽한  땡볕오름길

주작산에서 한껏 긴장했던 다리들턱밑까지 완벽하게 고갈시켜버린 체력으로 

다시금 사투같이 걸어내는하는것도 어지간한 곤욕의 길일것이다.

해서

오늘은 이 덕룡봉 포함   동봉 서봉을 포기하고  주작산 머리에 해당하는 주작산두봉을 들렀다가

주작산 휴양림으로 하산해서 산행 마무리를 할것이다.

너무 쉽게 생각한 산행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고 있다.

강진 시골집을 둘러볼 것이면 쫌더 바쁜 걸음을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14:30분  작천소령과 주작산 두봉 갈림길에 도착을 했다.

오소재에서 출발한 까칠한 주작산 암릉길을 4시간을 꼬빡 채우고서야 탈출하게 된것이다.

이제 이곳에서 작천소령을 거쳐 휴양림으로 하산을 할것인지..

아님

덕룡산 동봉과 서봉을 넘고 석문까지 지난한 암릉길을 계속이어 갈 것인지 선택을 하게된다.

그것도 아니면

주작산 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다가 주작산 두봉 전망대에서 휴양림으로 하산을 해도 좋다.

오늘의 돌팍은

주작산 두봉을 능선길이 아닌 임도길을 따라서 속보로  오른다음

휴양림으로 하산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산행종료를 할려고 한다.

 

▲ 주작산 두봉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에서 보이는 덕룡봉과 멀리 덕룡산 동봉과 서봉

그리고 가장 멀리 보이는 산은 석문산이거나 만덕산일 것이다.

오른쪽 아래는 휴양림

 

 

 

 

 

 

 

▲ 주작산 팔각정 전망대에서 보이는 까칠하기 그지없는 덕룡산의 험난한 암릉들

 

▲ 나무에서 피여나는 알수없는 이꽃...?
▲ 무슨나무일까....? 삼지 닥나무
▲ 지긋한 진사님의 앵글을 흉내 내 보았다.
▲ 샤스타데이지와 많이 비슷한 마가렛

 

10:35분에 오소재에서 시작한 산행이 15 : 30분, 주작산 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마무리를 했다.

등로에 붙여진 신전택시 기사님에게 전화를 해 놓고 , 기다리는 동안, 심심풀이 사진놀이

만개한 벗꽃길 아래서 한참 이쁘게 줄지어 피여나고 있는 수선화

그리고 비워둔지  오래된듯한 새들을 위한 전원주택

 

혼자만의 휴식같은 주작산의 알짜베기 암릉산행덕룡산 암릉까지 욕심내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주작산 암릉 구간에 피여나는 진달래만를 보기위해서 떠났던 이번 산행생각보다 많이 긴장했고 무리가 갔던 모양인지 무릎 상태가 좋질 못하다.당분간 많은 휴식의 시간이 필요할듯 싶고, 또한 주작산의 까칠한 암릉들과는 이제 결별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