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 영원령 와운카페와 삼정산 칠암자 순례길을 찾아서
일시 : 2023년 05월17일(토, 부처님 오신 날)
▣ 산행코스: 영원사 - 도솔암 - 벌바위등 - 영원재 - 영원령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약수암 - 실상사
▣ 도상거리 : 15- 16km 정도 예상
▣ 산행지기 : 100대명산 여수 길동무 번개산행 4명
▣ 소요시간 : 11시간10분( 후미기준 12시간30분)
▣ 특징적 기억꺼리
- 몇 번 다녀왔던 칠암자순례길을 부처님 오신날에 맞추어서 산행
- 보통은 음정에서 도솔암부터 시작하는 순례길이지만 이날은 영원사에서 출발 도솔암과 별바위등 능선을 경유
영원재와 영원령의 와운카페를 경유해서 칠암자 순례길을 찾아보았다.
- 도솔암에서 별바위등으로 오르는 등로는 많이 묵어서 길 흔적은 없었지만 크게 어려움 없이 잘 찾아 올라감
- 이날의 날씨는 구름 많고 비는 오전 중에 잠깐동안 이슬비 수준으로 내렸다.
- 100대 명산 길동무 번개산행임
- 2년 만에 오랜 산행지기인 세석과 동행을 하게 된 산행
삼정산 칠암자 순례길 정보 - 음정마을 갈림길 삼거리에서 왼쪽은 휴양림, 오른쪽은 벽소령가는작전도로 ※ 칠암자 순례길의 일반적인 등로 16.0km - 음정마을갈림길-바리게이트- 지표목(13-05)-도솔암들머리 : 2.5km - 도솔암 들머리 - 도솔암 : 1.8km - 도솔암 -영원사 : 1.7km - 영원사 - 삼정산 : 2.7 - 삼정산 - 상무주암: 0.4km - 상무주암 - 문수암 : 1.3km - 문수암 - 삼불사 : 1.0km - 삼불사 - 약수암 : 3.0km - 약수암 - 실상사 : 1.6km - 음정마을에서 작전도로 따라 1km 오르면 차단막이 있고 좌측에 지리 13-05번 구조목 , - 여기서 150m 가다가 우측으로 오르는 작은 오솔길 이곳이 도솔암 가는 길로 능선까지 된비알 오름길이다. - 노거수도(능선합류점) 지나고 너덜길도 지나면 도솔암이 나온다. - 도솔암 뒤쪽 : 천왕봉,영원사 보이는 조망터있음, 계곡따라 내려서서 다시 임도따라가면 영원사 - 영원사 계곡따르면 빗기재, 왼쪽 능선을 따르면 영원령 - 도솔암 뒷편 정이품 소나무뒷편으로 능선 오름길 - 도솔암 삼거리에서 별바위등 능선으로 오르는길은 희미하고 흔적 지워지고 없음(시그널 몇개) - 도솔암 삼거리보다는 도솔암 뒷쪽 등로가 더 선명할듯 (미등으로 확인 못하고 추측만 ) |
05:00 여서동 출발 07:15 영원사 주차장 07: 40 영원사에서 도솔봉으로 출발 (계곡건너서 아침간식) 08:50 도솔암 09:00 출발 09:10 도솔암 삼거리 09:55 능선도착(잠시휴식) 11:20 암벽 (로프구간) 11:30 영원재 11:50 암릉 조망바위(와운카페) - 점심 13:20 영원령으로 출발 |
13:30 영원령 정상 14:10 빗기재(약수암4.9km, 상무주암1.0km) 14:50 상무주암/삼정산 갈림길 삼거리 15:05 삼정산(1182m), 휴식 15:27 상무주암/ 삼정산 갈림길 되돌아옴 15:40 상무주암 16:20 문수암 16:45 삼불사, 119소방헬기 산악사고 17:00 삼불사에서 약수암으로 출발 18:10 약수암 18:30 실상사(후미는19:30분 도착) - 영원사로 차량회수 택시:35,000원 19:30 실상사 차량회수하여 실상사 도착 19:15 소호동 "정이들면" 뒷풀이겸 저녁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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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거리 : 16km정도 예상, 산행시간 : 11시간10분(휴식 점심시간 포함) |
칠암자 순례길을 찾아가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음정에서 시작 벽소령으로 오르는 작전도로를 따르다가 도솔암 능선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도솔암에 이르고
다시 영원사로 하산을 하여 빗기재를 경유 상무주암 그리고 문수암, 삼불사 , 약수암, 실상사까지 이르는
16km를 말한다.
한동안 지리산에 중독되어 살던 나란 녀석에게 이런 칠암자 순례길은 너무 평범해서 크게 욕심이 나질 않고
영원령 한켠에 자리 잡은 소나무전망대를 경유해서 지나는 칠암자를 둘러볼 계획을 세웠고
음정마을 출발이 아닌 영원사에서 출발하여 도솔암에 이르고
이 도솔암에서 별바위등 능선으로 직등을 한 다음 영원재와 영원령 와운카페를 들른 다음
칠암자 순례길을 이어서 걸어볼 요량으로 이번 산행을 준비했다.
영원사 靈源寺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지리산 중턱 해발 920m에 위치하며
통일신라시대 고승이었던 영원대사가 건립했다고 하여, 절 이름도 영원사라고 한다.
한때 내지리(內智異)에서는 제일 큰 사찰이라고 했으며.
이 절 규모는 너와로 된 선방(禪房)이 9채에 100간이 넘는 방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곳에서 도를 닦은 이름난 고승들도 많았다고 전하며
고승들이 스쳐간 방명록이라고 할 수 있는 조실안록을 보면 부용영관(芙蓉靈觀), 서산대사,
청매(靑梅), 사명(四溟), 지안(志安),설파(雪坡), 상언(常彦), 포광(包光)스님 등
당대의 쟁쟁한 고승들이 109명이나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있다.
영원사가 그 위용을 잃게 된 것은 여순 사건 때 반란군이 아군의 공격에 쫓겨 이곳까지
찾아와 절터를 아지트로 삼으면서, 건물 등을 작전상 모두 불태워 없애면서부터다.
그 후 1971년 중건하였다고 전한다
5월27일 , 부처님 오신 날이었던 이날은
차량이 영원사의 협소한 주차장에 몰릴 것을 예상하여 이른 아침인 05:00분에 여수에서 출발
07:15분에 영원사에 도착을 했는데 나란 녀석의 예상과는 달리 신박한 반전이 펼쳐 저 있었다.
이른 새벽아침이라 몇 사람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영원사에는
때 아닌 산객으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새통을 이루는 믿기지 않은 진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새벽 05:00분에 음정에서 출발 도솔암을 들러서 영원사에 도착했다는 산악회 산객들
때 이른 아침부터 부처님 오신 날의 절밥을 얻어먹겠노라 기나긴 기다림의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 팀도 부처님 오신 날 기념으로 아침밥을 공양할까 싶다가도 가야 할 길이 늦어질까 봐
도솔암에서 공양을 하기로 하고 서둘러 도솔암 들머리로 향한다.
음정에서 영원사로 이어지는 협소한 임도길은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되는
좁은 편도의 길고 긴 꼬부랑길 난코스 임도길이다.
여차해서 교행 하는 차량을 만나게 되면 쌍방이 진퇴양난의 난감함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런 진퇴양난의 꼬부랑길을 나란 녀석은 겁 없이 차를 들이밀고 올랐으니
막무가내식 무식함이 천만다행의 행운을 얻었을 뿐
다시는 이런 난감한 아찔함에 봉착해서는 안될 일이지 싶다.
영원사에서 도솔암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영원사 이정표지석 500m 아래 계곡을 건너면서 시작이 된다.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지 않고 능선을 직등하면 영원재로 직등을 할 수도 있겠으나
영원령 와운카페를 갈 것이 아니면 이런 무모한 선택을 하는 산객은 많지 않으리라..!
영원사에서 도솔암까지는 1.7km
만만치 않은 오름길이라서 50 여분은 족히 소요가 되는 곳이다.
영원사에서 도솔암으로 오르는 등로에는 오늘따라 만나는 산객들이 유독 많다.
다른 날들에서는 이곳이 비법정 등로 샛길탐방로로 묶여 있어서
몇몇 지리산 꾼들만 몰래몰래 숨어서 다니던 곳이었는데
이날 부처님 오신 날에는 "딱 하루만 개방을 해주는 날"이기 때문에
칠암자 순례길을 찾아 가는 산객들이 특별한 이벤트처럼 많이 몰리고 있는 모양이지 싶다.
참고로 산행기를 쓰면서
칠암자 순례길에 대한 정규등로 여부에 대해서 지리산 국립공원에 문의를 했다.
분명 예전에는 칠암자 순례길이 비법정 샛길 탐방로였었다.
했던 것이
지금은 사찰을 지나는 길이라는 이유를 들어서 칠암자 순례길을 정규등로로 풀어놓았고
등로 번호는 30-1번부터 시작을 했다.
다만
음정에서 벽소령으로 오르는 작전도로 부분과 작전도로에서 도솔암까지 구간
그리고 상무주암 삼거리에서 삼정산 오르는 등로는 아직도 비법정 샛길탐방구간이다.
만약 칠암자를 순차적으로 찾아 돌아갈 것이면
영원사에서 시작, 도솔암을 오른 다음, 다시금 영원사로 하산하여 빗기재를 경유 상무주암, 그리고
문수암, 삼불사, 약수암을 들러서 실상사까지 순례길을 마무리하면 샛길탐방 없는 착한 산행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
도솔암 08:50
도솔암 들머리 계곡을 건넌 지 1시간10분(중간 아침 간식 시간 포함)이 지나서야 도솔암에 도착을 했다.
생각보다 도솔암 접근하기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음정에서 시작하면 1시간 30분정도, 영원사에서 시작하면 50분정도 예상되는 시간이다.
단지 영원사 출발은 차량접근과 차량회수가 쉽지 않다는 것
도솔암은
영원사의 속암으로 이곳은 영원사에 유명한 방광사리탑을 남긴 청매스님의 수도처로 유서가 깊다.
영원사와 함께 전란에 잿더미가 됐다가 최근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당이 넓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리의 조망이 일품이다
오늘 삼정산 칠암자를 순례하는 도중 연등을 달아놓은 곳은 이곳 도솔암과 실상사 뿐이였다.
지리산 조망이 일품인 도솔암
오늘은 아침부터 여우비가 내렸고 하늘은 구름이 가득 잠겨있어서 시원한 조망과
아스라한 지리주능을 가늠해 볼 수가 없다.
부처님 오신 날의 도솔암의 아침공양은 아직 준비 중으로 얻어먹을 수는 없었고,
간단한 떡과 과일 등등을 공양으로 대신하고 별바위등 능선 직등을 위해 출발을 한다.
나란 녀석이 영원사에서 도솔암 코스를 선택했던 이유는
도솔암을 오른 다음 다시금 영원사로 내려서 빗기재나 영원령으로 올라야 하는 수고로음을 덜어보겠다는
얄팍한 게으름과 , 영원령의 아찔한 조망터인 소나무전망대(일명 와운카페)를 들르기 위해서
선택한 나만의 신박한 신의 한 수였다.
도솔암 삼거리에서 삼각고지에서 흘러내리는 별바위등 능선 쪽으로 직등을 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예전의 칠암자 산행 때 눈도장을 찍어 두었던 직등하는 들머리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결과론적으로는 도솔암 도착 전 삼거리에서의 직등코스는 등로가 희미해져서 찾기 힘들어서 비추천이고
멋진 소나무가 있는 도솔암 뒤편으로 올라서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등로를 추천하면 어떨까 싶다.
(아직 직접 걸어본 적 없는 길이라서 " 그럴 것이다 "라는 추측성 발언)
도솔암에서 별바위등 아래쪽 능선으로 오르는 삼거리는
예전 기억으로 돌탑군들이 쌓여있어서 기억이 선명했었는데 다시 찾아온 오늘에는
그 기억이라는 것이 믿을 수 없는 건망증처럼 흔적 없이 지워져 있었고
찾는 산객들이 그동안 없었던 모양으로 들머리 흔적마저도 쉽게 구분할 수가 없었다.
간신한 나의 직감과 오룩스맵의 도움으로 도솔암 삼거리를 찾을 수 있었을 뿐이다.
물론
도솔암 삼거리의 능선 오름길 들머리 이후에도 줄곧 길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오룩스맵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서 빨치산행을 이어갔을 뿐이다.
다만
크게 어려움 없이 잘 찾아 올라갔던 것은
나란 녀석에게 주어지는지 혼자만의 어설픈 직감과 GPS를 기반으로 한 오룩스맵의 똑똑함 덕분이지 싶다.
도솔암에서 별바위등 능선으로 직등하는 등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음정에서 출발하여 도솔암 도착 직전 삼거리에서 계곡 따라 직등하는 방법이고
또 한 가지는 도솔암 뒤편 전망대에서 오르는 방법이 그것이다.
예전에는 지리산꾼들이 많아서 이런저런 방법 모두가 길 흔적이 선명했을진대
지리산 골수 산꾼들이 사라지는 요즘에 와서는 두 곳 모두 길흔적이 희미하게 지워지고 없는 듯하다.
그나마 경사 급한 능선으로 직등하는 길은 가시나무라든가 잡풀 없이 푹신한 사면길이여서
무난하게 오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소요시간은 천천한 걸음으로 50 여분 소요가 되었다.
도솔암 고도가 처음부터 높았으니 주능선까지 오르는 거리가 짧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빠른 준족이면 30분이면 충분히 올라설 수도 있겠다.
연하천대피소 지나면 만나는 삼각고지에서 북쪽으로 뻗어나가는 삼각고지 북릉(또는 별바위등능선이라 이름함)
에서 흘러내리다가 만나는 최고봉인 별바위등과 또 다른 봉우리의 중간지점의 안부가
도솔암에서 올라오는 능선 합류점이다.(09:55분)
도솔암 뒤편에서 올라오는 능선합류점은 영원재방향으로 더 진행하면 만나고
도솔암으로 갈리는 길 흔적은 더 선명하게 찾을 수 있다.
아마도 지금은 암릉 로프구간을 만나기 직전 갈림길이 도솔암으로 갈리는 최선의 길이지 않을까 싶다.
별바위등과 또 다른 봉우리 중간에서 능선합류, 그리고 영원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아침에 사뿐하게 내렸던 이슬비가 산죽에서 떨어지지 않고 물방울을 머금고 있어서
바짓단을 시나브로 적시기에 충분했다.
삼각고지에서 시작, 영원재를 거쳐 영원령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고목의 상수리와 한껏 무성한 산죽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서 깔끔한 산행을 할 것이면
처음부터 이 코스를 선택해서는 안되지 않을까..ㅎㅎ
그리고 이 능선상의 또 다른 난코스 하나
영원재 도착 10 여분 남겨둔 시점에서 만나는 까칠한 암릉의 로프구간이다.
그나마 누군가가 친절하게 로프를 설치해 둔 덕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로프줄이 없었으면 이 길도 최대의 난감함에 봉착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는 곧 영원재 사거리를 만난다.
영원재 사거리 이곳은 연하천대피소 옆 삼각고지에서 삼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중 가장 낮게 내려앉은 곳으로 와운골과 영원사로 갈리는 사거리 갈림길이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음정으로 하산길을 따르다가 금줄을 넘어서 이 능선길을 따라 내리면 별바위등을 만나고 다시금 산죽길과 암릉 로프구간을 지나면 만나는 이곳 지금은 산객들이 많이 찾질 않아서 길 흔적이 희미해지고 산죽이 길을 막고 있지만 한때는 많은 산객들이 영원령을 찾아서 찾아오곤 했던 곳이다. 이곳 사거리에서 왼쪽을 따르면 와운골을 따라서 와운마을 오른쪽 길을 따라 내리면 도솔암 들머리 계곡 건너기 직전의 능선길을 따라사 영원사로 내릴수 있다. 물론 정면의 울창한 산죽길을 따라 오르면 영원령으로 직등하는 길이다. 영원사에서 칠암자 순례길을 포함, 영원령과 와운카페라는 곳을 들르기 위해서는 이곳 영원재를 들러가는 것이 정석일 것이나 이 등로 들머리를 찾질 못하면 빗기재에서 영원령까지 왕복하는 수고로움이 곁들여져야 한다. 도솔암에서 별바위등 능선에 합류해서 암릉 로프구간을 지난다음 이곳 영원재까는 1시간30분이 소요되었다. 30 여분이면 충분히 도착을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이다. 이날의 능선길은 유독 구름속에 잠겨서 거리감각이 서툴다. |
영원령 도착 전의 소나무 바위전망대를 지리산에 미친 산꾼들끼리만의 이름으로 일명 "와운카페"라 했다.
와운마을과 반야봉과 노고단을 위시한 서북능선이 조망되는 이곳
어림잡아 대여섯 명쯤은 충분히 둘러앉아 있을 수 있는 숨은 아지트 같은 곳
이곳에 앉아서 한시름 놓고 멍 때려도 좋을 것이고 , 점심 한상을 챙겨 먹고 갈 수 있으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오늘 같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산꾼들이 많아서 그렇지
이 숨은 아지트는 알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치는 않아서 애써 사람들 눈치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리도 이곳 바람 거친 바위틈 제비집 같은 곳에서 점심을 위한 빌미로 한참을 쉬어간다.
11:50분에 들어와서 13:20분에 와운카페를 애써 찾은 다른 산꾼들에게 자리를 비워주었으니
시간 반 동안만큼 와운카페를 독점하다시피 하여 커피를 마신 것이나 진배없겠다.
아.. 오늘의 점심 메뉴는
여수 더만족의 한수족발과 추억의 도시락 그리고 양촌리 커피
추억의 도시락은 밥이 차가워서 프라이팬에 데폈다.
와운카페에서 보이는 별바위등 능선자락의 조망
별바위등은 구름 속에 잠긴 곳이고 그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 사이로 도솔암에서 직등으로 올라왔다.
오른쪽 구름 속은 반야봉과 노고단이 보일 것이었으나 오늘은 안갯속에서 오리무중..!
만복대와 고리봉을 위시한 서북능선도 당연히 오리무중
그나마 3일 연휴 중 비 그치고 이만큼의 시야를 터 준 것만으로 감사할 뿐이다.
와운카페 나가면서 보이는 풍경으로 아래마을은 음정일 것이다.
멀리 뒤쪽능선은...?
그래 지리 주능선 중에서 중봉에서 하봉 그리고 두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지 않겠나..?
영원령 정상에서 보이는 삼정산(왼쪽 정상 봉우리)과 음정마을
멀리 가장 뒤쪽 능선은 함양 독바위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벽송능선테고
그 위쪽 날카로운 봉우리는 태극종주길에서 만나는 동부능선의 시작점인 새봉이지 싶다.
그럼
가장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능선은 중봉 하봉을 경유 두류봉에서 흘러내리는 두류능선이겠네..ㅎㅎ
그리고 그 앞으로 구분하기 힘든 희미한 능선은 하봉에서 흘러내리는 초암능선
다시 그 앞으로 조금은 선명한 능선은 재석봉에서 내림하는 능선으로 창암산(사진 정 가운데)이겠다.
영원령 13:30
대부분의 " 령 "이나 "재"가 붙은 곳은 언덕이나 산 등허리를 넘어가는 고개를 말하곤 하는데
이곳은 산봉우리 정상을 "령"이라 하고 영원령이라 이름했다.
생각에는 영원재를 영원령이라 해야 맞을 듯싶고 이곳은 영원령이 아닌 영원봉쯤 이름해야 하는 것을 아닐까..?
빗기재(가운데 상단사진) 그리고 삼정산과 상무주암으로 갈리는 삼거리 14:10
영원령에서 고사되어 가는 산죽길을 지나면 곧 이어서 빗기재를 만나고
다시 15분쯤 상무주암 방향을 따라 진행을 하면 간만에 터지는 조망터를 만난다.
이름하여 "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 문구가 있는 조망터(윗사진 정중앙)
이곳에서는 지리주능이 시원하게 보이곤 했었는데 벌써 나뭇가지들이 무성해져서
지리산 능선조망을 성가시게 방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거대 적송 두 구루가 자리 잡은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삼정산과 상무주암으로 갈리는 삼거리다.
비법정등로 샛길탐방으로 묶여있는 삼정산을 기어이 다녀오고 싶으면 배낭을 내려두고 금줄을 넘어
삼정산 정상 인증을 하고 다시금 원점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이날의 나란 녀석은 지 좋아하는 얼음맥주를 먹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기어이 묵직한 배낭을 둘러메고 삼정산 정상석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상무주암 가는 길( "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표지기가 있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지리 주능
가장 왼쪽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가 덕평봉
그럼 그 왼쪽 옆으로는 " 지리산제일봉(천왕봉)을 찾아보세요"라는 전망봉우리일 테고
계속해서 왼쪽으로는 칠선봉 , 영신봉, 촛대봉, 제석봉까지 조망이 되고 천왕봉은 구름 속에 잠겼다.
그리고 덕평봉에서 정면 왼쪽 짙은색으로 뻗어 내린 능선은 덕평 북릉일 듯싶고,
가운데 음정마을 방향으로 직등으로 내리는 곳은 오공능선이지 싶다.
가운데 음정마을 오른쪽 계곡으로 올라가면 지리산휴양림을 위시한 비린내골 들머리가 될 터이니...
삼정산 도착직전의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영원령과(정면세번째 봉우리)과 영원재
그리고 별바위등과 삼각고지, 다시 삼각고지 왼쪽 옆으로는 형제봉과 벽소령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곳은 만복대
그럼 1시 방향 구름 속에 잠긴 곳(영원령과 영원재 중간)은 반야봉과 노고단쯤 되겠다.
지리산중에서 지리주능을 온전히 조망할 수 있는 조망터가 몇 군데 있다.
남부능선상에서는 삼신봉이 대표적일 테고 북쪽방향에서는 삼정산이 그 첫 번째가 될 것이다.
또
지리산은 아니지만 좌우양옆으로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삼봉산도 절대 만만치 않은 곳이다.
그 지리 조망산이라는 삼정산 정상이
이제는 갈수록 숲이 우거져서 정상에서 보이는 조망은 완벽하게 지워지고 없다.
다만 삼정산 정상 직전 바위틈새에서의 조망이 시원하게 조망이 될 뿐이다.
이런 알짜베기 조망바위를 무심코 지나고 나면 삼정산 오르는 의미는 완벽하게 퇴색되지 않을까...?
어쨌든 이 조그마한 조망바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다녀갈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지리산 같지 않으면서 지리산인 삼정산(1182m) 15:05
지리산일 것 같으면서도 지리산이 아닌 곳.. 하동 황장산. 산청 구곡산
이 삼정산은 삼신봉과 함께 지리 주능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곳인데
지금에 와서는 웃자란 수목에 가려서 완벽하게 숨어버린 곳으로 평범한 동네 뒷산으로 변신을 했다.
이곳 삼정산에서 그래도 지 좋아하는 얼음맥주 한잔 하겠노라 등짐을 풀어 잠시 쉬어간다.
다시 삼정산과 상무주암 영원령으로 갈리는 삼거리 15:27
14:50분에 삼정산을 향해서 15:05분에 삼정산 , 다시 삼거리에 15:27분에 내려왔으니 50 여분이 소요되었다.
애써 다녀올까 싶은 산이면서도 삼정산이 주는 인지도는 또 만만치 않았던지라서
잠깐만의 발품을 팔았다.
누구 말처럼.. 인제 언제 다시 올 것이더냐..?
삼정산 오르는 금줄 삼거리에서 상무주암까지는 10 여분이면 바로 도착을 한다.
절집이라기보다는 귀촌해서 자연과 벗하면서 살아가는 아담한 별장 같은 곳
예나 지금이나 이곳 상무주암은 경내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무슨 연유인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부처님 오신 날 봉양으로는 그 많은 산객들을 위해 믹스커피를 내놓으셨다.
상무주암 (上無住庵 ) 은
부처님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경계(上)이고, 머무름이 없는 자리(無住)라는 뜻이다.
지리산 영원사의 末寺(말사)로써 삼정산 정산 아래 위치한 상무주암(上無住庵)은
고려시대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창건하고 큰 깨우침을 얻은 곳이며
고려 때 지눌선사가 2년여 머물렀다는 곳이기도 하다.
상무주암에서 문수암으로 가는 길은
호젓한 숲길로 연초록 봄날도 원 없이 이쁜 길이지만 단풍 물들어가는 가을이 더더욱 기대되는 숲길이다.
멧돼지 같은 바위와 하늘 끝까지 솟아오른 단풍나무 그리고 거대바위자락아래 자리 잡은 약수터를 지나면
고산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산그림을 만날 수 있다.
지리산 주능이 아닌 금대암과 삼봉산
이 삼봉산은 지리산 바라기 산으로 유명한 산으로 등구재를 거쳐 백운산과 금대산 그리고 창암산을 넘어
지리산과 연결되는 지리산일 것 같으면서 지리산이 아닌 산 중의 하나이다.
문수암 도착직전의 조망 좋은 곳으로 오늘 칠암자 산행 중 조망으로는 단연 으뜸이지 않을까..?
정면으로 보이는 곳은 지리산 조망터로 유명한 삼봉산
왼쪽 나무에 갈리는 곳은 백운산과 금대산(금대암)
문수암의 아기자기한 텃밭과 화장실 그리고 멀리 삼봉산
문수암 文殊庵
문수암에는 도봉스님이 84년부터 23년째 수행하고 있는 절이다.
석축 위에 아담하게 세워져 있는 문수암 옆에 거대한 석굴이 있는데 석간수를 받아내는 샘터도 있다.
이석굴은 임진왜란 때 마을 사람 1000명이 피난하였다고 전하는 천인굴(千人窟.. 일명 천용굴)이 있는 곳이다.
문수암 가는 길의 금낭화
문수암에서 바라보이는 삼봉산과 지리산 조망
삼봉산 앞으로 부드럽게 드리워진 산은 금대암이 자리 잡은 백운산과 금대암
문수암의 거대한 석굴에서 석간수를 받아내는 샘터
이석굴은 임진왜란 때 마을 사람 1000명이 피난하였다고 전하는 천인굴(千人窟.. 일명 천용굴)
굴의 크기나 전설, 생성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조사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문수암에서 바라보이는 삼봉산과 금대암
삼불사에서 바라보이는 지리산 조망
비구니 사찰인 삼불사는 절이라기보다는 깊은 산속 산골마을의 고향 집 같은 느낌이 드는 곳으로
조선시대 창건한 절이라는데 정확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지금은 비구니의 참선도랑으로 초라한 여념집 모습을 하고 있는 고지대의 절이다.
문수암에서 삼불사까지는 15분 정도면 찾아갈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있다.
이 삼불사 근처에서 오늘 산행사고 있어 삼불사 지붕이 날알갈 듯 요란스럽다.
지리산 삼정산 삼불사에서의 산행 중 사고
정확한 사고원인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심근경색이 아니었을까..?
119 대원과 소방헬기가 긴급 출동을 해서 사활을 건 응급구호를 해 보지만
깊은 산속에서의 산행사고는 늘 응급조치가 늦을 수밖에 없다.
응급구조팀도 아무리 빨라도 그 한계가 있을 것이며
응급헬기가 총알같이 날아온들 그마저도 응급구조시간 안에 도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안타까운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언제든
자기 수준에 준하는 산행, 그리고 힘들면 무조건 쉬어가고 이마저도 안되면 중도 포기하는 산행법들을 했으면 싶다.
이 응급상황들도 평소 보지 못한 일들이라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지켜보다가
약수암까지의 긴 산행을 이어간다.
칠암자 산행 중
도솔암과 영원사가 거리상으로나 난이도상의 최고 난이도 산행일 테고
상무주암에서 문수암과 삼불사는 지근거리의 순탄한 숲길에 있어서 휴식 같은 구간이다.
다시
삼불사에서 약수암까지는 꽤나 긴 장거리 내림길을 걸어내려야 하고
약수암에서 실상사는 둘레길처럼 순탄한 길을 내려가면 되는 칠암자 순례길이 끝나게 된다.
약수암 藥水庵 18:10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50번지 ; 지리산 줄기의 작은 산중턱 1㎞ 지점에 위치해 있다.
1937년에 함양(咸陽)의 불자 한정희(韓貞熙)의 시주금으로 중수하였으며,
1974년에 운영(雲榮) 비구니 스님의 두 번에 걸쳐 중수하였다.
경내에는 항상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샘이 있어 약수암이라 했다고 한다
삼불사에서 약수암까지의 길고 지루한 내림길 3.0km
그리고 약수암에서 실상사까지 순탄하지만 지친 걸음의 1.6km
이 4.6km 구간은 실상 내리막길에 순탄한 숲길들이라서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고갈된 시점들이라서 이마저도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같이 했던 일행들과 같은 걸음으로 산행 마무리를 할 수 있으면 좋을 듯싶지만
걸음차이도 많이 날뿐더러 , 산행 후의 차량회수를 위한 시간도 계산할 것이면
누군가는 또 열심히 달려서 하산시간에 맞춰 차량회수를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ㅎㅎ
해서
나란 녀석이 또 바닥난 체력으로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고
실상사에서 영원사까지 택시로 이동 차량을 회수해서 산행을 마무리했다.
길 없는 빨치산행과 아찔한 암릉의 로프구간, 그리고 지루한 하산길에
무탈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무한 감사를 드리면서 즐거웠던 칠암사 산행을 마무리한다.
실상사 18:30 , 영원사에서 차량회수에서 다시 실상사에 19:30 도착
택시는 인월택시, 010-3677-5512 , 택시요금은 35,000원
▼실상사 實相寺
신라 흥덕왕 3년 (828년)에 증각대사님이 9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을 개산 하면서 창건했다.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가 버린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절을 세웠다고 전한다.
정유재란 때 완전히 폐허가 된 것을 조선 숙종 26년(1700년)에 다시 지었으나,
고종 19년(1882년)에 거의 불타 버려 일부만 남게 되었다.
현재 통일 신라 시대 작품으로 국보 제10호인 높이 약 5m의 백장암 3층석탑과
보물 11 여점을 포함 단일사찰로는 가장 많은 17점의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아래사진은 칠암자의 마지막 사찰이면서 가장 큰 사찰로 저녁시간에 맞추어서 연등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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