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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화순 만연산에서 무등산 중머리재로 넘어가는 가을날의 힐링산행

화순 만연산에서 무등산 중머리재로 넘어가는 가을날의 힐링산행

 

    ▣ 산행코스:    큰재(360m) - 만연산(668m) - 너와나목장 - 중머리재 - 서인봉 - 새인봉삼거리 - 약사암 - 증심사지구 주차장

   ▣ 산행일시 : 2019년 11월 17일

   ▣ 산행지기 : 해우뫼사랑 11월 정기산행

   ▣ 오늘의 날씨 : 아침부터 바람 거칠고 구름 많음, 오후부터 비소식 있었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음

  ▣ 특이하상 및 산행메모

       - 화순 만연산과 무등산을 둘러보는 연계산행

       - 만연산에서 시작 서석대와 중봉을 경유 바람재로 하산을 할 계획이였으나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것 같은 날씨와

         정상부근에 감싸고 있는 비구름을 이유로 정상인 서석대와 새인봉을 포기하고 중머리재를 경유 약사사로 하산을 했음

      - 산행 후 뒷풀이는 창평 시장국밥

     - 산행인원파악 및 버스탑승 확인하는 과정의 허술함을 보였던 운영진의 반성이 필요한 산

     - 산악회 버스의 산악회 이름표 부착 확인 필요

     ☞ 산행 반성

      -  인원파악

      -  탑승자 명단과 탑승장소에서 탑승자 실명확인을 해야 할것

      -  버스 앞 유리창에 산악회 이름 붙었는지 확인할 것

      - 인원파악 및 탑승확인 전담 할 사람 정할것

08:00 순천시 여성문화회관
09: 40 화순 큰재 도착
09: 50 산행시작
10: 10 만연산 전망대
          - 휴식
10: 30 참샘삼거리
11: 00 만연산 정상
11: 30 너와나목장
          장불재 2.1km, 만연산 1.7km
         - 점심
12: 30 출발
13: 40 중머리재
13: 40 서인봉 아래 소나무군락지
          휴식
15: 00 약사사
15: 30 증심사지구 버스정류장
          산행 종료
     - 뒷풀이: 창평 국밥집 
------------------------
 도상거리 : 10.5km
 산행시간 : 5시간 20분













11월의 세째주말 산악회 정기산행일이다.

강원도 오대산과 선자령 단풍의 절정을 걷고 왔던 탓에 단풍보다는 살방하게 흔들리는

가을 억새를 보고 싶어서 억새군락지를 조율하다가 무등산 장불재와 중머리재를 선택하게 되었다.

산행코스는 무등산 산행중 평소 걸음 해 보지 않았던 화순 만연산에서 출발

너와나 목장을 경유, 장불재와 입석대 서석대를 오른후 중봉에서 바람재로 하산을 할 계획이다.

늘 겨울 눈꽃만을 찾아 떠났던 무등산

이번에는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와 늦가을의 단풍을  보기 위해서 떠나는 산행이다.

 화순 큰재 , 산행 들머리
▶ 큰재에서 출발 만연산 전망대까지  급경사  계단길이다.
 

산행 출발은 08:50분에 화순 큰재에서 출발을 한다.

 큰재는 화순군에서 신년 해맞이 행사를 하는 곳으로 만연산과 안양산 그리고 무등산을 연계해서

산행하는 들머리가 되는 곳으로 해발 고도 360m 이다.

이곳에서 출발 만연산 정상 668m를 넘어서 무등산 중머리재와 장불재로 넘어 갈 것이면

아주 부담없는 순탄한 산행을 이어갈수 있는 곳이다.

이 순탄한 한량같은 산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장불재를 경유 서석대와 중봉 그리고 바람재로 하산하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짱짱한 코스가 만들어질 것이다.

 

 

고만고만한 만연산, 그냥 시골동네 수준의 뒷산으로만 행각했었는데

화순군에서는 나름 공들여서 관리를 하고 있는 곳인 모양이다.

등로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고, 이정표도 선명하다.

또한 전혀 예상 못했던 붉은 단풍도 일품이다.

가을에는 붐비지 않은 한가로운 단풍이 , 봄에는 진달래와 꽃무릇이 산객들을 반겨주지 않을까 싶다.

 

 

만연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큰재, 가장 뒷쪽으로는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별산

큰재에서 9:50분에 출발 , 10:10분에 전망대에 도착을 했다.

거칠게 오름하는 계단길...오늘 산행의 절반이상을 20분동안에  다 걸어버린 그런  느낌이다.

만연산 전망대의 날씨

오늘은 줄곧 구름많고 바람도 거칠것이라는 일기예보

역시나 갈수록 바람도 거칠고, 하늘도 쟂빛으로 짙어져간다.

금방이라도 쏟아부을것 같은 비구름

옆에서는 벌써부터 비가 쏟아질지 모르니 서둘러 하산하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들려오곤한다.

아이고...비가 오면 그거 잠깐 맞으면 되지..왜 그러시옵니까..!

오후4시가지는 구름만 많고 비는 내리지 않을거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비를 내릴것이면 한두방울 거짖깔처럼만  한두방울만 내릴것이라고

약속을 했다고 해도 도무지 믿을 마음들이 없으신 모양이다.

 

 

만연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화순쪽 방향, , 날씨가 좋은날이면 조계산, 모후산 용암산 화학산 등을 구분하기 쉬울텐데...

만연산 전망대
◀ 만연산 구름다리  만연산 , 참샘 삼거리

 

 

 

만연산 전망대에서 만연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길

 

 

 

 

만연산 정상 668m

2013년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 되면서 주변의 조그마한 산들이 더불어서 국립공원 범주에 포함이 된 모양이다.

이곳 만연산이 그렇고, 건너편 안양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또한 산수동 지산유원지 뒷산인 향로봉도 마찬가지로 국립공원 범주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옛날에는 무등산 중머리재에서 지산유원지 뒷산을 경유해서 두암동이나 산수동까지 길고 긴 산행을 했었던 때도 있었는데..ㅎㅎ

그쪽 방향을 가본지가 수십년이 넘었으니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도무지 짐작도 할수가 없다.

 

물론 이곳 만연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오늘은 완벽하게 잠기고 없다.

특히나 안양산에서 백마능선을 타고 장불재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더더욱 암흑처럼 먹구름속에 잠겨버렸다.

필시 그 먹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빗물속을 통과해야 되는 것처럼 출발도 하기전에 올라서기가 망설여지고 미적거려진다.

 너와나 목장 , 왼쪽은 중머리재 가는 길,
   오른쪽은 장불재 가는길

너 와 나 목장과 국립공원 수만리분소

예전의 너와나 목장이라는 곳은 누구도  감히 둘러볼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런 목장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가물할 정도로  모르는게 태반이고 그 기억마저도 선명하게  잡히지 않았던 곳이다.

그랬던 것이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고,  무돌길이라는 무등산 둘레길이 생기면서,  너와나 목장의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으리라.

하물며 화순 촌구석 꼬부랑  외진  산비탈에 국립공원 분소까지 자리를 잡았으니...ㅎㅎ

그 무수한 무등산 산행에서  ,  이 듣도 보지도 못했던 너와나 목장이 세인의 주목을 끌며

무등산의 주요한 나들목으로 자리를 잡았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어쨌거나 이번 만연산 산행을 하면서 국립공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도시락이라는 것을 주문해 보기로 했다.

아침의 베낭 무게도 줄일겸, 도시락 맛의 호흥성도 평가 해 볼 겸...!

 

주문은 수만리 탐방지원세터에서 수령을 하고, 증심사탐방지원센터에 반납을 하기로 했다.

무등산 정식과 무등보리굴비주먹밥 두가지로 가격은 8000원 동일하다.

가격대비 , 가성비는

일단 도시락은  께끗하고 정갈하다.

맛 또한 왠만한 가정집 도시락에 비해 밀리지 않을 준수한 맛이다.

겨울에는 보온 도시락을 지원하지 않는 한 어쩔수 없다손치더라도 봄 가을에는 충분히 활용해 볼만한 상품이지 않을까 싶다.

 

주문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주문서]
1. 도시락 메뉴 및 수량   무등산정식 3개 ,
   무등산보리굴비 2개   총: 5개
2. 입산 날짜 : 11월 17 일
3. 수령장소
  (수만탐방지원센터/증심탐방지원센터/원효분소
  3곳 중 택 1)   : 수만탐방지원센터
4. 반납장소
   (수만탐방지원센터/증심탐방지원센터/원효분소
   3곳 중 택 1)   : 증심탐방지원센터
5. 주문자 이름 및 전화번호   : 000 , 010 - 000 - 0000
   ※ 계좌이체는 주문서 작성일 기준 오후 4시까지
     입금해주세요
   ※ 도시락 최대 수량은 100개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 계좌 이체 후 도시락 주문 완료
   ※ 당일 계좌이체가 되지 않으면 주문이 취소
       될 수 있습니다.
    (전날 오후 4시 이전 취소 시 환불 가능)

궁금하신 사항은 수림 맛 굴비 (010-3385-6105)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주문) 1일 전 오후 4시까지 가능(입금)
주문서 작성 당일 오후 4:00까지
(계좌번호) 농협 65512-118386 박정덕(수림맛굴비)
※ 도시락 최대 수량은 100개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 계좌 이체 후 도시락 주문 완료
※ 당일 계좌이체가 되지 않으면 주문이 취소 될 수
   있습니다.   
  (전날 오후 4시 이전 취소 시 환불 가능)

 

너와나 목장에서 중머리재로 가는 등로 
 너와나 목장에서 중머리재로 가는 느긋한 오솔길 ▼
 

오늘 정상적인 계획했던 산행코스는

너와나목장을 경유 백마능선 , 장불재와, 입석대와 서석대를 넘고 중봉으로 내려서 바람재로 하산을 할 계획이였으나

바람은 거칠고, 안양산 중허리부터 짙은 먹구름에 잠겨버려서 굳이 된비알 오름길을  올라가야 할 의욕을 상실했다.

올라가도 필시 아무런 조망없고 한치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때아닌 어름같은 비만 듬뿍 맞고 내려오지 않을까..?

싶어서 같이 걸음한 회원님들의 거뜬한 양해에 힘입어 중머리재의 순탄한 등허리길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그 이후로부터는 이제 한량같은 순탄한 트레킹 산행,

시간은 주체못할정도로 남아돌고, 고만고만한 주님들도 거뜬하다.

그저 아무곳에서곤 눌러 앉으면 그곳이 바로 신선이 노니는 힐링이 되는 것이였다.

무등산에도 이렇게  오롯한 숲길이 숨어 있었구나..!

중머리재에서 장불재라든가 중봉으로 오르내릴줄만 알았지

이토록 차분하고 욕심없는 여유로운 길이 열려있을줄은 차마 모르고 지내온 시간들이였다.

사람들이 많아서 들썩거리지 않아 조용하고 , 거칠지 않은 차분한 숲길을 1시간정도 걷고나면 중머리재에 닿는다.

말 그대로 우리들만의 원없는 자유에 힐링이였다.

 

 

너와나목장과 중머리재 중간쯤으로 흐르는 용추계곡

이계곡은 중머리재에서 장불재 오르는 도중에 만나는 약수터가 발원지이고 2수원지에서 계곡물이 모아진다.

◀ 물줄기 말라버린 가을 용추계곡을 슬그머니 돌아 나가면
 중머리재로 이어지는 고만고만한 계단길을 만난다.
 물론 계단 오름길은 순탄한 힐링길 이름마냥 숨가쁘거나
 거칠지 않게 금새 중머리재까지 올라설수 있다.
좀 아쉬운것은 좀 더 길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할수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갑자기 이 무돌길을 따라 걸어보고 싶은 처치 곤란한
냉턱없는 생각
수만리 공원분소에서 안양산 휴양림쪽으로 돌아나가면
"꼬막재를 포함 새무지기폭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한번 신중히 검색해 볼 일이다.

가만...가만 생각해 보니 중머리재에서 용추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 바뀌였구나..ㅎㅎ
예전에는 중머리재 약수터 바로 밑, 억새길로 연결이 되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지도 못할 방향으로 길이 트여 있었구나

 

 

 

중머리재에서 보이는 풍경,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가 만연산668m  이고, 가운데 협곡처럼 깊이 파인곳이 너와나목장 사거리

오른쪽 경사급한곳을 치고 오르면 백마능선과 장불재로 연결된다.

 

무등산 중머리재, 오늘은 온통 안개속에 조망은 죄다 숨었고 구름에 가릴듯 말듯한 곳이 무등산 중봉이다.

이 중머리재라고 하는 곳

그 옛날에는 이곳에 수십만 광주시민들이 모여서 민주화의 열정에 촛불을 밝힌적도 있었는데..ㅎㅎ

지금은 자연생태복원이 많이 이루어져서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그 옛날에는 이곳을 중봉이라 이름했었고, 온통 헐벗겨진 자갈밭 구릉이였었는데..

국립공원에서 나름 복원사업을 열심히 관리했었나보다..!

전혀 볼라볼 다른 산에 올라온 그런 느낌,

무등산의 옛 추억도 이제는 선명하질 않고 자꾸만 변색되어가는  낡은 앨범속 사진속에서만 존재하는 모양이다..

 

중머리재에서 서인봉 올라가는 길

 

중머리재에서 서인봉 가기전 삼거리, 앞 능선은 중봉에서 동화사터로 이어지는 능선

 

 

 

 

 

 

 

 

서인봉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만나는 소나무가 이쁜 곳, 겨울에도 이곳은 얼어붙은 눈꽃이 이쁜곳이다.

가을이 짙어가는 이날도 우리 산악회 식구들은 이곳에서 또 시간을 축내는 휴식을 취하고 간다.

▲ 서인봉에서 새인봉 삼거리 , 그리고 약사사까지 내려가는 등로

 

 

 

새인봉 삼거리에서 약사사로 내려가는 길

 

 

 

약사사

그나마 그 오랜 시간동안 그자리 그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있는 것이 이 약사사였구나

예나 지금이나 그모습 그대로..

 

 

 

 

 

 

 

 

 

 

 

 

 

 

 

무등산의 가을

무등산은  입석대와 서석대의 화려한 눈꽃과 장불재 백마능선의 억새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태반일테지만

오늘 걸었던 너와나목장에서 중머리재 가는 코스와, 꼬막재에서 산장 내려가는 길 ,

그리고 이곳 증심사지구 내려가는 길의 가을도 너무 좋다.

예전에는 상가 밀집지역으로 오만 먹거리와 상술이 줄지어 섰던 탓에 이곳의 가을을 아무도 모르고 지났던 모양이다.

상술이 떠나간 자리에 이런 눈부신 가을이 자리 잡았을 줄을 어찌 알았겠는지요..?

 

 

 

 

 

 

 

 

오랜만에 찾아온 무등산

그 많은 등로중 너와너목장에서 장불재로 올라서서 서석대와 중봉을 넘어 바람재로

하산 할려던 오늘의 산행

꿀꿀한 비구름을 핑계로  부담없는 가을 힐링 산행을 하게 되었다.

가끔은 이렇게 무리없이 , 그리고 시간에 쫒기는 일 없이..

아주 천천히 , 아주 살방살방한 , 아주 정겨운 산행을 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얼치기 돌팍은

너무 지리산에 빠져서 둘러보지 못했던 무등산...이제 다시금 무등산 사랑에 빠져볼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산행 마무리는

창평으로 이동해서 창평 시장국밥으로 마무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