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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보성 오봉산 칼바위, 그리고 조타봉과 망월봉

보성 오봉산의 또 다른 환종주 코스

산행 일시 : 2022년 121월 11일(일요일)

산행코스 : 칼바위 주차장 - 칼바위 - 오봉산 - 백바위 - 조타봉 - 용추봉 - 망월봉 - 용추계곡 - 칼바위주차장

도상거리 시간 : 10.0km 예상 , 7시간 05분(한량 같은 여유로움, 산행시간은 의미 없어 보임)

산행지기 : 나겸, 영균, 석

산행지 들머리 주소 : 칼바위 주차장 (전남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산 76-2)

 

 

간만에 만났던 동네지인들이자 잊혀져가는 산악회 동료들

간만에 한량 같은 소풍 산행을 해 보자고 한다.

크게 힘들지 않게 너무 멀지 않은 가까운 곳으로

그래서 선택했던 곳이 장흥 천관산이었는데

거리상 이동거리가 멀고,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취소를 하고,  더 가깝고, 더 한량한 산인 보성 오봉산으로 변경을 했다.

오봉산에서도 득량초등학교에서 출발이 아닌 칼바위 주차장에서 출발하고

오봉산 정상을 오른 다음 조타봉과 용추봉을 돌아 나오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그렇게 4명이 출발하기로 했던 이른 아침

한 사람이 불편한 몸상태를 빌미로 산행을 못하시겠단다.

힘든 몸상태로 바리바리 도시락을 챙겨주는 마음이 안쓰럽다.

예전에도 한번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차마 이런 것도 징크가 될려나..!

우리가 산행 날만 잡으면 누군가는 몸상태가 엉망이 되는 못된 징크스 ㅎㅎ

보성 오봉산 (五峰山)

일봉산, 삼봉산, 오봉산, 팔봉산, 처럼 봉우리 개수가 5개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각 봉우리는

  득량역 뒤에 있는 1 원효봉(元曉峰, 305m) ·

주능선상의 칼바위 바로 옆의 위태한 암봉인 2봉이 검암봉(劍岩峰, 337m) ·

3봉은 조타봉(臊陀峰 392m) · 4봉 용추봉(龍湫峰) ·5봉인 망월봉(望月峰)

5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오늘 오봉산 산행코스는

칼바위 주차장 - 돌탑 - 칼바위 - 칼바위 조망대 - 오봉산 정상 - 백바위 -

조타봉 - 용추 산성터 - 망월봉 - 용추폭포 갈림길 삼거리 - 용추계곡 -  칼바위 주차장

원점 회귀하는 코스이고,

거리는 약 10.0km 정도

산행 시간은 6시간 30분( 2시간 휴식 및 점심 포함 ) 정도 예상을 하고 출발을 한다.

칼바위 주차장에서 칼바위로 올라가는 등로에 가지런한 돌탑을  쌓아서

산행이라기보다는 자연친화적인 돌담길을 걷는 느낌이다.

이 많은 돌들을 누가 어찌 정리를 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산행이라기보다는 어느 고즈넉한 산성 둘레길을 걷는 느낌이 드는 돌담길의 연속이다.

보성 오봉산에는 구들돌이 유독 많은 곳으로 동네 돌담길 순례를 하는 느낌이다.

그 와중에 또 하나의 잊지 못할 풍경인 원형 돌탑은 그저 신통방통이다.

저 많은 돌들을 어찌 주워 모아서 탑을 쌓아 올렸을까..?

누가 어떻게, 왜,?

구들돌, 일명 방돌이라 했던 구들장 돌이 무진장하게 많았다는 이곳 오봉산

이렇게 낙엽처럼 지천으로 널브러진 것이 죄다 구들장 돌이었으면

대단한 구들장 돌 군락이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07 : 10 여수 소호동 출발
09 : 00 오봉산 칼바위 주차장
09 : 10 산행시작
09 : 35 칼바위
09 : 42 칼바위 전망대
10 :25 오봉산 정상
           - 휴식 및 점심
12 : 25 출발
12 : 30 백바위 갈림길
13 : 10 백바위 도착전 조망바위(휴식)
14 : 00 조타봉
14 : 30 용추산성터(휴식)
15 : 15 망월봉(비기니파크농원 갈림길)
15 : 24 용추폭포 갈림길
15 : 40 계곡합류
15 : 53 계곡다리(구들장우마차길 시작)
16 : 10 칼바위주차장. 산행종료
17 : 20 돌산포차 


칼바위에서 칼바위 전망대로 올라가는 돌담길

누가 산에서 이렇게 이쁜 돌담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바람 많고 돌 많다는 제주에서도 이런 멋스러운 돌담길은 만나기 힘들지 싶다.

이쁘장한 돌담길과 돌탑 길

게다가 화려한 칼바위의 모습까지 

 

 

칼바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칼바위 모습 중 절반에 그늘에 잠겨서 깔끔하질 못하다.

사진은 지금보다는 더 늦은 시각

한낮의 태양이 더 높이 올라왔을 때 바라보아야 온전한 모습이 되는 모양이다.

멀리 하늘금으로는 구름도 몇 점 흩날려도 좋고

 

 

해창저수지 오른쪽 끝으로는 득량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오봉산의 최장거리 코스가 시작되는 곳이고

왼쪽은 최장거리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가 된다.

멀리 뒤쪽으로는 초암산과 주월산 방장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 옆으로는 산 정상에 군사기지가 있는

호남정맥 길인 존재산도 구분이 가능하다.

오봉산 정상 턱밑에 아담한 돌담

 

오봉산 돌탑은 정상이든 절벽이든 어디서건 쉽게 만날 수 있다.

다만 정상에서 만나는 돌탑에서는

돌탑 가운데 사각 구멍을 통해서 건너편에 자리 잡은 남근바위에 촛점을 맞추어 놓았다.

무슨 의미를 부여한 것인지..?

어쩌다가 사각 프레 임안으로 남근석이 들어온 것인지..?

오봉산 정상 데크에서의 점심은

한량들의 입을 즐겁게 할 삼겹살을 준비했다.

쫑이가 준비해준 연근과 오징어채 볶음, 파김치와 김장배추김치, 그리고 잘 익은 갓김치

그리고 겸이는 아뜰한 산림꾼같이 적당히 모자란듯한 오겸살을 챙겨 왔고

물론 나란 녀석은 언제 어디서든 맛있게 구워 먹을 수 있는 버너 불판 등등의 준비물

또 영균형은 감칠맛 나는 맥주와 소주를 참아가며 운전을 해 주었으니 각자 나름의 할 일은

충분히 해 준 것이 아니겠는가...!

이번 산행에서의 소주는 딱 한병만 먹기로 했다.

취중 산행을 자제하고 건강한 산행을  실천해 보기로 한 것이다.

오봉산 정상의 점심은

아침 같은 이른 시간(10:30분)에 시작해서 점심시간(12:30분)까지 길게 이어졌다.

산행이라기보다는 한량같이 여유로웠던 소풍 같은 시간들이었다.

오봉산 정상석

오봉산의 가장 대표적인 돌탑들과 돌담길은

산행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만날 수 있다.

그 많고 많은 돌탑을 정상에서도 멋진 정상석을 만들지 않고

왜 이리 소심한 정상석을 올렸을까...?

많고 많은 원형 돌탑 중 단연 돋보이는 돌탑을 쌓아서 정상석을 세웠으면 사방으로 널린 구들돌 산과의

조화로움과 상징성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을 없을듯 싶은데 말이다.

길고 길었던 아점 시간 후

산행은 용추폭포로 하산이 아닌 백바위와 조타봉, 그리고 용추봉과 망월봉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느슨한 능선길을 가기 위해 왼쪽 백바위 이정표를 따라 급선회를 하게 된다.

새롭게 단장된 오봉산의 원점회귀 코스라서 한번 돌아볼 겸

순탄한 능선길이라서 간만의 산행을 하는 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가

깔려있기도 한 선택이었다.

오봉산 정상 아래 백바위 갈림길에서 백바위 도착 직전의 전망바위까지는

천천한 걸음으로 40분 정도면 도착을 할 수 있다.

오봉산의 새로운 등로

오봉산 산행코스는 득량초등학교에서 출발 오봉산 정상을 오르고, 용추폭포로 하산하거나

중간지점인 해창저수지 둑길에서 능선에 오른 다음

오봉산 정상에서 용추폭포로 하산을 하는 코스가 주요한 코스였다.

했던 것을 

언제부턴가는 백바위와 조타봉과 용추봉 그리고 망월봉까지 잇는 장거리 환종주 코스를 만들었다.

물론 하일라이트 코스는 

당연 중간지점(대형주차장, 해창저수지 방둑)에서 오른 다음 칼바위와 정상을 찍고 하산하는 것이

알짜베기 최고의 코스가 된다.

다만 백바위와 조타봉 용추봉을 잇는 구간은 조망 없는 평범한 뒷산 수준의 등로라서

크게 선호하거나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을 듯싶다.

다만 산행이 너무 짧아서 걱정이거나, 차량 회수를 위한 환종주 산행이라면 모를까..?

백바위로 갈리는 삼거리 직전에서 만나는 조망바위

이곳에서의 조망또한 백바위 못지않게 시원하고 좋다.

첫번째로 보이는 봉우리가 오봉산 정상이고 오른쪽 두번째는 칼바위와 검암봉

멀리 뒷쪽으로는 고흥 팔영산이다.

오른쪽 바다 건너에는 거금도와 적대봉도 눈에 잡힐텐데, 정확한 구분이 쉽질 않다.

백바위 건너편에서 보이는 풍경으로 멀리 뒷쪽이 천관산쯤 되지 않을까..?

그리고 다시 오른쪽 2시 방향 뾰쪽 봉우리는 제암산의 의자바위

정면의 각진 바위 형상은 어떤 모습하고 가장 잘 어우릴까를 한참 고민했는데

사진상으로는 갑자기 뿔 없는 무쏘가 생각이 난다.

공지영 작가의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백바위 삼거리 이정목에서 백바위까지 왕복 200m

이 200m를 귀차니즘이라는 핑계로 생략을 하고 바로 조타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백바위에서 조망이나 백바위 직전의 조망바위나 크게 다를 것 같지 않거니와

백바위 직전에서 많이 눌러앉았기에 애써 백바위를 생략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동네 뒷산 같은 조망 없는 순탄한 숲길을 걷고 나면

야트막한 봉우리 직전에 용추산성터를 만나고 곧이어서 정상석도 갖추어지질 않은

용추봉을 만나게 되는데 

이 용추봉마저도 등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서 애써 찾질 않으면 용추봉이라는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용추봉을 지나고 나면 거대암릉 조망터를 만나는데

이 또한 애써 찾아들지 않으면 우회길로 스쳐 지난다.

 

또한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될 망월봉을 지나는데

이마저도 정상을 넘질 못하고 옆으로 우회해서 빠져나간다.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애써 조타봉가 용추봉 그리고 망월봉을 찾아서 산행을 하게 되는데

아쉽고 헛심을 쓴듣하여 아니 온 것만도 못한 느낌이다.

 

다시

망월봉을 우회해서 지나친 등로는 

용추폭포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지그재그 숲길을 30여분 내리면

용추폭포 하단부에 닿는다.

인터넷상에 돌고 있는 지도상에는 나와있질 않는 등로다.

망월봉 지난 용추계곡 갈림길에서의 하산길은

경사가 심했던지 갈지자 지그재그로 최근에 길을 정비한 듯싶다.

용추계곡 하단부에서 용추폭포 가는 길과 합류를 하고 다시 돌담과 돌탑 길을 지나면

구들장 우마차 길과 합류를 한다.

실제적인 산행이 끝난 것이다.

같이하는 산행지기

너무 힘들지 않고, 느긋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한 게

오늘 오봉산의 조타봉과 망월봉이였는데

산길은 순하고 부드럽고 좋은데 너무 동네 뒷산 느낌의 2% 부족한 산행코스로 기억될 듯싶다.

오봉산은 이런저런 코스를 고민하지 말고

중간 저수지 대형주차장에서 오봉산 정상까지만 산행하고 하산하는 것이

가장 오봉산을 알차게 산행할 수 있는 정석이 아니겠는가 싶다.

보성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 길

지정목적 및 사유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 길은 1940년대 전후로 농사짓기에 척박했던 오봉산 일대의 주민들이

구들돌을 채석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전국 구들장의 상당 부분을 공급했던 주산지로써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한옥의 온돌에 사용된 구들장 채석지가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역사적 의의가 크다.

특히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얼이 함께 깃든 무형 문화유산인 온돌의 구들장 채석과 운반과정을 알려주는 옛길인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 길은 전통문화 보존. 계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림문화자산으로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