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마복산의 잿빛 마루금을 넘다.
▣ 산행지 : 고흥 마복산
▣ 산행일시 : 2020년 7월 11일(토요일 오후)
▣ 산행코스
흥양농협옆 주차장 - 향로봉 - 마복사 - 마복산 - 해제 - 외산갈림길 - 마복사입구사거리 -
내산 마복산주차장
▣ 산행지기 : 집사람과 둘이서
▣ 도상거리 및 산행시간 : 9.0km , 휴식시간 포함 4시간
▣ 특이사항 및 메모꺼리
- 일요일 차분한 산행을 계획했던 것을 일요일에는 많은 비가 예상되어
토요일 근무 후 급하게 다녀온 산행
- 539m 의 낮은 동네 뒷산으로만 생각했던 고흥의 3대명산 중 마지막으로 섭렵을 하게 됨
- 이것도 산이랍시고, 김영김씨묘에서 길을 놓치고 중허리길을 돌아서 둘레길을 만남
산행지도 와 산행 코스
출발은 흥양농협주유소 옆 마복산등산로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마복사로 올라가는 임도를 만나면
농협주유소쪽으로 다시 임도를 따라 내려와서 들머리를 찾아들었다.
향로봉을 넘고 김영김씨묘에서 능선으로 직진을 했어야 했는데 좌측 시그널을 생각없이 따르다가
마복사가는 임도길로 본의아닌 등로가 바뀌게 되었다.
알바라기는 그렇지만 쬐끔 더 발품을 팔았던...
그리고 마복사와 마복산 정상을 넘고, 해재까지 무난하게 등로를 따른다음
외산마을 갈림길에서 아랫길인 외산마을길을 따르지않고
마복산 중허리길인 마복사입구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다가 농장에서 내산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내산마을회관과 주차장까지 원점회귀를 했다.
산행 일지
14 : 15 여수 집 출발
15 : 15 마복산 들머리 주차장 출발
15 : 35 향로봉 (휴식)
- 김영김씨묘에서 길 놓치고
좌측 중허리길을 따름
- 마복사가는 임도길로 합류
16 : 00 마복사 사거리 갈림길
- 마복산정상1.5km ,내산마을 2.0km ,
해제2.5km
16 : 05 마복사
- 마복사 지나서 첫 조망바위에서 휴식
16 : 40 거북바위
16 : 45 첫봉우리 삼거리
- 마복산정상 0.6km ,
목재문화체험 2.0km
17 : 10 마복산 정상(휴식)
- 해제 2.2km ,
- 마복사 입구사거리 1.5km
17 : 30 하산
17 : 50 마복송
18 : 05 흔들바위, 미미르의 샘
18 : 20 해제(휴식)
18 : 30 외산마을/마복사입구사거리 갈림길
- 마복사입구사거리 2.0km , 해제 0.3km ,
19 : 15 마복산 등산로 주차장 , 산행종료
동네 뒷산에서도 길을 놓치는 우를 범하다.
등로에서 잠시 벗어나 있는 향로봉의 너른바위
이 바위에서 산등이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을
타고 오르면 악질사납게 짖어데는
개자제분이 있는 농장을 지나게 된다.
김영김씨묘를 기점으로 묘 옆으로 치고 오르는
모양이였는데 나는 섣불리 산행시그널이
널부러진 좌측, 향로봉 옆 허리능선으로
따라들었던 모양이다.
아니다. 아니다 싶으면서도 우직스럽게 고집처럼
시그널들을 따라가는 모양새라니...ㅎㅎ
암튼 이 시그널들은 어떤 이유로 이곳에
길안내 표지석으로 줄줄이 달아놓았을까 ?
도무지 알수가 없는 일이다.
길 안내를 위한 시그널이 지들 다녀간 자랑의
흔적으로 달아놓았겠지만, 이런 자랑질 덕분에
이런 산행 초짜들은 동네 뒷산에서도 얼척없는
알바를 허방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직하게 밀고 나가던 길이 마복산
둘레길인지 아니면 마복사 가는 임도인지
하는 길에서 다시 만났다.
뭐 그리 크게 손해 본 억울함은 없다손치더라도
괜한 실없는 쑥스러움과 웃음이 나오는 것은
어인 일인지... ㅎ
해서 본의 아니게 시멘트 임도길로 편안하게 마복사입구
사거리까지 갈수 있었다.
다음에는 해제에서 이쪽 임도길을 따라 원점회귀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해제에서 외산마을을 거쳐 내산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루한 임도길을 걷는 것도 내심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마복사 입구 사거리까지 중허리길 임도(둘레길)를 타고 내려서 내산마을로 걸어가는 것은
축사에서 새어나오는 냄새가 왠만해서는 견뎌내기 힘든 곤역인지라서
이쪽 임도길로 하산하는 것은 더더욱 싫다.
마복사
이름으로는 암자나 사찰의 이미지가 떠 오르고
보여지는 모습으로는 무당 굿집이거나 점을 봐주는 무술인의 집이다.
들려오는 귓소리는 그 흔한 목탁소리나 풍경소리도 없는것이 흔하디 흔한 가정집이지 싶기도 하다.
폐허같은 건물들은 도무지 연관지어서 하나로 도출해 내기가 힘들정도로
난해하고 복잡하게 널부러져 있다.
허름한 옛가옥이 그렇고 남탕과 여탕이라는 곳도 그렇고
목욕탕 앞 창고같은 건물도 그렇다.
아리송 아리송 궁금하면서도 시간적 여유가 많칠않아서 애써 무시하고 지나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거북바위
이게 어떻게 거북모양이냐 하는둥..?
거북 대가리가 어디냐는 둥..?
보이는 각도에따라서 강아지 형상같기도 하고, 꽃게라고 불려질만도 하다.
또...누군가는...
거북바위 뒷쪽으로 넘어갔더니 거북대가리가 앞을 보고 있다는 기막힌 발견을 했다는 사람도 있다.
행여나 해서 건너가본 거북바위 뒷통수격인 너른바위에서 보엿던 거북머리...
이것이 정말 거북머리였을까...?
거북바위에 대한 이런저런 기막힌 설전들을 뒤로하고
이각도 이 장면이면 충분히 거북형상임을 인정할수 있으리라.
먼저 보여지는 시선이 큰바위 위에 앉은 강아지 형상에서 거북모양을 발견할려고 하니
좀처럼 납득하기가 어려웠으리라...!
거북바위에 대한 고만고만한 의구심을 품었던 모든 산꾼들이
거북바위 문구를 한번이라도 읽어보았더라면...ㅎㅎ
거북바위 입간판에는 " 힘겹게 기어올라가는 거북형상이라 했거늘... "
거북이가 강아지를 등에 업고 힘겹게 기어올라가는 형상이라 했으면 가장 납득하기 쉬웠으리라...!
마복산 첫봉우리 삼거리, 이쪽으로 내림하면 해제에서 이어지는 둘레길과 만나는 모양인데....
마복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마복산을 오기전에 아무리 검색을 해 보아도 좀처럼 발자취들이 잡히질 않는다.
마복산의 남쪽방향인 외산마을이나 내산마을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지루한 임도나 축사냄새때문에
거북할것이면 북사면을 돌아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은데...
더 조사를 하든 실 답사를 해 보든 해야 할듯 싶다.
이 조그마한 산에도 애써 산길 정비를 해 놓았다.
자빠져져있는 풀 나무들을 보아서는 오늘이거나 어제였을듯 싶은데...
고흥군에서 실시를 한 것인지 주변 마을 청년회에서 정리를 한 것인지는 모를 일이나
이 더운 한여름에 진땀 흘렸을 정성에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
국립공원이나 유명산들이 아니면 왠만해서는 이런 길 트임없이 방치수준을 밟는게 일반적일텐데..
이런 곳까지 관리를 해 주는 것을 보면 나름 유명새를 크게 타고 있기는 하는 모양이다.
예전 딸각산과 천등산과는 또 다르게 관리가 잘되고 있는 곳이다.
일출과 일몰 모두가 아름다울것 같은 조망바위
이곳 바위 언저리에 비박텐트를 지었다는데...참 남감하고 등이 불편했을 듯 싶으면서도
아침 저녁으로 보여지는 그림은 몽환의 선경같은 느낌이 아니였을까 하는 부러움이 앞선다.
나는 언제쯤이면 이 열정의 비박이라는 등짐을 메고 혼자 떠나 볼 수 있을까...?
쪼개진 바위 뒷편의 선바위 능선(지 맘데로 붙여진 이름)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 어딘지 모르는 병사바위, 샘솟지않는 미미르의 샘 등등
다양한 바위꽃들의 전시장이 이곳이 아닌가 싶다.
쪼개진 바위 뒷쪽 능선으로도 등로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생각에 중간등산로)
등로 정비를 하면서 중간등산로 흔적을 지운것은 아닌가 싶다.
다음에 올적에는 쪼개진 바위 뒷쪽 능선의 선바위를 포함 바위꽃능선을 꼭 들러봐야하겠다.
고흥의 산
고흥의 산이라 함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단연 팔영산이다.
그리고 쬐끔 더 고흥을 알고 있다 싶은
사람들이 꼽는 산은 딸각산을 포함한 천등산과
이곳 마복산이라고 한다.
이 3개의 산이 해창만을 기점으로 삼각점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을 가르켜 고흥의 3대 명산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더불어 녹동항 옆의 적대봉 또한 무시할수 없는
산이기는 하겠지만 이곳 고흥 3대명산에
들어올수 없었던 이유는
높이보다는 산세에서 밀렸던 것은 아닌가 싶다.
덤으로
고흥의 가볼만한 산을 하나 더 꼽을라치면
병풍산과 두방산의 아기자기한 바위 암릉산도
생각해 볼수 있겠는데..
이곳은 고흥보다는 벌교의 산이라고 해야 할라나...?
어쨌든
여수와 고흥을 잇는 대교가 완성이 된 덕분에
올해는 틈 나는데로 이 3곳의 산을 다녀볼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둘러보는 열정을 보였다.
아마도 이곳 팔영산과 마복산 그리고 천등산은
지금보다는 가을날이 더 욕심나는 산이지 않을까 싶은지라
조만간 가을이 오면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아래길을 따르면 외산마을과 차동리를 거쳐 내산마을로 이어지는 길고 지루하다 싶은 임도길을 걷게 된다.
사진 윗길을 따르면 최근 만들어진 마복산 둘레길 구간인 마복산 중허리길로 마복사입구 사거리에
닿게 된다. 사거리 밑 농장에서 향로봉길이 아닌 임도를 따라 내리면 내산마을로 이어갈수 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마복사 사거리에서 계속 직진하여 둘레길을 따르다가
주차장까지 연결시킬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번 산행중 알았던 한가지는
차동리에서 차동2제를 지나는 구간은 가축을 기르는 축사가 지천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축사에서 흘러나오는 냄새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
왠만하면 마복산 남쪽길보다는
새로 만들어진 북쪽등허리길(둘레길)로 돌아나가는게 가장 잘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해제에서 마복사입구 사거리를 거쳐 내산마을로 하산하던중에 보이는 마복산의 주요능선으로
두번째 봉우리 옆으로 봉수대가 있을텐데...이곳에서는 찾아낼수가 없다.
두번째 봉우리에 살짝 가려진 것인지...
어쨌든 내산마을로 가는 이 임도길
이 골짝으로 엄청난 축사들이 줄지어서 냄새들을 뿜어내고 있을줄은 ...
마복산의 바위군락들과 능선, 그리고 보여지는 다도해 풍경은 그림같은 풍경이되
내산마을 주차장으로 가는 이길은 축사에서 나오는 냄새로 인해 감흥이 반감되는 그런 느낌...!
어쨌든
토요일 오후에 번개처럼 이루어진 마복산 산행
해창만에 나락이 익어갈즈음 날 좋은 날을 선택해서 혼자 차분하게 다시 찾아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오늘 고흥의 마복산 산행도 마무리 한다.
아래사진은 마복산 산행의 산행 들머리가 되는 흥양농협주유소
'못다한 산 이야기 > 환장하재, 남도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마복산에서 보이는 그림같은 풍경 (0) | 2020.09.21 |
---|---|
고흥 마복산 ..! 눈부신 하늘길을 넘다. (0) | 2020.07.27 |
전남도청을 품고있는 오룡산 (0) | 2020.05.15 |
꿩대신 닭으로 다녀왔던 보성 오봉산 (0) | 2020.05.06 |
고흥 딸각산 과 천등산의 봄날을 넘다. (0) | 2020.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