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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남도밖 장거리산행

남덕유산 환상적인 눈꽃세상

 남덕유산의  환상적이면서 신출귀몰한 눈꽃세상

▣ 산행지 : 남덕유산 (덕유산 동봉 )

▣ 산행 일시 : 2021년 01. 24일(일요일)

▣ 산행코스 : 영각사 - 동봉 - 서봉 - 덕유교육원 - 영각사

▣ 지기 : 오랜 산행지 기인 세석과 함께 ,,,

▣ 산행시간 : 07시 10분 영각사 출발 - 16시 10분 산행 종료 , (아주 천천히, 점심 , 휴식시간 포함 9시간)

▣ 기억꺼리 :

        -날씨가 봄날처럼 푸근했던 날, 이곳 남덕유 정상 능선상에서는 하얀 상고대가 환상적인 모습으로 피였다.

        - 바람 또한 걸칠지를 못해서 동봉주위로 머물렀던 운해가 좀처럼 벗겨지지 않은 그런 날

          어쩌다가 딱 한번 운해가 벗겨지는 타임에 덕유 주능을 구경할 수 있었다.

        - 이른 아침에는 환상적이던 상고대가 오후로 갈수록 귀신에 홀린것처럼 자취를 감추는

          신출귀몰한 모습을 보였따.

        - 따뜻한 날씨 덕에 아주 천천한 걸음을 걸을 수 있었고, 조망 좋은 정상 암반석에 점심 자리도 펼 수 있었다.

▲ 영각사에서 출발한 동봉 오름길,  능선길에 올라서면서부터는  전날 저녁동안 몰아쳤던 이슬비가 상고대로 얼어붙었다.

 

 

 

 

 

 

 

동봉 도착 전에 만나는 철계단 길에는

하얀 상고대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바람은 거칠면서도 온통 뒤집어쓴 운해는 좀처럼 거칠 줄 모른다.

이 운해가 바람에 날려나가고, 파란 하늘이 보였으면 얼마나 환상이었을까.. 싶다.

1000m가 넘어가는 이 정도 고산 준령에서 밤새 이슬 바람이 몰아쳤으면

필시 수북한 눈꽃은 아니더라도 쨍그랑 상고대는 피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기대 이상의 환상적인 모습이 능선길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원 없이 내려앉아 있다.

아찔한 미끄럼 철계단길을 오르내리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차마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면 필시 해가 뜨고 구름이 걷힐 것도 같은데..!

 

이 칠흑 같은 밤도 아닌 것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방향감각을 상실한 화이트 아웃

▲남덕유산 정상 도착전 철계단길 

 

 

▲ 남덕유산 정상인 동봉(1507m)

 

 

남덕유산(동봉)에서 보이는 향적봉까지의 주능선

동봉 정상에서의 푸근한 날씨와 바람마저 잔잔한 특별한 덕유산의 날씨

거친 바람이라도 휘몰아쳐 올라올 것이면  주능에 걸려 있는 구름과 운해들은 쉽게 겉 힐법도 하건만

오늘은 이런 시원한 조망이 필요한 바람이 쉽게 불어주질 않는다.

한참을 암흑 같은 절벽을 마주하고 있기를 한 시간여...!

그만 포기하고 내려갈까도 싶다가도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뭉기적 거리기를 다시한번, 같이 올아왔던 산님들을 다 내려보내고서는 또 뭉기적 뭉기적

그러다가

어느 틈엔가 신출귀몰한 주능의 눈꽃 능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도 아주 잠깐,  주봉인 향적봉은 그것도 존심이랍시고 보여주질 않았던 찰나적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 정상인 동봉에서 보이는 또다른 능선. 구름에 갇혀서 방향감각이 서툰데...아마도 오늘 올라왔던 능선 자락이 아닌가 싶다.

 

동봉에서 서봉 내려가는 길의 환상적으로 얼어붙었던  눈꽃세상

 

▲서봉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월성재와 삿갓봉 능선

 

▲ 서봉 오르는 길에 보이는 덕유주능, 푹 내려앉은 곳은 황점으로 내려가는 월성재. 구름에 가려지는 곳은 삿갓봉과 무룡산 

 

 

 

 

 

 

 

 

▲ 동봉에서 서봉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

 

 

▲ 서봉 올라가는 격한 철계단
▲ 서봉 올라가는 철계단, 이곳을 오르면 서봉 정상이 아닌 너른 헬기장이다. 이곳에서 비박들을 많이 하는 모양이다.
▲ 서봉 올라가는 길에 ...

 

 

▲ 서봉 헬기장에서 보이는 격한 철계단 오름길 

 

 

▲ 서봉 정상에서 내려보이는 동봉과 서봉 고개길 

 

 

▲서봉 헬기장에서 보이는 월성재와 삿갓봉, 멀리 향적봉은 구름속에 완전히 갇혔다.

 

▲ 서봉 헬기장에서 보이는 서봉 정상석과 중간 의 조망바위 , 오늘의 점심밥상을 차린 곳이기도 하다.

 

 

▲ 서봉 정상석이 있는 곳 , 실제적인 서봉 정상이다.

 

 

▲ 서봉 아래쪽 조망바위 옆, 왼쪽 바위 뒷쪽에서 느려터진 점심 밥상을 차린 곳이다.

 

신출귀몰했던 남덕유의 눈꽃세상

바람 없는 날에 태양빛이 들어오면서 눈꽃세상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다.

바람 없이 따뜻한 날이어서 서봉 정상석 한편에 조촐한 점심 밥상을 차리긴 했지만

순식간에 사라지는 상고대가 마냥 아쉽기는 하다.

산행을 일찍 시작한 데다가 정상에서 바람마저 잔잔했던 날이라

오늘은 한없이 눌러앉아서 좀처럼 일어설 줄 모른다.

오죽하면 남아도는 시간을 빌미로 내려왔던 서봉 정상을 다시 올라가는 여유를 부렸을까..?

점심 전에 왔을 때는 서봉에서 향적봉을 보지 못했다는 어처구니없는 핑계를 빌미로..ㅎㅎ

어쨌든 오늘 남덕유산 산행은 일찍 올라와서 아무런 시간 제약 없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것이

가장 좋은 상고대의 신출귀몰한 풍경과 쨍한 하늘을 모두 볼 수 있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 서봉 아래 조망바위에서 파노라마로 돌렸다. 왼쪽 서봉정상 , 중간은 동봉이고 오른쪽 능선이 오늘 하산할 능선길이다.

 

 

▲ 동봉, 12시방향 정면은 월봉산이고 월봉산 오른쪽은 황석산이다. 11시방향 가장 뒷쪽은 기백산이고 금원산은 동봉에 가렸고 , 거망산은 월봉산에 가렸다.

 

 

▲ 11시방향 끝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백운산쯤 되려나 오른쪽은 영취산, 왼쪽으로는 장안산이 자리를 잡았을텐데...정확한 구분이 어렵다.

 

 

 

 

 

 

 

 

 

 

느려 터진 점심 식사 후 다시 올라섰던 서봉에서 보이는 덕유산 풍경

오른쪽은 서봉 헬기장이고 

가운데 주능선은

월성재. 삿갓봉과 무룡산 그리고 중간 느슨하게 흐르는 봉우리가 중봉이고

왼쪽 희미한  눈이 보이는 곳이 향적봉이다.

삿갓 재봉과 무룡산은

점심 먹기 전까지만 해도 하얀 고깔모자와 실크로드 같은 능선길의 상고대를 만들어 놓았더니만

금세 녹아 떨어지고 벌거숭이 삭막한 능선으로 변신을 해 버렸다.

 

 

 

 

 

▲ 남덕유산 서봉에서 보이는 서봉 헬기장과 동봉 

 

 

 

 

서봉에서 내려 보이는 육십령 가는 길

덕유산 육구 종주든 백두대간 종주 든 간에  잊지 못할 길 이정표가 되어주는 육십령과 할미봉이

이 능선상에 자리를 잡았다.

11시 방향 날카롭게 솟은 봉우리가 할미봉이고  그 뒤쪽으로 가장 낮은 높이로 내려앉은 곳이 육십령고개다.

그리고 가장 앞쪽 날카로운 암릉으로 흘러내리는 곳은 덕유교육원으로 바로 내려서는 곳

참고로

서봉에서 교육원 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3군데 있는 모양이다.

첫번째가 가장 앞쪽 정면 봉우리 삼거리에서 암릉길을 타고 내리는 곳이 그것이고

조금 더 내려가면 안부 삼거리에 등로 없음을 알리는 곳이 그 두번째 등로가 된다.

그리고 세번째는 할미봉 가는 길을 계속해서 따르다고 삼거리를 만나면

오른쪽 능선을 타고 내려 계곡을 건너는 길이 그 세번째 등로로

교육원으로 가는 가장 정통한 길이다. 

 

▲ 내려가는 길 중간에 만나는 바위 조망터, 왼쪽 서봉, 오른쪽이 동봉이다.

 

남덕유산에서 가장 잘 보인다는 황거금기

가장 앞쪽 날카로운 봉우리가 월봉산으로 가면서 만나는 칼봉(칼바위)이고 가운데 정면 봉우리가 월봉산이다.

월봉산을 기점으로 오른쪽은 황석산이고, 왼쪽은 금원산과 기백산이다.

물론 거망산은 월봉산 뒤쪽으로 가려져서 보이질 않는다.

예전에 황석산에서 금원산까지 혼자서 다녀갔던 기억이 선명하고

 기백산 누룩덤과 양탄자 같았던 금원산 가는 길은 산악회 정기산행으로 다녀왔었다.

낸중에는 정면으로 자리 잡은 칼봉 능선과 월봉산도 한번은 다녀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 산행 일지

    05 : 00 여수 출발

    06 : 50 영각사 도착

    07 : 10 영각사 산행 시작

    07 : 20 남덕유 공원사무소 입구

    09 : 15 남덕유산(동봉)

    11 : 00 하산 시작

    11 : 45 서봉 (1492m) 

               - 점심

    14 : 00 하산 시작

    15 : 50 덕유 교육원

    16 : 10 영각사, 산행 종료 

 

 

서봉 정상에서 덕유교육원까지

아무리 천천한 걸음을 해도 2시간 이상이 소요 되질 않는다.

아직 해 떨어지려면 아직도 한참일 것인데...

벌써 집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기는 그렇고

마음 한구석 미련처럼 남아있는 장계 육십령이라는 곳을 자동차라도 한번 가봐야지 싶어서

방향을 급하게 틀어서 꾸적 꾸적 올라보기로 했다.

이 장계 육십령 고개라는 곳

언제 어떤 마음의 변덕으로 다시 찾아와서 육십령부터 구천동까지의 종주산행을 해볼까 하는

대책 없는 욕심을 부려보면서 올해 세번째 축복과도 같았던 눈꽃세상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제 남은 곳은 서북능선 만복대의 칼바람 몰아치는 눈꽃 세상만 남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