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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구름속의 힐링산행, 노고단에서 반야까지....

구름속의 힐링산행, 노고단에서 반야까지

 

 

        1. 산행지 : 지리산 노고단에서 반야까지

              코스 : 성삼재 - 노고단고개 - 임걸령- 노루목 - 피아골 삼거리 - 피아골대피소 - 직전마을               

      2. 산행일시 : 2019. 08. 11일(일요일)          

      3. 산행지기 : 일락님 내외분, 세석, 돌팍               

      4. 이동수단 : 일락님 애마          

      5. 이날의 지리산 날씨 :                    

         -  폭염경보가 내려진 무더운 여름날씨                 

         - 지리산 노고단 이후부터는 완벽하게 구름속에 잠겨서 헤어나가질 못 한 날                 

         - 중국쪽으로 태풍이 지났던 영향으로 바람거칠고, 비는 오는둥 마는둥...          

     6. 특이사항                

         -  지리산 천왕봉 이후 노고단의 여름 야생화를 볼겸해서 걸어본 산행               

         -  이날도 산행기록은 갤럭시 S10                

         -  구름속 운해가 너무 진하게 끼여서 노고단과 반야봉 모두 생략하고

            살방하게 걸어본 힐링산행          

05 : 40 집 출발
06 : 00 여수 시청
07 : 00 구례버스터미널
           아침식사
08 : 00 버스 출발
08 : 40 성삼재 산행 시작
09 : 30 노고단 대피소
09 : 40 노고단 고개
           노고단 탐방 생략
11 : 10 임걸령
11 : 45 노루목
           점심
           반야봉 생략
13 : 00 다시 노루목 출발
14 : 00 피아골 삼거리
15 : 50 피아골 대피소  - 휴식
16 : 50 표고막터
17 : 35 직전마을
17 : 45 버스 정류장 - 산행종료
18 : 20 버스로 터미널 이동

 

 

 

노고단 대피소 옆 원추리

 

 

 

  노고단 고개

혹시나 싶어서 노고단 탐방을 예약 해 두었었는데

온통 구름속에 잠긴 노고단은 여름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데 오늘은 그 어떤 꽃들도

볼수가 없을듯 싶어서 탐방했다는 체크만 하고 올라가는 수고로움은 거뜬히 생략을 했다.

 

안개 자욱한 숲터널이 꽤나 인상적이다.

시원한 지리주능선길....비가 오면 비가오는데로, 바람 불면 바람부는데로 각기 그 묘미가 있는 것이리라.

아무것도 아닌 이길이 너무 오랜만에 걸어보니 이 또한 상큼하고 즐거운 일이 될수도 있는 것이였구나

아무리 좋은 음악도 계속해서 들으면 질린다.

아무리 화려한 단풍길을 걸어도 자주 가면 식상한것도 마찬가지다.

아주 가끔씩 가끔씩 기억이 가물해질때쯤 들르게 되면 평범한 이길도 신선하고 좋게 느껴지는 것이다.

음악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고 , 등로가 변해서도 아니다.

나와 음악과의 관계, 나와 지리산과의 관계의 문제, 내 마음의 변화가 문제인것이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든 즐겨찾는 산이든 너무 물리지 않게 적당한 거리와 시간를 두는 것이 

오래토록 사랑하고 오랜관계를 유지할수 있는 방법인 모양이다. 

 바람이 어찌나 거칠던지...온 풀섶이 들어누웠다▼ 임걸령

 

 

 

임걸령

 

 

 

노루목 도착 직전의 안부

이날의 날씨는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오지 않는것도 아닌..그런날씨

구름속에 잠겨있는 주능에는 비구름때문에 빗방울이 뭉쳐서 떨어지는 것인지...비가 오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게다가 바람은 어찌나 거칠던지

해서

노로목에서 반야봉으로 오르던중 바람잦은 곳에 오늘의 조촐한 점심상을 차리고

맘껏 한갓진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분위기상으로는 비법정 샛길 탐방하면서 식사하는 느낌

쨍하고 맑은 날의 그림들도 좋은 것이지만

이런 수묵담채화같은 날의 지리주능도 나름 잊지못할 매력이 있는 것이였구나....!

정기산행때처럼 누군가를 리딩하고 책임감이 주어지는 시간과는 달리

어떤상황이든 어떤조건이든 맘 맞고 편한사람들과 같이 지리산에 머물 수 있다는것

이보다 더 좋은 힐링 산행이 또 있을까...?

 반야봉 분위기를 연출한 노루목

 

 

노고단 정상 탐방을 포기했던 이유처럼

반야봉 오름하는 것도 시야제로라는 이유로 아무런 망설임없이 포기를 했다.

굳이 발품팔아서 정상 인증샷을 남긴들 뭣 하리오

마음편하게 주능을 걷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좋고 흡족한 것을...ㅎㅎ

대신

이곳이 반야봉이라고 , 반야봉을 다녀온 것이라고 웃긴 공갈을 처보기로 했다.

사실 뒷배경이 사라지고 없는 바위만 봐서는 반야봉 정상석과 얼추 비슷하기도 하다. 

왠만한 지리산꾼들이 아니고서는 사실 반야봉과 노루목을 구분하기도 분명 쉽지않을것이다.

 

그리고 되돌아가는  노고단길은 너무 밋밋할까 싶어서 피아골 돌계단길로 하산길을 잡았다.

 

 

 

 

▲ 임걸령에서 보이는 왕시루봉 능선

 

▲ 피아골삼거리에서 피아골로 내리면서 보이는 왕시루봉능선과 피아골

멀리 구름속에 잠겨있는 곳은 광양 백운산

 

▲ 피아골 대피소, 주능선상의 대피소와는 달리 이용하는 산님들이 많질 않은 모양인지 느긋 한산, 고요하다.

이곳도 뱀사골대피소처럼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 피아골 내려가는 계단길

 

 

 

 

▲ 산행 종점인 직전마을

여름 휴가의 절정이랄수 있는 지금. 의외로 한갓지고 여유롭다.

중산리 계곡을 위시한 대원사쪽 계곡에는 여름피서객들로 북적북적하던데...

 

 

 

 

▲  "카페 피아골 미선씨 "  피아골 미선씨 만나는 곳

젊은 사람이 피아골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피아골 직전마을 이장이면서 새바람을 일으키는 카페 쥔장이라고 한다.

이곳 정문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버스 올때까지 캔맥주 안잔으로 하산주 

 

이렇게 또 한번의 지리주능을 걷게 되었다.

아무런 계획없이 어느날 뜬금없는 약속으로...

보이는 것은 절벽같은 구름밖에 없으면서도

마음만은 더없이 여유롭고 행복했던 날로  지리산이 기억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