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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낙안 고동산에서 2019년 해우뫼 정기산행을 마무리하다.

낙안 고동산에서 2019년 해우뫼사랑 산악회 정기산행을 마무리하다.

 

 

▣ 산행장소 : 낙안 고동산에서 순천 조계산까지

▣산행코스  :  수정마을 - 고동치 - 고동산 - 장안치 - 보리밥집 - 선암굴목재 - 선암사 주차장

                   - 도상거리 : 10.0km 예상소요시간 : 6시간00분(종산제, 점심시간 포함)

▣ 산행일시 : 2019년 12월 15일(일요일)

▣ 산행지기 : 해우뫼 정기산행

▣ 오늘의 날씨 : 따뜻한 겨울날씨, 정상 능선들에서는 머물러 쉬기 힘든 바람

▣ 특이사항 및 산행메모

   - 해우뫼 146차 정기산행 및 종산제를 지내는 산행

   - 올해의 마지막 정기산행으로 가벼운 산행후 낙안 온천에서 목욕후 해우뫼 송년의 밤 행사를 준비했던 산행이다.

   - 이번 고동산 산행은 호남정맥 구간이면서 순천 남도 삼백리길 중 4구간 오치오재길 이기도 하다.

   - 산행은 9시 수정마을에서 출발(수정마을 도착전 도로변출발) 10시에 종산제를 지내고

     오후 3시에 선암사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 산행 B팀은 종산제와 점심시간을 줄이고 조계산 장군봉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 산행일지 -
07 : 00 여서동 1청사 출발
07 : 20 여천 시청 출발
           낙안읍성 휴게소 휴식
08 : 40 수정마을 입구 삼거리 도착
08 : 50 수정마을  도로변 산행시작
09 : 00 수정마을
           고동치 휴식
10 : 00 고동산 정상
 - 정상 아래 철죽제단에서 종산제
11 : 30 점심식사후 출발(후미기준)
           장안치 도착직전 휴식
13 : 00 장안치  
13 : 20  아래보리밥집(막걸리)
    : 40  서두른 출발
15 : 00  선암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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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상거리 : 10.0km
    산행시간 : 6시간 00분
        (종산제 , 점심, 휴식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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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40  낙안온천
16 : 20  출발
17 : 30 여수 웅천 이레뷔페 도착
           - 해우뫼 송년의 밤
       - 회장 및 운영진 이취임식

 

 

▲ 일출시간이 늦어진 요즘, 집 나서는 시간이 꼭두새벽같다.
 낙안 수정마을에서 장안치로 올라가는 임도길

12월의 3째주 일요일

이날은 산악회 정기산행이 있는 날이다.

엇그제 장성 방장산에서 첫 산행과 시산제를 올렸던듯 싶은데 벌써 12장의 달력이 바람처럼 지나가 버렸다.

매달 세째주가 되면 월례행사처럼 이어지는 산악회 정기산행

그 열두번의 산행을 이어가면서도

무엇보다  식구들 모두가  특별히 아픈곳 없이 단합되어  한해를 같이 시작해서 같이 마무리 할수 있어서

무엇보다 다행한 일이고 큰 기쁨이 아니겠는가 싶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한해의  건강한 마무리를 위해서 너무 멀지않고 힘들지 않은 곳으로

올해의 마지막 산행겸 종산제를 지내기 좋을만한 곳인  낙안 고동산으로 산행지를 잡았다.

 

낙안 고동산이라는 산은 여수에서는 가까운 곳이면서 먼곳,  잘 알듯 하면서도 전혀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곳이다.

낙안 읍성에서  순천 조계산으로 이어지는 순탄한 둘레길 수준의 남도삼백리길 4코스,

 오치오재길 한복판에 들어있는 호남정맥 구간중 한곳이 고동산이다.

산행 코스는

낙안 수정마을에서 고동치와 고동산을 오른다음 순탄한 능선을 타고

장안치와 조계산 선암굴목재에서 선암사로 하산하는 도상거리 10km 정도,

산행예상시간은 휴식시간 포함 6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시간여건이 허락만 한다면

조계산의 잊지못할 맛집인 보리밥집도 들러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 수정마을에서 장안치로 오름하는 임도길에서 보이는 고동산 정상

 

이 외진 마을에 먼사람들이 머할라고 이라고 많이 온당가...?

 

아침 일찍부터 출발했던 고동산 산행

고동산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수정마을 앞 지방도에서 수정마을로 들어와서 고동치까지의 임도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이 수정마을로 진입하는 마을길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운전하는 오토바이가 우리와 맞부딛히게 되었다.

당황하신듯 , 얼척없는듯, 아니 못내 믿기지 않은듯하면서도 기분이 좋으신듯 하시는 말씀

이 외진 마을에 먼사람들이 머할라고 요로케 많이 온당가...?

하시길레...

어르신 마을 뒷산인  고동산에 갑니다.  했다.

 

고동산

고동산은 낙안 금전산을 마주보고 있는 조그마한 산으로

왠만큼 산을 탄다는 사람들한테도 낯설만큼 쉽게 들어볼수 있는 산은 아니다.

낙안읍성을 기준으로 금전산과 제석산까지는 어찌 어찌 알수 있다손 치더라도

우렁산도 아닌 고동산이라니..ㅎㅎ

어쨌든 이 고동산은 각 지역의 정맥길을 타는 사람들에게만큼은 백이산 존재산과 함께 꼭 알고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아침 일출과 일몰사진을 담아내는 진사님들한테 이곳 고동산은 보석과 같은 곳이기도하다.

철쭉필때 모후산 무등산 너머로 떨어지는 태양빛도 이쁠테고, 광양 백운산이나 지리산 능선에서 올라오는

일출도 보석처럼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요즘에 와서는 순천에서  와온 솔섬에서 시작하는 남도삼백리길을 조성했는데

이곳 낙안에서 조계산 넘어 접치까지 구간을 남도 삼백리길 4구간, 오치오재길이라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5월에 철쭉이 피여날때면 제암산 일림산, 초암산과 더불어 숨은 철쭉 명산으로 도약하기위해.

지역주민들이 해마다   철쭉제를  열고 있다.

 

 

고동산 정상에서 보이는 조계산과 왼쪽 모후산

가운데 중안 부채골로 늘어선 산이 조계산으로 왼쪽부터 천자봉, 가운데 연상봉과 오른쪽 날카로운 장군봉 정상

모후산은 왼쪽 사진의 소나무 뒷편의 뾰쪽한 산이고, 모후산 뒤로는 무등산이 자리를 잡았다.

 

 

고동산 정상가는 길에 보이는 존재산 방향,

이곳은 호남정맥길로 백이산과 석거리재 그리도 보성 존재산 타고 넘는 길이다.

1시방향 뾰쪽한 봉우리는 철쭉으로 유명한 초암산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낙안 고동산 정상

왼쪽능선이 조계산으로 오른쪽 장군봉부터 연산봉 그리고 왼쪽 10시 방향 뾰쪽 봉우리는 천자암 뒷산의 천자봉

 

조계산의 주등로가 선암사와 송광사의 유명한 두 사찰을 오가는 동 ,서 방향의 산길이라면

고동산에서 접근하는 조계산 산행은 남북을 정통으로 가르는 등로라고 할수 있겠다.

수정마을이나 석거리재에서 시작,  백이산 고동산과 조계산을 넘어서 접치재에서 산행을 마무리하면

아쉽지 않을만큼의 든실한 하루코스의 산행을 만들어낼수 있는 것이다..

개인산행으로 차량회수를 생각할 것이면

석거리재에서 출발 천자암으로 하산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다.

또한 수정마을에서 출발 선암사나 송광사로 하산해서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부담없이 원점회귀할수 있다.

 

 

고동산 정상, 가운데 1시방향 ,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흉물처엄 보이는 화순 모후산이고

모후산 뒷편으로 두리뭉실 희미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산은 광주의 진산 무등산이다.

 

 고동산 정상 철탑
▲ 고동산 정상 이정표 표지석
고동산은 조계산 남쪽의 봉우리이며
순천시 송광면 장안리와  낙안면 목촌리의 경계를 이룬다.
고동산은 해발 709m로 장안마을에서 목촌마을로 넘어가는 재를 고동재 또는 고동치라고 부른다.
날씨가 흐리면 산고동이 울어 주민들이 비나 눈이 오겠구나
하면서 일기를 예측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재를 고동재라 부르고
고동재가 있는 산이라 하여 고동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각 구간별 도상거리는 
수정마을에서 고동산까지는 대략 3.1km

고동산에서 선암굴목재나 보리밥집까지 3.1km
선암굴목재 - 천자암 - 송광사주차장 : 7.0km
선암굴목재 - 송광사 : 5.0km
선암굴목재 - 작은굴목재 - 장군봉 - 선암사주차장 : 5.4km 
 선암굴목재 - 선암사주차장 : 3.3km

 

 

 

 

고동산 정상 아래 철쭉제가 열리곤 하는 제단이 만들어진 곳으로

오른쪽 하늘금밑으로는 광양 백운산 상봉에서 억불봉까지의 주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의 허기진 지리산은 12시방향 구름속에 아스라히 잠겨서 선명한 구분이 어렵다.

 

이곳 너른 곳에서 해우뫼 산악회 2019년 한해를 무탈하고 건강한 산행을 해주신 산신령님께

조촐하지만 정성껏 준비한 감사의 종산제를 올렸다.

올해를 끝으로 해우뫼의 회장과 운영진들이 새로운 전환의 모색을 위해 전면적 개편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고생해주신 회장님 비롯 운영이사 , 총무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더불어 나 자신에게도 그동안 길게 길게 이어져왔던 산행대장이라는 직함의 무게를 이번 산행을 끝으로 내려놓을수 있게 되었다.

많이 부족했고 , 노력해도 성과를 보이질 못하는 능력의 한계를 체감하면서..ㅎㅎ

어쨌든 이번 기회를 빌미로 더 열정적이고 성실하고 산에 대해 해박한 산행대장을 만날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철죽제단 앞쪽의 너른 공터(?), 사방으로 박힘없는 시야가 좋다.

이곳은 나중에 힘들지 않게 편한 비박을 해도 좋을듯 싶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수 있는 곳

 

 

 

 고동산에서 장안치로 넘어가는 순탄한 능선길
 고동산에서 장안치로 넘어가는 순탄한 능선길

 

 

 

 

 

 

 

조계산의 특별한 맛집, 조계산 보리밥집(아래보리밥집 )061-754-4170

예전에 비해서 푸성귀의 푸짐함이 덜어지고, 잇속에 눈이 더 밝아졋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런 산속에서 이펀 낭만의 맛집을 만나기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닐것임에 틀림없다.

 

조계산의 잊지못할 맛집인 보리밥집

오늘은 이레저레 할일들이 많고 준비된 행사들이 많다.

어떤이는 낙안온천에서의 길고 긴 휴식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이는 오늘 회장단 이취임식의 멋드러지고 폼나는 행사에 온신경이 쓰이는지

  행사에 늦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도 있다.

그 와중에 또 누군가는 조계산의 잊지못할 맛집인 보리밥집을 당연 들러서

시원하고 칼칼한 숲속 사발 막걸리라도 한대접 마시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한다.

그래 다들 마음들이 따로 국밥처럼 얽혀서 바쁘겠지만

조계산의 보리밥은 아닐지라도, 칼칼한 양은냄비에 막걸리 한사발 정도는  꼭  하고 가야지

조계산을 다녀갔다 말할수 있지 않겠는가...?

해서

장안치에서 선암굴목재로 가는 길을 뒤로하고

장안치 임도길을 따라 내려서 보리밥집으로 이어지는 샛길을 찾아 들었다.

3시까지의 선암사 주차장 하산시간

그정도 여유는 충분히 만들어 낼수 있으리라.

적어도

오늘 산행중 보리밥집을 생략하지 않고 기어이 들렀던 것은 그나마 후회없을 가장 잘 한 일중 한가지가 아니였을까...?

▲ 보리밥, 아랫집
▲ 아래 보리밥집 옆 계곡

 

 선암굴목재 또는 큰 굴목재라고 이름하는 곳
▲ 조계산 선암굴목재에서 선암사 가는 길

보리밥집을 가보지 않았으면 조계산에 왔어도 온것이 아니다 라고 할만큼

조계산의 보리밥집이 잊지못할  맛집이라면

보리밥집을 들른후의 선암굴목재(선암굴목재든 송광굴목재든)에 오름하는 계단길은 하늘끝까지 치고 오르는 지옥의 길이다.

두번다시는 보리밥집의 게으른 유혹에 눌어앉지 않으리라...!

두고 두고 되씹고 후회하는 길

조계산 보리밥집과 굴목재 오름길은 

 입의 즐거움과 힘풀리는 두다리가 한치도  양보할수 없는  절대절명의  고민의 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힘들지언정 일단 입이 즐거움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순간의 즐거움을 참아내고 흔들리는 두 다리의 육신의  편안함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ㅎㅎ

 

그렇게 그렇게 숨가쁘게 올라선 굴목재

시간에 ?"쫒기는 산행대장은 그 와중에서도 쬐끔만 빠른 걸음으로 걸어 보잰다..

시간안에 도착해야 하는 그 마음이 보이면서도, 내 몸이 천근만근이니 

도무지 산행대장이 하는 말에 몸이 따라줄수가 없다.

▲ 선암사 야생화단지
봄이면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들이 자리를 잡았을테고 ,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던 낙옆도 완벽하게 흔적을
감추었다. 겨울 낙옆들의 빈 자리에는 산악회 시그널들이
 앙상한 나무들의 단풍잎을 대신해서 형형색색으로 물이
들었다.
불과 2.3주 전주만 되었더라도 단풍 산객들이 단풍보다 더
화려한 행렬을 이루었을텐데...
가을이 지나간 겨울문턱에서는 싸늘한 스산함만이 온산에
가득하다.
◀ 계곡을 건너는 목교와 편백나무 숲
역시 이곳 편백나무숲도 여름이면 더없이 좋은 휴식터가
되어주겠지만 철지난 겨울숲은 을씨년스런 냉장숲으로
변했다.

 

 

 

▲ 선암사 입구, 첫 찻집앞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연못인 삼인당

 

 

가볍고 순탄한 산행을 하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가질려고 준비했던 이번산행

어떤 산인들 쉬운산이 어디있고 만만한 산이란게  있으랴

둘레길처럼 순탄한 이 산에서도 누군가는 또 힘이들고 다리도 풀리곤 했던 모양이다.

올해 산행대장이라는 직함으로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었던 이번 고동산 산행

이 고동산 만큼은 내가 선택할수 있는 가장 손쉽고 순탄한 산이라 자신했었는데..!

이것도 다 내 맘같지는 않은갑다..ㅎㅎ

어쨌든 오늘도 아무런 사고없이, 완주 할수 있어서 무엇보다 만족할수 있는 산행길이였다.

다들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산길에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산행기도 마무리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