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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신안 비금도의 그림산과 선왕산

그림산선왕산을 찾아떠나는 신안 비금도

 

혼자 떠나는 신안 여행

그 여행의 첫번째가 비금도 그림산과 선왕산 산행이다.

오래전부터 그림산 산행을 떠나볼 생각에 자료들을 모아두고 있었는데

올해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남아도는 년차휴가를 소진시키기위해

청승같은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면서 그 첫번째 여행지로 지 좋아하는 그림산을 선택하게 되었다.

신안의 섬 여행으로

비금도 그림산만 잘 다녀와도 8할은 성공했다고 하질 않던가..ㅎㅎ

 

산행일지 : 12월 20일

도상거리 : 5.0km + 비금도 자전거투어

산행지기 : 핸드폰 캘럭시 S10

준비물: 혼자먹을 먹거리, 섬투어를 위한 자전거,

 

산행코스 : 상암마을주차장 - 그림산 - 죽치우실 -팔각정전망대 -
              선왕산 - 하누넘 해수욕장
06 : 00 강진 집 출발
08 : 55 비금도 가산 선착장
           자전거 출발
09 : 35 그림산 , 선왕산 들머리
10 : 30 그림산 정상(휴식)
11 : 00 그림산 전망데크
11 : 15 전망데크 왕복
            - 휴식
11 : 35 죽치우실
11 : 40 팔각정 휴식 및 점심
12 : 30 출발
13 : 00 선왕산 정상
13 : 30 하누넘 해수욕장 ,팔각정
13 : 50 상암마을 택시로 원점회귀,
        자전거 투어 시작
14 : 20 하누넘 해변(하트해변)
15 : 05 명사십리
15 : 20 이세돌 기념관 
15 : 50 비금도 가산 선착장,
         자전거 투어 종료,
17 : 00 가산- 남강항 가는 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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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거리 : 5.0km
산행시간 : 4시간00분(점심 휴식포함)





 

 암태도에서 비금도 들어가는 뱃길
 비금도 상암마을 , 그림산 선왕산 들머리
대동염전,  가장 유명한 소금밭인 비금도 염전
▲ 첫번째 만나는 철 계단길, 오른쪽으로 우회길

그림산 산행의 들머리는

비금 면소재지를 지나면 만나는 상암마을 주차장이다. 

가산선착장에 내리면

 도초도로 이어지는 비금도의 유일한 국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비금면 소재지를 지나

상암마을 등산로 입구 이정표를 만날수 있다.

비금도에는 이 도로가 유일하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없이 아스팔트 국도를 따라가기만 하면 상암마을 이정표를 만날수 있다.

접근하는 방법은 택시를 이용해도 되고, 마을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택시비는 15,000원, 날머리 하누넘해변에서 삼암마을 산행들머리까지는 15,000원 , 가산선착장까지는 25,000원이다.

▲ 첫번째로 만나는 직벽 철계단 오름길에서 보이는 비금도 전답들

 

비금도의 겨울 풍경은 그림산 능선에  오르면 좌우로 확연하게 분리가 된다.

 그림산 능선에서 왼쪽은 섬초로 대변되는 시금치밭이고,  오른쪽은 소금을 만들어내는 염전인것이다.

능선 윈쪽으로 보여지는  노지시금치를 이곳에서는 섬초라고 불리는데 이게 금값에다가 없어서 못팔지경이라 한다.

해서

밭에서 자라는  시금치가 논으로까지 들어가서 겨울 한복판에도 푸른색을  보이게 되는데

이는 추수를 끝낸 논에 섬초라고 불리는 겨울 시금치를 심어 두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논에 시금치를 심는 곳은  여기 비금도 외에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능선 오른쪽에는 신안 비금도에서 천일염을 만들어내는 염전이 바둑판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데

소금끼 없는 염전이라는게 칙칙한 겨울색감을 보일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조망데크 바로 상단 바위에서 보이는 모습, 가운데 두툼한 바위산이 떡매산

 

 

▲그림산 등산 시작후 처음으로 만나는 전망데크

그림산 사전 조사를 할 적에는 이런 데크라던가 계단길 조성이 되어있질 않았었는데 최근에 이런 공사를 했던 모양이다.

 

 

▲ 그림산 오름길에 보이는 그림산 정상 ,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 그림산 정상이고, 오른쪽 끝은

계단으로 조성된 전망바위, 이곳은 등로에서 벗어나 있던 곳으로 베낭을 내려놓고 다녀오면 좋은 곳이다.

 

▲ 정면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곳이 명사십리 해수욕장, 가운데 집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 비금 면소재지

 

▲ 그림산 전망바위    ▼ 정상직전의 너른 조망터
◀ 그림산 정상 직전에서 보이는 한반도 바위,

 

 

 

 

 

 

 

 

 

▲ 그림산 정상의 암봉, 가운데 협곡은 해산굴을 통해 정상으로 간신히 빠져나갈수 있다.

왼쪽으로 순탄한 우회길

해산굴

 

오른쪽 사진은 해산굴로 접근하는 바위 오름길이고 ,

왼쪽은 사람 한사람이 간신한 몸부림으로 빠져나갈수 있는 해산굴의 본 모습

해산굴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처럼 바위구멍을 빠져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해산굴을 통과하면 바로 그림산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고,  까칠한 구멍  통과가 싫거나 산객들 행렬이 길어지면 

 왼쪽 우회도로로 쉽게 오름할수 있다.

오늘은 이 해산굴이라는 곳을 호기심 반으로 통과를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까칠하고 난감한 곤욕이였다.

▲  그림산 정상석과 왼쪽 뒷편으로 선왕산 정상

그림산 , 선왕산 산행은

비금도 상암마을에서 시작, 그림산(226m)과 선왕산(255m)을 넘어 하누넘 해수욕장에서 마무리하는

도상거리 5.0km, 산행예상시간 4시간(휴식 점심시간 포함) 소요되는 나즈막하면서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스릴과 멋진 풍경을 선사해주는 산이다.

그림산은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근래에 붙여진 이름으로

언제 누가 붙인 이름인지는 주민들도 잘 모른다’ 하고

그림산 보다는 선왕산을 주봉으로 기억하고 계신듯 하다.

 

산행 들머리를  물어볼때는 " 그림산 산행 시작하는 곳이 어디냐 "  묻지 말고

 " 선왕산 가는 곳이 어디냐..? " 고 물어야 흔쾌하고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있다.

▲ 그림산 정상석, 오른쪽은 바위 전망대까지 나무데크를 설치한 조망바위로 그림산보다 더 조망이 좋은 곳이다.

 

 

혼자만의 비금도 여행의 최고 목적은  뭐니뭐니해도  그림산(226m)과 선왕산(255m)이다.

산이라고 해봐야 두 산이 각각 해발 200m대에 불과해서 얼치기 산꾼인 나에게는 산이라 부르기 민망할 수준이다.

제주도로 치면 오름수준이랄까..ㅎㅎ

그렇다고 지 맘껏 무시해도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지리지리한 지리산에서는 길을 잃지 않더라도 동네 뒷산에서 허망하게 길을 잃고 알바를 하는 것처럼

이곳 동네 뒷산수준의 얄궂은 산에서도 만만치 않은 짱짱한 암릉을 오르내리게 된다.

순간 순간 오금 저리는 전율을 느껴야 하는 곳이 동네 뒷산보다 작은  이곳 그림산이다.

▲ 그림산

그림산과 선왕산

산 높이로만 치면 (둘다 고만고만하겠지만) 선왕산이 상봉이겠지만

이 비금도를 찾는 산꾼들은 선황산보다는 그림산만을 더 기억한다.

산행 내내 탁 트인 시야와 쪽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 모습이 그림같기도 하겠거니와

오금저리는 아찔한 암릉길이 만만치 않은 악산이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신안군에서 나무데크와 시설정비를 깔끔하게 해 두어서 위험요소가 완벽하게 없어졌다손치더라도

오름길 내내 내려보는 암릉의 아찔한 현기증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

그림산의 짱짱한 암릉길을 타고나면,  고만고만한 선왕산을 다시 오르게 된다.

산이라기보다는 어쩌면 하누넘으로 넘어가기위한 징검다리 수준의 산이랄까..!

 

▲ 정면의 비금면과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명사십리

 

 

 

그림산의 전망봉우리

거대한 바위 암봉으로 주능선상에서 떨어져 나가 있는 신안군 염전의 조망 포인트이다.

생각같아서는 일출빛이나 일몰을 담아도 참 멋지지 않을까 싶어지는 곳이다.

어쨌든 이곳은 주능선상에서 베낭을 풀어놓고 잠시 다녀오면 좋은 곳이다.

아니면 암봉 정상에 너른 공터에 한없는 휴식을 만들고 있어도 전혀 아까운 시간이라 생각을 들지 않을터

그저 시간에 쫒기는 여행이 아쉬울 뿐이다.

시간에 쫒긴다는 것은 지 욕심이 만들어내는 과욕이다.

결국 지 욕심이 만들어내는 좌충수인것을.....누굴 탓 하리요...ㅎㅎ

▲측면에서 보여지는 암봉 전망대 가는 교각
▲ 그림산 정상에서 건너편 암봉 ▶ 암봉전망대가는 길을
   정면에서

 

 

 

▲그림산 거대암봉 전망대 정상은 이런 모양으로 안전데크를 설치했다.

날차분하게 둘러앉아 점심을 먹어도 좋을곳이다.

물론 바람 없는 겨울에....,

뒷쪽으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곳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고...

멀리 뒷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곳은 자은도와 승봉산쯤 될것이다.

오늘 사진들은 3000원짜리 미니 핸드폰 삼각대를 가져갔던 덕에 지 어설픈 사진들도 남겨올수 있었다.

 

 

 

 

▲ 그림산 거대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선왕산

비금도의 그림산과 선왕산  산행은 대부분 그림산을 먼저 올랐다가 선왕산을 넘고 하누넘에서 마무리를 한다.

그림산과 선왕산 하나만을 산행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짧고 아쉽기 때문이리라 

 

  그림산 과 선왕산은

서로 닮은듯 하면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산이다. 

그림산은 산행 내내 급경사의 암봉과 철계단, 철 발받침들을 의지해서 오름해야 하는

아찔한 전율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산행이라면

선왕산은 같은 바위들이 즐비한 산이면서도

순탄하고 위험한 전율을 느낄만한 곳이 전혀 없는 산으로

줄지어 선 기괴한 바위조각품을 구경하면서 오르는 산행이다.

 

▲ 그림산 두번째 봉우리에서 전망바위까지 나무데크 계단을 설치했다., 이곳에 베낭을 두고 다녀와도 좋고

조망바위에서 한참을 쉬어가도 좋을 것이다.

▲ 그림산에서 죽치우실 내려가는 암릉길
▲ 그림산에서 죽치우실 내려가는 암릉길

 

 

 

▲ 잘룩한 능선길인 죽치우실 삼거리

죽치우실이라는 곳은 잘룩한 능선상의 돌담길로 조릿대가 무성한 곳이다.

조릿대가 있는 고개라하여 죽치(竹峙).그리고 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해주고 마을의 약한 부분을 보호해주며

마을의 안과 밖의 경계를 지어주는 구실을 하도록 돌로 쌓은 울타리를 우실 이라고 하는데 이를 합하여 죽치우실

조릿대와 돌담으로 만들어진 울타리 가 있는 능선이다.

 

▲ 그림산과 선왕산을 가르는 골짜기가 죽치우실이다.

이 죽치우실에서 5분정도 더 오름하면 이곳 전망좋은 곳에 팔각정을 만난다.

팔각정에서 보이는 그림산도 별스럽고, 도초도쪽으로 보이는 첩첩섬들의  수묵화그림처럼 신비롭다.

오늘처럼  바람없고 따뜻한 날에는 예서 무한정 쉬어가도 좋다

내친김에 가져왔던 버너에 불을 지펴서 점심을 먹고가는 여유를 부렸다.

 

▲ 죽치우실 지나면  만나는 팔각정에서 보이는 그림산

 

 

 

 

▲ 팔각정에서 보이는 도초도 방향

깊은 산속으로 들면 산봉우리의 끝없이 겹치는 모습을 첩첩산중이라 표현을 하게된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도데체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것일까..

첩첩산은 맞는듯 싶은데 저 봉우리 봉우리 하나가 죄다 섬이라고 한다.

첩첩산중이 아닌 첩첩섬중이다.

 

▲ 선왕산 오르는 길에 만나는 선왕산 특유의 기괴한 바위들은 선왕산 산행의 별미다.

위험하지 않은 순탄한 능선길에 바위조각품이 줄지어  늘어선곳, 아찔한 암릉길이였던 그림산과는 또다른 특징적 매력이다.

 , 멀리보이는 쪽은 비금도 방향, 오른쪽 희미하게 보이는 곳은 흑산도 방향이려니...

 

▲ 선왕산 정상에서 보이는 그림산

그림산은 선왕산에 비해 한 수 낮은 산이고 , 그림산 자체보다는 선왕산에서 내려보는 모습이 더 그림같은 산이다.

 

 

 

▲ 선왕산 정상

 

 

▲ 선왕산 정상에서 보이는 하누넘 해수욕장 넘어가는 임도길

왼쪽 돌아가는 길모퉁이에 이쁘장한 팔각정도 보인다.

오늘 산행을 끝내고 나면 자전거로 다시 저길을 타고 넘어야 한다.

▲ 오늘의 산행 종점인 하트해변(하누넘 해변)

 

 

선왕산 정상에서 하누넘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부담스럽지 않을만큼 편안하게 30분 정도 내려서면 마무리를 할수 있다.

물론 그림같은 하누넘 해변을 내려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하늘과 바다가 온통 쟂빛으로 변해서 그 즐거움은 반감이 되었다.

 오전중에 보았던 그림산 풍경을 마지막으로 하늘은 온통 쟂빛에서 벗겨나질 못했던 것이다.

이제 이곳 하누넘 팔각정에서 택시를 타고 그림산 들머리에 세워두었던

자전거를 회수해서 퍽퍽한 비금도 투어를 시작해야 한다.

두 다리의 힘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비금도를 자전거를 이용해서 한바퀴 투어를 하고 3시30분 배로 나갈 계획이였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하지 않을까 싶다.

 

가자..이제 자전거로...!

하트해변과 명사십리, 그리고 이세돌 바둑기념관까지...쭈욱

시간이 허락하면 떡매산까지...

 

▲ 하트해변(하누넘 해변)

 

▲ 신안 비금도의 상징적 조형물 수리차 돌리는 사람
▲ 영암삼호에서 주조되는 도갓집 막걸리 .▲  바옷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