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두륜산의 느긋한 산행
1. 산행지 : 해남 두륜산
코스 : 장춘리숲길 - 대흥사 - 북암 - 오심재 - 노승봉 - 가련봉 - 만일재 - 두륜봉
- 진불암 - 일지암 - 대흥사 - 장춘리숲길
2. 산행일시 : 2019. 7. 7일(일요일)
3. 산행지기 : 세석과 둘이서
4. 이동수단 : 자가용
5. 이날의 두륜산 날씨 :
- 오전중에 바람 많고 날씨맑음 , 오후로 갈수록 구름많고 바람은 여전히 강했음
6. 특이사항
- 계획에 없던 강진 시골집에 들렀던 차에 세석이 합류를 해서 해남 두륜산을 뜬금없이
가게 되었다.
- 이날도 산행기록은 갤럭시 S10으로 담았다.
마음정리가 되지않은 심난하고 꿀꿀한 날
산행욕심이라기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천천히, 시간제한없이, 의욕없이, 그냥 걸었다.
해서 이날의 무의미한 산행기록은 애써 체크하지 않았다.
▲ 장춘리 10리 숲길 2km 구간
아홉굽이 숲길이라 해서 구림구곡이라 불림,
이곳은 가을단풍이 가장 화려하고 이쁘기도 하지만녹음이 내려앉은 여름날에도 참 좋은 숲길이 되어준다.
욕심없이, 시간에 거슬림없이, 차소리없이 계곡물소리만 들리는 이 숲길진푸른 녹음이 지나고
가을의 애기단풍이 곱게 물들면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다려진다는....
유선여관 영화 서편제에서 판소리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유명세를 탄 집이다. 옛적 대갓집 같은 여관 겸 민박집으로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인 유흥준교수, 남도답사 일번지에 자세한 소개로 더 유명한 곳, 고목아래 앉아서 도토리묵이나 파전에 막걸리 한잔 하고 갈수있으면 이또한 멋드러진 풍류가 되지 않을까...? 한가지 아쉬운 것 적어도 남도인심이라 함은 막걸리 한병을 먹더라도 기본적으로 김치에 나물은 밑반찬으로 내와 주는게 인정일텐데... 이 유선여관에는 이런 남도의 기본적 인정을 깡그리 없앴다.. 파전을 시키면 파전에 간장만, 도토리묵만 딸랑 내오는 씁쓸름한 인심 쥔장 말씀, 원래 안주는데요...한다. |
▲ 대흥사 부도비
▲ 대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22교구 본사로 대둔사로 불리었다가 대흥사로 정착된 사찰로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의 총본영이 있던 곳이다.
임란이후 서산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으로 , 또 한국불교의 종가집으로 그 역할을 다해온 도량이다.
13 대종사, 13 대강사가 배출된 곳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의 화를 입지 않고 옛 모습을 유지 보전하고 있는
십승지(10개의 피란지)중 하나가 대흥사이다.
또한
대흥사 대웅보전 현판은
조선후기 서학자 원교 이광사의 친필로 유명하고 대흥사 무량수각은 추사김정희의 친필로 알려져있다.그리고 또 한가지 특징은어느 사찰을 가더라도 정문을 지날때 보이는 무시무시한 사천왕상이 없다는 것이이곳 대흥사만의 큰 특징이기도 하다.이유인즉슨노승봉과 가련봉 그리고 두륜봉의 형상이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으로대흥사를 지키고 있어서 절을 지키는 사천왕상이 필요없다고 한다.
※ 의발(衣鉢) :스승으로부터 전하는 교법(敎法)이나 불교의 깊은 뜻. ※ 십승지란 딱히 10개란 뜻보다는 많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곳으로 피난시 이곳에 머물면서 자급자족할수 있는 피란지를 말한다. ※ 또다른 이광사 친필은 고창 선운사 천왕문, 지리산 천은사 ,강진백련사 만경루가 있다
▲ 대흥사 , 표충사 옆에서 보이는 향로봉, 왼쪽으로 푹 내려앉은곳은 오도치두륜산의 여덟봉우리 중 마지막 봉우리가 이곳 향로봉이다.
북암(북미륵암) | 국보 마애여래좌상과 3층석탑이 있는 암자 |
▲ 북미륵암 위쪽에 자리잡은 국보 삼층석탑
▲ 북미륵암 삼층석탑 옆 산신각에서 보이는 두륜봉
▲ 국보 삼층석탑 , 정면으로 보이는 곳은 케이블카가 있는 고개봉
▲ 북미륵암
▲ 오심재, 고개봉과 노승봉사이의 드넓은 초원지대, 이곳에서 바로 내려가면 주작산의 산행들머리가 되는
오소재로 이어진다.
▲ 흔들바위에서 보이는 대흥사
대흥사 오른쪽 능선은 고개봉에서 흘러내리는 능선으로 중간에 솟아오른 봉우리가 망재
가운데 12시 방향 봉우리는 향로봉이고 , 향로봉 왼쪽 내려앉은 고개가 오도치
다시 오도치에서 왼쪽능선으로는 혈망봉과 연화봉거쳐 대둔산(송신중계탑)으로 연결이 될것이다.
▲ 두륜산 흔들바위예전에 흔들바위가 있다는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었는데 이 바위를 흔들바위라 했구나...ㅎㅎ조금은 얼척없고, 뻘춤한 독뎅이건들면 흔들리기는 하는걸까...?
▲ 비비추꽃 꽃은 7-8월에 피고 꽃대는 길이 30-40cm로서 길이 4cm의 연한 자주색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총상으로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4-11mm이며 포는 얇은 막질로서 자줏빛이 도는 백색이고 꽃자루와 길이가 거의 비슷하며 꽃이 핀 후 쓰러진다. 꽃부리는 끝이 6개로 갈라져서 열편이 약간 뒤로 젖혀지고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꽃 밖으로 나온다. 용도는 밀원식물도 되며 잎은 식용한다. 정원의 화단이나 암석정원의 바위틈 공원 등지에 조경용으로 식재하면 좋다. 특징은 재배채소처럼 연하고 향긋하며 매끄러우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산나물같지 않은 산나물이다. 산나물의 쓴맛이나 떫은 맛, 억센 섬유질 등의 단점이 되는 특성이 하나도 없다. |
▲ 노승봉 암벽오름길 직전, 하늘구름이 몰려올때 한컷
이날은 하늘의 구름이 초고속으로 휘날릴만큼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노승봉 오름하기직전의 맑은 하늘은 노승봉에 도착하면 시커먼 먹구름으로 변한다.
그만큼 이날의 날씨는 거칠고 변화무쌍 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해남두륜산은(가련봉703, 두륜봉630m)
해남군 삼산면, 북일면, 북평면, 현산면에 걸쳐져있는 곳으로
대흥사에서 바라보면 고계봉, 가련봉 거쳐 향로봉까지 8개봉우리가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는 산이다.
이산의 최고봉은 두륜산의 두륜봉이 아닌 가련봉이 주봉으로 703m 이다.
특히 각 봉우리에서 보이는 해남과 완도방향의 남해조망이 일품으로 그중 투구봉 조망이 가장 압권이다.
서산대사는 만고에 깨지지 않고 삼재가 미치지 않는 산이라 할만큼 성곾처럼 둘러쳐진 산으로
외세의 침입이나 6.25동란중에도 대흥사를 비롯 여러 암자들이 여타한 피해를 입지 않은 산으로 유명하다.
▲ 노승봉에서 보이는 주작산 덕룡산 줄기들
▲ 노승봉에서 보인느 가련봉과 가운데 만일재, 그리고 뒷쪽으로 두륜봉
▲ 가련봉, 두륜산의 주봉으로 이곳을 두륜산이라고도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 두륜산의 데크계단길, 아슬했던 위험구간들을 안전한 데크계단길로 안전장치를 했다. 그래서 아찔한 등로가 한없이 싱거워졌다는 이율배반적인 생각..! |
▲ 두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코끼리바위)두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를 더 부각시킬수 있는방법들을 모색할수는 없었을까...?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린듯한 느낌...! |
▲ 일명 새바위, 정면의 너른 바위가 두륜봉이고 두륜봉 왼쪽 새끼 바위봉우리를 넘어가면 투구봉 위봉능선으로 연결된다.
가운데 구름속에 가려진곳이 대둔산, 오른쪽으로 부드럽게 솟은 봉우리가 연화봉이고 ,
다시 화면끝으로 혈망봉쯤되는 모양이다.
▲ 만일재,
바위 암릉은 두륜봉만일재에서 두륜봉을 생략하고 오른쪽으로 하산을 하면 천년수와 일지암을 들러서 내려갈 것이고
두륜봉 정상을 넘어가면 진불암을 거쳐서 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일지암을 들르기 위해서는 진불암에서 묵은 옛길을 헤집고 능선허리길을 지나야 하는데
최근에는 사람 발길이 많이 끊겼는지 길찾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 두륜봉 가기전 전망바위(구름다리 위쪽)에서 보이는 투구봉(바위암릉)과
위봉바다건너 희미한 섬은 완도오늘은 이곳 너른바위에 앉아서 한량같은 점심밥상을 차렸다.
준비없이 허겁지겁 찾아온 산이라서 먹을것이라고는 얼린맥주와 맑은 소주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세석이 가져온 잡곡밥과 김치 그리고 바람에 날릴것 같은 김 몇장이 신선같은 식탁을 차렸던
술안주며 점심주식이였다.
그래도 할 이야기가 많고 많았던 날
내려갈 생각은 않고 그저 하염없이 죽치고 않아서 김빠진 넋두리를 안주삼아 씁쓸한 술만 마셨다.
▲ 구름다리 위쪽의 색다른 바위,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떵바위 ㅎㅎ
▲ 두륜봉 정상에서 보이는 노승봉과 가련봉. 왼쪽 제일뒷편은 고개봉
▲ 두륜봉에서 진불암 하산길에 만나는 기암
원가 그럴듯한 이름이 있을법도 헌데....?
▲ 진불암
진불암 정문쪽 하산을하면 일지암을 놓치고 표충사 계곡으로 하산을 하게된다.
진불암에서 일지암을 가기위해서는 진불암에서 왼쪽 신축화장실 방향으로 내려가서오른쪽 정규등로가 아닌
왼쪽 큰길의 금줄을 넘고 오래된 암자(?)
앞뜰을 지나서 묵은 옛길흔적을 찾아 능선길과 합류를 해야 한다.거리가 짧아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곳은 아니지만
길들이 묵어서 신우대 무성한 길을 헤쳐가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다., 특히 겨울보다 여름은 더 까칠하다.
▲ 일지암 초의선사가 40 여년간 머물렀던 차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곳,
한국의 다경이라 불리는 동다송, 다신전을 집필한 곳이다.
조선후기 쇠퇴해가는 차문화를 중흥시킨 차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유흥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적답사기에 유선여관과 이곳 일지암이 소개되면서
일지암은 답사문화 1번지로 꼭 들러봐야 하는 곳으로 인기가 많았던 적이 있었던듯 싶은데
요즘에 와서는 그런 유행처럼 번지던 여행문화가 사그라진것인지 이제는 이곳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듯 싶다.
토방에는 사람흔적대신 멈지가 수북이 쌓였고 들어가는 사립문 초입은 잡초가 무성해서 묵은 길이 되어버렸다.
하기사
딱히 좋은 전망도 없고 즐길것도 없는 이곳을 누가 꾸적꾸적 찾아올것인가...?
일지암, 아래는 일지암 석간수 | 일지암 사립문 |
▲ 북미륵암과 만일재, 일지암으로 갈리는 삼거리
일지암 천년수 만일재는 오른쪽 시멘트길이고, 북미륵암, 오심재는 왼쪽 등로를 따르면 된다.
오늘 무계획에 아무런 준비없이 정신줄 놓고 찾아온 해남 두륜산
가는 길에 해창막걸리 맛을 볼려던것이 떨어지고 없어서
유선여관에 들러 파전에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의 즐거울수 없는 꿀꿀한 산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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