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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남도밖 장거리산행

두타산 베틀바위에서 마천루까지

두타산 베틀바위에서 마천루까지  트레킹

▣ 일시 : 2021년 07월 25일

▣ 지기 : 지 혼자

▣ 코스 : 매표소 들머리 -  베틀바위 - 미륵바위 - 12산성폭포 - 마천루 - 무료계곡 - 매표소 들머리

▣ 도상거리 및 소요시간 : 8.1kn , 3시간 20분

▣ 기억꺼리 

     - 어느날부턴가 100대명산이라는 화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자료 조사중 그 두번째로 동해 두타산을 선정했다.

     - 토요일/일요일/월요일 3일에 걸쳐 차분한 산행을 계획했었는데 , 최근 몸 상태가 썩 좋질 못해서 미적거리다가

       일요일 아침 출발해서 조금은 무리수 같은 일타  쌍피( 베틀바위마천루와 두타 청옥산 산행)의

       산행을 감행한것이다.

     - 그 첫번째로 베틀바위와 마천루까지 이어지는 두타산 무룡계곡 트레킹을 일요일 에 다녀오고

        그 두번째로는 쉰움산 두타산 청옥산을 잇는 종주 산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 일요일 주차장 도착후 관리사무소에서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베틀바위 마천루 산행이 무리일것이라는 걱정을 

        뒤로 하고,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첫번째날 트레킹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 일기예보에는 날씨가 맑을 것이라 예보를 했드만 , 실제 당일 날씨는 구름낀 우중충한 그런 날의 연속이였다.

     - 첫날 산행 후 잠자리는 두타산 힐링캠프장 예약 취침을 했다.

 

산행 일지
08 : 00 여수 출발
13 : 40 무릉계곡 주차장 도착
14 : 10 주차장 산행시작
14 : 20 매표소, 베틀바위 들머리 산행 시작
14 : 55 베틀바위 전망대
           - 휴식, 점심
15 : 20 출발
15 : 22 미륵바위
15 : 42 산성터
15 : 52 12산성폭포
16 : 30 마천루
16 : 55 쌍폭포
17 : 35 삼화사
17 : 40 무룡반석
17 : 43 매표소 들머리 
          -+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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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거리 : 8.1 km
산행시간 : 3시간 20분

 

한국의 장자제(張家界)로 불린다는 동해 무룡계곡 두타산(1352m)

베틀바위 산성길’ 7.3 최근 전면 개방을 했다.

그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두타산 협곡 마천루까지 이어지는 데크길을  만들고, 협곡을 온전히 

조망할수 있는 위험천만한 암벽길을 걸을 수 있게 된것이다.

주요한 코스는  매표소에서 시작 베틀바위 - 미륵바위 - 12산성폭포 - 마천루까지 걷고나서

  무룡계곡길을 따라서 원점회귀하는 원점회귀 트레킹 코스다.

관리사무소에서 통상적으로 제시하는 거리 시간은 아래와 같지만 산행은 개인차가 큰것으로 큰 의미는

 없을듯 싶고 , 자기 능력에따라 편차가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구간별 코스 도상 거리  소요시간 ☞ 8.1km, 4시간 10분 
 매표소~베틀바위  1.5 km  1시간 전 후 가파은 오름길, 과 데크계단
 베틀바위~산성 12폭포 상단  1.9km  40분 전 후 잠깐오름길 후 순탄한 길
 산성 12폭포 상단~마천루  1.2km 30분 전후 둘레길 수준의 느슨한 길
 마천루~쌍폭포 하산   0.8kim 15분 전 후 급경사 데크 계단 길
 쌍폭포~매표소  2.5km 1시간 전 후 순탄하고 지루한 계곡 길

 

여수에서 출발한 동해 두타산 주차장까지의  장거리 운전

대구 지나서 잠깐만의 휴식말고는 줄기차게 달렸던 혼자만의  길고 지루한 운전

힘겹게 도착한 주차장에서  관리사무소 직원과 캠프장 예약 확인을 하고 산행을 준비하는데

관리소 직원 말씀

베틀바위에서 마천루까지의 원점회귀 산행은 촉박한 시간으로 너무 무리한 산행이니  취소할것을 권유한다.

지금 시간이 2시  조금지난 시점

낮 길이도 길어진 요즘이고보면 서너시간이면 충분이 다녀올수 있을듯 싶은데

이 양반은 모두가 다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하긴 

늦은 시간 출발해서 해 떨어질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대책없는 산꾼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지는

눈에 훤히 보이기도 하겠다.

그래도 내가 아무리 얼척없는 산꾼일지언정

이정도 동네 뒷산급의 트레킹을 못할까 싶어서 

관리사무소 직원의 충고를 무시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매표소 입구 , 적송나무 숲길인 베틀바위 들머리에 2:20분에 출발


산성길 들머리는 매표소를 바로 지나면서 , 금강소나무 군락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잠깐동안의 급경사길을 오르면  삼공암( ▼아래사진)  도착을 하는데  삼화사 승려들이 좌선했던 자리라고 한다.

이곳 삼공암에서는  삼척시내와  동해바다조망이 될 터이지만 오늘날씨로는 어림없다.


 

 

▲ 들머리에서 20여분 올라서  만나는 베틀바위 둘레 사면길, 오른쪽 바위정상부위가 베틀바위 데크 전망대가 자리잡은 곳, 

 

 

▲ 베틀바위 전망대로 오르는 깔딱 계단 오름길 

 

▲ 베틀바위 전망 데크

 

 

▲ 베틀바위

 

 

두타산 베틀바위

천상에서 쫓겨난 선녀가 두타산 골짜기에서 삼베를 짜며 죄를 뉘우쳤다는

조금은 얼척없는 전설이 있는 날카로운 바위능선이다.

베틀바위 능선을 정면으로 타고 넘는 것은 아니고

베틀바위 능선을 가장 근접한 곳에서 조망할수 있는 곳이 베틀바위 전망대이다.

베틀바위 능선을 온전히 내려 볼것이면

미륵바위를 지나서 천길 낭떨어지 밑으로 내려보면 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륵바위만을 올려다보고 되돌아 나갈것이기에

한치앞의 천길 낭떨어지로 보이는 전망대와 베틀바위 능선을 놓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 베틀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 조망터 

 

 

 

길고 길었던 지루한 이번 혼자만의 여행길

일타쌍피의 무리한 산행이 실패할까 싶어서 배굶주리며 달렸던 오늘

그나마 간신히 편의점김밥으로 오늘 점심을 3시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 먹게 되었다.

허기진것도 없는것이 그렇다고 맛도 썩 신통칠 않다.

게다가 집에서 밤새 얼려두었던 맥주마저도 미지근하게 녹아서 시원한 갈증을 기대할수도 없다.

그냥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내일 두타산 청옥산 종주의 컨디션 조절이나 했으면 싶다.

 

한국의 장가계라며 무진장한 홍보를 하고 있는 두타산 베틀바위와 협곡

창처럼 날카롭게 솟아 오른 돌군들이  멋진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하늘이 더 맑은 가을날이였으면 또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어쨌든

한국의 장가계니, 무릉도원이니 하는 이상향의 단어들이 난무하는 이곳에

허풍처럼 찾아와서 잠시만의 시간을 눌어앉았다  일어선다.

지가 뻘춤한 표정으로 서있는 사진은 윗쪽사진에 나오는 분에게 부탁을 해서 인증샷을 대신했다.

 

 


전망대데크를 뒤로하고 미륵바위를 향해 급경사길을 5분여 오르면 베틀바위가 내려다보이는

미륵바위에 도착을 한다.

미륵바위만을  보고 발길을 돌리면 상단 오른쪽 바위절벽구간을 놓치기 쉽상이다.

이곳 미륵바위 조망터에서는 베틀바위 능선과 삼척과 동해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일 것이나

오늘은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윗쪽사진 왼쪽이 미륵바위, 오른쪽 상단은 베틀바위조망터를 내려다 보이는 곳

오른쪽 하단 사진은 베틀바위 능선이 조망되는 아찔한 바위 절벽

 

베틀바위에서 마천루까지 이어지는 두타산 중허리길 트레킹은 미륵바위를 지나면서

순탄하게 이어지고

두타산 정상으로 산행을 할 것이면 미륵바위 지난 삼거리에서 두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능선을 타고 올라야 한다.

 

 

미륵바위조망터를 지나면 여타한 둘레길처럼 순탄하고 유순한 숲길을 걷는다.

산성12폭포 상단까지 이어지는 1.7km 정도의 시원한 숲길

이 숲길은 상수리나무가 아닌 단풍나무 숲길이라서 가을이면 정말 멋진 숲길로 변신이 기대되는 곳이다.

오늘은 관리사무소 직원의  우쭐한 겁박에 주눅들어서 너무 열심히 걸었던 탓에

보통의 예상시간을 훨씬 앞당겨 걷게 되었다.

(관리사무조직원 왈 : 베틀바위에서  마천루까지 돌아나올것이면 최소 4시간30분 이상 걸린다고...?)

점심으로 가져왔던 김밥 한줄과 캔백주 먹는 시간이 오늘 휴식시간의 전부였으니...

전체 소요시간이 도통 납득되지 않을 초스피드였던것은 당연한 일이였으리라..!

하긴 

혼자 걷는 이길에 무슨 잡다한 머뭇거림이 있겠는지..?

 

 

▲산성 12폭포 상단(너럭바위)

 산성 12폭포 상단(너럭바위)

열두 번 꺾이는 폭포와 큼직한 잿빛 바위, 바위 틈틈이 자란 소나무가 한폭의 멋진 그림을 만들어 준다.

큰 우물아래로는 넓직한 바위지대,

리고 다시 급경사 폭포. 한번쯤 쭈욱 따라 내려가고픈 생각도 간절하다.

오른쪽 소나무 아래쪽 바위군에서는 거북바위가 있다고 했는데 ,

오늘은 애써 그딴 거북모양 바위를 보기위해 두 다리에 헛심을 쓰기 싫어서 그냥 눌러앉았다.

이곳 산성 12폭포 상단에서 20여분 순탄한 길을 더 진행하면

최근에 새롭게 개장한 두타산 협곡의 제비집같은 마천루에 도착을 할 수 있다.

 

 

 

 

 

 

 

 

▲ 이 바위는 무슨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 장군바위인가..?표지기라도 ..?

 

 

 

 

▲ 마천루에서 보이는 두타 청옥산의 협곡들,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 이름은 무엇일까..생긴것이 꼭 뱁 대가리처럼 보여지다.

 

 

▲ 두타산 마천루

 두타산 베틀바위가 창검처럼 솟은 바위에다 수직의 벼랑이 어우러져

두타산에서 가장 압도적이면서 기이한 경관을 보여주는 곳으로  감히 범접할수 없는 곳이였다면

두타산 금강바위길은

  두타산의 기암 절벽에 데크길을 조성해서 두타협곡과 청옥산을 조망할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다.

이름하여 두타산 마천루, 또는 두타산 금강바위길

 아무도 접근할 수 없었던 아찔한 바위벼랑 끝에 제비집을 짓고

천길 낭떨어지 암벽 중간에 이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구름다리 같은 길을 만들어서

두타산 베틀바위길과 금강바위길을 연결해서 2% 부족했던 두타산 중허리길 트레킹을 완성한 것이다ㅏ.

총 길이 8.1km 소요시간은 4시간 안팍

 

 

 

 

 

 

 















 

 

 

 

 

 

 

 

 

 

 

 

 

▲ 두타산 쌍폭포 , 쌍폭포 바로위에는 용추폭포가 있다. 5분거리 

 

 

 

 

 

▲ 학소대

 

 

▲ 삼화사 

삼화사는 신라 말에 창건되었고 고려 태조 때 중창됐다고 한다.

본래 절 이름은 ‘삼공암’이었으나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이 ‘삼국을 하나로 화합시킨

영험한 절’이라는 뜻에서 ‘삼화(三和)’라고 고쳐 달았다고 전한다.

 

 

▲ 삼화사 12지신상

간지는 10간과 12지로 구성되어 있다.

10간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이며,

12지는 자(子:쥐)·축(丑:소)·인(寅:호랑이)·묘(卯:토끼)·진(辰:용)·사(巳:뱀)·오(午:말)·미(未:양)·신(申:원숭이)·유(酉:닭)·술(戌:개)·해(亥:돼지)이다.

주로 연·월·일·시를 나타낼 때 쓰며, 간이나 지만으로 시간, 특히 해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대개 60간지를 그 차례에 따라 붙여가면서 이용했다.

10간은 날짜를, 12지는 달 수를 세기 위해 만들었다.

 

무릉계곡 너럭바위

예부터 수많은 선비가 이곳까지 찾아들어 무릉계곡의 별천지를 보고는 너럭바위에다

저마다 이름을 새기고 감탄의 시, 그리고 그림과 글씨를 남겼다고 한다.

미수 허목, 채제공, 김홍도, 양사언, 최윤상

… 그리고 시인 김지하까지 

 

시인 김지하는

인혁당 사건의 조작 사실을 말했다가 다시 수감된 후

 1980년 형집행정지로 풀려나자 무릉계곡을 찾아가 머물렀다고 한다.

 그는 그때 쓴 시를 모아 검은 산, 하얀 방이란 시집을 냈다.

‘검은 산’은 두타산이었고, 하얀 방’은 해남 현산면의 백방포였다.

 

“쓸데없는 소리 말라

산이 산을 그리워하던가 된장이 된장을 그리워하던가

양파가 양파를 그리워하던가

쓸데없는 소리 말라 / 사람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

/나는 이것을 두타산에서 배웠다.”

(김지하의 시 ‘두타산’ 중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의 본의아닌 겁박에 휘둘려 쫒기듯이 걸음했던 베틀바위에서 마천루까지의

두타산 중허리길 트레킹

3시간 30분을 가득 채우지 못하고 원점 회귀를 했다.

원 계획은 일요일에 두타산과 청옥산 종주길을 걷고

월요일에 차분하게 오늘 걸었던 마천루 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몸 상태가 좋질 못하다는 핑계를 빌미로 하루가 늦어진 동해 두타산 여행

순서가 바뀌면서  두타산 마천루길을 앞만보고 숨가쁘게 달리는 어처구니 없는 빌미가 되었다.

덕분에 머리속은 벌써부터  허연 연기처럼 뿌옇기만 하다.

단지 허투루 담았던 사진으로 오늘  베틀바위와 마천루에 대한 기억을 대신한다.

 

▲ 두타산 제2힐링캠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