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속에 잠긴 지리산 천왕봉에는 여름야생화가 만발했드라..!
1. 산행지 :지리산 천왕봉
코스 : 중산리 - 칼바위 - 법계사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유암폭포 - 칼바위 - 중산리
2. 산행일시 : 2019. 08. 04일(일요일)
3. 산행지기 : 지 혼자서
4. 이동수단 : 자가용
5. 이날의 지리산 날씨 :
- 폭염경보가 내려진 무더운 여름날씨
지리산 천왕봉에는 구름속에 잠겨서 시야 확보가 전혀 안되었고,
바람불고 햇볕없는 천왕봉 날씨는 30분 이상 머물수 없을만큼 추웠음
6. 특이사항
- 무릎을 다친 이후 감히 올라볼 생각을 못하다가 지금에서야 상태 점검삼아 올라보게 됨
- 이날도 산행기록은 갤럭시 S10
- 도상 거리 시간은 해도 많이 올라다녔던 코스였고,
맘껏 여유로운 산행을 했던탓에 모두 생략
- 무탈하고 후유증 없이 다녀 온 것으로 대 만족
▲ 06:40 중산리 매표소 | ▲ 칼바위 |
전날(토요일) 대원사 계곡길을 둘러보고 늦어진 저녁을 먹었던 탓인지
아침 일찍 일어나려던 계획이 06시가 다 되어서야 간신한 눈을 뜨게 되었다.
04시에 등로를 열어주면 그때를 맞추어서 산행을 시작할려던 계획이 허망하게 트러지게 된 것이다.
물론 일찍 중산리쪽 민박집에서 편안한 잠을 청할려고 했었으나
여름철 성수기랍시고 샤워장도 없는 허술한 민박집에 4만원을 달래기에
더이상 군소리 하지 않고 간단한 주님을 벗삼아 지 차에서 선잠을 청하기로 했던것이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개으름과
이날 개운치 못한 몸상태를 만들어서 산행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중산리 관리소 옆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6시 40분에 천왕봉 정상을
오르는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칼바위
아침의 컨디션 난조가 많이 심했던지 칼바위까지 가는 길이 왜 이리 힘이 드는 것일까..
이게 가도 가도 끝이 없네
옛기억에 잠깐만 오르면 칼바위가 나왔던 듯 싶은데...
어찌 비몽 사몽간에 올라섰던 칼바위
아무 생각없이 널부러져 누웠던 것이 거짐 한시간은 잠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나보다.
같이 휴식을 취했던 산객들이 다 떠나가고 또, 스처지나는 산객들을 여럿보내고도 인기척을 몰랐으니..
사실
이곳 칼바위에서 그만 포기하고 내려가야 하나....하는 고민을 한동안 하게 된것도 사실이였으나
아주 아주 오랜만에 찾아온 이곳 천왕봉 오름길을 어찌 포기할수 있으리오...
쬐끔만 참고 오르면 몸은 지가 알아서 풀리지 않겠는지...
▲ 09 : 40 법계사 윗쪽 너른바위 전망대 | ▲ 법계사 윗쪽 너른바위에서의 차분한 휴식 |
▲ 10:50 천왕샘 도착직전 쉼터 | ▲ 천왕샘 도착직전의 쉼터에서의 숨고르기 휴식 |
칼바위 너른 암반에서의 널부러진 선잠이 나름 몸을 풀리게 하는 보약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 이후로의 오름길은 크게 무리없이 순탄한 오름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법계사를 돌아오르는 바위전망터에 앉아 갈증을 해갈하는 맥주의 참맛은 또 어찌나 좋았던지..ㅎㅎㅎ
▲ 천왕봉 올라가는 길에 피였던 모싯대 |
▲ 천왕샘에서 천왕봉 정상까지 올라가는 숨막히는 계단 오름길 |
▲ 11:15 이날의천왕봉은 구름속에 완벽하게 잠겨서 앞뒤 구분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몽환처럼 피여나는 아침 일출을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를 했던것이 사실이였으나
지금처럼 구름속에 잠기는 천왕봉 풍경을 볼적에는 아침 컨디션 난조로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올라온게
얼마나 잘 된 일이였는지...스스로의 게으름에 대한 얼척없는 위안을 해 본다. ..ㅎㅎ
하마터면 쌩고생만 하고서 아쉬움만 남기고 하산을 했더라면 ...
이 또한 얼마나 마음아픈 일이였을꼬..!
▲ 잎이 날카롭고 연보라빛을 띠는 것이 쑥부쟁이 | ▲ 천왕봉에서 잠았던 지리산 산오이풀꽃 |
▲ 천왕봉 구절초
▲ ▼ 천왕봉 정상, 한여름 폭염에 시달렸던 아랫동네와는 달리 이곳 천왕봉은 추워서 감히 점심을 먹을수가 없었다 .12:00 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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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오랜만에 만난 지리산 천왕봉
언제 올라도 감회야 늘 새롭고 가슴 뛰는 감동이겠지만
오늘 만난 천왕봉은 다른때와는 또 남 다르다.
그동안 개운치 못한 다리 때문에 늘 자신없고, 뒷전으로 밀리던 지리산을 오늘은 아무런 걸림돌없이
순탄하게 올라왔으니...이게 얼마나 가슴 뿌뜻하고 대견한 일이였겠는가..!
앞뒤 구분안되고 한치앞도 보이질 않는 구름속의 천왕봉
아무리 춥고 볼것없는 풍경일지라도 서둘러 내려가기는 싫고
그렇다고 마땅히 할일이 있는 것도 아닌것을
한없이 몰아치는 거친바람과 햇빛없는 구름속 추위속에서 꾸적꾸적 점심이라는 것을 먹게 되었다.
바람찬 천왕봉에서 시간을 축낼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
바람막이 바위틈 뒤에 숨어서 편의점식 점심을 까먹는 것 말고는 마땅히 할일이 없었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 구절초 ▼ 쑥부쟁이 ▶네귀쓴풀 구절초와 쑥부쟁이도 구별 못하는 너하고는 이제 절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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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장터목으로 내려가는 길
힘들게 올라오는 분들이야 이길이 포기할수 없는 곤욕의 길이겠지만
나한테는 미련이 한가득 남아있어서 내려가기 싫은 아쉬움 가득한 길이다.
더 많이 눌러앉고 싶고, 더 머물고 싶지만 딱히 볼것도 없고 , 혼자하는 사진 놀이마저 담아낼게 마땅찮다.
단지 꽃숨 터지듯 거세게 피여오르기 시작하는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가는 길목 길목에서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주는 친구가 되어주고 있었을 뿐이다.
여름은 손살같이 그 끝을 향해 기울고, 가을이 서둘러 찾아오는 지리산의 주능
더 늦기전에 많은 시간들을 만들어 찾아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잠깐만 방심하는 순간 금새 가을도 무너져 내리지 않았던가...!
노고단의 흐드러진 여름야생화도 찾아봐야 할 것이고
연하선경길의 구절초와 쑥부쟁이의 어울림도 눈도장을 찍어야 할 것이 아니던가...
더불어 촛대봉의 산오이풀꽃이 피여나는 아침모습은 또 어쩌란 말이냐..?
▲ 수리취 | ▲ 하늘말나리 |
▲ 12 : 13 통천문
▲ 구절초 ◀ 취나물꽃(참취) 아래 사진은 동자꽃 | |
▲ 술패랭이 | ▲ 지리산의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제석봉길 |
제석봉길
이른 아침과 해 떨어지는 저녁노을에 지나치면 더 없이 멋지고 환상적인 이 길
오늘은 구름속에 갇힌 한낮에 지나치게 되었다.
땡볕의 한낮을 걸을 것이면 이또한 견디기 힘든 곤역의 길이였겠지만
구름속을 걷는 이 길은 한 낮이여도 편안하고 신비로운 길이 되어주는 것이였구나...!
아...
원없이 자빠져 뒹굴다가 갈수 있으면 좋으련만...
같이 놀아줄 주님도 없고,
널부러져 나뒹굴 데크전망대에는 먼저 선점한 산님들이 아무리봐도 비켜날 낌새를 보이질 않으시네
▲ 참취꽃 | ▲ 구절초식구들이 줄지어 여름 소풍을 가는 모양이다. |
▲ 제석봉에서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
▲ 제석봉길의 구절초
▲ 제석봉 내려가는 길 , 산오이풀꽃
▲ 하늘말나리 | ▲ 동자꽃. 오른쪽은 긴산꼬리풀꽃 |
▲ 노루오줌
▲ 12:50 장터목 대피소
천왕봉에서 장터목까지의 내림길
아주 천천히 한량같이 내려갈것이라면서도 지 버릇처럼 서둘러 내려왔나보다.
12시에 출발한 천왕봉 내림이 12시 50분에 장터목에 도착을 했으니...
이것을 어찌할끄나...
벌써 중산리로 하산을 하자니 너무 이른 시간임에 틀림없고.
연하선경길과 세석대피소를 경유, 거림골로 하산을 해도 괜찮을듯 싶은데...
갈까...말까..!
그냥 오늘은 무탈하게 천왕봉을 다녀온것으로 만족을 할까...?
담에 또 건강하게 올수 있을테니..ㅎㅎ
그래...집에서 혼자 나뒹굴고 있을 오랜산행지기인 세석에게 자랑질 전화나 한통하고 중산리로 하산을 하자...ㅎㅎㅎ
유암폭포 상단부의 매끈하고 부드러운 암반
ㅅ사람들은 폭포만 기억하지 폭포위의 아름다운 바위 곡선의 부드러움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알짜베기 천연암반의 목욕탕...
여서 마지막 비장의 주님과 대작을 하고 끈적거리던 육수와 달궈진 발바닥에 시원한 기분전환을 하고
마지막 남은 내림길을 상쾌하게 출발했다
마지막 중산리 기록사진이 없이 어림추측을 하면 3시쯤에는 충분한 하산완료을 하지 않았을까...!
▲ 13:40 유암폭포 상단부 휴식
▲ 장터목에서 중산리 내림길중 하단부에서 만나는 수천개의 돌탑
산청 중산리에서 집에 가는 길
오늘 길과는 달리 진주를 경유해서 고속도로를 달려 볼려던 생각이
끝도없이 밀려있는 피서차량에 두손 두발 들고 예전부터 주로 이용했던 산비탈 꼬부랑 국도길을 돌고 돌아
냉턱없는 이순신 대교까지 경유해서 여수 집으로 돌아왔다.
허기진 지리산
늘 묵직한 다리품을 팔아서 다녀오면 일주일을 살게 되는 즐거운 힘의 원천
이제 이번에는 또 어디를 가볼까..
노고단의 여름야생화..?
연하선경길...?
지리산 동부능선 ...?
▲ 집에 오는 길에 들렀던 이순신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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