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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지리산 둘레길 7코스 그리고 웅석봉

지리산 웅석봉 , 둘레길7코스를 걷던 중 덤으로 올라본 곳

산행지 : 지리산 웅석봉

산행일시 : 2022년 03월27일(일요일)

산행지기 : 늘 같이하는 갤럭시S21과 함께

산행코스 : 성심원 - 웅석봉 하부 헬기장 - 웅석봉 - 웅석봉 상부헬기장 - 임도끝점 - 둘레길 - 운리

도상거리 : 15.5km

산행시간 : 둘레길 7코스(4시간10분) + 웅석봉( 2시간 20분, 정상휴식, 점심시간 포함) Total: 6시간 50분)

기억꺼리 :

        - 지리산 둘레길중 가장 험하다는 7코스를 더해 웅석봉 정상을 다녀옴

        - 날씨는 깔끔하게 맑아서 가야산 광양백운산까지 조망이 가능

        - 하부헬기장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된비알 오름길 이라던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던...ㅎㅎ

         그것보다는 하부 헬기장으로 하산해서 다시 시멘트 임도길을

         운리까지 걸었던 구간이 더 지루했던... 산행

산청으로 가는 길에 들러본 광양 이순신 대교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어마어마한 투자를 해서 여수와 광양을 연결한 금덩이로 어거지로 연결한 대교

어떤 이들은 이곳 이순신대교를 경유하면 남해고속도로와 빠른 합류, 시간 단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정확한 시간들을 측정한 것이 아니기에 상당히 주관적인 자기 느낌일 것도 같은데

돌팍 지라는 녀석은 이순신대교 보다는 여수 순천 간 도로를 이용해 남해 고속도로와 합류를 

하는 것이 편안하고 시간적인 면에서도 빠르다는 게 똥고집 같은 지 주장이다.

여천공단을 경유하는 심난한 공기도 그렇거니와 한없이 이어지는 신호체계의 기다림

거기다가 이순신 대교를 건널 때의 구간단속이 60km로 아주 늘여지기 때문이다.

해서 

오늘은 이곳 공단과 이순신대교 , 그리고 광양과 옥룡을 거쳐서 남해대교와 합류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달려보기로 했다.

석창사거리에서 옥곡IC까지 35분

네비 양은

갈 적에는 이순신대교를

집으로 올 때는 이순신대교를 추천하지 않고 순천 여수 간 도로를 도라 가는 것을 추천했다.

둘레길 7코스의 출발점이자 6코스의 끝점인 성심원과 경호강 

이 강물이 진주 진양호까지 흘러내린다는데 아침에 보이는 강변길이 따뜻하고 상큼해서 좋다.

필시 어떤 날들에는 나지막이 물란개가 피여 올라도 더더욱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오늘 둘레길과 웅석봉 산행은 이곳 경호강변 성심원 정문에서 시작을 한다.

 

이곳에서 5분정도 걸어 나가면 경호강과 이별을 하고 아침재까지 

경사진 시멘트 임도길을 오르게 된다.

성심원에서 웅석봉 하부 헬기장까지 2시간 정도 소요 예상하고

출발한 오늘 산행

지 혼자 가는 길이랍시고 아무리 천천한 산행을 한답시고 뭉기적 거려도

혼자가는 길은 어쩔 수 없는지 시간 반 만에 하부 헬기장에 도착을 했다.

 

혼자 가는 길은 빨리갈 수 있지만 위험하고

같이 가는 길은 멀리 갈수 있으면서 안전하다.

둘레길 7코스의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웅석봉 하부 헬기장(755m)의 팔각정 쉼터

이 팔각정 쉼터까지 웅석봉 정규 등로와 지리산 둘레길이 공존하며 걸어온 길이고

이후부터는 산길과 아스팔트 임도길로 자기 갈길을 가게 된다.

이곳까지 오르는 것도 나름 힘겨운 사투였을 것 같은 둘레길

이곳 하부 헬기 장부터 운리까지 길게 돌고 돌아가는 임도길은 곤욕의 된비알 못지않은

또 다른 지루한 고된 내리막길임에 틀림없을 듯싶다.

 

돌팍 지는

이곳에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잠시 멈추고 , 웅석봉까지 오름 하는 능선 된비알 길을 다녀오기로 한다.

웅석봉 산행 코스는 

둘레길 7코스를 걷다가 어천계곡 지나면서 어천마을에서 올라오는 웅석봉 3코스 등로와 합류하여

하부헬기장까지 오른 다음 웅석봉까지 3코스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헬기장에서 웅석봉 정상까지는 30 -40분 정도면 충분히 올라설 수 있고

하산은 달뜨기 능선으로 이어지는 상부 헬기장에서

샘터 방향으로 하산을 하면 임도 끝점을 만나고 

임도 끝점 팔각정에서 임도를 따라 내리면 처음 출발했던 하부 헬기장 근접한 곳으로 

다시 합류를 하게 된다.

달뜨기 능선을 걸어서 운리로 하산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지리산 둘레길 7코스 완주라고 하는 나름의 목표가 있었기에 지 마음 따라가는

달뜨기 능선길을 포기하고 하부 헬기장으로 조금만 휘돌아 원점 회귀하기로 한다.

웅석봉 오르는 3코스 등로

어천마을에서 시작하는 등로를 따르더라도 이곳 하부헬기장까지 안착을 할 것이다.

지금 생각으론 성심원에서 어천을 경유 아침재로 오르지 않고 어천계곡 건너서

웅석봉등로로 합류하는 지점으로 길을 잡으면 둘레길 선택이 훨씬 신박해지지 않을까..?

어쨌든 이곳 하부 헬기장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둘레길 임도가 아닌 웅석봉 능선길을 정면으로 치고 오른다.

윗 사진에서 가장 높은 곳 그 뒤쪽이 웅석봉 정상으로

하부 헬기장에서 1.1km 30분 정도면 도착을 할 수 있다.

 

 

 

웅석봉 능선 오름길에서 만나는 난이도 하급의 절벽 로프 길로 

굳이 로프가 없어도 충분히 기어오를 수 있는 그런 암벽이다.

오늘도 여전히 혼자 하는 산행은 늘 쉴틈이 없다.

혼자 앉아 노니는 것도 사진 몇 장 찍고 나면 할 일이 없을터..ㅎㅎ

어쩌다가 벌써 하산하시는 산님 말씀

이곳 오르는 것도 장난이 아닐 텐데.. 

그래서 돌팍 

요거 쬐끔 올라가는 게 얼마나 된다고...했다.

둔철산과 황매산 그리고 가야산

하부 헬기장에서 웅석봉 오르는 능선 사면 길 중 처음으로 시원한 조망이 터졌다.

가장 오른쪽은 경호강을 사이로 마주하고 있는 둔철산이고

그 왼쪽 옆으로 가장 높은 곳이 철쭉동산으로 유명한 합천 황매산이다.

다시

그 왼쪽 뒤쪽으로 희미하게 자리 잡은 산은 해인사와 만물상을 품은  가야산이다.

그리고

바로 앞쪽 능선은

성심원에서 오르거나 능선 건너편 지곡사에서 오르는 코스일 것이다.

▲ 그러면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웅석봉 십자봉이란 말인가....?

 

하부 헬기장에서 웅석봉 정상까지 40분 걸려서 도착을 했다.

정상을 지키는 산님은 아무도 없고 오늘도 외로이 산불을 감시하는 동네 아저씨만이

산님들이 올라와서 심심풀이 말동무 해주길 기다리고 계신다.

 

웅석봉 산행코스로는

이방산과 웅석봉 능선 중간에 딱바실골,

백운계곡, 청계 계곡, 어천계곡 등 다양한 코스로 산행을 할 수 있다.

웅석봉은 천왕봉 동남쪽 줄기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대부분이 숲길이고 

가끔씩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오른쪽은 황금 능선과 지리산 동쪽 줄기들을 조망할 수 있고 ,

왼쪽은  경호강과 산청읍을 조망할수 있다.

그리고 산청과 경호강 넘어서 보이는 산군들은 둔철산 그리고 황매산과 가야산이 조망된다.

웅석봉 정상에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웅석봉 정상에서 보이는 황매산과 가야산 그리고 산청

 

1983년 11월 23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웅석봉은 

지리산에서 이어져온  산이면서도 지리산 국립공원이 아닌
산청 군립공원으로 전혀 다른 한 개의 독립된 산으로 분리된 곳이다.
천왕봉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중봉과 하봉으로 이어져 
쑥밭재-새재에 이르고
새재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튼 능선은
외고개- 왕등재- 깃대봉을 거쳐 밤머리재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치솟는 봉우리가 웅석봉이다.
웅석봉(熊石峰)은 글자 그대로 ‘곰바위산’이다. 
산세가 하도 가팔라서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그 이름을 얻었다는 설과,
산청 쪽에서 바라보는 산 모양새가 곰을 닮았다고 해서 곰바위산,
즉 웅석봉이라는 산 이름을 얻었다는 설이 공존한다.

지리산중 서북능선에 만복대와 바래봉이 있고

지리주능에는 천왕봉과 반야봉이 있으면

이쪽 서북능선에는 웅석봉을 절대 무시하지 못할 위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고 보니 지리산이면서 지리산이 아닌 곳이 몇 군데 있다.

지리산을 가장 근접한 곳에서 온전히 조망할 수 있는 삼봉산이 있을 테고

불무장등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당재를 넘어 다시 황장산으로 치고 오르는데

이곳도 지리산일 것 같으면서도 지리산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

마찬가지로 이곳 웅석봉은 당연히 지리산 국립공원 범주에 들 것 같으면서도 

의외의 변수처럼 산청의 군립공원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이다.

반면

지리산이 아닐 것 같으면서 지리산 범주에 정확히 들어앉은 곳은

남부능선상의 삼신봉과 , 칠암자가 자리 잡은 삼정산 , 그리고  왕시루봉쯤 되지 않을까..?

웅석봉 정상에서 보이는 지리산 상봉

바로 앞쪽 능선은 밤머리재와 내리로 연결되는 능선으로 오른쪽 협곡을 곰골이라고 한다고 한다.

해도 가파른 사면이라서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데서 웅석봉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는 이 계곡

실제로도 북사면의 가파른 절벽은 충분히 실감 나고도 남을 만큼 위협적이다.

삼장면이나  청계 쪽의 느슨한 산세와는 달리

내리 쪽 방향의 곰골은 가히 살인적인  협곡이라 할 수 있다.

 

멀리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하봉

다시 방향을 틀어 함양 독바위와 새봉과 새재

그리고 왕등재와 깃대봉, 밤머리재를 경유 이곳 웅석봉까지 산길을 이으면

지리산 태극종주의 동부 능선 코스를 마무리하는 이정표가 되는 곳이 이곳 웅석봉이다.

 

미친 지리 산꾼들의 얼척없는 태극종주...ㅎㅎㅎ

웅석봉 정상에서 보이는 산청 방면

왼쪽 능선 앞쪽 계곡은 곰골이고 , 곰골 옆 능선은 내리로 이어지는 등로일 테고

그 뒤쪽으로는 왕산 필봉산(가운데 산군)이다.

, 정면으로 희미하게 두 봉우리가 보이는 곳은 덕유산으로 동봉과 서봉

 

벌써 이곳 웅석봉을 다녀 갔던 때가 10여 년이 다 되어간다.

2013년 여름

이곳을 다녀갈 적에는 산악회 버스로 이동 밤머리재에서 출발 

달뜨기 능선을 지나 백운계곡으로 하산을 했었다.

그 이후로는 딱바실골에서 백운계곡으로

이번이 세번째로 찾아온 웅석봉이 되었다.

웅석봉에서 상부 헬기장으로 하산하던 중에 보이는 달뜨기 능선

이 달뜨기 능선은 실재 능선길을 걷는 것보다는

치밭목 산장에서 보이는 까마득한 능선 흔적이 더 이쁜 곳이다.

특히나 능선 뒤쪽으로 떠오르는 보름달이 있는 날의 밤 풍경은 더더욱 기억에 남을 풍경으로

웅석봉 보다는 달뜨기 능선이 깊은 뇌리에 각인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달뜨기 능선을 따라 운리로 하산을 할 수 있겠으나

오늘은 웅석봉도 웅석봉이지만 지리산 둘레길 7코스의 순정 코스를 밟아야 하는 날이라서

하부 헬기장으로 최대한 원점회귀를 하려고 한다.

해서

웅석봉 상부 헬기장에서 샘터 방향으로 길을 잡고 임도 끝에서 

웅석봉 능선 산행 들머리까지 내려갔다.

시계방향으로 첫 번째는 웅석봉 상부 헬기장, 두 번째는 샘터( 식수가능),

세 번째, 네 번째는 오늘의 점심자리 암반석

 

12시가 넘어가는 시간

샘터를 지나고 적당히 한갓지고 인적 드문 너른 바위, 그러면서 바람 없고 조망은 좋은 곳

이런 좋은 조건의 밥상을 찾는다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ㅎㅎ

샘터에서 10여분 내려온 너른 바위

등로에서 약간 엇나간 덕에 한갓지면서 인적은 드물지만 조망은 없다.

대신 양지바른 이곳에서 오늘의 조촐한 점심을 데워먹고

오늘  웅석봉 산행을 마무리한다.

돌머리의 산행일지
07 : 30 여수 집 출발
          - 편의점에서 간단 준비물 점검
          - 또로쥬르 에서 샌드위치
08 : 00 이순신대교
09 : 00 성심원
          - 주변구경 겸 샌드위치로 아침식사
09 : 30 둘레길, 산행시작
09 : 35 어천갈림길 삼거리 다리
09 : 55 아침재
10 : 00 웅석사
10 : 15 어천계곡 건넘
10 : 55 웅석봉 하부헬기장(팔각정쉼터)-휴식
11 : 10 출발
11 : 50 웅석봉 정상
       내리5.3k, 청계8.4km, 밤머리재5.3km
12 : 10 하산시작
12 : 13 웅석봉 상부 헬기장
       - 웅석봉0.3km, 청계8.1km, 샘터50m
         밤머리재5.0km, 내리5.0km,
12 :35 샘터아래 너른바위- 점심
13 : 05 출발
13 : 15 임도시작(임도끝점)
13 : 25 둘레길 7코스 만남
       - 웅석봉2.29 , 청계6.65km
14 : 40 성불정사
15 : 20 탑동
      - 정당매, 단속사지삼층석탑-휴식
16 : 00 출발
16 : 10 운리 다물민족학교
16 : 20 운리마을회관,산행종료,둘레길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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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 웅석봉산행 15.5km / 6시간50분 
운리- 성심원 택시 : 25,000원  

 

웅석봉 상부헬기장- 샘터를 지나 다시 만나는 임도 끝 지점

이곳에서 5분 정도 내려가면 웅석봉 능선 들머리 시작점과 둘레길 갈림길 삼거리에 합류를 한다.

그리고는 길고 지루한 시멘트 임도의 내리막길

어쩔 것인가....?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수밖에..

특별히 볼 것도 너른 휴식공간도 없이 고만고만한 시멘트길과 자갈길을

꼬불꼬불 돌고 돌아서 탑동 단속사지 삼층석탑 정자쉼터에서

지리산 둘레길 7코스와 웅석봉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다음번의 운리에서 덕산까지의 지리산 8코스를 기약하면서...

 

 

 

 

운리 다물민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